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70화 (370/620)

< -- 간웅 17권 서경 대전투 -- >난 불타는 평지를 노려봤다.

“적 기마대가 중앙으로 돌입하면 막고 퇴로를 막아라!”

“예. 황자저하!”

“기마대를 대기시켜! 화염이 잠잠해지면 우회해서 병사들을 모두 사로잡으라고 해.”

정도전에 말한 것을 준비하는 거였다.

“예. 알겠나이다. 황자저하!”

내 옆에 있던 무장 하나가 예비대에 있는 1만 기마대로 달려갔다.그때 서경 2만 보병들과 간격이 벌어진 5천의 기마대들이 끝내 함정인줄도 모르고 사병출신의 병사들이 방어하고 있는 중앙을 돌파해 들어섰다.

“개경의 잡놈들을 모두 쓸어버려라!”

지천수가 기마대 중앙에서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제일 선두에 달리던 말갈복장을 한 기마대들이 사병출신의 병사들을 노려봤다.

“이랴! 이랴!”

말을 몰고 검을 휘두르는 솜씨가 장관이었다.‘말갈전사도 저럴 것인데,,,,,,,.’난 절로 인상을 찡그렸다. 금의 기마대를 상대할 생각을 하니 절로 인상이 찡그려지는 거였다.

“적 기마대가 방어진 중앙으로 돌입했사옵니다.”

무장이 소리쳤다. 긴박한 상황이기에 그의 목소리에도 다급함이 가득했다.

“기다려라!”

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5천에 육박하는 서경 기마대들이 더욱 깊게 중앙을 파고들기를 기다렸다.‘아직은 아니다.

지금이면 함정인 것을 알고 물러날 수 있다.’내가 기다리라는 이 순간 사병출신의 병사들의 피해는 늘어날 것이다.

물론 서경 반란군들의 목표는 석포일 것이다. 또한 내가 어쩔 수 없이 높은 망루에 앉혀놓은 내 아버님 의종황제일 거다. 또한 내 몫이 그들의 목표일 거다.내는 그렇게 잠시 중앙을 방어하는 사병출신의 4만 병사들과 5천의 서경 반란군 기마대의 전투를 봤다.

추풍낙엽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상에 올라 있는 적들은 내 병사들의 목을 수도 없이 베어내고 있었다.

반란군 기마대 수장 지천수가 장검을 뽑아든 상태에서 우레처럼 소리를 질렀다.

“전구우우우운!”

거대한 화염 때문인지 반란군 기마대 수장 지천수의 목소리를 격앙되어 있었고 마치 노한 호랑이와 같은 음성으로 사병출신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중앙에 날뛰며 소리를 질렀다. 그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사병출신 병사들의 목은 떨어졌고 삽시간에 중앙을 지키던 병사들의 대열은 무너지고 있었다.

전장에서 또 기마대의 수장으로 산 그였기에 적의 대열이 빠르게 와해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장졸 따위의 수급이 1등 작을 주지 않는다.

’반란군 기마대 수장 지천수는 아수라장이 된 중앙 방어지역에서 전방에 보이는 본진을 봤다. 그리고 그 뒤에 여전히 화포를 쏘고 있는 석포를 봤다.‘저것이다.

’반란군 기마대 수장 지천수는 수십 대의 석포를 노려봤다.

“전군 전속으로오오오오!”

그 순간 일제히 사병출신의 병사들의 목을 베던 서경 반란군 기마대가 지천수를 봤다. 그들의 눈빛은 이미 야수로 변해 있었다. 이미 서경 반란군의 붉은 깃발과 함께 달리는 그들의 말과 숨소리 그리고 휘둘러지는 검은 점차 거칠어졌다.

“중앙을 돌파해 본진으로 돌격 앞으로오오오!”

지천수의 외침과 함께 그 옆에서 지천수를 호위하는 기마대 무장들이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적의 본전으로 돌격한다! 이랴!”

“공격하라!”

그 순간 서경 반란군들의 기세가 더욱 올랐고 여기저기서 함성 소리가 울렸다.

“으와아아아!”

“이랴아!”

“히히히힝!”

“하야!”

그 순간 서경 반란군 기마대가 함성을 높이며 달려 들어갔고 이미 와해된 4만의 사병출신 병사들은 그들을 막을 능력이 없었다. 아니 막을 능력이 있다면 적과 아군은 엄청난 사상자를 냈을 것이다.

너무나 쉽게 와해되었기에 방어진 중앙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으나 그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두두두 두두두!선두의 말갈전사들이 속도를 높이며 개경 중앙군 본진으로 말을 달렸고 그들이 통로를 개척하듯 검을 휘둘렀다.

