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17권 서경 대전투 -- >티앙!슈슈슈슈슛!퍼퍼퍽!
“히이잉!”
콰콰쾅!
“아아악!”
반란군 기마병들이 앞으로 말과 함께 고꾸라지며 비명을 질렀다. 또한 말들이 울부짖었고 선두에 선 놈들이 화살을 맞아 쓰러지면서 달려드는 아군의 걸림돌이 되고 또 화살에 쓰러져 죽고 쓰러진 말들에 걸려 목이 부러지고 아수라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날아간 1000발의 화살 중 300발이 명중하는 순간이었다.
“아아악! 으윽!”
히이잉!텅!
“허헉!”
허파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화살을 맞은 기마병들이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말에서 떨어져 바닥에 뒹굴었다.퍽! 퍼퍽! 퍽퍽퍽!
“아악!”
“컥!”
“으악!"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순식간에 200명 가까운 반란군 기병들이 들고 있던 장검을 떨어트리며 말에서 떨어졌다.
“검을 뽑아라! 적의 목을 베라!”
타이모 족장의 명령이 다시 떨어졌고 그와 동시에 1천의 속말말갈족 전사들은 달리는 상태에서 단궁을 말 옆구리에 있는 활집에 넣고 초승달처럼 휘어진 장검을 뽑아들었다.히히힝!콰콰쾅!
“아아아악!”
반란군 기마대들은 속말말갈족 전사들의 초승달 같이 휘어진 장검에 의해 목이 잘리고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다.
“어, 어떻게, 어떻게?”
적의 엄청난 위력을 몸소 느낀 반란군 기마병들은 그저 어떻게? 라는 말만 난발하다가 죽었다. 그리고 일부 비겁한 자들은 살기위해 말머리를 돌렸고 그들을 향해 돌아가는 것은 초승달처럼 생긴 검을 다시 말 옆구리에 걸려 있는 검집에 넣고 단궁을 꺼내 쏘아내는 화살이었다.수웅!퍼억
“
“으악!”
그리고 혼전과 같은 기마전이 이어졌고 타이모의 장검에 상체가 갈라진 반란군 무장이 말에서 떨어지는 것과 함께 한 순간에 1천에 가까운 반란군 기마대들이 괴멸됐다. 정말 놀라운 무위가 아닐 수 없었다.
요동의 떠돌이이며 만주의 들개인 속말말갈족 기마궁병들도 이리 대단한 위력을 보이는데 요동성에 주둔하고 있는 금나라 10만 기마궁병들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또한 그 10만 기마궁병들을 회생이 저지시킬 방법이 없다면 회생의 대망인 북벌은 요원할 것 같았다. 한 마디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것이다.
허나 회생은 금의 기마궁병들을 상대할 비책을 이미 강구해 두고 있었다. 그러니 북벌을 꿈꾸는 것이다.연주성 성벽.
“장군!”
적을 향해 발악적으로 검을 휘두르던 연주성 무장이 급히 김경희 장군을 불렀다.
“원군이옵니다. 구원 군이옵니다. 황도가! 황제폐하께서 연주성을 버리지 않으셨사옵니다.”
연주성 무장은 1천의 속말말갈족 전사들을 황도에서 보낸 구원병이라고 소리쳤다. 저들을 이곳으로 보낸 자는 아무도 없었다. 타이모 족장이 스스로 왔고 그가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모 족장이 회생의 가신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1천의 구원병인 속말말갈족 병사들은 보낸 것은 황제가 아니라 회생인 거다.
“뭐라 했느냐?”
“구원병이옵니다. 구원병들이 반란군 기마병들 괴멸시키고 있습니다.”
“하늘이시여! 감사하옵니다.”
김경희 장군은 이 기적 같은 순간에 하늘을 우러러봤다. 그것도 잠시 쓰러져 있는 자신을 애써 호위하고 있는 무장을 봤다.
“나, 나를 일으켜다오.”
“아니 되십니다. 상처가 크옵니다.”
“일으켜라! 구원병이 왔다. 성주인 내가 싸우지 않는다면 저들을 볼 면목이 없다. 어서!”
김경희 장군이 소리를 쳤고 무장은 어쩔 수 없이 김경희 장군을 일으켰다.그 순간 성벽에 올라 있던 1천에 가까운 반란군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의 진영에는 속말말갈족 전사들이 난입해 있으니 말이다.
“어, 어디서 나타난 적이야?”
반란군 병사가 외쳤다.
“다 죽고 있어.”
“뭐?”
“저기 보라고 우리 쪽 병사들이 다 죽고 있잖아.”
