소설리스트

간웅-393화 (393/620)

< -- 간웅 18권 - 대통합! -- >콰콰쾅! 콰콰쾅!서경 반란군 선두첨병 부대 500중 선두 100이 자비 령 협지를 빠져나오는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투석이 그들을 맞이했다. 첫 인사치고는 상당히 묵직한 것들이라 협로를 빠져 나온 서경 반란군들은 기겁했다.콰콰쾅!

“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순간 죽음을 알았고 제일 앞에 선 선두첨병을 지휘하는 무장이 기겁했다.

“어, 어찌,,,,,,,.”

무장은 자신의 눈앞에 펼치진 모습을 보며 기겁했다. 앞에 보이는 것은 장창을 든 수만의 병사들이었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이미 검은 메뚜기떼보다 더 사나워 보이는 화살들이 자신과 병사들을 향해 내려 박히고 있었다.슈슈슈! 퍼퍼퍽! 퍽퍽!

“아악! 아악”

“아악! 팔에!”

“무장 나리! 적이옵니다. 적이옵니다.”

서경 반란군 병사 하나가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다.

“어찌 된 일이냐?”

“모르겠습니다. 분명 적이옵니다.”

“적이라는 것을 몰라서 이러는 것이냐? 왜 저리 많은 적들이 이곳에 있느냐는 거다.”

“저도 잘,,,,,,,.”

“안 되겠다. 젠장!”

무장은 바로 말머리를 돌렸다.뚫고 나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적들이 앞을 막고 있기에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말머리를 돌리는 거였다.

“화살이다! 화살이 또 날아온다.”

병사 하나가 다시 소리쳤다.그와 동시에 화살이 하늘에서 내려 박혔다.슈슈슈! 슈슈슈!파파팍!서경 성으로 급히 철수하는 병력이고 또 선두첨병부대이기에 그들은 그 흔한 방패 하나 지참하지 않고 있었다.그러니 온전히 화살을 몸으로 맞을 수밖에 없었다.

“투석이 날아온다.”

쉬우웅!쿵! 콰콰쾅!그 말과 동시에 요란한 투석이 지축을 울리며 서경 반란군들의 머리로 떨어졌다.

“젠장! 이랴!”

무장은 자신의 부대원들을 모두 버리고 조위총이 있는 본진으로 달려갔다.

“왜 진군이 멈춘 것이야!”

조위총은 백마를 탄 상태에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소장이 알아보고 오겠나이다. 황제페하!”

무장 하나가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때 저 멀리에서 선두첨병부대를 지휘하는 무장이 다급하게 달려와 조위총의 앞에서 뛰어내려 머리를 조아렸다.

“황제폐하!”

“무슨 일인데 진군이 멈춰진 것이냐?”

조위총은 다급하게 물었다.

“북쪽 자비 령 아래 평지에 수만의 대군들이 진을 치고 공격하고 있사옵니다.”

무장의 말에 조위총은 어이가 없다는 듯 멍해졌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수만이나 되는 개경 중앙군이 협지 입구를 틀어막고 있사옵니다.”

“뭐라?”

조위총의 표정이 굳어졌다.

“막고 있사옵니다. 이 상태로는 절대 진격을 하지 못하옵니다. 협지를 벗어나면 모두 죽게 될 것이옵니다.”

무장이 크게 소리쳤고 조위총은 인상을 찡그렸다.

“어디라고 그런 망발을 일삼는 것이냐?”

조위총은 바로 검을 뽑아 무릎을 꿇고 있는 무장을 마상에서 베어 버렸다.서걱!

“으악!”

쿵!

“황, 황제폐하!”

옆에 있던 무장들이 놀라 조위총을 봤다.

“저놈의 말 때문에 병사들이 동요하고 있다. 그래서 벤 것이다.”

“그렇기는 하오나,,,,,,,.”

“사기가 꺾여 있는 지금 그대로 둔다면 바로 대패를 하는 것이야!”

“이제 어찌 하옵니까?”

“우선은 이곳에서 급진 방어진을 구축하라!”

조위총도 죽은 무장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급진 방어진이라 하셨습니까?”

“그래. 바로 나가면 범의 아가리에 머리를 밀어 넣는 꼴이 되지.”

조위총은 인상을 찡그렸다.

“앞에 얼마나 더 많은 병력이 있는지 알아보고 오라.”

“예. 황제폐하!”

짧게 대답한 무장 몇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어디쯤에 있을까?”

경대승은 자비 령을 노려봤다.

“무엇이 말입니까?”

“그 역적 놈!”

경대승이 말한 그 역적 놈은 분명 조위총을 말하는 거였다.