“부대에에에에! 전속!”

“전속!”

“이랴아!”

두두두 두두두!말굽이 지축을 울렸고 말굽에 밟혀 죽는 자들도 많아졌다.쉬웅!

“아아악!”

비명과 함께 목이 떨어지고 태산이 밀려드는 것처럼 서경 반란군들은 개경 중앙군 본진으로 질주해 들어왔다.

“지금이다.”

난 처음으로 크게 소리를 질렀다.

“예. 황자저하!”

“깃발을 올려라. 막을 것이다.”

“예. 황자마마!”

무장이 급히 돌아서서 높은 깃대에 푸른색과 검은 색이 반반 갈라진 깃발을 올렸고 그 순간 난 이의민을 봤다.

“이 장군!”

“예. 황자저하!”

“이제 그대에게 달려 있소.”

“막아내겠사옵니다.”

“가시오.”

“예. 황자저하!”

이의민이 군례를 올리며 급히 전방으로 뛰었고 아무 말도 없던 전존걸도 내게 군례를 올리고 이의민을 따라 갔다.

“적이 온다. 용호군들은 준비하라!”

“예. 장군님!”

우렁차게 이의민이 2만의 용호군 중앙에 서서 달려드는 적을 노려봤고 그 순간 놀라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용호군을 봤다.

“적이 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다.”

“예. 장군!”

용호군들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장창을 들어라!”

이제 5미터가 넘는 장창의 숲이 적을 막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와 동시에 바닥에 내려놨던 장창들을 일제히 2만의 용호군들이 힘껏 들었다.

500열 횡대로 세워진 2만의 용호군들이 밀집대형이 되어 하늘을 찌르듯 장창을 높이 들었다.그 순간에도 서경 반란군 기마대는 장창을 든 2만의 용호군을 향해 질주해 오고 있었다.

달그락! 달그락!두두두! 두두두!

“저기 난신적자 회생이 있다. 돌격이다.”

“저 망루에 폭군이 있다. 목을 베어 오는 자에게는 포상한다.”

서경 반란군 기마대 놈들이 드디어 의종황제가 망루에 앉아 있는 것을 봤고 무엄하게 황제의 목에 포상금까지 걸었다.

“적 기마대가 질주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무장 하나가 이의민을 향해 소리쳤다.

“방패를 들어라!”

그 순간 2만의 용호군들이 장창을 들지 않은 다른 손으로 방패를 들었다. 순간 2만의 용호군들은 마치 장성처럼 변했다. 그리고 이의민이 질주해 들어서는 적 기마대를 봤고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제일 선두에서 달려드는 200의 말갈 전사들을 본 것이다.

“젠장! 어서 방패 들어!”

이의민은 피를 토할 것 같이 소리를 질렀다.이의민에 보인 것은 200여명의 말갈전사들이 일제히 들고 있던 검을 다시 말의 옆구리에 메어둔 검집에 넣고 단궁을 꺼내 겨누는 모습을 본 것이다.

2만의 용호군들이 방패를 들고 있다고는 해도 기마 궁병들로 변한 200의 말갈전사들이 쏘는 화살은 위협적일 수밖에 없었다.두두두! 두두두!

“쏴라!”

제일 선두에 선 말갈전사들의 족장처럼 보이는 자가 피를 토하듯 소리를 질렀다. 슈유유융!슈슈슈! 슈슈!말을 달리며 활을 쏜다!그것은 두려움일 거다.

“화살이 떴다. 모두 방패 들어!”

이의민은 절규하듯 소리쳤고 그와 동시에 한손에 방패를 들고 있던 2만의 용호군들이 일제히 방패를 다시 힘껏 머리위로 들었다.쉬웅!파파파팍!쉬웅!파파파팍!200여발의 화살이 날아들었으나 아군의 피해는 미미했다. 큰 방패를 들고 있으니 운이 없는 병사들만이 방패사이로 파고드는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퍽!

“아악!”

퍼퍽!

“아아악!”

병사들 몇몇이 쓰러졌고 그 순간 이의민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대형을 유지하라! 적이 오고 있다.”

그 순간 화살을 맞아 쓰러진 병사의 자리를 뒤에 있던 병사가 앞으로 나서며 막았다. 물론 그의 손에도 하늘 높이 장창이 들려 있었다.

“적이 질주해 오고 있습니다.”

