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71화 (371/620)

< -- 간웅 17권 서경 대전투 -- >

“그거야 쉽지.”

“예. 그렇사옵니다. 장군!”

“알았다.”

드디어 1만의 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도 말에 올랐다.

“공을 세울 기회군! 가자! 이랴!”

장군이 앞으로 나섰다.

“멈추시오. 멈추시오.”

그때 10여대의 수레를 끌고 만적과 정도전이 급히 기마대를 멈춰 세우기 위해 소리쳤다.

“저건 어린 책사 아니신가?”

아직까지 약간은 무시하는 면이 있는 듯 했다.

“멈추시오.”

“워워워! 왜 그러시오? 책사!”

“이걸 기마대에게 나눠주고 출정하시오.”

“뭡니까?”

“워워워! 왜 그러시오? 책사!”

“이걸 기마대에게 나눠주고 출정하시오.”

“뭡니까?”

공을 세우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한 1만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만적아!”

“예. 책사님! 보여드려라!”

“예.”

그 순간 수레를 끌고 온 병사들이 검을 천을 벗겼고 그 안에는 헝겊으로 입구를 막은 옹기모양의 호리병 잔뜩 실려 있었다.

“그건 뭡니까?”

“투화병입니다.”

“투화병?”

“그렇소. 장군!”

“그 안에 든 것이 술은 아닐 것이고 무엇입니까?”

“기름이요.”

정도전이 고개를 돌려 만적을 봤다.

“가지고 와라!”

“예. 책사님!”

만적이 조심히 투화병 하나를 가지고와 공손히 정도전에게 내밀었다.

“이리 하는 겁니다.”

정도전은 바로 투화병 입구를 막은 헝겊에 불을 붙였다.

“이리 하는 겁니다.”

그와 동시에 정도전이 힘껏 투화병을 던졌다. 쨍그랑!화화화화!그 순간 투화병이 날아가 깨져서 주변에 불이 붙었다.

그 순간 1만의 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놀라 정도전을 봤다. 말을 달리며 적 보병들에게 던지면 그 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장군인 자신이 더 잘 알기에 저리 놀라는 거였다. 또한 몸에 불이 붙고 다른 적들이 그것을 본다면 사기는 바닥을 칠 거라는 생각이 드는 장군이었다.

“책, 책사님!”

순간 1만의 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말투가 바뀌었다.

“공을 세우세요. 많이 죽이는 것보다 많이 생포하는 것이 황자저하를 기쁘게 할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책사! 정말 저 마이는 정말 책사님의 능력에 놀랍기만 합니다.”

“많이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마술에 능한 기병들에게 지급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책사님!”

1만 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아름이 마이였다.마이장군!그가 바로 후일 기마용장이라 불리는 마의였다. 또한 마이동풍이라는 사자성어를 고려에 퍼지게 만든 장군이기도 했다.원래 마이동풍은 두보의 시의 구절이나 고려에서는 마이동풍하면 마이장군을 떠올렸다.

“그럼 황자저하를 기쁘게 할 공을 세우세요.”

“예. 책사님!”

그렇게 정도전에 의해 투화병 1천개가 마이장군이 이끄는 1만 기병에게 지급됐다. 투화병은 현대의 화염병이 분명했다. 잠시 후 1만의 개경 중앙군 기마대가 불타는 평지를 향해 말을 달렸고 두경승이 지휘하는 500의 편전대들이 좌우측에서 급히 서경 반란군 기마대의 퇴로를 막고 있는 용호군과 응양군 앞에 섰다.

“적의 퇴로를 막아라!”

이의방이 거칠게 소리쳤고 그들에게도 이미 5미터에 육박하는 장창과 방패가 지급된 상태였다.

“장구우군!”

무장 하나가 급하게 이의방을 불렀다.

“왜 그러느냐?”

“서경 반란군 병사들이 거대한 화염을 넘고 있습니다.”

무장의 말에 이의방이 인상을 찡그렸다.

“어찌 하옵니까?”

“우린 오직 황자저하의 명을 따른다! 함정에 빠진 적 기마대의 퇴로를 막는다.”

이의방은 그렇게 말하며 나머지 용호군을 이끌고 지휘하고 있는 이고를 봤다.

“이고대장군도 그리 할 것이다.”

밀려드는 적에게 등을 주고 적 기마대의 퇴로를 막겠다는 것은 어리석게 보일 것이 분명했다. 허나 지금 돌아선다면 이제는 퇴로를 막는 용호군과 응양군은 서경반란군 기마대와 거대한 화염을 뚫고 전진하는 서경의 2만 병사에게 포위되는 형국이었다.

이 순간의 전장의 판세는 누가 누구를 포위했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적과 적이 겹겹이 싸여 있는 상태이니 말이다.

두두두~ 두두두~굴렁! 굴렁!

“이랴!”

그때 전마를 탄 두경승이 2룬2두 전차 100대를 몰고 적 기마대의 퇴로를 막는 이의방과 용호군 앞에 섰다.그리고 바로 전차에서 뛰어내려 뒤로 물러나 대형을 갖췄다. 이 순간 100대의 전차가 적의 진격을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은 분명했다.

