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25화 (325/620)

< -- 간웅 16권 - 북벌의 시작. -- >이제 내가 미리 정해준 무신들의 목이 떨어질 순간인 거다. 내 물음에 김보당이 고개를 돌려 천천히 주눅이 들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문무백과들을 봤다."조영인 전 문하시중도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소."뜬금없이 김보당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조영인이 기겁했다.

윤인첨이 문하시중이 되기 위해서는 문하시중인 조영인을 문하시중의 자리에서 끌어내야 했다."무,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대령후를 모시고 싶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네가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 김보당아! 내가 언제 그런 소리를 했다는 것이냐? 네놈이 지금 나를 모함하는 것이냐? 내가 너를 조정에서 홀대한다하여 모함하는 것이냐?"

"난 똑똑하게 들었소."순간 조영인은 현기증이 느꼈는지 몸이 휘청했다."합하! 저는 아닙니다. 내 이제 늙어 곧 죽을 것인데 어찌 반란에 동참한단 말입니다? 나는 아닙니다."

"듣기 싫소. 바로 당장 참수해야 하나 조정의 영수였기에 따로 국문을 할 것이요."난 조영인을 노려봤다.

"합, 합하! 저는 아닙니다. 저는 아니에요."사실 조영인이 지금 팽 당하는 것은 그가 죽은 정중부와 교류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가 참지정사가 조정을 장악할 때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이번 숙청으로 두려움을 느껴 뭉쳐질 문신들의 세력을 와해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로이 문하시중이 된 윤인첨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기도 했다."조영인 대감을 하옥시켜라!"

"예. 합하!"

"조정의 영수셨으니 정중히 모셔야 할 것이다."

"예. 합하!"정중히 모셔도 그가 모셔질 곳은 옥사였다. 물론 조영인은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몇 달 가두고 풀어줄 생각을 했다. 내게 적이 되기에는 그는 너무 늙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김보당은 앵무새처럼 내가 알려준 이들의 이름은 말했다."합하! 모함이옵니다. 소신은 아니옵니다."조영인이 조용히 끌려간 후 김보당의 입에서 거론된 문신들이 자신은 아니라고 절규했다.

"또 누구냐?"

"동북면지병마사 한언국이옵니다."김보당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동북변에서 급히 불려온 한언국이 지그시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눈을 감았다."내 이리 될지 몰랐다니 참으로 어리석다."동북면지병마사 한언국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한언국의 목을 베라! 황실을 수호해야 할 무장이 반란에 동조하디니 용서할 수 없다."김보당의 입에서 거론된 자에게 단 한 번도 반론의 기회도 주지 않고 난 바로 참하라고 명령했고 그와 동시에 경대승이 앞으로 나서서 내게 목례를 하고 한언국을 노려보며 검을 뽑았다."경대장군은 무사한 모양이군. 자네가 내게 검을 뽑는 것을 봐서."

"드릴 말씀이 없소."

"이 숙청의 결과가 무엇일까?"

"북벌이요."한언국은 사실 친금주의적인 무장이었다. 그것이 숙청되는 첫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가장 큰 두 번째 이유는 별초낭장 박현준에게 동북면지병마사의 자리에 앉히기 위함이었다.

"북벌?"

"그렇소."

"결국 내가 금과 친하기에 이리 되는 거군."

"그렇소."

"베시게. 부른다고 달려온 내가 어리석지."한언국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쉬웅!경대승의 검이 한언국을 베었다."으윽!"두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한언국이 날 봤다."합. 합하!"난 절규하듯 소리치는 한언국을 봤다."지옥에서 봅시다.

허나 그 꿈 이루시오."그래도 한언국은 무장이었다. 난 한언국의 절규에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어쩔 수 없는 숙청이다.'이제 난 동북면지병마사에 별초낭장 박현준을 앉히면 되는 거였다.그렇게 어떤 신하들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고 또 어떤 이는 조영인처럼 황궁 옥사에 감금됐다.

