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26화 (326/620)

< -- 간웅 16권 - 북벌의 시작. -- >"네 이놈! 회생아!"김보당이 나를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을 하려는 순간 뒤에 있는 견룡군이 급히 들고 있던 몽둥이로 김보당의 정강이뼈를 후려갈겼기에 고통에 겨워 더는 말하지 못했다.퍼억!"아아악!"그리고 바로 견룡군에 의해 혀가 뽑혔다.

"역적은 절대 편히 죽을 수 없다."

"예. 합하!"윤관은 녹이 쓴 검과 예리한 도를 가지고 김보당을 향해 걸어갔다. 김보당은 모진 고통이 따르는 능지처참을 당하며 죽을 것이다.

이렇게 난 김보당의 난을 평정했다. 물론 김보당은 난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죽었다. 또한 김보당의 고변에 의해 수많은 문무백관들이 죽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역사와는 다르게 최윤의와 이원응 그리고 오중정과 이준이가 김보당의 고변에 의해 죽었다.

사실 김보당이 난을 일으킨 첫 번째 이유 중 하나가 위에 말한 4인을 탄핵하다가 공부시랑으로 좌천된 것에 앙심을 품은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옳은 탄핵이 분명했으나 잘못된 결과가 나온 거였다. 그리고 난 그들을 숙청하여 고려 조정을 정화시키려 했다. 또한 녹사 이경직과 장순석 그리고 유인준도 김보당 일파로 참수 당했다.

마지막으로 남로병마사로 있던 배윤재와 동북면지병마사인 한언국도 참수 당했다. 그리고 바로 동북면지병마사의 자리에 별초낭장이던 박현준을 앉혔다. 마지막으로 김보당은 내 강압과 회유에 의해 대령후의 역모에 가담하지 않은 자가 없다고 고변하여 죄가 없는 많은 문신이 죽음을 당하였다.

물론 그 모든 것을 지시한 것은 나였다. 그 이후 내 가신들이 또한 고려의 무시들이 조정의 요직을 독점하게 됏고 내 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내가 이리 움직인 것은 아마마마이신 의종황제께서 복위된 후에도 내가 권력의 중앙에 서 있기 위함이었다. 내가 아직 의종황제께 황자라는 것을 인정받지 못했으니 만반의 대비를 해놓은 거였다.

이제 내 부친이신 의종황제가 다시 옥좌에 올라도 내 동의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성립한 정권이 확립되는 시초일 거다.

'의종폐하와는 내가 부자지간이나 폐하의 심중을 내 알 수 없다. 그러니 난 이럴 수밖에 없음이야.'이것이 바로 내가 만든 피의 숙청의 목적이었다.3. 드디어 시작된 서경정벌! 그리고 탐라.

쾅쾅! 쾅쾅!그때 다시 요란하게 대전 전각의 문을 누군가 급히 두드렸다."무엇이냐?"

"급보이옵니다. 급보! 나주목사가 보낸 파발이옵니다. 급히 알려야 할 일이옵니다."

"알았다."문이 열렸고 대전 전각 앞마당을 본 파발 무장이 기겁했다."무엇이냐?"견룡군 교위가 안으로 들어서는 무장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나주목사가 올리는 파발이옵니다. 급보라 위위경께 알리라 하였사옵니다."난 파발 병졸을 봤다.

아직 남변에서는 내가 무혈혁명을 성공한 것을 모르고 있으니 위위경 이의방을 찾는 것은 당연했다."무슨 일이냐?"위위경 이의방이 물었다."위위경! 나주목사가 급히 전하라 했사옵니다."

"이곳에 합하께서 계신다. 알려야 할 것이 있다면 합하께 알려야 한다."위위경 이의방이 나를 봤고 무장은 영문을 몰라 위위경 이의방의 시선을 따라 날 봤다."합하시다. 아뢰어라!"

"예?"

"합하시라고 했다."

"예? 예. 알겠사옵니다."무장이 다시 내게 무릎을 꿇었다."무슨 일이냐?"

"탐라에서 변란이 일어났다고 하옵니다."

"탐라?"

"예. 합하! 탐라에서 변란이 일어났다고 하옵니다."

