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315화 (315/620)

< -- 간웅 15권 -- >"억울하시지요? 김대부! 억울하실 겁니다."해월이 나직이 김보당만 들을 수 있게 속삭였다. 그 순간 자신에게 말한 자가 계집이라는 것에 김보당이 조금 놀라 고개를 돌렸다.

계집이라면 상궁이라는 생각이 드는 김보당이었다. 또한 상궁이라면 이렇게 서슬 퍼런 옥사까지 상궁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공예태후라는 생각이 들었다.

“으으윽!”

김보당이 고개를 돌리자 해월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만신창이가 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광대뼈가 무너져 내린 상태였고 코뼈는 이미 부러져 있었다. 이자가 김보당이라고 했기에 김보당인 줄 알 정도로 얼굴 자체가 많이 상해 있었다.

“누구신가?”

“이런 상황에 아실 필요가 있사옵니까?”

“태후마마께서 보낸 건가?"해월이 상궁의 복장을 하고 있기에 김보당은 그리 물었다. 하지만 해월은 적막으로 얼굴을 가렸고 모진 고신에 김보당의 시력이 많이 감퇴했기에 해월을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상궁의 복색을 하고 있으니 상궁이라 생각했다.

“내 물었네. 마마께서 보내셨는가?”

김보당이 다시 물었고 그저 해월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으음,,,,,,,.”

이 순간 많은 생각이 김보당의 머릿속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그 생각들 속에서 자신이 이 엄청난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무리 찾아도 머리를 굴려도 위기를 극복할 답을 찾을 수가 없는 김보당이었다."억울하시지 않습니까? 저는 김대부께서 참으로 억울해 보입니다."억울하다면 억울한 일이 분명할 거다. 허나 권력쟁투에서 진 이 마당에 그것을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김보당이었다."지금 와서 이런 말을 하는 저의가 무엇이요?"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후였다.

이 위기를 극복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답이 없었다. 그리고 회생이 손자 정도는 살려준다는 말에 안도하고 있는 김보당이었다. 손자가 살면 대는 끊어지니 않으니 말이다.

그리되면 그 다음 대에서나 그 다음다음에서는 충분히 복수를 하고 재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졌고 그가 이겼소. 그러니 억울할 것도 없소이다. 그저 편히 죽여주는 아량만 베풀라하시오.”

“그럴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으음,,, 그렇지. 그리 독하니 이런 비책을 만들고 살생부를 쓰려는 것이지.”

김보당이 나직이 말했다. 그 순간 해월이 옥사 내부를 다시 살폈다. 지금도 나직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해월이었다.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거고 누구도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했기에 주변을 살피는 거였다.

“확실히 지셨군요.”

“졌지. 지고 말았어.”

모든 것을 포기한 김보당이었다. "제가 부마도위에게 복수할 비책을 알려드린다면 어찌하겠습니까?"순간 김보당은 눈이 커졌다."복수?"모든 것을 불태우고 재만 남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차게 식은 재속에 희미한 불씨가 남아 있는 것처럼 김보당의 마음 한구석에 회생에게 복수하고자하는 작은 불씨가 피어나는 것 같았다."그렇사옵니다.

아무리 발버둥을 치셔도 김대부께서는 죽게 되실 겁니다. 그건 아시지요."

“으음,,, 알지.”

"저는 압니다. 억울한 죽음이라는 것을."

"태후께서 보내셨소?"김보당이 다시 물었다. 이런 일을 일개 상궁이 꾸미지 않을 것 같았다.

이 순간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부분이었다. 자신이 만약 죽음의 순간 회생에게 회심의 일격을 가한다면 살려주기로 했던 손자를 죽이려 할 것이 분명할 거다.

그게 걱정되는 김보당이었고 김보당은 태후가 내린 계략을 수행하면 태후가 자신의 손자들 살려줄 것인가가 중요했다."일개 상궁이 단독으로 나설 일은 아니지요."해월의 말에 지그시 입술을 깨무는 김보당이었다."버리실 때는 언제고 이리 찾으시는가? 복수를 하라고 했는가? 내 꼴을 보고도 그 말이 나오는가? 나는 이대로도 곱게 못 죽는다고 하시게. 더 험하고 모진 꼴을 당하고 싶지 않네. 자네는 모르겠지만 부마도위는 야차야! 참으로 무서운 야차!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야차!"

"부마도위의 겁박이 도를 넘어 태후마마까지 향하고 있사옵니다. 태후마마께서는 달리 막을 힘이 없었사옵니다. 허나 약조하셨습니다."해월의 입에서 태후라는 말이 나오자 김보당의 눈이 커졌다. 지금 해월은 마치 회생을 적대시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무슨 약조.”