피의 숙청이 시작과 함께 완벽하게 마무리 되고 있는 거였다. 그렇게 숙청된 자들 중 대부분은 금에 머리를 조아린 자들이 많았고 또한 내 숙부인 폐주로 죽은 명종황제의 총신들도 있었다.'이제 몇 남지 않았다.'난 잔뜩 겁에 질려 있는 고려의 문무백관들을 봤다. 그중 유독 여유를 부리고 있는 늙은 신하를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봤다.'내 부친이신 의종황제께서 복위되니 이 순간에도 두려움이 없겠지. 허나!'난 다시 김보당을 봤다."또 대령후와 평락후의 반역에 동조했느냐?"이 순간 다시 고려 문무백관들이 김보당과 눈을 맞추는 것이 두려워 머리를 숙였다.

이 순간 이유 불문하고 그의 입에서 거론되는 자는 죽거나 투옥된다는 것이니 말이다."믿어지지 않으시겠으나,,,,,,,,."

"상황전하의 동생 분들이 역심을 품었다. 내 섭정으로 이제 못 믿을 것이 없다. 누구냐? 내 이참에 역신들을 모두 발본색원할 것이다."그 순간 김보당의 시선이 두려움 없이 서 있는 중신을 봤다."누구냐?"

"효령 태자마마의 장인이신 강성백이시옵니다."

"뭐라?"효령 태자는 진도에서 무덕과 같이 죽은 폐서인이었다. 내 부친인 의종황제의 장자가 바로 효령 태자인 거다."강성백께서도 대령후와 뜻을 같이 했습니다."김보당의 말에 강성백이 어이가 없다는 듯 김보당을 봤다."무슨 헛소리를 하느냐? 상황전하께서 복위가 되시면 태자마마께서도 복위가 되시는데 내 어찌 대령후와 역심을 품는단 말이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말이! 섭정저하! 아니 그렇습니까?"

"강성백의 말이 옳소. 허나 확인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소이다."난 차분히 말했다."어찌 그리 말하는 것이냐?"

"상황전하꼐서 복위된다는 것이 결정된 것은 근래이옵니다. 그 전부터 대령후는 역심을 들어내며 공모했사옵니다. 제 말이 믿어지지 않사오나 이왕 저는 죽을 몸이옵니다. 그러니 제가 왜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이 망할 놈아! 나는 대령후를 만난 적이 없다. 나는 효령 태자의 장인이다.

내가 미치지 않고서는 어찌 그런 참담한 일에 동참을 한단 말이냐?"강성백이 노해 소리쳤다.사실 그가 죽어야 하는 이유는 내 이복형인 효령 태자의 장인이기 때문이다.

그걸 그는 모르는 거였다."참으로 무도하다. 참으로 무도해!"난 강성백을 노려봤다.

"그대는 황실의 외척으로 상황전하를 배신했단 말인가? 내 이 고려의 섭정으로 고려 사직과 황실을 위협하는 자는 그 신분을 따지지 않고 죄를 물을 것이다. 견룡군은 무엇을 하는가?"

"예. 합하!"

"저 역적 놈의 목을 베라!"내 입에서 바로 목을 베라는 소리에 강성백은 놀라 기겁했다."합하! 모함이요. 어찌 내가 그런 미친 짓을 한단 말이요."

"어서 저놈의 목을 배라."그 순간 내게 충성하기로 한 윤관이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겁해 있는 강성백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쉬웅!검이 강성백의 목을 베고 그 목이 바닥에 뚝 떨어졌다."아악!"비명과 함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문무백관들은 이곳이 이유를 불문하는 숙청의 장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제 마무리가 됐다. 나는 내가 추진할 일에 방해가 될 인물들을 모두 제거했다.

이제 내 도구로 쓰인 김보당만 죽여주면 되는 거였다."또 있사옵니다."내가 말한 인물들에 대한 숙청이 끝난 상태에서 김보당이 나를 보며 소리쳤다."또 있단 말이냐?"난 나도 모르게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그, 그렇소."순간 김보당이 나를 노려봤다. 그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여기서 국문을 멈출 수는 없었다."누구냐? 누가 고려 사직과 황실을 위협한 것이냐?"

"그 자는,,,,,,,."김보당이 잠시 고민하는 것 같았다."그 그자는 참지정사 강일천이오."김보당이 절규하듯 소리쳤다. 그 순간 난 내 귀를 의심했다.'저, 저 미친놈이!'난 속으로 김보당에게 욕을 했으나 겉으로는 들어낼 수 없었다."뭐, 뭐라? 참지, 참지정사께서?"

