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296화 (296/620)

< -- 간웅 14권 -- >내 말에 용호군 장졸이 크게 대답을 했다.

그와 동시에 난 이고 외숙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제 자신의 역할을 다한 이 소응을 편히 보내 주라는 신호를 보낸 거였다. 그리고 이고 외숙은 내 눈빛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 같았다.

“비켜라! 우리를 무부라 조롱한 저놈을 내가 고신할 것이다.”

이고가 장졸이 들고 있는 몽둥이를 빼앗아 들고 나섰다. 그리고 잠시 이 소응을 보며 천천히 이고의 다가가 그의 귀에 그만 들리게 속삭였다.

“걱정 마십시오. 내 당신의 가솔들은 잘 거두겠소.”

이고 외숙의 말에 이 소응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또한 금방 끝이 날 거요.”

“고맙소.”

이 소응도 짧게 이고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고가 더욱 노한 눈빛으로 이 소응을 노려봤다. 그 순간 들고 있던 몽둥이로 이 소응 대장군을 힘껏 후려 갈겼다.쩌어억!이고 외숙이 휘두른 몽둥이는 이 소응의 머리를 강타했고 쩌억소리를 냈다.

“으악!”

이 소응 대장군의 마지막 비명을 울렸다. 그리고 끝내 그는 허망한 세월을 마감했다.

“대, 대장군! 죄, 죄인이 죽었사옵니다.”

이 소응의 옆에 있던 장졸이 놀라 소리쳤다.난 그 소리를 듣고 이고 외숙을 봤다.

“죽은 죄인은 그냥 두고 황제폐하께 이번 일에 대해 여쭤봐야겠습니다.”

“예. 부마도위!”

이고 외숙이 대답을 할 때 문득 난 밖으로 끌려 나간 망건이 떠올렸다.‘명학소? 내가 그리 말했다.

’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그래 망건의 이름이 망이 망소이와 비슷하다.

’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이 순간 왜 내가 그 많고 많은 곳 중에서 망건을 명학소의 관노로 보낸다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명학소면,,,,,,,.’난 다시 한 번 인상을 찡그렸다.

‘아닐 것이야! 그저 이름이 비슷할 것이야!’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이 기우라 여기고 싶었다.망건! 그 이름에서 떠오르는 것은 망이와 망소이의 난이다.

망이 망소이의 난은 무신정변에 의해 무신정권이 출현한 후에 극도로 사회의 질서가 문란해지고 지방에서 관리들을 수도황성에서 장악하지 못하였기에 탐관들이 늘어났기에 일어난 천민봉기였다. 원래 역사대로라면 명종 6년에 일어난 난으로 망이와 망소이 형제가 도장을 모아 자창 산행병마사라 스스로 일컫고 본읍인 공주를 공격해 함락한 난이었다.

‘망건과 망이와 망소이라,,,,,,,.’기우라고 생각을 했지만 계속 떠오르는 찜찜함이 있었다. 허나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하여튼 망이 망소이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고려 조정은 대장군 정황재에게 3,000명의 군사를 주어 토벌하게 했다. 허나 대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려 조정은 그들을 회유할 생각을 하며 천민부락인 명학소를 충순현으로 승격하고 현령을 파견하기도 했다.

허나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망이와 망소이도 관군의 전면적인 토벌작전이 펼쳐지자 차차 기세가 꺾여 끝내 붙잡혀 참수 당했다.

“대전으로 드시지요. 부마도위!”

이고외숙이 멈칫거리고 있는 내게 말했다.‘기우다! 기우!’난 그렇게 생각하며 이고외숙을 봤다. 분명 내가 생각하는 것은 기우일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망이망소이의 난은 명종 6년에 일어나는 난이다. 그러니 명학소로 망건이 가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을 것 같았다.

“예. 이고 외숙! 갑시다. 가야지요.”

난 그렇게 말하고 이고 외숙과 함께 대전으로 들어섰다. 이 대전에는 누구도 지키는 자가 없었다.

공예태후의 전각과는 그 모양새가 사뭇 달랐다. 검을 차고 있는 자들은 내 지시를 받아 이곳에 잠입해 있는 나인들이고 또 상선 최준 어른에게 속해 있는 환관들이었다.

결국 지금 황제를 지키고자하는 자는 이 대전 안에는 아무도 없다는 거였다.‘참으로 가엽군!’난 명종황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이렇게 어리석게 만든 것은 아마도 자격지심 때문일 것이다. 또한 나와 자신이 비교된다는 과대망상 때문일 것이다.‘그저 무게를 잡고 있기만 해도 내가 성군에 대왕으로 만들어줬을 것을,,,,,,,.’이 순간에도 내 마음을 몰라준 숙부이며 황제인 그가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이제는 내가 스스로 이 고려를 이끌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이 순간에는 이제 나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 온 이유다.

’난 대전 복도를 걸으며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저벅! 저벅!내가 대전을 힘차게 걸어 들어가는 순간 내 발자국 소리는 참으로 무게감 있게 대전에 울렸다.

