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24화 (324/620)

< -- 간웅 16권 - 북벌의 시작. -- >"3개월을 주지. 내 궁수들이 이 편전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네."

"예. 주군!"

"또한 이 화살은 우리만 아는 특급 비밀이네."고려 말과 조선시대에도 편전은 특급 비밀무기였다. 절대 적이 알아서는 안 되기에 조선의 육군은 북방 국경지대에는 편전자체를 배치하지도 않았다.

"예. 알겠사옵니다. 주군."

"3개월이네."

"예. 명심하겠습니다."두경승의 우렁찬 대답에 난 회상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그 3개월이 지나고도 또 3개월이 더 지났다. 지금쯤이면 내 일천의 궁수들이 편전의 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두경승에게 준비를 하라고 해라."

"예. 알겠사옵니다. 소신 물러가겠나이다. 합하!"

"그래. 왕준명!"

"예. 합하!"

"한 번의 실수는 병가지상사다. 두 번 실수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나는 어제 다 잊었다."

"합, 합하!"

"내가 너를 베고 울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다."

"감, 감사하옵니다."

"가라. 이제 움직일 때다."

"예. 합하!"왕준명이 머리를 조아리며 황궁 정문 밖으로 뛰었다. 난 그런 모습을 잠시 보고 돌아섰다.

이제 나는 대전 앞마당으로 향할 것이다.그리고 그곳에서 김보당의 자백을 받아낼 것이다.

이미 문극겸은 상선 최준 어른과 함께 강화로 향했고 또 북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참지정사께서는 100대의 황금수레를 끌고 원국국사와 함께 서경으로 향하는 길이 아니라 동계로 향하는 길을 잡아 금으로 향했다.이제 내가 움직이면 되는 거였다."가자!"

"예. 합하!"황제를 호위하던 견룡 군들이 이제는 나를 호위했다. 황궁으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황제나 다름없었다.'곧 나를 상국이라고 하겠지.'나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원래 상국이라는 것은 고려의 벼슬 중 하나다.고려시대 종2품 이상의 관원을 가리키던 재상의 또 다른 칭호가 바로 상국인 거다.

중서문하성의 시중 이하의 다섯 관직에 8인과 중추원 판사 이하의 일곱 개 관직에 9인이 이에 해당되나 역사에서 최충헌이 상국이 된 후로 그 뜻이 나라 위에 있다고 사람을 여겼다.나 역시 그리 될 거라 생각했다.

"가자! 국문을 할 것이다."견룡 군에게 짧게 말했고 견룡 군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예. 합하!"2. 참혹한 국문과 피의 숙청.내가 대전전각 앞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고려의 문무백관들이 모두 나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대전 안에 이 고려의 주인이 아직 자리하지 않으니 이 자리에서 나를 넘어설 자는 없었다.

난 이미 벽란도에 위치한 신라방의 총방으로 향할 때 김보당의 군문을 준비해놓고 또 고려의 문무백관들을 그 자리에 모이라 지시한 상태였다.내가 대전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 뒤를 따르던 견룡 군이 창검을 들고 급히 대전 담 벽 아래에 마치 이 대전 전각 앞마당에 있는 고려의 문무백관들을 감시하듯 차후 도륙하겠다는 듯 섰다."문을 닫아!"

"예. 합하!"쾅!그 순간 대전전각으로 들어서는 문이 닫혔다. 그 모습을 보고 고려의 문무백관들이 기겁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지금 마음만 먹는다면 고려의 모든 문무백관들을 이 자리에서 참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잔뜩 겁을 먹었군. 너희들 중 1/3은 죽는다.'내가 황궁으로 들어섰을 때 이미 결심했다. 천인을 죽이고 만인을 죽이겠다고."섭정저하를 뵈옵니다."얼마 전까지 내게 비수처럼 차갑게 대항하던 윤인첨이 제일 먼저 머리를 조아리며 경의를 표했다."문하시중 오셨습니까?"이 순간 대전 전각 앞마당에서 고신에 힘겨워하던 김보당도 놀라 나를 봤다. 그리고 내 말 한마디에 이제는 문하시중의 인을 내놔야하는 조영인이 인상을 찡그렸다."아직은 아닙니다.