무장이 거칠게 소리쳤다. 이제 몇 초면 서경반란군 기마대가 빠르게 달려들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 질주하는 서경반란군 기마대들은 장창을 든 용호군에게는 두려움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끝장낼 존재 같을 것이다.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힘껏 장창을 사선으로 찌르면 삶이 끝장나는 것은 우리 용호군이 아니라 서경 반란군 기마대일 것이다.

다그닥! 다그닥! 두두두두!이의민의 귓에도 전존걸 장군의 귀에도 적 반란군 기마대들의 말 발굽소리가 생생하고 또 두렵게 들렸다.

“한 놈이 물러서면 모두 죽는다.”

이의민은 용호군 병사들을 독려했다. 적 기병 5천을 막아서기 위해 배치해 놓은 용호군이다. 그리고 그들은 장창을 들고 있다. 정말 그들이 와해되면 이 전쟁은 끝장이 나는 거였다. 순간 이의민의 등에도 식은땀이 흘렀다.

“장창을 사선으로!”

이의민의 명령과 함께 용호군들은 등에 식은땀을 흘리며 장창을 바닥에 힘껏 박고 사선으로 겨눴다. 이제 서경 반란군들이 달려들면 되는 거였다. 달달달!두려움에 겨워 이빨을 덜덜 떠는 병사들도 있었다.

“겁먹지 마라! 우리가 이긴다.”

이의민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 말을 믿는 용호군들은 없어보였다.지금 자신들을 향해 돌진해 오는 적들은 아무리 부정해도 드세기로 유명한 서경 반란군 기마대이니 말이다. 허나 누구 하나 장창을 놓고 도망치는 병사는 없었다.이래서 중앙군이고 용호군인 거다.사병출신 병사들과 이래서 차원이 다른 거였다.

“겁먹지 마라! 너희들의 뒤에 내가 있다.”

이의민이 크게 소리를 쳤다.

“또한 우리의 뒤에 황제폐하와 황자저하가 계시다. 그걸 잊지 마라!”

“예. 장군!”

용호군이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두두두~ 두두두~적 기마대를 이렇게 긴 창을 듣고 막는 것은 처음을 거다. 그렇기에 두려운 거다.

한 번만 성공을 하면 그 두려움은 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이의민과 용호군들은 장창과 방패로 대단위 적 기마대를 이겼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래서 저리 두려워하며 장창을 힘껏 사선으로 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마대를 그것도 5천의 기마대를 장창으로 제압하고 멈춰 세웠다는 역사는 지금부터 써지는 거였다.

달그락! 다다다닥!

“죽여라! 개경의 잡것들아! 죽여라!”

서경 반란군 기마대는 장창을 향해 질주해 오고 있었다.장창과 방패를 든 2만의 용호군을 향해 5천의 기마대들이 질주하는 모습을 본진에서 내가 보고 있자니 내 손에도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이정도일 것인데 적들을 막아서려고 하는 용호군들의 압박감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 분명했다.

“으음,,,,,,,.”

난 신음을 하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퇴로를 막아라!”

드디어 시작인 거다.그때 본진 전방에 관측용으로 세워놓은 망루에서 나를 향해 크게 소리를 질렀다.

“서경 반란군들이 화염을 넘고 있습니다.”

“뭐라?”

난 자리를 막차고 일어섰다.

“미친 것 같습니다. 거대한 화염을 넘고 있습니다.”

그 순간 난 고개를 돌려 무장을 봤다.

“기마대를 출동시켜라! 또한 궁수들을 전진 배치시켜라! 절대 적의 보병이 기마대와 합류해서는 안 된다.”

“좌우측 용호군과 응양군은 어찌 하옵니까?”

“그들의 뒤는 기마대에게 맞기고 서경 기마대를 포위하라!”

“예. 황자저하!”

연락 무장이 급히 달려갔다.1만 기병 예비대가 대기하는 곳.

“황자저하께서 전장으로 투입하라 명하셨다고?”

1만 기마대 수장이 무장에게 되물었다.

“예. 장군!”

“좋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인데 잘 됐다.”

1만 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고개를 돌려 부장들을 봤다.

“출전한다.”

“예. 장군!”

그와 동시에 부장들이 급히 말에 올라 달렸다.

“출정한다. 모두 준비를 하라!”

그 순간 1만의 기병들이 말에 올랐다.히이잉!히이잉!

“출정이다.”

이리 빠르게 준비된 것은 항상 출정 준비를 끝내고 대기하라고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화염을 뚫고 나서는 서경의 병사들을 막으라 하셨습니다.”

무장의 말에 1만기마대를 지휘하는 장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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