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234화 (234/620)

< -- 간웅 12권. -- >

“강제로?”

“그렇습니다. 대국의 무장이 소국의 무장에게 검을 빼앗겼다면 후일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난 야율강을 압박했다. 하지만 여전히 야율강은 웃고 있었다.

“이럴 입장이 아닐 것인데요. 부마도위!”

야율강은 부드러운 말로 나를 압박했다. 하지만 난 이미 야율강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잘 알기에 마음이 편하기만 했다. 난 찰나의 순간이지만 야율강을 뚫어지게 보다가 그의 귀에 바짝 입을 데고 말했다.

“나의 고려는 아닙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아시겠죠.”

순간 내 말에 야율강의 눈빛이 떨렸다.

“으음,,,,,,,.”

그리고 야율강이 신음을 했다.

“검을 회수하겠습니다. 순문사 대인!”

내 말에 야율강이 뒤에 인상을 찡그리고 있는 두 무장을 봤다. 사실 야율강 이전에 왔던 금나라 순문사들은 누구도 이 고려 대전에 검을 차고 들어서지 않았다. 그런데 야율강 만이 무장 둘에게 무장을 시켜 들어선 것이다. 이건 우리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보기 위한 행동이고 바로 그에 대한 답을 준 거였다.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국의 이전 순문사들도 누구도 검을 찬 무장을 대동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두려운 것이 있습니까?”

내 당돌한 말에 야율강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금나라 무장 둘을 봤다.

“나가들 계시오.”

“예. 대인!”

무장 둘이 바로 부북을 하고 돌아섰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어떻게 나올지 한 번 떠본 것이 분명했다.

“되었습니까? 부마도위!”

“예. 순문사 대인!”

난 짧게 말하고 돌아섰고 그 순간 명종황제의 눈동자와 내 눈동자가 마주쳤다. 명종황제는 괜한 짓을 했다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약하고 유약하다.’난 번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최소한 내 부친이 되시는 의종 황제는 광인이라고 불리기는 했어도 유약하거나 나약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 숙부가 되는 명종황제는 자신에게 스스로 명분이 없고 정통성이 없다고 생각을 했는지 이렇게 한 없이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오랑캐 황제의 책봉 칙서가 뭐라고.’난 절로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내색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난 바로 다시 명종 황제가 앉은 용상 아래에 섰다.저벅! 저벅! 저벅!얼마나 대전이 긴장을 하고 조용했으면 금나라 순문사 야율강이 앞으로 걸어 나오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기까지 했다.

“금제국 대 황제폐하의 명을 받은 병부시랑 야율강이옵니다.”

야율강은 자신의 직위를 밝히면서도 명종황제에게 황제폐하라는 말을 하지 않고 허리를 숙여 예를 갖췄다.‘황제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냄새를 풍기고 있다.

’이건 두 말도 필요 없이 명종황제를 압박하기 위해 한 말이 분명했다. 허나 이제는 내가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아무리 부마도위라고는 하지만 직책은 견룡행수이니 말이다. 그리고 야율강의 말에 명종황제는 제대로 압박을 받는 듯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이 고려까지 오시느라 노고가 많았소. 순문사.”

“지세가 험해 꽤나 힘이 들었사옵니다.”

지세가 험하다는 말은 은밀히 오면서 꽤 많은 곳을 정탐했다는 말처럼 들렸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이의방의 눈빛도 살짝 변했다.

“그럴 것이요. 금 수도와 이곳은 만리 길이니 말이요.”

“예. 그러하옵니다.”

“그런데 어인 일로 이무런 기별도 없이 이리 황망하게 금황상께서 순문사를 고려까지 보낸 것이요?”

명종황제가 다급하니 먼저 물었다. 이미 지고 들어가는 상황이 되고 있었다.

“황상께서 고려에 다급한 일이 있다하시어 저를 급히 보냈사옵니다.”

여전히 야율강은 황제폐하라는 칭호를 빼고 말하고 있었다. 허나 누구하나 그것에 대해 따지는 신료들은 없었다.