“치서지요. 손자의 이름이.”

해월의 말에 김보당의 눈이 다시 커졌다.

“어찌 아는가?”

“치서는 이미 몸을 피했습니다. 태후마마의 지시에 의해 상궁들이 피신케 했습니다.”

이 순간 김보당은 공예태후와 회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정말인가?”

“곧 죽을 분에게 거짓말을 해서 무얼 하겠습니까?”

“으음,,,,,,.”

김보당은 고민하는 것 같았다."제가 부마도위에게 복수할 비책을 알려드리겠습니까?"

"이리 된 마당에 무슨 힘이 있어 복수를 한단 말이요?"이미 8할 이상은 해월의 계략에 말려들고 있는 김보당이었다.

“이 마당이니 동귀어진을 하는 거지요.”

“동귀어진?”

“그렇습니다. 참으로 모진 동귀어진이지요. 자신의 목을 내주고 부마도위의 한쪽 날개를 꺾어버리는 것이니 말입니다.”

“방법이 뭔가?”

"이 거짓된 역모사건에 대령후와 함께 참지정사까지 연류 되어 있다 하십시오. 김대부께서는 그리 알고 있다고 고변하면 되십니다."해월의 말에 김보당의 눈이 커졌다.김보당은 이미 회생을 적으로 규정했을 때 참지정사 강일천과 백화의 관계 그리고 백화와 회생의 관계를 알아냈었다. 또한 회생과 태후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 고려에 그걸 모르는 사름은 없을 것이다. 부마도위가 회생이니 말이다. 그러니 해월의 말을 듣고 이리 놀라는 거였다.

“태후마마께서 마음이 변하신건가?”

“아들을 베려는 사위를 그냥 둘 마마가 아니십니다.”

“그렇군.”

“그렇사옵니다. 대령후야 어쩔 수 없이 희생되시지만 태후마마께서는 황상폐하를 지키시고 싶고 또 상황전화를 지켜내고 싶어 하십니다. 또한 회생의 힘을 악화시키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야 김보당 대부 같은 새로운 충신이 고려와 황실을 위해 일어설 것이니 말입니다.”

“미래를 도모한다?”

“그렇사옵니다. 김 대부께서도 미래를 도모하시기 위해 손자 분이신 치서를 살리시려는 것이 아닙니까?”

“그, 그렇지.”

"허나 내 태후마마를 위해 그리 거짓 고변을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있겠는가? 이 조정에 회생을 따르지 않는 자는 다 죽을 것이네. 또한 회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네. 회생이 더는 거론하지 말라고 한다면 거론하지 못할 거네."

"지금까지 참이신 고변이 있었습니까? 김보당 대부의 고변이 묵살될 수는 있으나 참지정사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김보당이 회생을 적으로 규정했기는 했으나 크게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이 꼴이 됐다. 그가 한 것은 겨우 은밀히 명종황제를 만난 것과 또 그의 밀명을 받은 것 그리고 저잣거리에 용손 십이진 십팔자위왕 이라는 참요를 퍼트린 것 밖에 없었다."백화가 누구인지는 아시지요?"해월은 나직이 말했다. 그리고 김보당도 고개를 끄덕였다."태후마마께서 어찌 되던 김대부의 가문의 대를 잇게 치서를 살리셨습니다. 또 그리 밖에 해 주지 못해 참으로 미안하다 하셨습니다."

"그대 이름이 뭔가?"

"상궁입니다."해월은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 태후전 상궁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김보당은 이미 시력을 많이 잃은 것 같기에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 자신은 무엇보다 이번 계략에서 들어나서는 안됐다."복, 복수,,,,,,,."김보당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해월을 봤다."이리 보니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네."

"30년 따라 모신 정이 이거군. 참지정사도 헛살았어. 나처럼 말이야. 어미의 마음이 벗을 대하는 마음을 꺾었어."김보당은 공예태후가 무엇을 노리는지 아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공예태후가 참으로 무서운 여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사실 김보당은 공예태후와 강일천의 관계를 알기에 이리 말하는 거였다."아시니 더는 말하지 않겠사옵니다."

"그것이 내 복수가 되는 건가?"

"결론적으로는 그리되지요. 부마도위는 참으로 백화를 아낍니다. 아끼는 여자의 가문이 역신의 가문이라면 어찌되겠습니까? 힘으로 입을 막는 것도 한 두 번입니다.

권력을 쥐었으니 따르는 자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입니다. 참지정사가 없다면 더 많은 것을 얻을 거라고 생각하는 자가 많을 겁니다. 그러니 반드시 부마도위는 어쩔 수 없는 마음으로 팽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리 되면 그의 딸도 같이 팽을 당하게 되지요."