순간 몇 명의 외침이 성벽에 있는 반란군 병사들을 더욱 동요시켰다.
“저러다가 우리 버리고 도망치는 거 아냐?”
그 말에 반란군 병사들은 서로를 봤다. 이 순간 누가 한 말처럼 성벽에 있는 자신들을 버리고 패퇴한다면 성벽에 있는 자신들은 독안에 든 쥐 꼴이 된다는 것을 잘 알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하나 둘의 머리에 드는 순간 수적인 우세에서도 점점 더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힘을 내자! 황도에서 원병이 왔다.”
연주성 무장들은 연주성 병사들을 독려하며 적이 겁을 먹으라고 크게 소리쳤다.
“예. 알겠습니다. 다 죽입시다. 망할 놈들!”
“역적 놈들아 내 칼을 받아!”
쉬웅!서거!
“아악!”
순간 목이 떨어진 몸뚱이가 비틀거리며 자신의 목을 찾는 듯 휘청거리다 성벽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밀어붙여!”
연주성 무장의 명령에 장창을 쥐고 있는 병사들이 반란군을 향해 장창을 찌르며 앞으로 나갔고 1천에 가까운 병사들은 성벽 끝에 포위가 되다시피 했다.
“비켜라!”
그 순간 김경희 장군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무섭게 성벽 끝까지 몰린 반란군들을 노려봤다.
“나는 연주성 성주 김경희다!”
그 한 마디가 검보다 더 두려운 반란군 병사였다.
“검을 버려라! 그러면 자애로운 황제폐하께서는 용서하실 것이다.”
김경희 장군의 말에 반란군 병사들이 서로의 눈치를 봤다.
“저기 황도에서 1만 기병을 보낸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
물론 1만 기병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허나 그 위용만은 1만 기병에 육박했다.
“검을 버려라! 이것이 황제폐하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경희 장군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하나 둘 들고 있던 창검을 버렸다.
“검을 버리지 마라! 잡히면 역도라는 오명으로 죽을 것이다.”
무장 하나가 절규를 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럼 네놈은 내게 덤벼봐라.”
“못할 것 같소?”
젊은 무장이 김경희 장군을 노려봤다.
“와라!”
짧은 말에 젊은 무장이 입술을 깨물며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김경희 장군도 검을 뽑아서 앞으로 달렸다.서걱!순간 갑주를 베어내고 그 속의 뼈를 잘라내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크윽! 울컥!”
그 순간 검을 휘두르며 달려 나왔던 젊은 무장의 목이 베여 쓰러졌다.
“모두 검을 버려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김경희 장군의 외침에 일제히 들고 있던 검을 버렸다. 이들이 이렇게 쉽게 검을 버린 것은 이미 자신들의 진영이 쑥대밭이 되어가는 것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었다.
“모두 무릎을 꿇어라.”
연주성 무장들이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 김경희 장군은 연주성 성벽을 반란군으로부터 지켜냈다.
오완용 장군의 진영. 그곳은 이미 쑥대밭이 되기 일보직전이었다. 속말말갈족 기마궁병을 무찌르기 위해 달려간 반란군 기마대는 괴멸됐고 오완용 장군의 진영을 향해 속말말갈족 기마궁병이 돌진해 오고 있으니 말이다.
“중앙을 돌파한다.”
타이모 족장이 선두로 말을 몰려 질주하며 외쳤고 1천의 속말말갈족 기마궁병이 마치 거대한 화살이 되어 반란군의 진영으로 밀려들었다.두두두~ 두두두!
“모두 쓰러버려라!”
“예. 족장!”
쉬웅!앞으로 달려 나가는 속말말갈족 기마궁병들은 이제 기마대가 되어 반란군의 목을 마상에서 베어나갔다.
“이, 이럴 수가! 어, 어찌 된 것이냐? 우리 기마병들의 모습이 왜 보이지 않는 것이냐?”
조금 전까지 한 없이 여유롭던 반란군 장군 오완용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 다 괴멸한 것 같습니다.”
“뭐, 뭐라?”
“다 죽었사옵니다.”
“믿을 수 없다.”
“사실 이옵니다. 장군!”
부장이 절망이 담겨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적을 막아라! 어서 적을 막아라!”
“장, 장군!”
“어서 적을 막아라!”
“진, 진영에 막을 병사가 없사옵니다.”
“뭐라?”
오완용 장군이 기겁했다.
“그럼 공격하던 병사들을 뒤로 물려 적을 막아라!”