"탐라에서 변란이 일어난 지가 겨우 4년 전인데 또 변란이란 말이냐?"위위경 이의방이 무장에게 물었다."그렇사옵니다. 변란이옵니다."의종 22년에 탐라에서 변란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때 탐라 안무사 조동희가 탐라에서 일어났던 변란을 평정하였다. 사실 탐라는 뱃길이 험하고 멀어서 고려조정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었다. 또한 육지에서 온 이들을 배척하는 성향이 있었다.

"그때 양수의 목을 치고 변란을 진압했는데 또 변란이란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전 안무사이신 조동희 영감께서 파직된 직후 바로 변란이 일어났사옵니다."탐라 안문사 조동희가 어떤 이유에서 파직된 후 바로 변란이 일어났다는 것은 조동희가 탐라를 잘 다스렸다는 반증이 분명했다."현 안문사는 무엇을 하고 있었단 말인가?"위위경 이의방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반역도당에게 목이 잘렸사옵니다."

"안문사가 목이 잘려?"난 어이가 없어 무장에게 되물었다."그렇사옵니다."

"얼마나 기강이 무너졌으면 안문사가 반역 도당에 의해 목이 잘린단 말인가?"내가 크게 소리치자 무장이 내 눈치를 봤다."소, 소장이 올릴 말씀은 아니오나,,,,,,,,."

"말해라."

"죽은 안문사는 탐관오리이옵니다. 이번 변란의 첫 원인이 죽은 안문사의 폭정 때문이옵니다. 또한 그때 양수와 그 일당 5인의 목을 베고 나머지 역도들을 풀어준 것이 화근인 것 같사옵니다."

"뭐라? 안문사가 폭정으로 탐라의 백성들이 들고 일어섰단 말이냐?"

"그, 그렇사옵니다. 송구하옵니다. 합하!"

"너의 이름이 무엇이냐?"

"고대기 이옵니다."고 씨의 성은 탐라의 고유성이다. 그는 탐라사람이 분명할 것 같았다."탐라에서 태어나 자랐으나?"

"그렇사옵니다. 그렇다면 탐라사람들이 육지에서 온 자들을 싫어하겠구나?"내 말에 고대기가 내 눈치를 봤다."사실대로 말해 보거라."

"제가 본 안문사들 중에 조동희 영감 말고는 탐라사람을 사람처럼 보는 분이 없었사옵니다. 송구하옵니다."

"결국 참지 못해 변란이 일어났다는 말이구나."

"송구하옵니다."

"허나 변란은 변란이다."난 그렇게 말하고 위위경 이의방을 봤다.변란이라면 놀래야 할 일이지만 난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중방으로 가셔야겠습니다. 도처에서 변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수습하지 않으면 크게 위험해 질 것 같습니다."

"예. 합하!"

"모든 군부의 장군들을 소집하세요. 서경정벌과 함께 탐라에서 일어난 변란도 진압할 것입니다."

"예. 합하!"위위경 이의방이 짧게 대답할 때 난 탐라무장 고대기를 봤다."너도 나를 따르라!"

"예?"

"너만큼 탐라를 잘 아는 무장은 없지 않느냐."

"예. 합하!"

"경대승!"차분히 내 숙청을 보고 있던 경대승이 급히 달려 나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예. 합하!"

"당장 가서 전 탐라 안문사 조동희에게 입궐하라 명하라."

"예. 합하! 명을 받잡사옵니다."경대승이 내가 경의를 표하고 급히 대전전각을 빠져나갔다. 회생의 사택 전각 중에서 여인들이 기거하는 백화의 전각 옆 아담한 아나스타샤의 전각.회생이 지내는 사택은 본래 김돈중의 사택이었다.

김돈중이전에 고려의 최고 권력을 쥐고 있던 김부식이 지내던 곳으로 규모로 따진다면 황궁과 비금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웅장한 규모였다.그렇기에 노비로 가장한 별초들과 사병 일천이 기거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전각들이 있고 또 그보다 많은 창고들이 존재하는 것이 회생의 사택이었다. 백화의 전각은 웅장하고 화려한 것이 회생의 전각에 견줄만했다.

이 사택의 안주인으로 불리니 당연할 거다. 그리고 그 옆에 높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꿔다놓은 보릿자루와 같은 처지가 되어 있는 혼혈아 아나스타샤가 기거하는 아담한 전각이 있었다. 분명 그는 신라방 총방주 김승주의 딸이 분명했고 김승주에 의해 회생에게 준 담보나 다름없는 여인이었다.