그리고 끝내 난 명종황제가 감금당해 있는 대전 앞에 섰다. 물론 명종황제는 여전히 자신이 감금당해 있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열라!”

난 검을 차고 있는 환관과 나인들에게 명했다.

“예. 주군!”

“활짝 열라!”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내가 이 대전을 다시 나올 때는 이 고려가 참으로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예. 주군!”

콰아앙!내 명처럼 대전 문이 활짝 열렸다. 내 앞에 이고 외숙이 섰고 이고 외숙의 우람한 풍채 때문에 뒤에 서 있는 내가 아마 이고외숙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명종황제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끝까지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겠군.’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대장군! 어찌 되었는가?”

급하게 문이 열리자 놀란 명종황제가 이고외숙의 모습을 보고 급히 달려와 소리쳤다.

“무엇을 말이옵니까?”

“밖에 추포한 죄인은 누구누구인가? 위위경을 잡았는가? 회생 그놈을 잡았는가?”

진정 마지막까지 상황파악을 못하는 명종황제였다. 허나 그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 황궁이 비록 그의 궁전이기는 하나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내 가신들이나 다름없으니 그의 눈이 가려졌고 귀가 막혔으니 저런 것도 당연할 것이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황상!”

이고 외숙이 무섭게 말했다.

“황, 황상!”

명종황제는 이고외숙이 자신을 황제폐하라 부르지 않고 황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놀라 인상을 찡그렸다.

“무, 무엄하다.”

“이 회생을 찾으시는 것이옵니까?”

“그, 그렇다.”

“뫼시겠습니다.”

이고 대장군이 마치 명종황제를 조롱하듯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그 순간 명종황제의 눈에 보이는 것은 무섭게 노려보고 있는 나일 것이다.

“황제폐하! 부마도위 문후 올리옵니다.”

이것은 조롱이다.끝까지 이 고려황실을 우습게 만든 명종황제에 대한 내 조롱이었다.

“부, 부마도위!”

내가 이고의 뒤에 서 있는 것을 알고 또한 내가 노려보자 명종황제는 기겁해 뒷걸음질을 쳤다.

“소신을 죄인이라고 하셨습니까?”

“어, 어찌 같, 같이 있는 것이냐?”

“이 황궁에 폐하의 편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뭐, 뭐라,,,,,,.”

“또한 소신을 죄인이라고 하셨사옵니까?”

“짐, 짐은 그, 그것이,,, 그러니까,,, 그것이,,,,,,,.”

“소신은 부마도위로 태후마마의 명을 전하겠나이다.”

“어, 어마마마의 명, 명이라고?”

“그렇사옵니다.”

“뭔, 뭔가?”

“황제폐하께서는 이 소응 대장군에게 밀명을 내려 금나라 순문사 야율강을 척살하라는 명을 내렸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명종황제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소응이 모두 자복했사옵니다.”

“뭐라? 이 소응이 자복을 했다고? 이것은 모함이다. 모함이야!”

명종황제가 미친 듯 소리를 질렀다.

“이 소응을 부르라! 이 소응을 불러! 내가 친국을 할 것이다.”

“그렇게는 아니 됩니다.”

“왜 아니 된다는 것이냐? 왜?”

“이소응은 모진 고신에 죽었사옵니다.”

내 말에 명종황제가 날 노려봤다.

“네 이놈! 회생아! 드디어 네놈이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소신은 그저 태후마마의 명을 따를 뿐입니다. 태후마마께서는 부덕한 황상을 폐위하기 위해 내전에 감금하라 하셨사옵니다.”

“짐을 폐위해? 그것도 어마마마께서?”

“그렇사옵니다.”

난 순간 명종황제를 죽일 듯 노려봤다.

“황상께서는 폐위되셨소이다.”

내 외침에 명종황제는 두 다리에 힘이 빠진 듯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짐, 짐이, 짐이 무, 무엇을 잘, 잘못한 것이냐?”

축 늘어진 명종황제가 나를 보며 넋두리를 하듯 중얼거렸다.

“충신을 몰라보신 죄입니다.”

“네, 네가 충신이라는 것이냐? 네가!”

“충신이고 싶었습니다.”

난 명종황제를 보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충신이고 싶었다? 그 마음을 그럼 내가 꺾은 것이냐?”

절망적인 순간 이제야 제대로 모든 것이 보이는 명종황제인 모양이다. 그리고 난 그런 명종황제가 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그는 황제가 될 마음이 전혀 없었다.

허나 무신정변이 일어난 후 무장들에 의해 공예태후마마의 결심에 의해 황제가 된 인물이었다.황제가 되기 전까지 익양후로 덕이 있는 왕자로 칭송 받았던 인물이었다.

황제의 그릇은 되지 못했으나 충분히 존경받는 왕자는 될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그 옷을 벗지 않기 위해 저렇게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무너진 거였다.

“폐주가 아닌 세상이 저를 꺾은 것입니다.”

“폐주라,,, 이제 나를 폐주라 부르는구나! 나는 이 고려의 황, 황제다!”

“폐주십니다.”

