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12권. -- >내 방.이른 아침이지만 나는 내 가신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적이 어떤 것을 꾸미는지 알기에 그에 따른 조치를 해야 했다.
‘죽여도 시원치 않을 오랑캐지만 우선은 살려서 보내야한다.’대령후는 분명 토사구팽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금의 황제는 대노하게 될 것이고 어떻게든 그 여파가 고려로 오게 될 것이 분명했다.
크게 본다면 전란이고 작게 본다면 명종황제에 대한 책봉 칙서를 내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고려는 술렁일 것이고 금황제에게 책봉 칙서를 받아야 정통성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썩은 조정중신들과 자신의 입지가 여전히 불안한 명종황제는 무슨 수를 쓰더라도 책봉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될 것이다.또한 무신 정권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기존 문신들은 금을 등에 없고 또 한 번의 변란을 꾸밀지도 몰랐다.
뭐 사실 개경만 벗어나도 무법천지나 다름없었다.남변에는 언제 사라졌는지도 가물거리는 백제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고 또한 북변에는 여진의 잔당과 요의 잔당들이 창궐하고 있다.
또한 김보당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만약 김보당이 내가 잘 마음을 추스르게 한 내 부친 의종을 설득한다면 정말 역사대로 변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더 이상 의종을 돌봐줄 수가 없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어떻게든 의종을 살리기 위해 배신의 검을 들어야 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김보당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그것만이 내 목숨을 걸고 내 부친이라고 할 수 있는 의종을 구명하는 길일 것이다.
만약 성공을 하면 이의방이 가진 모든 권세가 내게로 올 것이다. 허나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인 거다.
‘나무는 절대 흔들림이 없어야 해.’정말 금나라 순문사 일행이 고려로 오는 것은 이 고려에 많은 파장을 불러올 것이 분명했다. 또한 어쩌면 이번 일을 통해 내 부친인 의종 황제의 암살 계획이 꾸며질지도 몰랐다. 역사에서는 김보당의 난에 동참한 의종황제를 생포하여 보현원에 감금한 후에 이의방의 명에 의해 이의민이 등뼈를 부러트려 죽이고 또 무쇠 가마솥에 넣어 못에 던졌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난이 일어나기도 전이지만 그것을 걱정해야 한다.
사실 역사의 기록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의방이 독단적으로 의종을 죽였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권력은 비정하고 옥좌는 참혹한 법이다.
아마도 정통성이 없다고 여긴 명종황제가 많은 분란을 잠재우기 위해 외척이 되는 이의방에게 지시를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일이 빨라지고 있는 거였다.‘역사라는 괴물은 자꾸 틀어져버린 물고를 바로 잡으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역사의 습성이었다. 내가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것은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는 순문사의 행차처럼 많은 일들이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급박한 순간에 나를 위협하는 적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틀어버린 것에 대한 역사의 분노와 싸우는 것일지도 몰랐다. ‘이왕 틀어진 역사 내가 다시 쓴다.
’난 그렇게 다짐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령후의 암계를 반드시 깨야하고 대령후를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를 해야 한다. 허나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은 서경을 깨야 하다.
그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황족이라도 간자면 참형인데,,,,,,,,’난 이 순간 대령후를 송의 간자나 금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나 그것을 입증할 증거는 없고 또한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태후와 척을 지는 일이 분명할 것이니 쉽게 행동할 수가 없었다. 그럼 남는 것은 어떻게든 대령후의 암중계략에 빠질지도 모르는 금나라 순문사 야율강을 살려 보내는 거였다.
‘살려야 한다. 살려야!’난 그렇게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보고 있는 내 가신들을 봤다.