이 순간 유약한 문신들은 접어두더라도 항상 강하게만 나가던 무신들 역시 자신들이 지킬 것이 많아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래서 자리가 생기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거다. 또한 지킬 것이 많은 자들은 비겁해 지는 거였다.

“고려에 말인가? 무엇이 다급하여 이리 순문사를 보낸 것인가?”

그 순간 야율강의 눈빛이 변했다.‘이제 시작이다.’난 야율강의 눈빛을 보며 이제 야율강의 진검이 뽑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다급한 것입니까? 대국 황상께서는 어찌 고려의 옥좌에 익양후 마마께서 앉아 계신지 알아보라고 하셨나이다.”

순간 대전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익, 익양후,,,,,,,.”

명종황제는 눈살을 찌푸렸다.

“익양후라 했는가?”

이 순간 버럭 이의방이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검이라도 차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들 기세로 야율강을 노려봤고 명종황제는 그래도 믿을 것은 외척뿐이라는 눈빛으로 위위경인 이의방을 봤다. 아마 이건 이의방이 의도적으로 명종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 분명했다.

‘역시 명배우야!’난 이의방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셨습니까? 그리고 그대는 누구인데 이리 대전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요? 나는 대국의 황상폐하의 칙서를 받아온 순문사요.”

이미 야율강은 이의방의 존재를 파악했을 것이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이의방마져 무시하겠다는 행동이었다.

“나는 위위경 이의방이다.”

“그러시오? 이번에 일어난 변란을 주도한 인물이군요.”

순간 야율강이 차갑게 말했고 이의방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이건 다시 말해 무신정변이 금에서는 변란으로 규정되고 있다는 거였다.

그건 여전히 명종황제는 황제가 아니라 금의 입장에서는 익양후에 불과하다는 거였다. 그리고 야율강의 말뜻을 안 명종황제의 표정이 떨렸다. ‘역시 명분과 정통성이 없는 명종황제의 한계다.

’난 명종 황제의 눈빛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런 명종황제의 눈빛을 야율강은 즐기고 있는 듯 했다.

“변란이라니? 이 고려에 변란이 일어났다고 누가 고한 것이요?”

“아니었습니까?”

순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물론 이 급박한 상황은 야율강이 의도하고 있는 거였다.‘야율강의 판으로 돌아가고 있다.’난 입이 근질근질해졌지만 참아야 했다.

“누가 그렇게 대국 황제폐하를 기망했냐고 물었소?”

역시 이의방은 어리석지 않았다. 하지만 야율강이 대령후가 그리 알려줬다고는 말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누구도 대국 황제폐하를 기망할 수 없소.”

“그럼 어찌 그런 헛소리를 듣고 이 먼 고려까지 온 것이요.”

이의방은 의도적으로 야율강과 대립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은 언쟁을 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다 명종황제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행동이니 말이다.

“순문사! 고려와 금의 수도가 만리 길이라 무슨 오해가 있는 듯 하오.”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던 참지정사 강일천이 나섰다.

“길이 멀기에 오해가 있을 수도 있지요.”

“그렇소. 황상폐하께서는 지병이 악화되신 상황제께 당당히 양위를 받아 황제로 등극한 것이요.”

“그러십니까? 허나 그 전에 고려 조정은 대국 황제께 그에 대한 일을 윤허 받아야 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전 황상폐하께서는 대국 황제께서 칙서로 내리신 고려의 왕입니다.”

이것은 압박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요식행위에 의해 그저 금과 대립하지 않기 위해서 이루어졌던 일들이었다.그런데 지금 그것이 이렇게 고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거였다.

“워낙 일이 다급하여 고하지 못했소. 사실 사신단을 구성해서 대국으로 보내 황제폐하께 입조시키려고 했소.”

명종은 안 되겠다는 듯 순문사를 보며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제 고하셔야 할 것입니다.”

“내 곧 사신을 금 황제께 보내겠소.”

“예. 그리하셔야 할 것입니다.”

순간 이상하게 일이 잘 풀리는 것처럼 흘러가고 있었고 명종황제는 야율강의 말에 다시 편한 표정이 됐다.

