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21화 (321/620)

< -- 간웅 15권 -- >또한 역사적으로 금나라 초기에는 금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민족들에게 모극 제를 적용했다. 허나 발해 민들의 성장에 두려움을 느낀 금왕이 후일 주현제도로 한인과 발해인 들을 지배할 기틀을 만들자 그 모극 제는 여진인과 거란인 에게만 적용하여 발해인들의 군사적 지휘를 약화시켰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이 있다.

아무리 요동이 발해인들이 주로 활동하던 곳이라고는 하지만 여진인들 역시 활동하던 주 무대였고 발해인 다스리는 대한맹안부보다 여진인 이 다스리는 대한맹안부가 더 많았을 거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요동이 고스란히 발해인이 다스리는 대한모극의 지배하에 놓였냐면 1142년 송나라와 화의를 맺은 금왕이 화북지방의 치안유지를 위해 맹안과 모극이 조직된 많은 여진족들을 북만주지방인 요동에서 화북지방으로 이주시켰기 때문이었다. 그 후 여진족들은 중원으로 이주하면서 기마민족의 기질을 다 잃게 되어 금나라의 붕괴를 초례하기하게 됐다.

"제가 대한무극 대타발을 만나서 무엇을 하면 됩니까?"

"만나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크게 친분을 다지시는 척 보이시던 그것도 아니면 은밀히 밀약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이면 됩니다."

"금왕과 대타발 대한모극을 이간질 하실 생각이십니까?"

"예. 그리 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금왕은 대타발의 군사를 북변으로 진격시키는 것이 두려울 겁니다. 그럼 또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아주 큰 성과가 얻어질지도 모르고요."

"아주 큰 성과라고 하신다면,,,,,,."내 말 뜻을 의미를 알면서도 너무나 놀라워 참지정사 강일천은 내게 말하지 못했다."그건 그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럴 수도 제 소기의 목적은 대타발의 대한맹안군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금 황성에서 직접 여진족으로 구성된 금군을 이끌고 고려로 진격하게 만드는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합하! 그리 하지요."내가 이렇게 일을 꾸밀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흥선이 북변으로 가서 요동인근의 상황과 금나라의 정세와 문제점을 파악해 놨기 때문이다. 또한 흥선은 내게 대한모극인 대연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줬다.

"감사합니다. 장인어른!"

"그럼 이제 등청을 하면 되는 것입니까?"

"저는 황궁으로 등청 전에 할 일이 있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합하!"참지정사 강일천이 말했고 난 그 자리에서 조심히 일어났다. 그리고 참지정사 강일천이 나를 다시 봤다."제가 알고 있는 대타발은 딸처럼 여기는 여동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역시 참지정사도 보통이 아니다.

"그렇습니까?"

"예. 합하!"

"처음 들었습니다."또 다시 믿지 않는 눈빛을 보였다.

"그럼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장인어른! 부디 이 사위가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여기지 않게 무사 귀환해 주십시오."

"부처님과 같이 가는데 무슨 일이 있겠습니까? 하하하!"내가 말꼬리를 돌리자 참지정사도 더는 내게 대타발의 여동생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예. 그렇습니다.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예. 합하! 저와 한 약조만 잊지 말아주십시오."

"예. 그리 하겠습니다."난 그렇게 대답하고 참지정사 강일천에게 크게 머리를 숙여 경의를 표하고 전각에서 나왔다.'이제 벽란도로 갈 것이다.'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내가 벽란도로 가는 것은 더욱 더 금왕이 대타발을 의식하고 의심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공예태후의 처소.심드렁한 표정으로 왕거가 공예태후를 보고 있었다. 내칠 때는 언제고 다시 이렇게 부르냐는 거였다.

아마 왕거도 이 황궁에서 이제는 명종황제가 없다는 것을 아는 눈치였다."형수인 제가 꽤 있으신 것 같습니다. 왕거공."공예태후가 스스로 자신을 형수라 말하며 입을 열었다."어찌 제가 그리 불만을 가지겠습니까?"말은 그렇게 했지만 왕거의 눈에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그가 관리하던 황실 염전을 빼앗아 영화공주에게 관리하게 했으니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할 거다."어찌 형수인 저의 마음을 이리도 모르십니까?"

