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78화 (378/620)

< -- 간웅 18권 - 대통합! -- >조원정은 허리까지 굽실 거렸다.

“그러게 말입니다. 조 장군!”

회생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누추하오나 들어가시지요.”

조원정이 회생의 눈치를 보며 안으로 들어가자고 말하고 옆에 말없이 서 있는 집사를 보며 눈치를 줬다.

“부마도위께서 이 밤에 찾아주셨다. 얼른 가서 주안상을 차려와라.”

“예. 대감마님!”

집사가 바로 전각 밖으로 달려갔다.

“들어가시지요. 부마도위 마마!”

조원정은 회생을 이제는 마마라고까지 불렀다. 그 만큼 조원정의 마음은 다급하고 초조했다. 자신이 이 소응과 내응해 서경과 뜻을 같이 했다는 것을 혹여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이런 행동이 나온 거였다.

“마마?”

“예?”

“내가 부마도위지 황자입니까?”

“송구하옵니다. 소장은 그저,,, 부마도위를 존경하는 마음에,,,,,,,.”

조원정의 말에 회생은 피식 웃었다.

“왔으니 들어갑시다. 긴히 할 말도 있고.”

“예. 부마도위!”

그렇게 회생과 조원정은 조원정의 전각으로 들어섰다.조원정의 처소.급히 주안상이 차려졌지만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상차림이었다.

“소장이 부마도위께 한잔 올리겠사옵니다.”

“그러시게.”

회생이 말에 조원정이 조심히 술을 따랐고 회생은 술잔을 받으며 조원정을 찬찬히 보고 있었다.잔에 술이 찼고 그 순간 회생이 조원정을 노려보며 잔이 찬 술잔을 조원정의 얼굴에 뿌렸다.

“왜 이리시오?”

놀란 조원정이 회생에게 물었다.

“천한 악공의 자식 놈을 내 장군의 반열까지 올려줬는데 나를 배신하고 위위경을 배신해! 네놈이 그러고도 살기를 바라는 것이냐?”

“무, 무슨 말이시오?”

“서경!”

회생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조원정을 노려봤다.

“나, 나는,,,,,,,,,.”

“나와 위위경을 우습게 본 것인가? 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나, 아니 저는,,, 저는 그, 그리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아니라? 그럼 뭔가?”

“이, 이 소응이 그 늙은이가 저를 간계로 빠트려 어쩔 수 없이 그랬소이다. 부마도위! 어찌 제가 위위경과 부마도위를 배반할 수 있겠습니까?”

“허나 배반했다.”

“아니옵니다. 마음은 분명 아니옵니다.”

“아니겠지. 아니어야 목숨을 부지하지.”

회생은 그리 말하고 다시 조원정에게 술잔을 내밀었다.

“따라!”

회생의 말에 조원정이 회생의 눈치를 봤다.

“따르라 했다.”

“알겠습니다. 부마도위!”

조원정이 조심히 회생에게 술을 따랐다.탁!회생은 술이 찬 잔을 주안상에 내려놓고 조원정을 찬찬이 봤다.

“내가 이리 이 깊은 밤에 온 것은 조 장군의 구명지인을 자처하기 위함이네.”

“구명지인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했지. 내 조 장군의 구명지인이 되어드리리까?”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소장을 살려주십시오. 부마도위!”

“살 방법이 있기는 한데,,,,,,,.”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내 곧 난신적자 김보당을 어떤 방법으로든 숙청할 것이다.”

회생의 말에 기겁한 조원정이었다.

“진, 진정이시옵니까?”

“그렇소. 만약 그리되면 내 은밀히 통보를 할 것이니 서경으로 피하시오.”

어느순간 말투가 부드러워진 회생이엇다.

“서, 서경으로 말입니까?”

“그렇소. 서경이요. 사특한 조위총에게 가서 말하시오. 거사가 발각이 되었다고.”

“허나 서경에서는 거사가,,,,,,,,.”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속일 참인가? 서경에 대령후가 있다는 것을 아네. 서경에 대령후가 있다는 것이 뭔가? 반역이 아닌가? 왜 서경에 대령후가 있는가? 반역을 하기 위함이지.”

회생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그렇사옵니다.”

“김보당이 하옥이 되면 추포 령이 떨어질 것이네. 그리되면 조 장군도 끝이지. 서경으로 도망치시게. 그리고 내 알려준 대로 하게. 그리되면 옥공의 자식이 고려의 상장군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네.”