사실 오늘은 가신들에게 내가 벌이고 있는 일을 보고 받는 아침이기도 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사항을 지시하는 날이기도 했다.꿍한 표정의 만적이 입이 대발이나 나와 나를 조심히 보고 있었고 말더듬이 박위가 병가 서고에서 나와 내 가신이 되었다. 또한 이것저것 잔일을 많이 하는 왕준명도 만적과 비슷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북변으로 가산과 병력을 모두 옮기라고 했다고 명을 철회하니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군.’만적과 왕준명이 저렇게 주둥이가 나온 것은 내가 명령을 번복한 것에 대한 일 때문일 것이다. 나는 말로 지시를 하지만 저들은 몸으로 움직여야 하니 말이다.
‘흥선 저 녀석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지?’난 가신들을 모이라고 했다.그런데 흥선도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백화와 홍련도 차분한 표정을 해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 사택에는 100여명의 별초와 기존에 준비되어 있던 300의 가병 그리고 송악산에서 내 사택을 털기 위해 내려왔다가 꼼짝없이 눌러 앉게 된 가병 300이 있었다. 총 800의 병력이 내 사택에 웅크리고 있었다.
적다면 적은 숫자이고 많다면 충분히 기습적으로 황궁을 장악할 수 있는 병력이기도 했다. 하지만 난 역심 따위는 품지 않을 것이다. 역심을 품기에는 이 고려가 너무 작고 내가 가진 꿈이 이제는 너무 커버렸다. 또한 북변 갑산에 은밀히 보낸 가신들도 그곳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난 북변 갑산의 일을 지속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곳을 총괄하는 자는 별초낭장 출신의 박현준이다.
그를 따라간 150명의 별초들이 문장필 스승이 양성한 800의 충성스러운 가병들과 다소 믿음이 가지 않는 2000의 병력을 통제하고 있었다.병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박현준이고 그곳의 내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는 박철우였다.
처음 그들을 북변 갑산으로 보냈을 때는 빠르게 정착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라는 구심점이 없어서인지 아니면 워낙 척박한 땅이라 그런지 정착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보고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또 북변 갑사는 내 재물을 한없이 잡아먹는 괴물이기도 했다.‘이래서 두 집 살림이 어렵다는 거야!’정말 들어오는 재물은 빤한데 나가는 재물이 끝도 없이 들어가니 죽을 맛이었다. 또한 2000의 가병들의 식솔들까지 은밀히 이동을 시키고 있어서 그에 들어가는 재물도 상당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의 대부분이 북변에 가 있는 거였다.
“일은 다 끝냈나?”
난 만적을 보며 물었다.
“피똥 싸는 줄 알았습니다.”
만적은 이제 나를 보며 너스레까지 떨었다. 정말 만적이 내게 한 말처럼 피똥을 쌌을 거다.
비록 지금 내가 가진 재물이 인삼을 사고 또 북변 갑산의 병사들을 먹이기 위해 탕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법 옮길 것이 많을 것이다. 또한 문장필 공의 가병들 역시 급히 움직이느라 분주했을 것이다. 물론 문장필공이 양성하고 있는 가병은 끝내 북변으로 가야 했다.
회군을 하기에는 보는 눈이 너무나 많으니 말이다. 그렇게 나는 모든 것을 북변으로 옳기라는 명령을 철회해야 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새롭고 엄청난 진실을 알아버렸으니 말이다. ‘뭐 정말 놀랍기는 했어.’내가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이 몸의 아비가 의종이라는 것은 나도 믿을 수 없지만 후일 의종이 알게 된다면 그도 믿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그의 생물학적 아들인 거다.
왕자!겨우 병사인줄 알았던 내가 숨겨진 왕자라는 것이 놀랍기만 했다. 하지만 그것을 난 바로 받아드리기로 했다. 인생의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말이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만덕을 봤다.
“주둥이는 그만 집어넣고 하여튼 수고했다.”
“예. 주군.”
만적은 짧게 대답을 했다. 허나 여전히 주둥이는 대발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대발이나 나온 주둥이로 내게 뭔가 말을 하고 싶은지 나를 봤다.
“내가 할 말이 있나?”
“저는 없는데 왕준명 형님께서 할 말이 있는 듯 합니다.”