"제가 뭘 알아야 합니까? 태후마마!"

"왕거공께서 황실을 걱정하는 마음을 저는 잘 압니다. 하지만 그때는 때가 안 좋았습니다. 지금은,,,,,,,."공예태후는 의도적으로 말을 멈추고 인상을 찡그렸다. 아마 명종황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저런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예. 태후마마! 말씀하십시오."

"그러지요. 지금은 폐주가 된 황제의 장자인 태자의 태자비 간택에서 왕거공께서 영화공주를 거론하신 것은 참으로 잘 하신 것입니다. 허나 서슬 퍼런 무부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위위경인 이의방과 지금은 죽은 채원이 영화공주가 태자비가 된다면 그걸 천거한 왕거공을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겁니다."

"겨우 무부 따위가 어찌 고려 황족인 저를 해 할 수 있습니까?"

"황제도 마음대로 폐위시키는 자들입니다."공예태후는 인상을 찡그렸다."그, 그렇지요."

"그래서 제가 나선 겁니다. 황실이 왕거공께 관리하게 만든 염전을 회수하여 제가 도련님을 살린 겁니다."이제 공예태후는 왕거를 도련님이라고 했다."알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제가 다시 왕거공께 염전을 돌려드리겠습니다."그제야 왕거의 눈이 커졌다."진심이십니까?"

"예. 진심입니다. 그 대신!"

"대신?"

"섭정이 된 부마도위와 영화공주의 국혼을 서둘러주세요."

"제가 말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이 고려는 이제 섭정의 손안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니 지금 영화공주와 섭정의 국혼을 서두른다면 왕거공께서는 섭정인 부마도위의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는 겁니다."공예태후의 말에 왕거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더 많은 염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이 형수가 힘을 쓸 것입니다. 누가 관리를 하던 섭정은 아무 상관이 없지 않습니까? 이왕이면 섭정 자신의 편에 들어준 왕거공이 더 마음에 들겠지요."

"그야 그럴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부마도위이며 섭정이기는 하나 작위가 없습니다."공예태후의 말에 왕거도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섭정이 영화공주와 국혼을 올리게 된다면 작위가 내려질 겁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렇게 된다면 섭정도 황실의 일원이 될 것이고 그건 섭정에게 아주 좋은 일이지요. 어떻습니까?"

"옳습니다. 옳아요."

"그 일을 왕거공께서 해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태후마마! 황실을 위한 일이면 제가 해야지요."왕거는 염전이 탐이 나서 나서는 일이지만 이 일에 나서는 것은 황실을 위한다고 말했다."그건 그렇고 언제 상황전하께서 복위가 되십니까?"

"이미 문극겸 대부와 상선 최준이 강화로 향했습니다. 상황이 돌아오면 바로 황제등극입니다."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그 많은 권력과 군사를 가지고도 상황전하를 다시 보위에 올리려 하니 말입니다. 만약에 섭정이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어린 평락후나 어리석은 황족 하나를 등극시켜서 국정을 농단할 생각을 할 건데 말입니다."

"예. 그렇습니다. 왕거공. 섭정은 충신입니다."공예태후는 그렇게 말하고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벽란도에 위치한 신라방 벽란도 총방.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조필지 상단의 총상단이 있던 곳이다. 내 계략에 의해 송나라 최대상단인 조필지 상단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끝내 벽란도에서 철수하게 됐다. 그리고 그곳을 신라방이 차지한 거였다.

그리고 난 신라방의 총방주인 김승주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내가 고려를 장악할 동안 신라방 총방주는 항저우 일대의 상권을 되찾았고 송황실과도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었다. 내가 그에게 인삼이 아주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신라방 총방주 김승주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참지정사 강일천이 금으로 가져가는 100대의 황금이 실린 수레도 따지고 본다면 신라방에서 창출해낸 이익금이었다.또 내게는 천운처럼 이 중요한 시기에 신라방 총방주 김승주가 벽란도를 돌아보기 위해 와 있었고 나는 지금 그를 만나고 있는 거였다."놀랍습니다.

단 1년 만에 고려의 상국이나 다름없는 섭정이 되셨습니다. 하하하!"역시 신라방의 정보력은 대단했다.