“두장군!”

“예. 위위경!”

“와주어서 고맙네!”

“황자저하께서 막으라 하셨습니다.”

“알았네. 나는 5천의 적 기마대의 퇴로를 막겠네. 내 등을 부탁하네.”

“예. 위위경! 걱정 마시옵소서. 이 몸이 그리고 궁수들이 화살이 되어 막아낼 것이옵니다.”

“알았네.”

“또한 1만 기병 예비대가 출동했습니다.”

두경승의 말에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무장들도 표정이 밝아졌다.

“끝장을 보시겠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알았네.”

이의방은 짧게 말하고 자신의 부장들을 봤다.

“적을 포위할 것이다. 장창을 들고 적과의 거리를 좁힐 것이다.”

“예. 장군!”

조금 전까지 두려워하던 부장들도 검을 뽑아들고 앞으로 나섰다.

“응양군은 진격하라!”

“진격하라!”

“지이인겨어어억!”

“진격하라!”

척척척! 척척척!5미터가 넘는 장창을 든 응양군이 진격했다. 그리고 그들은 두경승과 500의 궁수들에게 자신의 등을 맡겼다. 또한 용호군도 진격을 시작했다.드디어 참혹한 전투는 절정으로 달리고 있었다.

“되었다! 진격하라!”

거대한 화염에 수백이 죽었으나 대령후의 모진의지로 대령후가 이끄는 2만의 서경 반란군 보병은 화염을 넘어섰다. 거대한 화염을 뚫고 나오는 순간 서경 반란군 병사들의 눈빛은 분노에 차 있었고 또한 화염까지 뚫고 나왔는데 뭐가 두렵냐는 그런 눈빛이었다.

“좌우측에 포진해 있던 용호군과 응양군이 이상하옵니다.”

대령후의 옆에 있던 무장이 대령후를 보며 물었다.

“포위를 하겠다는 거다.”

대령후는 인상을 찡그렸다. 허나 그리 다급한 표정은 분명 아니었다. 만약 2만의 병사들이 투입되지 않은 상황이라면 서경 반란군 5천의 기마대들이 전멸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허나 지금처럼 화염을 뚫고 나왔고 쇄기 형으로 병사들이 돌격한다면 반전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대령후였다.

“이제 남은 것은 공격뿐이다.”

“예. 황제폐하!”

“진격하라!”

“예. 황제폐하!”

“또한 후방에 대기하고 있는 4만의 군사도 모두 진격하라고 알려라!”

이 순간 대령후는 전면전을 생각했다. 단 한 번의 전투로 끝을 내겠다는 거였다. 겹겹이 아군과 적군이 포진해 있는 상태에서 승기를 잡는 쪽이 끝내 적을 포위하는 것이고 그것을 성공하면 승리라는 것을 대령후는 잘 알고 있었다.

“예. 알리겠사옵니다.”

“그래. 알려라! 그리고 계속 진격하라!”

“예. 황제폐하!”

무장이 짧게 대답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급히 말머리를 돌려 조위총이 이끌고 있는 4만의 군대를 향해 말을 달렸다.본진 앞에서 장창을 들고 버티고 있는 2만의 용호군 진영.이제 바로 몇 십 보 앞에 5천기에 육박하는 서경 반란군 기마대가 질주하고 있었다.

적 기마들의 말발굽은 내 눈도 크게 보였으니 용호군들의 눈에는 거대하게 보일 것이다.저들의 말발굽은 우리를 짓밟으려 할 것이 분명했다.

또 전마를 타고 있는 기병들의 검과 창은 2만 용호군의 심장을 빠르게 노리려 할 것이다. 이의민과 용호군은 그 모든 것에 대해 이겨내야 한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적 기병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장창을 들고 방어하고 있는 자신들이 얼마나 굳건한지 알아야 한다.장창의 대형이 한쪽이라도 뒤로 물러나면 2만 용호군 모두 죽는 것이다.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지금 이 순간은 내게도 2만 용호군에게도 절체절명의 위기였고 이 대전투의 승패의 분수령이기도 했다.

막아낸다면 이길 것이고 막지 못한다면 질 것이 분명했다.

“이의민 장군 그대만 믿는다.”

난 그렇게 말하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두두두! 두두두!서경 반란군들이 달려들었고 장창의 숲이 앞을 막고 있다는 것을 본 듯 했다. 허나 멈출 수가 없다는 것을 저들도 아는 듯 했다.

“공격하라!”

“개경의 잡것들을 모두 베어라!”

어느 순간 선두에 선 말갈전사들은 활 대신에 검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이제 격돌의 순간인 거다.

“지금이다. 장창 찔러!”

이의민의 명령과 함께 일제히 장창이 서경 반란군 5천 기마대의 전마를 노리며 사선으로 세워졌다. 5미터가 넘는 긴 장창의 위력이 드디어 이 고려에 나타나는 순간이었다.철컥!

“찔러어어어어어!”

“우랴아아아아아!!”