“상, 상장군이라 하셨습니까?”

“내 그리 만들어주지.”

회생은 이렇게 치밀하게 이중삼중으로 포석을 깔고 있었다.

“알겠사옵니다. 어찌 하면 되겠습니까?”

“가까이 오시게.”

회생에게 가까이 다가선 조원정에게 회생은 조용히 뭔가를 말해줬고 그때마다 조원정은 놀라 기겁했다.

“아시겠는가?”

“그, 그게 가능합니까?”

“서경에는 이미 곳곳에 간자들이 있네. 내 말대로 하는 것이 좋을 것이야. 또한 아무리 자네가 조위총에게 충성을 다한다고 해도 자네를 절대 조위총은 신임하지 않을 것이야! 내 말이 틀리는지 아닌지는 후일가면 알겠지.”

“으음,,,,,,,.”

“잘 생각하시게. 서경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는 4만이네. 응양군과 용호군을 하면 6만이네. 또한 신수군까지 한다면 10만이야! 상대가 되지 않지. 옥공의 자식이 여기까지 올라왔어. 그걸 허망하게 망칠 수는 없지 않나? 왜 내말이 틀리셨나?”

"아니옵니다. 틀리다니요. 절대 아니옵니다."

"나는 틀림없는 사실을 말해주는 거야!"

“그렇사옵니다. 예. 그렇고말고요.”

조원정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나를 베지 못할 바에는 사병을 물리는 것이 좋아! 내 휘하에 있는 가신들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조원정이 놀라 회생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런 일은 없사옵니다. 어찌 제가 매덕하게 구명지인에게 위해를 가한단 말입니까? 그렇지 않사옵니다. 부마도위!”

“그래야 할 것이야!”

회생은 그리 말하고 회생은 탁자에 놓은 술잔을 들어 마셨다.

“자네도 받지.”

“예. 부마도위!”

회생은 술병을 들어 조원정에게 따라줬다. 허나 잔이 차도 따르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그 모습에 조원정이 다시 놀랐다.

“사람은 모름지기 멈출 때를 알아야 하지. 그 때를 모르면 술이 차서 손을 적시는 법이지. 이 잔이 술인 것을 다행으로 알게.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사약일 것이야!”

회생의 말에 조원정이 부르르 온 몸을 떨었다.

“알, 알겠사옵니다. 부마도위!”

“마셔!”

“예. 부마도위!”

조원정은 조심히 술잔을 들이켰다.

“내 그대가 서경으로 가면 그대의 가솔들을 데리고 있을 것이야!”

회생의 말에 조원정이 기겁해 회생을 봤다.

“조 장군이 배신을 하면 어미의 살을 베어다가 자식에게 먹이고 자식의 살을 베어 찜을 해 어미에게 먹일 것이야! 알겠는가?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악공으로 고달프게 살다가 이제야 호강을 하려는 어미를 찜으로 만들어서야되겠나?”

회생의 말에 조원정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바로 그 자리에어 엎드려 회생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회생이 한 말은 참으로 무서운 말이었다.

“부, 부마도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그래야겠지.”

회생은 그리 말하고 들고 있던 술병을 그대로 조원정의 머리에 부였다.

“내가 따라주고 있는 이 술을 마시고 잘 생각을 해. 역도로 죽을 것인지 아니면 나를 따른 공으로 고려의 상장군이 될 것인지.”

“절, 절대 배신하지 않겠사옵니다.”

“술이 떨어졌군.”

“다시 가지고 오겠나이다.”

“됐어. 다음에 마시도록하지. 다음 술자리는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서경에서 자네를 보며 웃으며 마시고 싶어. 또 난 자네가 상장군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고.”

당근과 가혹할 정도의 채찍을 동시에 쓰고 있는 회생이었다.

“예. 부마도위!”

조위총은 여전히 부르르 떨며 회생의 얼굴을 보는 것 자체도 두려워 머리만 조아렸다. 그리고 그 부르르 떠는 자신을 다시 떠올리며 회생에서 깨어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부마도위가 한 말이 틀림이 없어. 조위총 저자가 날 자비 령을 지키게 해서 팽시키려는 것이야!’조원정은 조위총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바로 몸을 추스르고 조원정이 조위총을 봤다.

“소장이 황제폐하를 위해 이 자비 령을 틀어막겠나이다.”

“하하하! 그러시게. 짐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대의 공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네. 우리가 서경으로 들어선 후에 철수를 하시게. 자네도 이제 서경 사람이네.”

