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66화 (366/620)

< -- 간웅 17권 서경 대전투 -- >두경승이 뒤에 숨겨놓은 일천의 편전대를 이끌고 내게로 왔다. 물론 그가 데리고 온 자들은 백병장들이다.

순간 착잡한 마음이 들었지만 두경승이 내게 임무를 하달 받기 위해 왔으니 그 착잡한 마음을 잠시 접어야 했다.나는 내가 창설한 두경승의 1천의 편전대를 세분화시켰다.

금이 크게 강성할 때 모극제가 확립되어 있었고 후일 내 머릿속에 있는 칭기즈칸의 몽골이 십호장으로부터 고려의 대장군격인 만호장으로 지휘체계를 확립했듯 나는 그 군사제도를 계승하고 또 현대에서 내가 살던 곳의 군사제도를 참고하여 익숙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군 편제를 만들어냈다.두경승은 지금가지 나를 위해 군병들을 양성했다. 그리고 그들은 내 병장제에 핵심이 되는 인물이다.

나는 10명의 병사를 지휘하는 자를 십병장이라 명하고 그에게 창병 4인과 검수 2인 부월과 방패를 같이 든 방패병 2인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전을 사용할 수 있는 궁병 2인을 휘하에 거느리게 했다.

현대적으로 말한다면 1개 분대규모인 거다. 그리고 무기를 다원화하여 십병장이 이끄는 십병대가 단독으로 전투 및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내 전투부대의 최소단위는 십병대인 거다.

물론 검병의 역할을 겸함 별초가 그 십병대의 십병장이 되는 거였다. 나는 이런 십병대를 300개를 가지고 있고 지금 내 앞에 있는 백병장은 십병장을 10명을 거느린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다시 10명을 지휘하는 자를 천병장이라고 정했으며 천병장에게는 따로 궁수 50명과 기병 50명을 휘하에 거느리게 했다. 또한 장창병 200을 거느리게 해서 총 천병장은 1300명을 지휘하는 장수가 되는 것이다.

아마 비슷한 것으로 몽골의 천호장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그런 천병장을 3부대 거느리고 있었다. 이것은 완벽히 나를 위해 충성할 존재다.

이런 부대를 만들기 위해 내 군사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별초들과 북변에서 양성된 신입 별초들이 350명 정도 투입됐다. 총 별초의 수가 500이고 북변에서 양성된 신입 별초들의 수가 또 300이니 거의 별초의 반을 내 새로운 군사제도에 적용한 거였다.

이들의 장점은 최소단위인 십병장들도 독립적인 작전을 수행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한 원거리및 근거리 그리고 방패에 의한 방어까지 이뤄진다는 거였다. 또한 천병장을 이끄는 지휘관은 다른 군영의 일반적인 장수들보다 더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 그리고 전파력을 가졌다는 거였다. 물론 화력이라는 것은 편전을 말하는 거였다. 또한 기동력과 전파력은 50여필이 지금 된 기마대가 따로 있다는 거니 충분히 단독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거였다.

‘지금까지의 전투는 대단위 병력전이었다. 허나 나의 천병대가 만병대가 되고 그리 되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난 두경승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또한 두경승은 천병대에 있는 편전대를 소집하고 훈련시키며 특별한 명을 수행할 수 있게 내 참모 역할로 임명했다.

물론 지금 내가 줄 그의 임무는 늪으로 빠져들 반란군 기마대를 생포 포획하는 거였다. 물론 그것을 생포하기 전에 말에서 떨어트리는 임무를 줄 참이다.

“부르셨사옵니까? 황자저하!”

두경승이 내게 군례를 올리며 물었다.

“금적금왕 전에 반란군 기마대를 최대한 많이 생포해야겠다.”

내 말에 두경승이 적의 첫 공격은 기마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눈빛과 함께 어찌 강성한 기마대를 생포할 수 있냐는 눈빛으로 날 봤다.

“방법을 알려달라는 거군.”

“송구하옵니다. 황자저하!”

“300의 십병대들을 최대한 이용한다.”

“예. 그리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적 기마대가 중앙을 돌격하여 들어서는 순간 좌우측의 용호군이 퇴로를 막고 본진 앞에 있는 이의민이 이끄는 용호군 2만이 적의 진로를 막을 것이다. 그러면 300의 십병대들은 말에 올라 있는 궁병을 지급한 화살로 떨어트리고 그물을 던져 생포하라.”

