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47화 (347/620)

< -- 간웅 16권 - 북벌의 시작. -- >

“그럴까?”

“그럴 것입니다. 제 예상으로는 반란군이 대패하는 순간 그들은 살기 위해 대한무극께 원병을 청할 것이옵니다. 그때가 되면 바로 금조정에 보고한 후에 고려로 진격을 한다면 금조정의 감시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리석게 우리를 끌어 드릴까?”

“사람이 급해지면 머리가 돌지 않는 법입니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람은 그 늑대를 피하기 위해 호랑이 굴로 뛰어드는 무모함을 보이는 법입니다.”

“하하하! 그래준다면 더할 것이 없지.”

“그렇사옵니다. 대한무극!”

“그건 그렇고 요즘 들어 금조정의 감시가 더해지고 있다.”

대한무극 대타발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그럴 것입니다. 주군께서 거느린 병력의 수가 15만이옵니다. 금의 총병력의 수가 70만이옵니다. 1/4 가까이 보유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금 조정의 눈을 피해야 한다.”

“예. 알고 있습니다.”

“하늘이 내게 후발해를 여는 기회를 내리고 계신다.”

역시 대타발이 원하는 것은 후발해의 부흥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대령후는 요동으로 원군을 요청하는 무장들을 급파한 거였다.

물론 그들이 북변을 지나 요동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고려 황도 황성의 공예태후의 전각 처소.공예태후가 영화공주를 불려 앉히고 찬찬히 보고 있었다."부르셨습니까? 어마마마!"

"부마도위가 네 오라비이신 황상의 양자가 되었다는 것을 너도 들었을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어마마마!"

"너도 느끼겠지만 다음 보위는,,,,,,,,."잠시 공예태후가 하던 말을 잠시 끊었다. "회생이다."나직이 말하지만 그 말에는 무게감이 있었고 영화공주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너와 촌수로 따진다면 고모와 조카의 관계이나 황제에게는 그런 것은 허물이 되지 않는다."

"예. 어마마마!"

"영화야!"

"예. 어마마마!"

"이제 기다리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

"무슨 말씀이옵니까?"

"온 고려가 너와 회생이 부부지간으로 알고 있으나 국혼도 아직 치르지 못한 상태다."공예태후의 말에 영화공주의 얼굴에도 근심이 감돌았다."그렇습니다. 어마마마!"

"이런 상태에서 백화가 황자비가 된다면 너는 백화 다음이 되는 것이다."공예태후의 말에 영화공주가 지그시 입술을 꺠물었다."저는,,, 저는 괘, 괜찮습니다."

"이 어미가 아니 괜찮다. 회생 다음 대의 극본은 너의 소생이어야 한다."여인들의 권력쟁투는 이제 불이 붙기 시작했다."하오시면,,,,,,,."

"황자는 전장에 나갔다."

"그렇사옵니다."

"네가 그곳으로 가서 황자를 위무한다면 네가 참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제가 말이옵니까?"

"그래. 아녀자라고 해서 전장에 나가지 못할 것은 없다. 그곳으로 가거라.

그곳에 가서 네가 공주라는 것을 잊고 회생의 아내가 될 여자라는 것도 잊어라. 오직 아픈 병자를 돌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여인이라는 것을 회생에게 보여주거라.

백화가 권력에 집착할수록 너는 권력에서 멀어져야 한다. 너는 오직 회생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위로해주면 되는 것이다.

추악한 싸움 같은 것은 이 어미가 할 것이다. 알겠느냐?"

"어, 어마마마!"

"난 이미 30년의 벗인 강일천 대감을 버렸다. 그러니 못할 것이 없다."

"알겠사옵니다."

"반드시 회생 다음 대의 국본은 네가 생산한 황자여야 한다."

"예. 어마마마!"

"전장으로 떠날 채비를 해라."

"예. 어마마마!"