“알겠사옵니다. 황제폐하!”

조정원이 황제라 조위총을 부르자 조위총의 마음에는 어리석은 탐욕이 자라났다. 이제 정말 역천을 꿈꾸는 역적 조위총이 된 거였다.

“자비령을 보름만 틀어막게. 그럼 내 어떻게든 금으로 원병을 청해 다시 남진을 하지. 그리된다면 모든 것이 그대의 공이야!”

“예. 알겠사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다시 요동으로 원명을 청하는 무장을 보내야겠어. 한시가 급하니 말이야!”

조위총의 말에 조원정은 순간 눈빛이 반짝였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최준길!”

“예. 서경, 아니 문하, 아니 황제폐하! 하명하시옵소서.”

사실 조위총을 문하시중이라고 부르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서경무장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황제라 불러야 하니 더욱 익숙할 수 없는 노릇이었고 그런 무장을 보며 조위총이 인상을 찡그렸다.이래서 탐욕은 참으로 무서운 거다.

그리 총명하고 대담한 대령후도 끝내 죽게 만든 것이 욕망이 들끓는 탐욕이었다. 그런데 지금 조위총이 그런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네가 가게.”

“예. 알겠사옵니다.”

조위총이 부른 무장 최준길은 눈이 작고 얼굴이 길어 쥐상을 한 인물이었다. 원래 그는 무장이 아니라 고아출신으로 대동강 포구에서 자수성가해 크게 난전을 하던 장사치였으나 완력이 있고 돈을 버는 재주가 있고 또 번 돈을 백성들에게 선심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처음에는 서경 백성들의 존경을 받아 조위총에게 발탁이 된 인물이었다.

허나 그 모든 것이 조위총의 휘하에 들어가기 위한 연극이었고 그가 조위총의 신임을 받자말자 온갖 사특한 간계로 백성들의 고혈을 빨았고 또 그의 형제들 역시 형인 최준길의 위세를 등에 업고 온갖 만행을 일삼았다.또한 그는 서경 문신들이 만류하던 대동강 포구 확장 사업에 몰두해 원성을 샀다.

그도 그럴 것이다. 가솔들은 여전히 대동강 포구에서 난전을 크게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서경 내에서 걷어지는 조세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대동강 포구를 넓히는 일을 하니 원성이 하늘을 찌르는 것은 당연했다.그리고 대동강 포구 유역까지 침범한 송나라 출신 해적들과의 교전에서 서경 성 수군들이 급작스럽게 공격을 받아 침몰했을 때 그 사실이 대외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쉬쉬하여 숨겼다가 들통난 경우도 있었기에 그때 아비를 잃고 남편을 잃은 여인들은 최준길을 숨어서 쥐새끼라 부르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렇게 많은 단점과 약점을 가졌지만 상전을 모시는 부분에서는 아양을 떠는 것이 꼬리를 흔드는 개와 같아 조위총이 옆에 두며 키우던 인물이었다.

조위총이 최준길을 신뢰하는 것까지는 아니라도 은미랗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조위총은 최준길을 즐겨 찾았다.

“무장 몇을 데리고 요동으로 가.”

“예. 가서 원병을 꼭 이끌고 오겠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고 가부를 결정하라고 해. 대타발에게 전해! 대진국이 새로운 황제가 원명을 청한다고 북변을 준다고 해. 또 대타발이 번국을 세운다면 도울 것이라고 해.”

“알겠사옵니다.”

“가시게. 최준길 그대의 두 어깨의 대위국의 존망이 달렸어.”

“알겠사옵니다.”

최준길이 급히 일어나 조위총에게 군례를 올리고 군막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바로 최준길은 몇 명의 무장을 이끌고 자비 령 북쪽으로 급히 마를 달렸다.

“이랴! 이랴!”

밤을 정적을 깨우는 채찍질과 말발굽 소리가 요란했다. 쉬웅!그 순간 몇 발의 화살이 달리는 최준길과 무장들을 향해 날았다.퍽!

“으악!”

히이이잉!몇 명의 무장이 바로 어디선가에서 날아든 화살을 맡고 말과 함께 고꾸라졌다.

“화살이옵니다.”

최준길의 옆에 있던 무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누가 그것을 모르는 것이냐? 어찌 이곳에서 화살이 날아온다는 것이야!”

최준길은 기겁해 소리쳤다.============================ 작품 후기 ============================추천 및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쿠폰도 감사합니다. ^^이번 편에서도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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