그렇기에 누구하나 관심을 보이는 종복들은 없었고 그저 그런 여인이 있다는 정도만 알았다. 또 아나스타샤 역시 전각을 벗어나는 경우가 없기에 있기는 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와 같은 소녀였다.하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활달한 성격의 소녀인 것만은 확실했다. 또한 그 활달한 성격 속에 무척이나 너그러움까지 존재했다.

빼어난 미모와 고려의 여인에게서 볼 수 없는 파란 눈을 가졌고 백옥보다 더 고운 피부를 가진 소녀가 바로 아나스타샤였다. 그런 아나스타샤를 남의 말을 좋아하는 회생의 사택 가솔들은 귀녀라 불렀다.

눈이 파랗고 피부가 시체처럼 창백하니 그리 불릴 만도 했다.누군가 말을 걸어주지 않고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미칠 노릇일 거다.

허나 아나스타샤는 무척이나 그 괴로운 순간을 잘 참고 있었다.하지만 송곳을 오래 주머니에 넣어두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법이다."아 심심해 죽겠네."아나스타샤는 전각 방에서 하품을 하며 크게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물론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없었다. "심심하네."아나스타샤는 이렇게 무료한 자신의 삶이 조금씩 지겨워지고 있었다.

그때 뭔가 아나스타샤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그거면 꽤나 재미있겠어."아나스타샤는 자신이 이곳으로 올 때 가지고 왔던 짐짝을 뒤졌다. 그리고 뭔가를 발견하고 씩 웃었다."찾았다. 헤헤헤!"아나스타샤는 바로 찾은 물건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정도전이 기거하는 전각.정도전이 기거하고 있는 전각은 회생의 전각 옆으로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회생의 사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의 서열을 따진다면 당연히 회생이 첫 번째이고 두 번째가 백화일 거다. 그리고 다음이 정도전일 거다.

이 셋의 전각 주변에는 별초들과 여무사들이 철통처럼 경계를 서고 있었다.정도전이 기거하는 전각은 아담하기는 하나 온갖 잡동사니와 지도 등 회생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것들을 모아놓은 아수라장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수천 권의 책이 정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고 그 책 안에 정도전이 파묻혀 있었다."북벌을 위해서는 금나라 오랑캐의 기마 궁병을 잡아야하는데,,,,,,,."정도전은 지금 벽란도를 장악한 신라방 상인들에게 부탁해서 구해온 책을 읽고 있었다. 금군의 무기체계가 기록된 군사기밀 문서였다.

그 책을 보기 전까지도 금나라 군대가 강하다는 것을 정도전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들고 있는 책을 읽은 후 좀처럼 굳어진 표정을 풀지 못했다."책 내용으로만 보면 주군의 군대는 이란투석의 꼴이다."정도전은 인상을 더욱 구겼다.아무리 회생이 고려의 전군을 장악했다고는 해도 20만이 넘지 못했다. 또한 곧 서경정벌을 통해 반란군으로 규정된 조위총의 서경군과 일전을 치러야 하니 20만 중 최소 3만 이상은 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정도전이었다."왜 그러시니까? 흥선 도련님!"정도전의 옆에서 말없이 서 있던 이숭겸이 물었다."난 이제 정도전이야!"

"예. 이 늙은 것이 실수를 했습니다. 정도전도련님!"

"이제 다 늙어빠졌는데 도련님은 무슨."

"아직 꽤나 미소년처럼 보이십니다."

"그게 내게 내린 천벌이지."말은 삐딱하게 해도 자신의 약점이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 정도전처럼 보였다."송구하옵니다. 그런데 왜 그러십니까?"

"구한 책을 보면 금나라 군대의 5할이 기마궁병이라는군. 특히 요동의 대한모극의 군대는 7할이 기마궁병이야! 그에 반해 고려의 군대는 겨우 2만이 기마병이네. 기마궁병도 아닌 기마병! 북벌을 한다면 금나라 기마궁병을 어떻게 잡을 지가 급선무야!"

"그 방법을 찾고 계십니까?"

"책에는 모든 지혜가 있지."

"그렇지요. 이 늙은이가 요즘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뭐가?"

"책도 쓰레기처럼 이리 너부러질 수 있다는 겁니다."============================ 작품 후기 ============================이 연재 편은 조금 쉬어가는 편수입니다. 긴장감이 너무 극에 달해서 지치신다는 분들이 계셔서 쉬어가는 편수를 이제부터 조금 넣을 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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