"밖에 황숙모 계시요."이미 공예태후는 회생의 숙모인 해월을 불러온 상태였다."예. 들어가겠나이다. 태후마마!"해월이 처음으로 상궁을 복색을 벗고 공예태후를 만나는 순간이었다."그간 무탈하셨사옵니까? 태후마마!"

"황숙모 앉으시오."

"예. 태후마마!"

"영화야!"

"예. 어마마마!"

"회생의 숙모가 되신다. 인사올려라."얼마 전까지 영화공주는 해월에게 하대를 했다. 하지만 이 순간 서로의 상황이 달라졌고 입장이 달라졌다."오랜 만에 뵙겠습니다. 황숙모님!"

"공주님 안녕하시옵니까?"

"말씀 낮추셔도 되옵니다."

"어찌 감히 황자마마의 비가 되실 공주님께 말을 낮추겠습니까."이고는 원래부터 권력에는 마음이 없던 사람이다. 하지만 해월은 달랐다. 이고가 권력에 욕심이 없는 만큼 해월이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터였다."황숙모!"

"예. 태후마마!"

"공주를 데리고 전장으로 가 주세요."

"그리 하겠습니다."

"무엇을 하셔야 하는지는 잘 아시지요."

"물론이옵니다. 허나 참으로 거친 일이 될 것입니다. 곱게 자란 공주마마께서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사옵니다."

"견딜 것이옵니다. 상공께서 가 계신 전장입니다. 가서 미력하지만 돕고 싶습니다."이것은 영화공주의 진심이었다."예. 제가 돕겠습니다."

"황숙모가 이리 도와주시 나는 참으로 마음이 놓입니다."사실 이번 일을 꾸민 것도 해월이었다. 해월의 입장에서 권력에 집착하는 백화보다 당차지만 순수한 영화공주가 회생의 제1황후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해월이었다. 그리고 또 그건 이고의 생각이기도 했다.

"감사하옵니다. 태후마마!"그 순간 공예태후가 해월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또 영화공주의 손을 잡고 해월의 손 아래 내려놨다.

"잘 부탁합니다. 내 죽어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하옵니다."

"내 다른 것은 약속하지 못해도 회생이 황제가 되고 그 다음대의 국본은 내가 죽더라고 영화가 이 씨로 정할 것입니다."이 씨로 정한다는 것은 이고의 딸이 생기면 태자비로 맞이하겠다는 말이었다."감사하옵니다."이렇게 권력쟁투는 주고 받는 것이 있는 거였다.북변 갑산 인근.서경 성에서 출반한 10여기의 반란군들이 급히 북변 갑산 인근을 통과하고 있었다.

허나 그들은 이미 은밀히 추격을 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워워워!”

선두에 달리던 무장이 말을 세웠다.

“밤이 깊었다. 이곳에서 야영을 할 것이다.”

서경에서 요동까지 가는 길이 멀어 무장은 북변 갑산 인근 야산에서 야영을 하고자 했다. 이것이 첫 그들의 실수이며 최대의 실수였다.북변 갑산이 어디인가?회생의 식읍인 곳이고 여전히 1천 이상의 병사들이 남아 북변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예.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경계에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 알겠사옵니다.”

“북으로 향할수록 날이 추워지는군.”

벌써 12월이니 북방이라고 할 수 있는 북변 갑산은 한겨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닥불을 피워야 할 것 같습니다. 한기가 생각이상이옵니다.”

하급 무장의 말에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고 말한 무장이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이북 40개의 성이 서경 성을 따르고 병력까지 보낸 상황이니 말이다.

“그렇게 하라.”

“예. 알겠사옵니다.”

“불을 피워라!”

하급 무장이 다른 하급무장에게 지시를 했다.모닥불이 피워진 산기슭을 범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는 자들은 이곳을 봉쇄 하라고 명을 받은 별초조장들이었다.

“저놈들이군.”

“그렇사옵니다. 나리!”

병사 하나가 나직이 말했다.

“이 야산 전체를 포위해야 할 것이다.”