그제야 만적이 은밀히 지급한 화살이 왜 그리 촉의 끝이 뭉툭한지 알겠다는 표정을 보였다.

“검수는 마상에서 내리치는 궁병들의 검을 막고 장창병들은 말을 찔러라! 또한 방패수들은 편전병들을 보호해서 적 기마대를 생포하라. 이것이 그대에게 주는 첫 임무다.”

“예. 알겠사옵니다. 황자저하!”

“그 다음 기병의 전멸을 보고 놀란 대령후를 금적금왕의 계략으로 척살할 것이다. 빠르게 뭉쳐야 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기마대를 모두 잃게 되면 퇴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봉화를 올렸다. 곧 경대승이 신수군으로 자비 령을 점령할 것이다. 이제는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내 설명에 두경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사옵니다.”

“각 요소요소에 십병대가 배치되어야 할 것이다. 알겠는가? 백병장들!”

“예. 알겠사옵니다. 황자저하!”

그들은 별초출신이다. 그러니 누구보다 군사적으로 또 무위적으로 강하다. 단번에 내 생각을 알아듣고 크게 대답했다.

“이제 적 기마대가 늪에 빠지면 되는 것이야!”

난 당장이라도 나를 향해 달려오기 위해 마상에 올라 있는 적 기마대 5천을 봤다.

“두경승!”

“예. 황자저하!”

“일반화살을 쓰는 궁병 200을 배치하고 기마대의 말을 쏘게 하라. 지금은 적이지만 결국 고려의 무사들이다. 한 명이라도 헛되게 죽게 해서는 안 된다.”

“알겠사옵니다. 황자저하!”

“허나 분명 희생은 있을 것이다. 적인 그들을 살리기 위해 내 병사들을 위급하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게.”

“예. 황자저하!”

드디어 시작인 거다. 나는 여전히 연기를 뿜어 올리는 저 먼 산의 봉화대를 봤다. 첫 봉화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제 산 정상에 있는 봉우리 마다. 연기가 피어올랐다.

“연기이옵니다. 봉화이옵니다.”

별초 출신 무장이 대기하고 있던 경대승에게 달려와 보고했다.

“정말 봉화더냐?”

경대승이 확인하는 듯 되물었다.

“그렇사옵니다. 자비 령 남측에서 시작된 봉화이옵니다. 장군!”

별초 출신의 무장의 말에 경대승은 드디어 때가 되었다는 생각에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드디어 시작되었다.”

“예. 그렇습니다. 장군!”

“병력들은 뭘 하고 있는가?”

“조금 전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었사옵니다.”

무장의 말에 경대승의 고개를 끄덕였다.

“쉴 만큼 쉬웠다.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일을 해내야 하는 것이 우리 신수군이다. 그러니 지금 당장 자비 령으로 진격할 것이다. 모두 진격 준비를 하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때를 맞추지 못하면 죄가 된다.”

경대승은 자신이 출정하기 전에 회생이 신신당부한 것을 떠올렸다. 이번 서경 반란군 진압의 핵심은 자비 령을 틀어막은 후에 전투를 벌인 후에 의심 없이 패해 뒤로 물러나는 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린 경대승이었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첫 출정한 대전투에 패장이 되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은 거였다. 허나 반드시 저야 한다는 것을 경대승은 잘 알고 있었다.

‘내 패배가 북진의 시작이겠군.’경대승은 그리 생각하며 다시 별초출신의 무장을 봤다.

“서둘러라! 지금 당장 서경으로 향하는 길목 자비 령을 틀어막을 것이다.”

“예. 장군!”

일제히 하급 무장들이 자신이 지휘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와 동시에 경대승은 마상에 올랐다.

‘두 번째 봉화가 오를 때까지 틀어막는다.’경대승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드디어 이번 자비 령 전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자비령 봉쇄 작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그렇게 경대승이 이끄는 4만의 신수군들은 빠르게 자비 령으로 진격했고 그와 비슷한 날에 연주성을 지킨 김경손 장군의 2천 병사들과 타이모 족장의 1천 기마 궁병들이 서경을 향해 달렸다.

“이 병력으로 철옹성인 서경 성을 점령할 수 있겠습니까?”