오완용 장군이 급히 고개를 돌려 연주성을 봤다. 그 순간 연주성 성벽 위에 우뚝 서 있는 김경희 장군의 근엄한 모습과 수적으로 우세했지만 모두 투항한 병사들의 보였다.
“어, 어떻게 저, 저럴 수가 있는 것이냐?”
순간 오완용 장군은 절망했다.
“적의 기마병들이 난입해 오고 있습니다.”
무장 하나가 외쳤고 그 순간 오완용 장군의 얼굴에 공포가 서렸다.
“피하셔야 하옵니다.”
“아, 아직 성벽 아래에 병사들이 있다. 그들을 후퇴시켜 적을 막아라!”
“이미 틀렸사오,,,,,, 컥!”
순간 부장의 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부장! 부장!”
“장,,,,,,,,.”
그리고 끝내 부장은 쓰러져죽었다.
“어서 저 오랑캐들을 막아라! 어서!”
오완용 장군은 공포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이미 승패는 결정된 후였다. 히히잉!1천의 속말말갈족 기마대들이 반란군 진영에 난입을 했고 그들의 검이 반란군들의 목을 빠르게 베어냈다. 그리고 반란군 진영 중앙으로 수십 기의 기마들이 뛰어들어 끝내 오완용 장군을 포위했다.
“어, 어떻게!”
오완용 장군은 기마병들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네놈이 이 반란군의 수장이냐?”
타이모 족장이 엄하게 꾸짖듯 물었다.
“너는 누구냐?”
“나는 고려 무장 타이모이다.”
회생은 그에게 중랑장이라는 직위를 내렸다. 그렇기에 타이모 스스로 고려무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였다.
“뭐, 뭐라 고려 무장?”
호랑이 가죽을 쓴 타이모가 스스로 고려 무장이라 밝히자 오완용 장군은 자신이게 위급한 순간이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허나 현실은 현실이고 자신은 패장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 검을 버려라!”
“패장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자결하게 해 다오.”
오완용 장군이 타이모 족장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이미 본진에 있던 1천의 병사들과 또 1천의 기마병들이 모두 전멸한 상태였고 성벽 위와 성벽 아래에 있던 병사들은 김경희 장군에게 투항한 상태였기에 타이모에게 그렇게 말한 거였다. 최소한 김경희에게만은 패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오완용이었다.
“자결?”
“그렇다. 자결하게 해 다오.”
“역도에게 자결이 허락될 수 없다. 생포하라!”
타이모 족장의 말에 일제히 마상에서 오완용 장군에게 쇠 그물이 던져졌고 끝내 오완용 장군은 타이모 족장의 포로가 되어 그의 말 뒤에 묶이는 신세가 됐다.그때 연주성 성문이 활짝 열렸다. 아니 열렸다기보다 불타버린 성문의 잔재를 부수고 김경희 장군이 구원병들을 맞이하기 위해 나왔다.
“어디서 온 병사들인가?”
김경희 장군이 말에 올라있는 타이모 족장에게 묻다가 타이모 족장의 말에 연결된 줄에 묶여 있는 오완용 장군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북변에서 왔소.”
타이모 족장이 당당히 말했다.
“북변?”
“그렇소. 북변 갑산에서 왔소. 내 주군은 고려의 섭정이신 이 회생 공이시오.”
“섭정이?”
김경희 장군은 회생을 칭하는 섭정이라는 호칭에 께서라는 말을 붙이지 않고 타이모에게 물었고 타이모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렇소이다.”
“회생이 보낸 건가?”
그 순간 타이모 족장과 1천 속말말갈족 전사들이 모두 검을 뽑아들었다.
“그 입 다물라! 고려의 섭정이다.”
분노한 타이모족장이고 김경희 장군과 타이모족장은 일촉즉발의 순간에 서 있었다.
“내 주군이시며 대고려의 섭정이 아니셨다면 이 연주성은 반란군에게 함락되었을 것이다. 또한 너는 후대에 패장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감히 합하의 이름을 그리 함부로 부르는 것이냐?”
타이모 족장이 엄하게 꾸짖듯 소리쳤다.
“내가 모시는 분은 황제폐하이시다.”
“황제폐하께서 섭정의 직위를 주셨다. 이 오랑캐라고 불리는 나도 그 뜻을 안다. 그런데 어떻게 고려의 한 성을 지키는 성주가 그것을 모르는가!”
타이모 족장의 말에 김경희 장군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타이모 족장을 봤다.
“내가 실언을 했소이다. 그대가 나를 깨우쳐줬소.”
“아시면 되었습니다.”
타이모 족장이 말에서 내렸다.
“소장은 타이모라 하옵니다.”