별초조장은 혹시나 저들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병사에게 야산을 포위하라고 지시했다.

“알겠습니다. 나리!”

“포위가 끝이 나면 바로 공격할 것이다. 은밀히 움직여야 할 것이다.”

“예. 알겠사옵니다.”

병사가 대답을 하며 뒤로 천천히 물러났고 남은 별초 다섯이 10여명의 서경 반란군들을 노려봤다.

“너는 척살대를 이끌고 와라. 우리는 계속 저들을 감시할 것이다.”

서경 반란군들이 모닥불을 피워놓은 상태지만 그들을 감시하고 있는 별초들은 그저 두꺼운 털가죽 옷만 입고 감시를 하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마음가짐부터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조장!”

“절대 저놈들을 요동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

“예. 조장!”

대령후가 황제가 되고 대전으로 쓰이는 서경 유수관.대령후는 조용히 안북도호부 도독 최창평을 불렀다.

“부르셨나이까? 황제폐하!”

깊은 밤에 대령후가 자신을 부르자 조금은 놀란 최창평이었다.

“짐이 그대에게 지시할 것이 있어 불렀네.”

“하명하시옵소서! 폐하!”

“최도독!”

“예. 폐하!”

“서경은 짐에게는 황도나 다름없는 곳이네.”

“알고 있사옵니다. 폐하께서 개경에서 폭정을 일삼는 무부들을 축출하신 후에 기운이 다한 개경을 버리시고 서경으로 천도하시고자 하는 것을 소장도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래. 그러니 짐에게 아주 중요한 곳이지. 그래서 말인데,,,,,,.”

“예. 황제폐하!”

“그대가 짐이 개경으로 출정한 후에 서경을 지켜줬으면 하네.”

대령후의 말에 안북도호부 도독 최창평이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게. 공을 세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네.”

“문하시중의 생각이옵니까?”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문하시중도 짐과 생각이 갔네. 사실 말이네. 이북 증원군들이 그대를 따르고 있어. 급박해지는 전장에서 지휘가 용의하지 않다는 것은 백전백패지.”

“그렇기는 하옵니다. 허나 저는 무장이고 문하시중 조위총은 문신이옵니다.”

“짐도 알고 있네. 허나 서경군이 4만이네.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니 따라주시게.”

“명을 내리시면 따르겠나이다.”

“그래. 고맙네. 짐은 그대의 충정을 잘 알고 있네. 서경수호도 작은 공이 아니네. 이곳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짐의 황도이네.”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그대처럼 능력이 있는 무장이 지켜준다면 내 든든히 생각하고 개경에 있는 무부들을 정벌할 수 있을 것이네.”

“소장이 철통처럼 서경을 지키겠나이다.”

대령후는 순순히 안북도호부 도독 최창평이 자신의 뜻을 따라준 것을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황제폐하!”

“왜 그러는가? 최도독!”

“부디 이번 출정으로 대망을 이루시기를 기원하옵니다.”

“고맙네.”

대령후가 흐뭇하게 웃었다.

“소장 이만 물러가겠나이다.”

“그래. 그러시게. 그대는 참으로 충신이네. 문하시중과 다르게 사심이 없는 짐의 충신이야.”

“황공하옵니다. 폐하!”

“내 그대의 충정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네.”

그 순간 안북도호부 도독 최창평이 공손히 예를 올리고 3발자국 뒤로 물러나 돌아섰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겼다는 그런 눈빛이었다.

‘내 그대의 기대 저버리지 않겠소. 하하하!’안북도호부 도독 최창평이 속으로 그리 다짐했다.자비 령 아래 남쪽 평야!고려정벌군들이 드디어 자비 령이 멀리 보이는 평야에 대숙영지를 편성했다.

사실 숙영지라기보다는 방어진지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의종황제 폐하의 군막이 화려한 군막이 세워졌고 그와 동시에 내가 머물며 작전을 펼칠 군막도 세워졌다. 그러고 나서 바로 적의 대병력을 막을 방어준비가 시작됐다.