"내가 고변을 한다 해도 쉽지 않을 것인데?"

"흠이 생기지요. 흠이! 부마도위의 가슴이 저릴 만큼!"해월은 백화가 황비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예태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영화공주를 위해 백화가 제1황후가 되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었고 이리 해월이 움직이는 거였다.

"내 세치의 혀에 황궁의 안주인이 결정이 되는 건가?"김보당의 말에 해월이 인상을 찡그렸다. 이건 회생이 옥좌를 노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었다."저는 그런 것까지는 모릅니다."

"그렇겠지. 허나 참으로 무서운 세상이네. 내 지금까지 스스로 고려를 품을 재주와 지략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녀자보다 못한 필부였구나."아녀자는 태후를 말하는 걸 거다. 허나 이 계략을 꾸민 것은 해월이었다."해 주실 것이옵니까?"

"회생 그놈이 어찌 일을 수습하는지 내 하늘에서 보지."이건 승낙이었다.그리고 김보당은 이 순간부터 첫닭이 울기만 기다렸다.

아무 일도 못하고 회생의 다음 계획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이 억울했으나 이제는 죽음과 함께 회심의 일격을 날릴 수가 있기에 그리 고신이 끊이지 않는 국문을 기다렸다.회생의 사택 전각 안."뭐라 하셨소?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눈동자에는 핏발이 섰고 피가 역류한 듯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내 귀를 믿을 수 없고 또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낫다."보현원이 불탔사옵니다.

그 모든 것을 흥선이 했사옵니다. 그리 자백을 받았사옵니다."이의민은 내 사택에서 살았기에 흥선을 잘 알고 있었다.

"어찌 아셨습니까?"

"흥선이 이른 새벽에 별초와 함께 돌아올 때 폐주의 호송을 갔던 박낭장이 포박되어 끌려오는 것을 보고 앞을 막고 추궁 끝에 알아냈습니다."

“별초라니요? 별초라니요?”

난 조금 전 보다 더 분노했다.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또 일어난 거였다.

“내 허락도 없이 누가 함부로 별초를 움직인단 말입니까?”

“소장은 거기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송구하옵니다. 합하!”

“별초가 흥선의 명령을 따랐단 말입니까?”

“그런 것 같사옵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닌 것 까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을 해 보면 내 사택 안에 사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였다.내 중심으로 뭉쳤지만 그 내부에는 흥선을 따르는 별초들이 생겼다는 거였다.

‘그놈의 재간이라면 어려운 일도 아니겠지.’절로 화가 치미는 순간이다. 이제 겨우 고려의 권력을 잡은 순간인데 이렇게 사적인 조직이 생겼다는 것이 놀랍고 화가 치밀었다.

“만적과 왕준명은 무엇을 하고 있기에 별초들이 흥선을 따르는 것을 그냥 보고 있었단 말입니까?”

"그들도 동조한 것 같습니다."

"동조?"

"그렇습니다. 합하!"이의민이 짧게 대답을 했고 난 문득 이리 쉽게 들킬 흥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미 그의 지략을 알고 있는데 결코 흥선은 이런 일에 꼬리를 잡힐 놈은 분명 아니었다.‘뭐가 있다.’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흥선을 비롯한 만적과 왕준명 그리고 별초들까지 그 천인공로 할 죄인들 어디에 있습니까?"============================ 작품 후기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추천 댓글 쿠폰 부탁드립니다.조만간 선작 6천이 되겠네요. 조금씩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 글 쓸 맛이 좀 나네요. 사람 참 간사하네요. 하하하.그리고 떠나신 독자님들도 조금씩 돌아오시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또 새로운 독자님도 꽤 늘어난 것 같네요. 요즘 세삼 느낍니다. 사람은 좀 궁핍해봐야 하고 또 인기가 떨어져봐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예전에 몇 작품 연속으로 5등 안에 들 때는 이런 감사함 마음이 작았습니다. 연재하는 것마다 잘 되니 자만심도 있었고 그런 것 같습니다.

다시 찾은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전설이 돼라의 2부를 원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네요.전작들은 다 급하게 쓴 글이라 문제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설이 돼라는 개작을 해 쓸 겁니다. 그리고 사나이로 태어나서도 개작해 남자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다시 쓸 예정입니다.

물론 간웅을 다시 반석 위에 올린 후에 쓸 생각입니다.전설처럼 귀환하라도 설정상 문제점이 있어서 설정 정리를 다시 하고 쓸 생각입니다.

이 네 작품들 다 정리가 되면 제가 조금 발전이 있을 것 같습니다.현대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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