타이모 족장은 김경희 장군에게 바로 군례를 올렸다. 그 모습에 다시 놀라는 김경희 장군이었다. 만약 타이모 족장이 기마궁병을 이끌고 오지 않았다면 죽거나 오완용처럼 자신은 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구해준 자가 먼저 머리를 조아리니 조금 전에 보였던 행동이 부끄러운 김경희 장군이었다.
“저는 김경희라고 하오.”
“예. 장군! 고려군 중랑장 타이모입니다.”
다시 타이모 족장이 자신의 직위를 밝혔다.
“그런데 어찌 오셨소?”
“이 연주성이 홀로 반란군에게 동조하지 않았다고 하여 구하러 왔습니다.”
“합하께서 보내신 것이요?”
“그렇사옵니다. 서경 성을 공격할 병사들 중에 일부 차출해 이곳으로 왔습니다.”
타이모 족장의 말에 김경희 장군이 기겁했다.
“벌써 서경의 반란군들을 대패시키고 서경 성까지 공격해 들어간 것이요?”
“아직 합하의 중앙군과 반란군은 서로 접촉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서경성을 공격한다는 겁니까?”
김경희 장군의 물음에 타이모 족장이 처음으로 씩 웃었다.
“빈집 털이라고 하면 될 것입니다.”
“뭐라고?”
“서경으로 진격하시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장군!”
타이모 족장은 김경희 장군에게 서경으로 진격하자고 말했다.
“그럽시다.”
김경희 장군이 짧게 대답을 하며 옆에 있는 부장을 봤다.
“말을 가지고 오라.”
“장군! 허나 상처가 심하옵니다.”
“이 상처는 위태로운 황실과 고려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오나 장군!”
“어서 말을 가지고 오라.”
“예. 장군!”
부장이 마지못해 대답을 했고 병졸 하나가 김경희 장군의 전마를 끌고 왔다.
“최소한의 병력만 남기고 합하를 도와 서경을 점령할 것이다.”
“예. 장군!”
“바로 차비를 해라.”
“예 알겠사옵니다. 장군!”
그리고 김경희 장군은 부장의 대답을 들으면 타이모 족장의 말에 묶어 있는 오완용을 봤다.
“저 역도를 내게 넘겨주시겠는가?”
“그렇겠습니다.”
타이모 족장이 짧게 대답을 하고 속말말갈족 전사에게 눈치를 주자 빠르게 말에 묶여 있는 줄을 풀어 김경희 장군에게 건넸다.
“여기 있습니다. 장군!”
김경희 장군은 대답 없이 줄을 받았다. 그리고 천천히 오완용 장군을 봤다.
“오장군!”
“나를 조롱할 셈이시오?”
“무장은 목을 벨 수는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네.”
김경희 장군은 그렇게 말하며 허리에 차고 있는 단검을 천천히 꺼냈다. 그 모습을 본 타이모 족장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가 말머리를 돌렸다. 김경희 장군이 한 말이 말머리를 돌리게 했을 것이다.
“베어준다면 고맙소.”
“다음 생에는 이런 오판은 하지 마시오.”
김경희 장군의 말에 오완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김경희 장군을 다시 봤다.
“개경 것들을 너무 믿지 마시오. 항상 우리를 쓰고 버리기만 했소.”
“나는 고려를 믿는 것이네.”
그리고 천천히 단검으로 오완용의 목젖을 그었다.서억
“커컥! 고, 고려를 믿어,,, 커어억!”
쿵!그렇게 김경희는 오완용을 적이지만 무장으로 베었다. 그리고 다시 찬찬히 속말말갈족 족장 타이모를 봤다."그대는 무엇을 위해 이 순간 검을 드는가?"뜬금없는 질문일 것이다.김경희 장군의 물음에 타이모 족장이 김경희 장군을 봤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고려! 내 어버이의 나라! 또 내 자손이 살 예맥을 위해 듭니다."고려가 잊고 있던 예맥을 오랑캐라 천대받던 타이모 족장의 입에서 나오자 김경희 장군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예맥을 위해?"김경희 장군의 대물음에 그저 타이모는 대답 대신이 자신의 검을 보였다."그대 참으로 대단하군!"
"아닙니다. 저는 한낱 요동의 먼지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 강산의 흙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 예맥을 위해!"김경희 장군이 타이모에게 손을 내밀었다."예맥을 위해!"타이모도 김경희 장군이 내민 손을 힘껏 잡았다.이것이 서경 대전투의 서막을 여는 연주성 전투였다. 또한 속말말갈족 출신 타이모라는 용장이 고려에 등장하는 첫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