김경희 장군은 말갈출신 타이모 족장에게 하대하지 않았다. 구명지인일 것이다. 그러니 하대를 하지 않는 김경희 장군이었다.

“우리가 전부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서경 성을 공격하기 위해 병력이 양분되었다는 것입니까?”

김경희 장군이 조금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타이모 족장에게 물었다.

“뭉쳐지지 않은 것이지 양분된 것은 아니지요.”

“예? 무슨 말씀이시오?”

“우리는 주군이신 회생저하의 북변 갑산군입니다. 그러니 고려의 중앙군과는 별개지요.”

다시 한 번 놀라는 김경희 장군이었다.

“놀랍습니다. 이리 북변에서 진격해 서경을 공격할 수 있다니요.”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가시지요. 서경 성을 점령하는 공을 다른 충신들에게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랴!”

“그렇소.”

김경희 장군과 타이모 족장이 탄 전마가 속도를 내자 뒤에 있던 무장이 고개를 돌려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전어어어군! 소오오옥보오오오.”

척척척! 척척척!또한 별초의 수장인 박현준도 묘향산에서 급히 이동해 서경으로 병력을 진격시켰다.동시다발적인 대작전이 드디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그리고 그 모든 것은 북진을 위한 각자의 첫 대업인 거였다.

“서경 성으로 가자! 대 고려가 시작되는 것이다.”

선두에서 말을 몰고 달리고 있는 별초의 수장인 박현준이 우렁차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 뒤를 5천 북변 갑산군이 용맹스럽게 따랐다. 만약 이들이 서경 성에 근처에서 김경손 장군과 타이모 족장의 병력들과 함께 합세를 한다면 그 수가 8천에 육박했다.

“이랴! 서경 성으로 진격한다!”

“진겨어어격!”

병초의 수장인 박현준의 말을 다른 무장 하나가 복명복창을 하듯 묘향산에 메아리치도록 소리쳤다.척척척! 척척척!진격하는 북변 갑산군들의 발걸음도 용맹했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이끌 전투는 이렇게 고려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서경 성의 내성이 본성 대령후의 대전으로 쓰이는 전각 옆 작은 전각에 마련된 송나라 공주 조연의 처소.차가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고 탁자에 차분히 앉아 있는 송나라 조연은 무릎을 꿇고 있는 악비군 무장이 올린 서찰을 읽고 두 손을 파르르 떨고 있었다.

“이것이 사실이더냐?”

그녀의 눈빛에는 절망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사옵니다. 장군께서는 오직 공주님께서 무너지고 있는 송황실만 생각하라 하셨사옵니다.”

“참으로 모진 부탁이구나!”

서찰의 내용을 알 수 없는 악비군 무장은 영문을 몰라 송나라 공주 조연을 물끄러미 봤다.그리고 송나라 공주 조연은 다시 한 번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이것이 이 모진 년의 운명이라면,,,,,,,.’송나라 공주 조연은 그리 생각하며 무릎을 꿇고 있는 악비군 무장을 봤다.

“너는 지금 당장 이 전각에 송의 깃발을 꽂아라.”

악비군 무장은 갑작스러운 명령에 놀라 송나라 공주 조연을 봤다.

“예?”

“송나라 공주인 내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야겠다.”

결심이 선 모양이다.

“뭘 하고 있는 것이냐? 내가 명을 내렸다.”

송나라 공주 조연이 앙칼지게 소리쳤다.

“예. 공주님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너는 지금 은밀히 서경의 저잣거리로 나가 약재상에 가야겠다.”

순간 송나라 공주 조연의 눈빛이 야릇하게 변했다.

“예 공주님!”

“가서 내가 적어준 약재를 구해 오거라.”

“알겠사옵니다.”

무장이 짧게 대답했고 송나라 공주 조연은 몇 가지 약재를 적어 무장에게 건넸다. 종이에 적혀 있는 약재는 대부분 모르는 약재였으나 단 하나의 약재를 보고 악비군 무장은 놀라 송나라 공주 조연을 봤다.

“이것은,,,,,,,,.”

“구해 와라.”

송나라 공주 조연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예. 공주마마!”

무장이 군례를 올리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송나라 공주 조연이 옆에 있는 시녀를 봤다.

“몸을 깨끗이 씻어야겠다. 참으로 내 운명이 이리도 모질구나!”

송나라 공주 조연은 탁자에 내려놓은 서찰을 다시 한 번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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