“그렇게 할 것이요. 그러니 그대도 대국으로 돌아가서 대국 황제께 고려의 사정을 좀 잘 말해 주시오.”

이번에도 명종 황제는 저자세로 나갔다.‘이렇게 끝내려고 만리 길을 온 것이 아닐 건데,,,,,,.’난 아직 많은 것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알겠습니다. 전 황제께서 지병이 악화되셨다고 하시니 알현을 하고 대국 황제폐하께서 전하신 위무를 할 것입니다. 괜찮겠습니까?”

이 말을 통해 이미 야율강이 모든 것을 알고 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위, 위무라 하셨소?”

“그렇사옵니다. 아무리 길이 멀다고 해도 대국 수도까지 고려 황제전하의 병환 소식이 들렸기에 대국 황제께서는 저를 통해 위무를 하시라 하였사옵니다.”

“허나 워낙 병세가,,,,,,,.”

명종은 말꼬리를 흐렸다.

“병세가 워낙 위중하시여 강화로 피접을 가셨소.”

참지정사 강일천공까지 눈을 가리고 아웅 하려고 했고 그 말에 야율강이 피식 웃었다.

“그렇습니까? 제가 직접 강화로 가서 위무를 올리겠나이다.”

“으음,,,,,,,.”

야율강의 말에 명종황제가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소.”

“대국 황제의 명이십니다.”

“그런가?”

“그렇습니다. 폐하!”

처음으로 야율강의 입에서 폐하라는 말이 나왔다. 이건 명종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명종을 들었다가 놨다가 하기 위한 언변이었다.

“그건 그렇고 사신관에 머무는 동안 불편한 것은 없었소?”

명종황제가 대화주제를 바꾸려고 했다.

“편하고 좋은 인연을 만나 즐거웠사옵니다.”

“좋은 인연?”

명종 황제는 야율강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듯 되물었다.

“예. 그러하옵니다. 그리고 참 제가 이번 고려로 오는 길에 대단히 황망한 것을 봤습니다.”

“황망한 것이라니?”

“대국과 고려의 국경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사옵니다.”

난 순간 야율강이 숨긴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가?”

“고려에서 북변이라고 불리는 갑주지역은 분명 대국의 영토인데 어찌 고려의 백성들이 터를 잡고 사는 것이옵니까?”

순간 야율강의 눈빛이 변했다.‘북변 갑산?’야율강이 말하는 북변 갑산은 내 식읍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런 문제가 불거질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짐은 순문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소.”

“모르시옵니까?”

“그렇소. 천리장성 이북으로 고려의 백성들이 어찌 터를 잡고 산단 말이요. 그곳에는 여진과 요의 잔당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고 알고 있소.”

명종은 이 순간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리고 야율강은 그 말을 듣고 씩 웃었다.

“얼마 전 보고에 발해의 유민들이 그곳에 터를 잡았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소.”

문하시중 조영인이 조심히 나서서 야율강에게 말했다.

“그런 일이 있었소? 문하시중.”

“그렇사옵니다. 황제폐하! 소신이 미처 아뢰지 못했나이다.”

졸지에 고려의 백성들이 발해의 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꼴이나 진배없었다.이미 발해가 멸망한지 꽤 되었고 대부분 발해 유민들은 금나라에 편입된 지 오래였다. 그런데 어디서 발해의 유민이 나타나 내 식읍 갑산에 터를 잡고 살겠는가.

‘아무나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 없는 법이야!’오직 나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치밀한 계산과 또한 사전 포석으로 말이다.

“하하하! 발해 유민이라 하셨습니까?”

야율강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렇다는구려.”

명종 황제는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듯 말했다.

“그렇다면 고려와는 상관이 없는 자들입니다. 금군을 보내 바로 몰아내도 되겠군요.”

야율강은 차갑게 말했다.

“꼭 그렇게는 말 할 수는 없소.”

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던 참지정사 강일천이 나섰다.

“왜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야율강이 참지정사를 보며 물었다.