“적의 기병을 쓰러트릴 함정을 두 자 이상 파야 할 것이다.”

방어진을 구축하고 있는 무장이 우렁찬 목소리로 땅을 파고 있는 병사들을 독려했다.

“예. 알겠습니다. 중랑장 나리!”

“그 함정에 죽창을 박아라! 함정에 빠지는 전마들이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만들어라.”

“예. 알겠습니다.”

여기저기서 방어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어떤 곳에서는 함정을 파고 또 어떤 곳에서는 목책을 세우고 있었다.

이렇게 방어에 만전을 기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적을 속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서경 반란군들이 내가 이끌고 온 중앙군보다 뛰아난 기마궁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기병들의 능력도 중앙군보다 뛰어났다. 어쩌면 평지전투를 원하는 것은 서경 반란군일지도 몰랐다.'준비가 되어 있지.'난 지그시 자비령 반대편 산을 봤다.

그 모습을 의종황제께서 밖으로 나와 지켜보고 있었고 난 내 부친 의종황제가 군막 밖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조심히 다가갔다.

“자비령을 버리는 건가?”

“그렇사옵니다. 아바마마!”

“자비 령을 버린다는 것은 반란군의 피해도 최소화하겠다는 황자의 복안이겠지.”

난 이미 내 부친에게 북진을 바로 진행할 거라고 알린 상태였기에 의종황제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거였다.

“적을 속이겠다는 거군.”

함정을 파는 병사를 보며 의종황제가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자비 령을 내어준 것도 소자를 하찮게 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황자 너는 참으로 치밀하다. 허나 그 치밀함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크게 일이 틀어지는 것을 아직 모르고 있다.”

사실 두경승이 이끌고 온 편전 궁수대가 일격에 대령후를 편전으로 죽이지 못하면 이 평야는 고려의 군사들의 시체로 산이 되고 강이 될 수 있었다.

“일이 크게 틀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장담하는가?”

“그렇사옵니다. 아바마마!”

“설명해 보라.”

“첫 전투에서 금적금왕의 전략을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자비령 후방에서 은거하고 있는 신수군이 자비령의 후방에서 넘어 반란군의 후방을 칠 것이옵니다.”

내 말에 의종황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차선책이 있었군.”

“그렇사옵니다. 아바마마!”

“그런데 회생아!”

“예. 아바마마!”

“너의 금적금왕의 계략이 대령후를 노리는 것이냐?”

“그렇사옵니다.”

내 말에 의종황제가 인상을 살짝 찡그렸다.

“왜 그러시옵니까? 아바마마!”

“네가 황제가 되려면 너의 손에 황족의 피를 너무 많이 묻혀서는 아니 된다.”

이 순간 의종황제께서 나를 걱정해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심하겠사옵니다.”

“너는 여전히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비록 네가 짐의 친자이기는 하나 절대 친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누구도 믿어지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양자로 남아 결국 짐에게 양위를 받는 수순이 될 것이다. 그러니 더는 황실과 황족들에게 공분을 사지 말아야 한다.”

“예. 아바마마! 허나 대령후를 척살하지 못하면 아바마마의 백성들이 너무 많이 죽게 되옵니다.”

“그렇지. 그렇겠지.”

“그렇사옵니다. 아바마마!”

“중원을 정복한다면 네가 저지른 모든 악행이 용서되겠지.”

“송구하옵니다. 아바마마!”

“꼭 너는 중원을 정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짐이 어쩌면 너를 용서할지도 모르겠다.”

의종황제는 그렇게 말하고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자신의 군막으로 들어섰다.

“중원정복! 꼭 이루고 말 것이다.”

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17권에서 계속됩니다.============================ 작품 후기 ============================16권이 끝이 났습니다.

16권이 북벌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것은 북벌을 감행하기 위한 준비단계이기 때문입니다.이제 이어질 내용은 17권은 서경 대전투를 그리게 될 것입니다.

모두 즐거운 4월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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