만적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왕준명에게 떠넘기려는 듯 말했고 왕준명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인상을 찡그렸다. 저런 표정은 내게 보고하기에는 좀 껄끄러운 이야기를 할 때 짓는 표정이다.
‘돈 문제군.’난 바로 왕준명이 꺼낼 말이 돈에 관련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돈에 관련된 문제는 북변의 문제라는 것을 직감했다.
“뭐지?”
난 왕준명을 봤다.
“다름이 아니옵고 북변에서 군량을 더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군량을 보낸 지가 언젠데 또 보내라는 건가?”
정말 불랙홀처럼 마구잡이로 내 제물을 삼키는 북변 갑산이었다.
“이제 곧 겨울입니다. 주군!”
“알고 있다. 겨울이지. 춥고 삭풍이 부는 겨울. 하지만 너무 많이 처먹고 있어.”
정말 끝도 없이 재물이 들어가는 곳이 북변이었다. 하지만 북변 경영은 내 꿈이자 시작의 발판이니 여기서 허리띠를 졸라 매더라도 군량을 보내야 했다.
“송구하옵니다. 주군.”
“최대한 구해서 보내도록 해.”
“예. 주군. 그런데 이미,,,,,,,.”
“이미 뭐?”
난 인상을 찡그렸다.
“창고가 바닥이 난 거지요.”
아무 말도 없던 흥선이 나를 보며 말했다.물론 나 역시 이미 보고를 받은 상태였다.
거의 산처럼 쌓였던 재물이었다. 그런데 그게 거의 바닥이 나고 있는 거였다.역시 사람 입이 무서운 법이다.
건장한 장졸 3천 이상이 한없이 먹기만 하니 남아날 턱이 없었다. 또한 그 장졸들의 식솔도 먹어재끼니 더할 거고.‘정중부의 사택에서 턴 것이 이미 바닥이 났으니,,,,,,,.’난 그렇게 생각을 하며 흥선을 봤다.
“넌 왜 이 자리에 있는 것이냐?”
“식구들끼리 회의를 하는데 저도 참석을 해야죠.”
식구라는 말에 나는 더는 할 말이 없었다. 사실 난 요즘 흥선의 뛰어난 능력이 탐이 나고 있었다.
‘같은 처지의 황자이기는 한데,,,,,,.’난 존재 자체를 모르는 황자다. 그에 비해 흥선은 태후가 아는 황자다.
중요한 것은 그가 내 배다른 형제냐 아니면 확률은 무척이나 낮지만 태후마마의 소생이냐라는 거였다. ‘동생일까? 숙부일까?’그 사실이 궁금한 것은 어쩌면 나도 이제는 황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일 거다. 하지만 흥선이 내 숙부가 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아니 제로다.태후의 소생이라면 인종의 아들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태후마마가 사통을해서 낳은 자식이 되는 것이다.
물론 사통을 하지 않았다는 완벽한 확신도 할 수 없었다. 고려는 무척이나 개방적인 사회이니 말이다.
“식구라?”
“그렇지 않습니까? 형님!”
“그렇기는 하지. 뭐 지도는 유용할 것 같구나.”
“그일 때문에 고초를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흥선은 다시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표정도 참 얄미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괜찮다. 신경 쓰지 마라.”
“이고 대장군과는 원만하게 잘되신 모양입니다.”
씩 웃는 것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이다. 정말 저런 표정을 지어보일 때는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 아주 원만하게 처리됐다.”
“끄럼 다행입니다. 헤헤헤!”
흥선이 나를 보고 웃었고 나는 다시 왕준명을 봤다.
“당장 보낼 군량을 마련하지 못한다는 건가?”
북변 갑산은 내 터전이 될 곳이다. 그러니 내가 굶는 한이 있어도 그곳은 굶어서는 안 된다.
