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23화 (323/620)

< -- 간웅 16권 - 북벌의 시작. -- >1. 회생! 편전궁대를 창설하다.나는 웅대한 대망에 모든 포석을 깔고 깔아놓은 포석이 결실로 만들기 위해 황궁으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내 마음은 오직 북변에서 부는 삭풍처럼, 대지를 얼리는 한기처럼 차가워 질 것이다. "내 이제 천인과 만인을 비겁하게 죽이고 옛 고토를 수복할 것이다."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대망은 고려의 옥좌였다.

그것이 작다는 것을 흥선이었던 정도전이 내게 알려줬다. 내가 가질 곳이 고려의 이름을 달고 있든 그게 아니라 없든 이제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내가 있고 흥선이었던 정도전이 있고 뿔뿔이 흩어져버린 예맥이 있으니 이제 내 대망은 이 고려의 옥좌를 넘어 대륙으로 향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참으로 모질고 잔인해져야 한다.

"서경진격의 발판이 오늘에서야 이뤄진다."내가 황궁의 정문을 통과할 때 전날 죽을 수도 있었던 왕준명이 급히 내게 달려왔다. '드디어 시작된 모양이군!'난 이미 조원정이 서경에 당도했다는 것을 알았다.

서경을 정벌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내가 거느린 100명의 별초와 그 별초의 회유에 의해 나를 따르기로 한 500의 별초들 중 50가까이 서경에 잠입해 있었다. 그들은 내가 서경에 심어놓은 눈과 귀가 되었고 이렇게 중요한 정보가 있을 때마다 내게 전서구를 날리는 거였다."합하!"왕준명이 여전히 두려운 눈으로 날 불렀다.

어제의 일이 아직도 두려움인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다.

목이 잘릴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뭔가?"

"서경에서 전서구가 왔사옵니다."

"내용은?"난 북변의 삭풍처럼 차갑게 물었다. 그리고 왕준명은 내가 조금은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는지 내 눈치를 살폈다."서경군의 움직임이 이상하다 하옵니다. 북계에 있는 성들에게 파발이 보내졌다고 합니다."

"이제 시작이군!"바드득!난 어금니를 깨물었다. 서경군과 북계의 지방군까지 하면 조위총의 반란군은 7만에 육박할 거다. 그리고 중앙군과 사병혁파로 얻어진 정벌군은 15만이다.

'서경군이 반란군이기는 해도 무한이 많이 살려야 내게 이롭겠지.'난 그런 생각을 하며 왕준명을 봤다."너는 박현준에게 전서구를 날려라.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고 또 타이모 족장에게 준비를 하라고 해라."

"예. 합하!"

"그리고 두경승에게 이제 때가 되었다고 해라."두경승은 내 지시로 특급 사수 1천을 양성하고 있었다. 1년 만에 이뤄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나 두경승은 그가 지니 궁술만큼 지략도 가진 인물이었다.

처음 활을 잡아보지 않은 장정들을 사수로 길러내다가 3개월 정도 지난 후에 그들이 실력이 향상되고 있기는 하나 특급 사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바로 두경승은 다른 선택을 했다.고려 방방곳곳에 있는 사냥꾼들을 불러드려 훈련을 시킨 거였다.

기분기가 있으니 그들의 실력은 향상됐다. 드디어 금적금왕을 위한 일천의 사수들이 만들어진 거다.'적이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난 그런 생각을 하며 회상에 빠져들었다."다 된 것인가?"은밀히 마련해 놓은 훈련소에는 두경승을 비롯한 일천의 사수들이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들의 눈빛은 분명 범을 쫒는 사냥꾼과 같았다."예. 주군! 이 정도면 특급 사수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장에서 가장 큰 위용을 발휘하는 것은 기마대다. 허나 기마대가 진격을 하고 무사들이 돌진을 할 때 뒤에서 지원해주는 사수들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적에게 돌격하며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그렇사옵니다. 주군!"

"그래서 나는 궁수들의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예. 주군!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그럼 이제 실력을 좀 볼까?"그때 왕준명과 만적이 검은 천으로 가려진 수레 3대를 이끌고 비밀훈련장으로 들어 왔다.'왔군!'난 검은 천으로 가려진 수레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왕준명과 만적이 내게 달려와 머리를 조아렸다."가지고 왔사옵니다. 주군!"