“여기서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무장의 대답에 다시 한 번 경대승이 자비 령을 노려봤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지?”

“예?”

무장은 경대승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멍하게 경대승을 봤다.

“화포에 호박돌 하나씩만 올리고 쏴라?”

“예?”

화포에 호박돌 하나씩만 올리고 쏘면 그 사거리가 몇 배로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말 인명이 재천인지 볼 것이야! 어서 준비를 해라!”

“예. 장군!”

무장이 돌아섰다.

“석포를 준비하라! 석포에 호박돌 하나만 올려라!”

무장이 소리치자 영문을 몰라 석포 병들이 순간 멍해졌다.

“무엇을 하는 건가? 명령이다. 어서!”

하급 무장들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석포 병들은 뒤로 당겨진 석포의 투망에 올려 있는 호박돌을 하나만 남기고 뺐다.

“나리!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석포 병이 하급 무장에게 소리쳤고 하급 무장은 경대승을 봤다.

“쏴라!”

“석포를 쏴라!”

그와 동시에 일제히 10기의 석포가 다시 각각 한발의 호박돌을 자비 령으로 날렸다.

“인명은 재천이지. 암! 그렇고말고.”

쉬우웅! 퍽! 콰쾅! 쩌어억!전방에서 날아든 호박돌이 하늘에서 믿어지지 않게 떨어졌다.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진 호박돌은 두꺼운 나뭇가지를 충격해 나뭇가지를 부러트렸다.쿵!쿠우웅!히이잉!그 순간 놀란 백마가 요동쳤고 말에 난 조위총은 백마에서 떨어졌다.쿵!

“으윽! 어찌?”

말에서 떨어진 조위총은 신음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주르륵!떨어지면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조위총이기에 이마에서는 피가 주르륵 흘렀다.

“석포 공격이 이곳까지 미치옵니다.”

무장 하나가 기겁해 조위총에게 소리쳤다.

“뒤로 물러나라! 뒤로! 사거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위총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후퇴를 하라!”

무장이 급히 소리쳤다.

“황제폐하! 물러나셔야 하옵니다.”

“망할!”

조위총은 서경 무장들의 부축을 받으며 뒤로 물러났다. 허나 멀리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남쪽 협지 아래 평지에는 회생의 10만 대군이 여전히 진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어찌 이곳까지 석포가 떨어진단 말이냐?”

“놈들이 진격을 시작한 것 같사옵니다.”

“어서 방어진을 구축하라! 어서!”

“예. 황제폐하!”

이 순간 서경 반란군은 자비 령이라는 독에 갇힌 쥐 꼴이 됐다. 4만 서경 군이 이 자비 령에 고립되는 순간이었다.회생의 군막.

“아니 되시는 말씀이옵니다.”

이의방이 내가 한 말에 처음으로 놀라면서도 흥분한 듯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반응은 내가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화공주와의 합방을 한 것 때문에 그러는 것도 조금은 있는 듯 했다.이의방이 그리 말하는 순간 나머지 장군들도 놀라 멍해져 있었다.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총사령관!”

“포로인 4천의 기병에게 다시 무장을 시켜서 정벌군에 합류를 시키다니요? 지금 당장 그리해서는 아니 됩니다. 또한 생포한 보병의 수가 1만 6천이옵니다. 그들에게 다시 검을 쥐어준다고 해서 정벌군이 바로 되는 것은 아니옵니다.”

이렇게 이의방과 중앙군 장군들이 놀라는 것은 내가 어제 생포한 반란군들을 바로 내 정벌군에 편입시키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이고 대장군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내가 이고에게 묻는 것은 그의 의견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의방과 혹시 반대가 되는 의견을 낼까 해서 묻는 거였다.

“어려운 일이옵니다. 내분이 일어날 수 있사옵니다.”

다행이 이고외숙은 이의방과 같은 의견을 냈다. 이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이고외숙은 분명 영화공주의 편에 설 것이다. 그러니 혹여 이의방과 이고외숙이 틈이 생길까 해서 물어본 거였다.

“이미 개경에서 결정된 일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제장들!”

“그렇기는 하오나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일이옵니다.”

이의방이 다시 내게 말했다.

“그럼 우리는 2만의 포로를 달고 진격을 해야 하는 거군요.”

난 그리 말하고 인상을 찡그렸다.

“2만을 감시하려면 최소한 1만은 그들을 지켜야하는데 그 자체가 부담이지 않겠습니까?”

“하오나 그렇다고 해도 검을 바로 주고 부대에 편입시키는 것은 위험하옵니다. 황자저하!”

이고외숙도 내 의견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했다.

“제장들!”

난 이 자리에 모인 장군들을 쭉 봤다.