황제폐하의 윤허가 아직 없었습니다."난 윤인첨에게 내게 대항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걸 지금 하고 있는 윤인첨이었다."예. 알겠소. 그건 그렇고 다들 모이셨소?"'예. 합하! 다 모였사옵니다."고려의 문무백관들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이 자리에는 위위경인 이의방과 이고 그리고 대장군 한섬을 제외하고 모든 문무백관들이 다 모여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중년의 무장이 나를 보고 있었다.

동북면지병마사 한언국이 중방의 부름을 받고 이곳에 와 있는 거였다. 그는 급히 대전전각으로 들어서는 문이 닫히자 살기를 느꼈는지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내가 그를 부른 것은 죽이기 위함이다. 그가 죽어야 할 이유는 그는 동북면을 지키며 금과 친분을 다져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는 역사대로라면 김보당의 난에 동참해 죽게 된다. 어찌 되었던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김보당의 난에 동조한 모든 자는 이 자리에서 죽게 될 거다.

"그럼 이제 역적 김보당에 대한 국문을 시작하겠습니다."

"상석에 오르시지요. 합하!"내가 미리 만들어진 상석에 올라 좌정하자 잠시 멈췄던 역적 김보당의 국문이 시작됐다."아아악! 아악!"국문이라는 것이 보통 고신부터 이뤄진다. 김보당을 비롯한 김보당 일파는 고통에 겨워 절규하듯 비명을 질렀다."멈추라!"

"예. 합하!"

"역적 김보당은 네 스스로 모든 것을 자복한다면 고통 없는 죽음을 내릴 것이다."내 말에 김보당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정, 정말이시요?"고통에 겹기에 말까지 더듬는 김보당이지만 이제는 화려한 연기를 보여줄 김보당이었다."그렇다. 너는 역신이니 죽게 될 것이다.

허나 네가 모든 것을 자복하고 너와 동조한 역신들의 이름을 토설한다면 나는 이 고려의 섭정으로 너에게 자비로운 죽음을 내릴 것이다. 허나 지금 자복하지 않는다면 이보다 더한 고신을 함당해야 할 거다."

"으음,,,,,,,."

"지금 자복하지 않으면 능지처참보다 더한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난 김보당에게 그리 말하고 김보당의 앞에 있는 병졸을 봤다. "너는 가서 녹이 쓴 칼을 가지고 와라! 또 살점을 종이처럼 베어낼 수 있는 예리한 칼도 가지고 와라."내가 왜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병졸은 이유를 몰랐으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크게 대답했다."예. 합하!"

"김보당! 능지처참보다 더한 고통을 줄 것이다."능지처참은 대역죄나 패륜을 저지른 죄인 등에게 가해진 극형이다. 이보다 더 잔인한 고문도 없을 것이고 또한 극형도 없을 것이다.

산 둔덕을 천천히 오르는 것처럼 고통을 서서히 주면서 최대한 죽지 않게 해서 고통을 느끼게 하며 죄인을 최대한 느리게 또한 고통은 최대한으로 죽이는 잔혹한 극형방법이었다.난 그런 능지처참에 하나를 더할 생각을 했다.

녹이 쓴 검과 예리한 도를 이용해 서걱서걱 자신의 몸이 톱처럼 썰리는 소리를 들으면 고통에 겹게 할 생각이고 또 고기의 살점이 베이든 얇게 포를 뜰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이다. 사실 능지처참은 대게 팔다리와 어깨, 가슴 등을 잘라내고 마지막에 심장을 찌르고 목을 베어 죽였다. 또는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죄인을 기둥에 묶어 놓고 포를 뜨듯 살점을 베어내되, 한꺼번에 많이 베어내서 출혈과다로 죽지 않도록 조금씩 베어 참을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형벌이라고도 했다.

"능, 능지처참이라고 하셨소?"

"그래. 그러니 고통에 힘겨워하지 말고 자복해라. 너는 모든 것을 토설하지 못하고는 죽을 수도 없다."

"으음,,,,,,,."그때 내 명을 받은 병졸이 어디서 구했는지 녹이 쓴 검과 예리한 도를 가지 와서 내게 머리를 조아렸다."합하! 가지고 왔사옵니다."이미 능지처참이라는 말에 고려의 문무백관들은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다."김보당!"