2만 용호군들의 함성이 자비 령 아래 평지에 울려 퍼졌다.솨아아악!수욱!히이이이잉!

“아아악!”

용호군을 죽일 듯 달려오던 전마들의 거친 비명이 들판에 울려 퍼졌다.장창에 찔려 전마들은 쓰러졌고 기병들은 낙마해 목뼈가 부러지는 놈들도 있었다.우당탕 철퍼덕!콰쾅 쾅쾅!

“우엑! 꽥!”

히이이잉!

“으악! 아이고 으악!”

선두에 질주하던 200의 말갈전사들이 장창의 숲을 이룬 용호군 때문에 전마를 잃고 쓰러졌다. 콰콰쾅! 콰콰쾅!

“적을 베고 생포하라!”

이의민이 크게 외쳤고 장창의 숲 뒤에 있던 검병들이 급히 달려 나와 거침없이 앞으로 쓰러진 기마병을 숨통을 끊었다.수욱!

“으악!”

히이이이잉!수욱!

“으악!”

“죽어, 이 새끼야!”

일천의 용호군 검병들은 거칠게 욕을 하며 적 기병을 죽였다.

“뒤로 물러나! 다시 적 기병이 온다.”

이의민이 주변을 살피며 검병들에게 전투 행동을 지시했다.이의민의 말을 들은 검병들은 다시 방패를 든 장창병 뒤로 물러섰다. 이제는 정말 5천의 기마대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었다.

“젠장! 장창 들어!”

다시 한 번 이의민이 절규하듯 소리를 질렀고 부장들도 이의민의 명을 전달하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마지막 격돌이 이어졌다. 앞에 200의 말갈전사와 기마들이 쓰러지거나 날 뛰고 있기에 그 자체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서경 반란군이었다.

“멈춰라! 멈춰라!”

지천수가 앞의 장창을 든 용호군을 보고 급하게 소리쳤다. 허나 멈추는 기마도 있으나 달려들어 장창에 박혀 죽는 기마병들도 많았다.

“멈춰라! 멈춰라!”

지천수는 피를 토하듯 소리를 질렀고 그제야 5천의 서경 반란군 기마대가 빠르게 정지했다. 그 순간 이의민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진격하라!”

이의민이 드디어 서경 반란군을 포로로 잡기 위해 진격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장창을 든 대형은 그대로 유지되어 천천히 진격하는 거였다.

“진격하라!”

척척척! 척척척!슈웅! 슈슈융!그때 두경승이 남긴 500의 편전대들이 끝이 뭉툭한 화살을 적의 말과 기마병의 몸통을 향해 쐈다.퍽!

“으악!”

쿵!히이잉!뭉툭한 화살을 맞은 전마는 울부짖으며 요동쳤고 끝내 자신의 등에서 주인을 떨어트렸다.

“진격하라!”

화살공격과 장창의 진격이 끊이지 않고 계속됐다.

“망할! 함정이옵니다.”

“함, 함정?”

지천수가 놀라 진격해 오는 장창을 든 용호군을 봤다. 마치 저들은 부대가 아니라 숲과 같았다.

“젠장!”

“퇴각하셔야 합니다.”

지천수의 부장이 단번에 상황을 파악했다. 이 상태에서 교전을 한다면 피해를 입는 것은 자신들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퇴각을 하잔 말이냐?”

“이대로라면 전, 전멸할 수 있습니다.”

“젠장! 망할!”

슈유유유! 퍼퍼억!

“으악!‘화살은 계속 날아들었다.

“쇠 그물을 던져라!”

이의민이 버럭 소리를 질렀고 쇠 그물을 들고 있던 병사들이 마상에서 떨어진 기마병들에게 쇠 그물을 던졌고 용맹하면서도 어리석게 이곳까지 돌진해 들어온 기마대는 그물에 걸린 고시 신세가 됐다.

“장군! 퇴각하셔야 하옵니다.”

“으음,,,,,,,.”

“시간이 없사옵니다.”

“젠장!”

바드득!지천수는 멀리 있는 회생을 노려봤다.

“난신적자 회생이 저기에 있는데 퇴각을 해야 한단 말이냐?”

“스스로 미끼를 자청한 것이 분명하옵니다. 기마대를 유인하기 위한 것이 분명합니다.”

“망할 놈!”

“장군 어서 결정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퇴, 퇴각하라!”

그렇게 끝내 지천수는 퇴각 명령을 내렸다.

“퇴각하라!”

부장이 우렁차게 소리를 지르며 퇴각 명령을 내렸고 그와 동시에 서경 반란군 기마대들은 빠르게 말머리를 돌렸다. 허나 그들은 퇴각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 작품 후기 ============================댓글과 추천 정말 감사합니다. 쿠폰도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자꾸 작가가 쿠폰 달라고 징징거리냐는 분이 있습니다.

사실 따로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누라 몰래 삥땅치는 돈이 바로 쿠폰입니다.

마누라는 쿠폰을 모르거든요. 하하하!그 삥땅 친 쿠폰으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꾸 징징 거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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