“발해는 고구려를 뿌리로 해서 건국했던 나라고 고려 역시 고구려를 계승했기에 국호를 고려라 했소. 그러니 발해의 유민이라면 고려의 백성이기도 하오. 비록 그들이 살아갈 터전이 없어 그 척박한 곳에 터를 잡고 살기는 했는지 모르나 분명 고려의 백성이오. 금군이 나설 일이 아니오. 바로 천리장성 이남으로 이주를 시킬 것이요.”

강일천의 말에 야율강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들을 이주시켜야 한다면 고려가 아니라 중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금 역시 발해의 유민들을 포용하는 정책을 썼소. 또한 많은 무장들이 발해 출신이라는 것을 고려 조정도 잘 알고 있을 것이요.”

“고려의 영토는 천리장성 이남이니 갑산에 병력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요. 그러니 금황제께 짐의 뜻을 잘 전해 주시오.”

“예. 알겠사옵니다. 황제폐하!”

점점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는 야율강이었다.

“이제 그런 사소한 문제는 접어두고 짐이 등극한 것에 대해 대국 황제께 말씀이나 잘 해주시오.”

“예. 그리 할 것입니다. 오해를 통해 만들어진 일이니 대국황제께서도 황제폐하의 등극 칙서를 분명히 내리실 것입니다.”

“고맙소.”

정말 화가 치미는 순간이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지금 대국의 입장에서 갑산에 병력을 파병할 여력이 있습니까?”

이의방이 야율강을 보며 물었다.이건 아마 나를 걱정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 분명했다.

“지금 대국의 강병을 무시하는 것이요?”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현 상황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의방이 조심히 말했다. 그런데 이 순간 야율강의 눈빛이 반짝였다. 뭔가 이의방이 말을 잘못 꺼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소. 상황이 그렇게 되고 있소.”

야율강은 그렇게 말하고 나서 다시 명종황제를 봤다.

“황제폐하!”

“왜 그러시오. 순문사!”

“대국 황제께서는 남방의 송나라 잔적들을 대대적으로 징벌한다고 천명하셨사옵니다.”

금의 입장에서는 북송이 망한 후 남송은 송의 잔적에 불가했다. 물론 그 잔적을 아직까지 정리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순간 더욱 더 대전분위기가 차가워졌다.

“그, 그렇소?”

“그렇사옵니다. 그렇기에 대국 황제께서 저를 고려에 보내신 것이옵니다.”

“대국 황제께서?”

“그렇사옵니다. 사실 고려와 금은 형제 국이지 않사옵니까? 고려인들은 황공하게도 위대하신 금태조폐하와 같은 뿌리이지 않사옵니까?”

이건 금이 고려에 뭔가 요구를 할 때 항상 제일 먼저 써먹는 말이었다.

“그렇지요. 짐도 알고 있소.”

“그렇사옵니다. 그렇기에 이번 대 정벌에 고려도 동참을 하라는 대국 황제폐하의 명이십니다.”

“고, 고려가 송을 치란 말이요?”

“남방의 잔적들을 이 고려는 송이라 부릅니까?”

야율강은 기세를 높였다.

“고려가 병력을 파병해 주시겠사옵니까?”

야율강이 더욱 명종황제를 압박했다.

“고려는 작은 나라요. 치안을 유지할 병력도 부족합니다. 순문사!”

명종의 말에 불손하게 야율강이 피식 웃었다.

“현 황제께서 병력 파병이 어렵다고 하신다면 저는 고려 상황제 폐하를 알현할 것입니다.”

야율강의 말에 명종황제는 인상을 찡그렸다.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고려 조정을 들었다고 놨다가 하는 야율강이었다.

“무어라 하셨소?”

“대군의 파병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요.”

“대국 황제폐하께서는 영광된 정벌에 고려도 참여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그저 몇 천의 군대와 대국의 병사들이 먹을 군량미만 책임지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군, 군량미를 책임지라고,,,,,,,.”

꼬투리를 잡고 기세를 잡으니 엄청난 것을 원하고 있는 야율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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