"으음,,,,,,,."

"이것을 쓰지 않기를 난 바란다."

"으음,,, 합, 합하!"처음으로 김보당의 입에서 나를 합하라 불렀다. 드디어 김보당과 나의 연기가 시작되는 거였다."말하라."

"자복하옵니다. 죽, 죽여주십시오. 제가 역, 역심을 품었사옵니다."김보당은 그렇게 말하고 다 터져버린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그럼 네가 역천을 꿈꾼 것이냐? 정말 네가 역성반란을 꾸민 것이냐?"이제부터 대령 후를 잡고 평락후를 죽일 잔인한 음모의 실행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아니요. 나는 그런 마음이 없소."

"네 이놈! 역심을 품고 반란을 도모한 자가 그런 마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나는 아니요. 내 비록 거사에 실패를 했으나 역천을 꿈꾸지 않았소."

"그럼 네 말대로라면 황족이 반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냐?"

"그, 그게,,,,,,,."

"왜 말을 하지 못하느냐? 이 칼들이 네놈의 살점 하나씩을 베어내야 말을 할 것이냐?"난 김보당을 위협했다. 그리고 여전히 고려의 문무백관들은 내게 주눅이 들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아, 아니요. 다 말하겠소?"

"누구냐? 누가 감히 옥좌를 찬탈할 생각이었더냐?"

"서, 서경에 계신 대령후요."

"뭐라? 서경에 대령후 마마께서 계시다고?"난 짐짓 놀란 척했다.대령후는 무신혁명이 일어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종적을 감췄다는 것을 이 자리에 모인 문무백관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그, 그렇소. 서경유수와 함께 황도로 진격할 계획이었소."

"그게 다 인 것이냐?"난 다시 무섭게 김보당을 노려봤다."그, 그리고,,,,,,,,."

"또 무엇이더냐?"

"평락후 마마께서도 대령후 마마와 뜻을 같이 하셨소."

"네 이놈!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냐?"김보당이 말한 거짓은 내게 사주한 거였다.쾅쾅! 쾅쾅!그때 급히 대전전각 앞마당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급보이네. 급보이네!"대전전각 앞마당 문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리자 드디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무슨 급보이십니까?"

"봉화가 피어올랐어. 봉화가!"봉화가 피었다는 것은 외세의 침입이나 대단위 군사가 허락도 없이 이동할 때 피워지는 거였다."뭐, 뭐라고 한 겁니까?"

"어서 문을 여시게 합하를 알려야 하네."

"예."문이 열렸고 그 순간 무장 하나가 허겁지겁 달려와 내게 무릎을 꿇었다."서경에서 변란이 일어났사옵니다."내가 말한 것보다 몇 배는 효과가 큰 것 같았다.

"변란?"

"그렇사옵니다. 서경유수 조위총이 변란을 일으켰사옵니다."

"으음,,,,,,."난 길게 신음하고 김보당을 다시 봤다."네놈의 말이 참이군."

"그, 그렇소. 그러니 제발 죽여주지요. 합하!"

"너의 자복이 사실이더냐?"

"그렇소. 곧 참수될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소."김보당의 말에 이 자리에 모인 자가 이왕 죽을 놈이 왜 대령후는 그렇다고 해도 어린 평락후까지 거론 하냐는 눈빛으로 김보당을 노려보는 것이 내 눈에 보였다.'그대들의 이름도 곧 거론될 것이네.'김보당의 말에 난 옆에 있는 견룡 군들을 봤다."지금 당장 평락후를 황도까지 호송해 와라."

"예. 합하! 하오나 오지 않겠다고 하면 어찌 합니까?"견룡군에 침투시켜놓은 별초가 내게 물었다. 물론 이 별초의 말도 내가 사전에 알려준 말이다."베라! 황자이시기는 하나 대역죄를 저지른 자는 신분이 없다."

"예. 합하!"견룡 군에 침투해 있는 별초가 우렁차게 대답했다. 모두다 공포에 떨 것이다.

내 이런 서슬 퍼런 행동을 보니 말이다.그리고 이후 김보당의 입에서 거명되는 자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아는 듯 보였다."더는 없느냐?"============================ 작품 후기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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