내 말에 명종황제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네 너를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내 반드시 네놈과 이의방을 비롯한 모든 무부들을 응징할 것이다.”

난 명종황제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도 내 숙부인데 명종황제의 말에 이고외숙이 명종황제를 노려봤다. 그의 눈빛에 살기가 가득한 것을 난 느꼈다.‘그 말만 안하셔야 했을 것을,,,,,,,.’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네, 네 이놈! 회생아! 너는 무도한 야차란 말이냐! 그렇게 황실의 총애를 받고 난신적자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냐?”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은 폐주이시오.”

난 폐주를 꾸짖듯 소리쳤다.

“나는 고려를 위해 너를 베려는 거였다. 이런 날이 올 줄을 알고 움직인 것이다.”

“당신의 부족함이 고려를 이지경으로 만든 겁니다. 나는 야차든 난신적자든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쓰러져가는 고려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무엇이든 될 것입니다.”

난 명종황제에게 다짐하듯 말하고 고개를 돌려 이고외숙을 봤다.

“이대장군!”

“예. 부마도위!”

“폐주를 지금 당장 보현원에 감금하라!”

나는 스스럼없이 명종황제를 폐주라 칭했다.

“네놈이 무엇인데 나를 폐주라 부르는 것이냐?”

명종황제는 발악하듯 소리를 질렀다.

“이 모든 것은 황실의 최고 어르신이신 태후마마의 지시입니다.”

“어, 어머니의 지시라고?”

“그렇소. 당신은 곧 폐위될 것이고 상황전하가 다시 옥좌에 오를 것입니다.”

“상황께서 옥좌에 오른다? 네놈들이 유폐시킨 황제를 다시 옥좌에 올린다고? 네 이놈들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것이냐?”

“새로운 고려를 만들기 위함이요.”

“네놈들의 속마음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네놈들은 결국 고려를 무너트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요.”

난 순간 폐주가 되어버린 명종을 노려봤다.

“두고 볼 것이다. 내가 반드시 두고 볼 것이다.”

“오래 지켜보시오. 오래!”

난 다시 한 번 폐주가 되어버린 명종을 봤다.

“무엇을 하는 겁니까? 폐주를 어서 이 신성한 대전에서 끌어내지 않고.”

난 무장들을 다그시듯 소리를 질렀다.

“예. 부마도위!”

“밖에 아무도 없느냐?”

이고 외숙이 우렁차게 소리를 질렀다.

“예. 대장군!”

용호군 부장 전존걸이 나섰다.

“폐주를 보현원에 감금하라!”

“예. 명을 따르겠나이다.”

전존걸의 말과 동시에 용호군 무장들이 일제히 폐주의 양팔을 잡고 대전에서 끌어냈다. 그리고 명종이 끌려 나가자 마치 내가 이 대전의 주인이라도 되듯 조심이 대전 문이 닫혔다.

“옥좌이옵니다. 황자마마!”

이고외숙과 나 둘 밖에 없자 이고 외숙이 내가 물끄러미 보고 있는 옥좌를 보며 말했다. 마치 저 옥좌에 앉아보라는 것 같았다.

“압니다. 옥좌!”

“황자마마의 옥좌가 되실 것입니다. 저 옥좌에 앉으셔서 북벌을 지시하시고 대제국을 통치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 순간 이고외숙이 내게 거대한 야망을 되새겨줬다.

“그렇겠지요. 허나 지금은 아닙니다.”

내 말에 이고외숙이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외숙!”

난 고개를 돌려 이고외숙을 봤다.

“예. 황자마마!”

“저 옥좌가 후일 진정 저의 것이 되기 위해서 외숙께서 해주실 일이 있습니다.”

순간 내 눈동자에서 뿜어지는 살기가 감돌았는지 이고외숙이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명을 내리소서! 이 외숙은 무엇이든 할 것이옵니다.”

“진도로 가 주세요.”

난 이고외숙을 보며 나직이 말했지만 내말 속에는 검보다 더 차가운 살기가 담겨 있었다. "진도에 가서,,,,,,,."난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신 대장군 이고!황자마마의 명을 받잡습니다."이고외숙이 내 마지막 말을 끊었다. 그리고 나를 물끄러미 보다가 무장의 절도를 보이며 목례를 하고 돌아서서 대전 밖으로 나섰다.

14권 끝 다음 권에서 이어집니다.============================ 작품 후기 ============================비류도(이계 대륙의 지배자!)를 오늘부터 연재합니다.

현대백수가 처음으로 스토리 있는 야설에 도전합니다. 도한 간웅 이상으로 풍부한 스토리를 보장해 드릴 것입니다.

대체 역사가 아닌 퓨천 판타지에 도전합니다. 독자님들도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간웅처럼 치밀한 구성과 스토리 그리고 야설까지 장착된 노블에 가장 적합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현대백수는 야설부분이 빠졌으니 이제는 그 부분에 도전합니다. 큰 기대 부탁드립니다.

물론 간웅도 계속 집필할 생각입니다. 간웅은 이제 중반부이니 말입니다.

앞으로 연재될 비류도(이계 대륙의 지배자!)에서 선작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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