내가 섭정이 된지 딱 3일이 지났다. 그런데 그 사실을 신라방 총방주 김승주는 알고 있었다."나를 사찰하시는 거요?"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어찌 감히 사찰을 하겠습니까? 단지 누가 힘을 가졌는지 알아야 되는 상인이라 조금 잘 살핀 것뿐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를 찾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빚을 받으러 왔습니다."

"빚이라 지금도 충분히 갚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투자한 것에 대한 이익을 받고 있는 줄 압니다."내 말에 신라방 총방주 김승주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지요. 다 쓸어져가던 신라방을 제기시켜 주신 분은 합하이시지요. 그래서 신라방은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이익을 합하와 나누고 정보를 제공하는 거지요."

"저 역시 고맙게 생각합니다."

"제가 어찌 하면 조금이라도 빚을 갚겠습니까?"

"송황실과 관계가 많이 개선됐다고 들었습니다."

"조필지가 무너지니 대신할 상단이 필요해 저희가 선택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송의 조정신료들과도 유대가 돈돈하시겠군요."

"그렇습니다. 송의 조정신료들의 정보가 필요하십니까?"

"당장은 아니지만 차후에는 필요합니다."

"그럼 당장 필요하신 것이 무엇입니까?"신라방 총방주인 김승주가 내게 물었다."조정신료들을 움직여 요동에 있는 대타발에게 밀서를 보낼 수 있게 움직여 주세요."내 말에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날 봤다."그래서 합하께서 얻게 되시는 득이 무엇입니까? 대타발은 금의 대한무극입니다. 금황제 아래 왕처럼 군림하는 대족장입니다."

"발해민이지요."내 말에 신라방 총방주인 김승주가 나를 빤히 봤다."금황제와 대한무극인 대타발을 이간질해서 무엇을 얻으려는 겁니까?"이 말을 한다는 것은 송황제가 보낸 밀사가 대타발에게 가기 전에 금나라에 잡힌다는 것을 전재로 해서 내게 묻는 말이었다."말 그대로 이간질입니다."

"그럼 저는 군량으로 쓰일 안남국 쌀과 포목을 비롯한 화살촉과 군사물자를 비축하면 되는 겁니까?"역시 신라방 총방주인 김승주는 상재가 있었다."그렇지요."

"그 모아둔 것을 어디다 팔면 되겠습니까?"

"당연히 금이지요. 곧 금은 막대한 군수물자를 구입할 겁니다."

"전상이라 그만큼 이문이 많이 남는 상사도 없지요. 제가 해 드릴 것이 떠 있습니까?"

"가능하다면 송조정의 신료들을 움직여 남송의 군대를 양자강 이남으로 물리게 해 주십시오."내 말에 신라방 총방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날 봤다."그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쉬운 일이라면 빚을 갚으라고 하지 않았겠지요."

"불가합니다. 금과 남송의 국경은 회하입니다. 그런데 국경을 지키는 군사를 일천리나 뒤에 있는 양자강으로 물리게 만들라니요. 불가한 일입니다."

"그걸 가능하게 해 주셔야 제가 할 일이 많아집니다."

"정말 전쟁이라도 하실 참이시면 어찌 회하를 지키는 금나라 군사와 황성인 중도 주변에 있는 군사들이 마음대로 고려로 움직일 수 있게 남송의 군대를 물리게 만들라는 겁니까?"

"중도가 비어야 중도를 치지요."중도는 금나라의 황성이다.중도대흥부(中都大興府)라고도 하며, 현재의 북경과 비슷한 위치였다.

천덕 2년인 1150년에 해릉왕인 량이 희종인 단을 죽이고 재위에 올랐다. 그리고 1년 후 상경에서 남경으로 천도를 결정했고 완안량은 신하에게 건설을 명했다. 그리고 2년 후에 건설이 완성됐다. 남경을 중도대흥부로 개명했다.

"중, 중도를 치다니요? 어떤 군대가 있어서 중도를 친단 말입니까?"신라방 총방주인 김승주는 기겁해 내게 물었다. 엄청난 일을 너무 쉽게 내가 말하니 이리 놀라는 거였다."왜 그렇게 놀라시는 겁니까?"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중, 중도를 치, 치다니요?"너무나 놀라 신라방 총방주 김승우는 말까지 더듬으며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듯 계속 내게 물었다.

============================ 작품 후기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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