"고생했다."

"예. 주군! 그런데 어떻게 저런 것을,,,,,,,,."왕준명이 수레에 실려 있는 것에 대한 용도를 몰라 내게 물었다."조금만 기다리면 깜짝 놀라게 될 거다."난 그렇게 말하고 날 찬찬히 보고 있는 두경승을 다시 봤다."준비가 됐나?"

"예. 주군! 궁수들의 실력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두경승은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주군께서 너희들의 궁사 실력을 보고 싶어 하신다. 궁수들은 사대에 서라."두경승의 말에 10여명의 궁수가 사대 위로 올라섰다.

200보정도 전방에 멧돼지의 얼굴이 그려진 표적이 놓여 있었다."이 거리에서 모두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200보 정도의 거리면 내가 알고 있는 미터로 환산하면 150미터 정도 된다. 저 정도에서 적을 맞추는 것도 대단한 실력일 거다.

허나 난 그 이상을 원했다. 모두가 상상하지 못하는 그 이상의 거리를 원하는 거였다.

적이 뭐야? 저 정도에서 쏜단 말이야? 미친 것들! 화살만 낭비하는군! 하면서 피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활을 당겨 목표를 맞추는 것을 원했다. 그래야 활로 금적금왕을 계략을 이룰 수 있는 거다."200보?"

"그렇사옵니다."

"500보로 물려 쏴라!"내 말에 두경승은 멍해졌다."500보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500보다."사실 몇 보라는 거리 판단기준은 무척이나 주관적이다. 평분 사람의 보폭으로 120보 정도가 100미터에 해당되지만 다리가 짧은 놈은 140보에 100미터가 되는 경우도 있고 다리가 긴 놈은 100보에 100미터가 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크게 잡아 그렇다는 거였다.'다른 건 몰라도 거래 판단에 대한 기준은 미터로 바꿔야겠군.'활을 쏠 때 그렇게 된다면 궁수의 수장이 지휘하기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나중의 문제였다."500보면 활의 사거리를 벗어납니다."

"쏘지 못하는 건가?"

"날아가기는 하나 맞추기 어렵사옵니다."

"그걸 맞춰야 특급 사수지."

"불가합니다."

"내가 한다면?"내 말에 두경승이 놀라 나를 봤다."주군의 능력이 출중하심을 아오나 가능하지 않사옵니다."

"내가 한다면?"

"주군께서 하실 수 있다면 소장도 수련해서 할 수 있고 궁수들도 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부정적인 생각 속에 긍정이 담겨 있었다."내가 해 보지."난 멧돼지 머리가 그려진 표적을 노려봤다."300보 뒤로 더 물려라."

"예. 주군!"두경승이 짧게 대답을 하고 표적을 뒤로 물리라 지시했다. 그리고 난 두경승을 봤다."두경승! 어디 한 번 시위를 당겨 쏴 봐라."

"제가 말이옵니까?"

"그래. 어디까지 날아가는지 보자."

"예. 주군!"멧돼지 머리가 그려진 표적이 500보 뒤에 설치가 됐고 그 표적을 노려보며 두경승이 단궁의 시위를 당겼다.쩌어억!굳세게 당겨지는 활이 보름달처럼 휘어졌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두경승이었다. 그리고 활의 시위가 두경승의 입술에 닿는 순간 두경승은 천천히 시위를 놨다.두경승은 타고난 궁수다.

틱!수우웅!바람을 가르는 화살이 물결처럼 흔들리며 빠르게 하늘로 향해 날았다. 워낙 거리가 멀기에 두경승은 목표를 정조준하지 않고 살짝 활을 들어 올려 쏜 거였다.

슈우우우!이 고려시기에 화살보다 빠른 것은 없을 거다. 정말 두경승이 쏜 화살은 빠르게 날아갔다.

그리고 320보정도 날아가 바닥에 박혔다. '저 정도도 대단한 거지.'난 돌아서는 두경승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소장의 재주가 부족하여 송구하옵니다."

"그럼 이제 내가 쏴 볼까?"난 두경승에게 그리 말하고 왕준명을 봤다.

"왕준명!"

"예. 주군!"

"수레에 있는 화살과 통아를 가지고 와라."드디어 내가 알고 있는 편전을 활을 귀재 두경승에게 보여주고 내 궁수들에게 실전배치를 위한 시범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내 명령에 왕준명이 내가 지시한대로 만들어진 통아와 편전을 가지고 왔다.