“예. 황자저하!”

“내가 어제 왜 그리 큰 잔치를 벌였는지 아십니까?”

“그것은,,,,,,,,.”

어제 잔치의 이유를 모르는 무장은 없다. 대승을 기념하는 잔치는 분명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 모인 장군들 모두 알고 있었다.

“죽은 자들을 위로하는 잔치였지만 결국 서경 이북의 병사들의 마음을 열 개 만들기 위한 잔치였습니다. 밖에 우태 있나?”

난 장군들에게 말하다가 밖에 대기하고 있는 우태를 불렀다.

“예. 황자저하!”

내 말에 우태가 군막 안으로 들어서서 내게 군례를 올렸다. 우태는 견룡군 휘하의 교위 신분의 무장이다. 이 정벌군이 진격할 때 병사들에게 잠입시켜놓은 사람이었다.

“보고 해라!”

“예. 황자저하!”

우태는 짧게 말하며 장군들을 봤다.

“포로로 잡혀 있는 2만의 포로들 중에 약 4천의 기마대를 제외한 병사들은 모두 이북 40개성에서 증원된 병사들이옵니다. 또한 말갈전사들이 꽤나 있고 그들은 죽은 대령후의 진격 명령을 어기고 퇴각한 서경 군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검을 쥐어준다면 서경 군과 싸울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 되었습니까?”

“하오나 저자의 말만 믿고 결정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니옵니다.”

위위경 이의방은 여전히 불안한 듯 내게 안된다는 말을 했다.

“지금이 아니고서는 절대 개경과 서경 그리고 이북을 통합할 수 없습니다.”

난 단호하게 말했다.

“통합이라니요?”

“믿기 어려울 때 믿어준다면 우리는 대통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하오나,,,,,,,.”

“나를 믿어주세요. 총사령관!”

내 말에 이의방이 잠시 나를 봤다.

“알겠사옵니다. 하지만 병력들은 분산시켜서 배치하겠습니다.”

“그 역시 안 됩니다. 그들은 그들의 무장들의 지휘를 받으며 고려 중앙군이 되어야 합니다. 이왕 믿을 것이면 완벽하게 믿어야 합니다.”

“황자저하!”

“난 이미 결정을 했습니다.”

“알겠나이다.”

내가 단호하게 말하니 더는 이견을 내지 못하고 알았다고 대답을 했다.

“그럼 4천의 서경 기마대는 어찌 합니까?”

“그 역시 중앙군 기마대에 편입할 것입니다.”

일방적인 통보이기는 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듯 보였다.

“알겠사옵니다.”

“그리 알고 준비를 하세요.”

“예. 황자저하!”

“그리고 바로 진격을 시작합니다.”

“진격이라고 하시면?”

“자비 령 협지 입구까지 모든 병력을 전진배치 시키세요.”

“자비 령으로 진격하시겠다는 것이옵니까?”

이번에는 이고외숙이 놀라 날 봤다.

“험한 산을 올라 무얼 합니까? 협지 입구까지입니다. 앞뒤로 틀어막을 것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황자저하!”

이곳에서 자비 령 협지 입구까지의 거리는 대략적으로 2킬로미터다. 그 2킬로미터의 거리가 틈이라면 틈이 될 수 있기에 나는 꽁꽁 틀어막을 생각을 했다.

“이제 잔뜩 겁만 주면 되는 거군요. 황자저하!”

아무 말도 없던 정도전이 내게 말했다.

“그렇지. 잔뜩 겁만 주면 되지.”

“화포 공격을 준비하겠습니다.”

역시 내 생각을 읽을 줄 아는 자는 정도전뿐이었다.

“그러시게. 어서 진격을 준비하세요.”

“예. 황자저하!”

위위경 이의방을 비록한 모든 무장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무릎을 꿇고 있는 우태가 내게 따로 할 말이 있다는 눈빛을 보였다.

“우태 너는 잠시 군막 밖에서 기다리라.”

“예. 황자저하!”

우태가 짧게 대답을 하고 난 정도전을 봤다.

“책사는 잠시 나와 이야기를 합시다.”

내 말에 올 것이 왔다는 눈빛을 보이는 정도전이었다. 다 알고 있기에 괘씸한 정도전이었다.

“그럼 저희들도 물러가겠습니다.”

연후가 내게 말했다.

“조의들은 언제쯤 볼 수 있는 것입니까?”

“모레쯤이면 이곳으로 도착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럼 책사와 말씀 나누십시오.”

연후가 살짝 내게 목례를 하고 물러났고 이제 남은 것은 정도전과 나 둘 뿐이다. 그 순간 난 정도전을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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