“넉넉히는 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난처한 순간이었다. 사실 너무 급히 움직인 감이 있었다. 폭도가 될 뻔 한 2000의 가병을 북변으로 보내고 그 가솔들까지 찾아 보냈으니 그들이 먹을 군량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소모되는 양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너무 소모가 빠르지 않나?”
아무리 그래도 너무나 빠른 소모였다. 그게 내 의문이었다.
“박현준이 세를 넓히고 있습니다.”
왕준명이 난천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세를 넓히다니?”
“주변 지역의 여진족과 화전민까지 통합하고 있다고 합니다. 싸우는 것보다 먹이는 것이 득이 많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여진과 화전민까지 주군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왕준명이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여진족과 화전민?”
“그렇습니다. 주군!”
난 순간 인상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곧 겨울이다. 북변에 산개해 있는 여진족 부족은 겨울이 되면 두 가지 정도의 행동 패턴을 보인다.
하나는 약탈이고 또 하나는 한시적인 귀부다.지금 박현준은 갑산 주변을 안정시킨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한시적인 귀부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봄이 되면 내 창고를 털어 다시 들판으로 가게 될 것이다.
역시 그는 북변 출신이 아니라 북변의 사정에 어두운 것이 분명했다.
“박현준에게 겨울에는 자식새끼 먹일 보리쌀도 없다고 전해.”
이건 더 이상의 귀부를 받아드리지 말라는 거다. 그리고 또 지금 3천이 넘는 속말말갈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니 충성심이 부족한 승냥이 같은 흑수말갈을 받아드릴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흑수말갈들은 금의 뿌리가 되는 족속들이다. 그러니 언젠가는 다시 금으로 갈 것이 분명했다.
“예. 주군. 그래도 식량이 부족합니다. 요즘 들어 하루에 한 끼 풀죽 먹기도 버겁답니다.”
왕준명의 말에 흥선이 피식 웃었다.
“흥선!”
“예. 형님!”
“그 웃음은 뭐냐? 내 식읍 민들이 풀죽도 못 먹고 있다는데?”
“일을 너무 급하게 서둘렀네요.”
어리지만 흥선이 대단한 지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난 이미 지도를 통해 알고 있었다. 물론 그 지도와 군량의 이동 때문에 내 숙부인 이고대장군에게 꼬리를 잡혔지만 그래도 대단한 것은 대단한 거다.
“이죽거리지 말았으면 하는데?”
“죄송합니다. 형님!”
“알면 입 다물고 있어.”
“나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요?”
흥선의 말에 난 귀가 번쩍 뜨였다.
“방법이 있다?”
“있죠. 몇 가지가 있는데 형님이 잘 쓰는 방법하고 조금은 창의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워낙 식량이 부족하니 두 가지를 모두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잘 쓰는 방법이라니?”
“있지 않습니까? 황제폐하 등쳐먹기.”
흥선은 아무렇지 않게 나를 보며 말했다. 이건 내가 정중부의 사택에서 많은 것을 착복했다는 것까지 아는 게 분명했다.
“뭐라?”
“이번에는 태후폐하를 등치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뭐야?”
난 무섭게 흥선을 노려봤다. 하지만 뭐 틀린 말도 아니었다. 정중부의 사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거의 9할 이상이 내 주머니 속으로 들어왔으니 할 말이 없는 나였다.
“그래 좋다. 어떻게 해서 태후마마의 등을 치지?”
“염전이 있지 않습니까?”
“염전?”
“예. 달라고 하시면 주실 겁니다.”
“달라고 해라?”
“그렇습니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잖습니까. 헤헤헤!”
정말 앉아서 천리를 보는 놈이 흥선일 거다. ‘무서운 새끼! 별 걸 다 아네.’난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염전은 왕거 어른이 대부분 관리를 하는데 왕거 어른이야 원래 구린내가 나는 황족이니 털기만 하면 먼지가 소복할 겁니다. 그리고 저번에 위위경하고도 척을 진 상태라고 압니다.”
난 흥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