"그렇소이다. 참지정사께서 대령후를 황제에 올리고 섭정으로 국정을 보신다고 했소이다."이것은 분명한 모함이다. 그리고 이 순간 김보당의 말에 고려의 문무백관들이 수군거렸다.'어, 어찌 이런 일이?'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진정 참인 것이냐?"

"그렇소이다. 죽는 이 마당에 왜 거짓을 말하겠소이까? 내가 한 말이 거짓이라면 저기 죽어 있는 모든 중신들의 죄도 모두 거짓일 것이요. 아시겠소! 합하!"마지막 순간 내 도구로 죽어야 할 김보당이 내게 비수를 꽂았다.

'이것은 참지정사를 노린 것이 아니야! 이것은,,, 이것은 누군가 백화를 노린 것이야!'난 그 순간 김보당에게 이런 일을 사주한 자가 누굴까 하는 생각을 해야 했다. 분명한 것은 완벽하게 의심되는 두 명과 나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정도전이라는 거였다.'위위경일까? 아니면 태후마마일까? 그도 아니면 정도전이 꾸민 일인가?'그들 중 사주한 자가 누군지 알아내도 처벌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참지정사는 어디에 있는가?"난 견룡 군들을 보며 소리쳤다. 그렇게 소리치기는 했으나 참지정사는 이미 동계로 길을 잡아 금으로 가고 있었다. 또한 그를 다시 불러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는 금나라로 가야하고 대한무극인 대타발을 만나야 했다.

그래야 내 북벌의 첫 장이 열리는 거니 말이다."참지정사는 사신 단을 이끌고 이미 떠났사옵니다. 합하!"윤인첨의 아들인 윤관이 내게 말했다."소환해야 하옵니다.

반역의 도당이라면 소환해야 하옵니다."내 속도 모르는 노장군 기탁성이 나를 향해 소리쳤다. 아마 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이 분명할 거다."아니 되옵니다.

지금 당장 참지정사를 소환할 수는 없습니다."국문 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 위위경이 이 대전 전각 안채로 들어와 내게 말했다."내가 위위경에게 중방에서 적을 정벌할 전략을 구상하라고 명했는데 이 자리에는 무슨 일이요?"

"서경에서 병력 이동이 수상하다는 파발이 왔기에 합하께 보고하기 위해 왔나이다."

"그렇소?"

"예. 합하!"

"그런데 왜 소환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요?"

"지금 참지정사를 소환한다면 금으로 누가 갈 것이옵니까? 금황제를 회유할 능력과 배포가 있는 분은 참지정사뿐이옵니다."위위경이 날 도와주고 있는 거였다.'위위경은 아니라는 말인가? 그렇다면,,,,,,,.'난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공예태후께서 계시는 전각을 봤다. '권력쟁투가 벌써부터 일어나는 것인가?'안타까운 일이 분명했다.

허나 할마마마이신 공예태후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백화에 비해 영화공주는 너무나 힘이 약하니 말이다.

고려 황실의 공주가 힘이 없다는 것이 참으로 난 안타까웠다."절대 참지정사를 송환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더 이상의 숙청은 아니 됩니다. 합하!"위위경은 이쯤에서 국문을 마무리하고 숙청을 중지해야 한다는 눈빛을 보였다."숙청이라니요?"

"합하께서는 지금 그저 저 역신의 말만 믿고 일을 처리하고 계십니다. 합하께서 고려를 아끼시는 마음이 분노로 변해서 하신 일인 줄은 아오나 차분히 생각해 보시옵소서. 참지정사는 충신이옵니다. 저 자의 말만 믿을 수는 없사옵니다."

"으음,,,,,,,."난 위위경 이의방을 잠시 봤다. 그리고 다시 김보당을 노려봤다. 김보당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윤관!"

"예. 합하!"

"역신 김보당의 혀를 뽑아내고 능지처참을 해라!"내 말에 김보당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작품 후기 ============================오늘은 3편을 올립니다.

추천 댓글 쿠폰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지금까지 고민했던 신작에 대한 고민이 끝이 났습니다.

원래 구상했던 대로 무신(대륙백제)의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신작이 다시 역사물이라 고민했기에 이계로 가서 판타지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생각을 했으나 원래 구상했던 것처럼 야사로만 전해지는 대륙 백제 이야기를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진정한 백제의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중국을 아우르는 대제국 대륙백제의 긍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이계로 가는 부분이 삭제가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무신(대륙백제)가 신작의 마지막 제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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