"주군,,, 화살이,,,,,,,."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지만 두경승은 왕준명이 가지고 와 내게 바친 화살의 길이가 작다고 말하려는 것 같았다."길이가 작지."

"그렇사옵니다."

"아기살이다."편전은 보통의 화살에 비해 반도되지 않는다. 그래서 화살을 쏜 후 적이 다시 주워 쏘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었다."화살이 너무나 짧아 활에 걸리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주군."

"이 대로면 쏠 수 없지."

"그렇사옵니다."

"하지만 이게 있으면 가능하다."난 대나무로 만든 통아를 두경승에게 보여줬다. 그리고 두경승은 그 통아를 보며 조금은 놀라 날 봤다."이, 이것은,,,,,,,."

"보시게."난 그렇게 말하고 통아에 편전을 끼우고 저 멀리 개미 똥구멍처럼 작게 보이는 멧돼지의 대가리가 그려진 표적을 노려봤다.물론 난 그 표적이 누구보다 크게 보였다.

쩌어억!내가 크게 시위를 당겼다. 단궁이 보름달처럼 휘어지는 순간 활의 시위가 내 뺨에 닿을 때 난 두경승처럼 천천히 시위를 놨다.

틱이이 슁!통아가 앞으로 툭 나가면서 그 안에 있던 편전이 목표를 향해 날았다.순간 발사된 편전의 모습이 사라졌다."화, 화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귀신 살이라고 하지."

"귀, 귀신 살이라 굽쇼?"

"그래."그때 멧돼지 대가리가 그려진 표적의 뒤에 서 있던 병졸 하나가 붉은 천으로 된 깃발을 크게 원모양으로 휘둘렀다."관중이요!"붉은 천으로 된 깃발이 원을 그리자 뒤에 있던 병졸이 우렁차게 소리쳤다."관. 관중,,,,,,,,."두경승은 날로 날 봤다."어, 어찌 된 것입니까?"

"화살의 길이가 짧으면 사거리가 늘어나지. 500보 뒤에서 우리가 적을 쏜다면 누구도 피하지 않으려 할 거네. 또한 이 화살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 워낙 그 살대가 짧으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제 눈에도 순간 보이지 않았사옵니다."

"그래서 귀신 살이다."

"예. 그런 것 같사옵니다."

"또한 화살이 작기는 하나 관통력은 보통의 화살보다 배가 되지."

"배, 배라고 하셨습니까?"

"그래. 이런 아기살을 적을 향해 쏜다면 적은 크게 피해를 입을 것이다. 또한 만약 내가 지목한 표적을 향해 쏜다면 반드시 그 자는 죽게 될 것이다. 이만한 저격용 화살도 없다."

"저, 저격용이라 하셨습니까?"

"그래. 또한 혼자 쏘는 것이 아니라 100명 이상의 궁수가 단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쏜다면 반드시 적장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내가 말한 금적금왕의 계략이다.활을 당기려면 강하게 당기고.화살을 쏘려면 멀리 쏘아야 한다.

사람을 쏘려면 먼저 그 말을 쏘고.적을 잡으려면 먼저 그 왕을 잡아라.적의 장수를 잡으면 적의 전체 병력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싸움에서는 우두머리를 먼저 잡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뜻이고 난 앞으로 모든 전투에서 이 방법을 쓸 것이다.

적과 마주섰을 때 1차로 적의 우두머리를 저격하고 그 다음으로 활로 초토화시킨 후에 중갑기병대를 돌격시켜 살아남은 자들의 목을 베고 보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검병들로 하여금 그 지역을 장악하게 할 것이다.'지금의 대세는 기마궁병이지만 편전으로 무장된 궁수대가 있다면 금나라의 주축인 기마궁병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된다.'금나라 기마궁병을 잡을 비책이 바로 이 편전으로 무장된 궁수대인 거다. 내가 금과 대적하기위해 기마궁병을 양성한다면 그건 하책에 불과했다.

노력 여하에 따라 그들의 실력을 따라잡을 수는 있겠지만 오랜 시간이 걸린다. 허나 다른 방법을 강구해서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크게 양성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거다.

이것을 절대 우위전력이라고 한다. ============================ 작품 후기 ============================16권을 시작합니다.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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