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200화 (200/620)

< -- 간웅 10권 -- >순간 두경승은 잠시 놀랐지만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와 동시에 두경승은 시위를 당겼다.쩌어억!팽팽히 단궁이 당겨졌고 시위가 두경승의 볼에 걸렸다.

“네가 시위를 놓으면 함께 앞으로 달려 나가서 용호군의 측면을 돌파해서 가병들이 은거하고 있는 산채로 복귀한다. 이게 내 첫 계획이다.”

“알겠습니다.”

50기의 별초로 구성된 기병들은 무겁게 대답을 했다. 정말 무모한 질주가 분명할 거다.

하지만 내가 제일 먼저 선두에 달리 것이고 내가 달리니 50기의 기병도 달려야 했다. 이 엄청나게 무모한 일에도 내 기병의 사기 하나만은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이것이 나에 대한 믿음이었다.이들은 이미 내가 20여명의 무장으로 2만을 호령하는 전 응양군 상장군 정중부를 척살 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나를 믿는 거였다.

한없는 믿음.이것이 바로 주군과 가신의 관계일 것이다.

“가자!”

내 외침에 두경승은 힘껏 쥐고 있던 시위를 놓았다.쉬웅!

“달려라! 이랴!”

두두두! 두두두!

“이랴!”

바람을 가르며 화살이 날았다. 화살소리와 함께 내가 쏜 화살은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를 향해 날아갔다.

만약 이 화살이 불행히도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의 심장에 박힌다면 한동안 가슴이 저리게 아플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다른 선택은 없었다.

‘제발! 피하시기를,,,,,,,.’난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이유를 몰랐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백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용호군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쉬우웅!화살이 날랐고 날아든 화살을 본 용호군 중군에서 진격을 하고 있는 이고를 향해 날았고 그것을 이고의 옆에 있는 부장 전준걸이 보고 소리를 질렀다.

“대장군 화살이옵니다.”

앙칼진 부장 전준걸의 외침과 함께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날아드는 화살을 피했다.

“뭐야?”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화살이 날아오는 방향을 노려봤다. 50여기의 기마들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이랴! 달려라!”

나와 별초로 구성된 기병은 화살이 날기 시작할 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쏜살처럼 화살을 따라 잡아 달릴 수는 없지만 용호군 중군은 충분히 적의 습격처럼 보일 것이다.

그게 내가 노린 거였다. 대담한 공격을 보여주려는 거였다.

이래야 우리가 황궁을 향해 진격을 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 있었다는 것처럼 보일 것이 분명했다.

“적의 습격이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적의 습격처럼 받아드려야 난 다음 작전을 할 수가 있다.

“적이 공격해 온다. 대장군을 호위하라!”

용호군 중군 무장의 말에 일제히 용호군 중군 장졸들이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를 둘러쌌다.

“이랴! 일제히 시위를 당겨라.”

“예.”

짧은 대답과 함께 50기의 별초들이 일제히 단궁의 시위를 당겨서 화살을 쐈다.슈슈슈! 슈슈슈!물론 이 화살은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를 노린 것은 아니다. 이미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의 주변에는 방패를 든 용호군 중군들이 둘러싸고 있었다.퍼퍼퍽! 퍼퍽!

“으아악!”

“대장군을 보호해라.”

“적의 기습이다.”

용호군 중군들은 순간 동요했다. 우리를 기습대로 생각한 모양이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보낸 별초들이 지속적으로 용호군을 노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젠 나와 50기의 별초들은 죽기 살기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 이미 우리는 복면을 한 상태였고 빠르게 말을 달리니 용호군은 우리를 알아보지는 못할 것이 분명했다.

‘내가 이곳에 죽을 운명이라면 벼락 맞고 죽었을 것이다.’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용호군 중군 본대와 나와의 거리는 이제 겨우 20미터 4초정도의 짧은 시간이면 적의 앞을 돌파하게 된다.

“모두 창을 들어라!”

별초들은 이미 이곳으로 올 때 전장으로 나가는 것처럼 무장을 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기병의 최고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장창을 가지고 왔었다.내 명령에 일제히 50기의 완전무장을 한 별초들은 일제히 3미터의 장창을 치켜들었다. 정말 무모할 정도의 과감성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었다.두두두! 두두두!

“어서 기습을 막아라!”

용호군 중군 부장 전준걸이 피를 토하듯 소리쳤다. 하지만 이미 내 별초들은 장창은 용호군 중군 진격대형의 한 축을 뚫고 있었다.콰콰쾅! 퍼퍼퍽!

“으악!”

“아아악!”

용호군 중군들의 비명소리와 말발굽 소리가 마치 장단처럼 이어졌고 우리 앞을 막아선 50여명의 용호군 중군 장졸들이 바닥에 쓰러져 썩어가는 고깃덩이가 됐다. 지금 죽어나가는 자들 역시 고려의 병력이겠지만 나는 50을 죽여 2천을 살리려 했다. 또한 백화를 살리려 했다.

“저 놈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놈들이야!”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불같이 소리를 질렀다.

“모, 모르겠습니다. 척후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척후가 놓칠 수도 있지 않나?”

“그렇습니다. 적의 척후 일수도 있습니다.”

“척의 척후?”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인상을 찡그렸다.

“젠장!”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소리를 질렀다.

“뭘 하는 거냐? 어서 화살을 쏴라! 저놈들을 모두 죽이란 말이다. 저들에게 첫 전투에서 승기를 내줄 수는 없다.”

이고는 소리를 지르며 저들이 황궁으로 향하기 위해 은거를 한 병력이라고 생각을 하는 듯 했다.

“모두 다 죽이란 말이야! 모두 다.”

“예. 알겠습니다.”

용호군 중군 부장 전준걸이 고개를 돌렸다.

“궁수 준비!”

우렁찬 명령과 함께 용호군 중군 본대의 행군을 돌파한 우리들을 향해 200여명의 용호군 중군 궁수들이 일제히 활의 시위를 당겼다.난 그 순간 달리는 마상에서 고개를 돌려 용호군 중군 궁수들을 봤다.

“화살이다. 모두 몸을 낮춰라!”

거친 외침과 함께 일제히 50기의 기병들은 말 등에 납작 엎드렸다.슈슈슈! 슈슈슈!바람을 가르는 화살소리가 나와 50기의 별초들의 귀를 자극했다.

‘최소한의 피해는 있을 거야!’퍼퍼퍽! 퍼퍼퍽!몸을 최대한 낮췄지만 화살을 맞은 별초들의 수는 상당했다. 용호군 중군 행군 본진과의 거리는 이미 200미터가 넘어섰다. 그런데 화살이 날아와 박혔다.

정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단궁은 이만큼 강한 활인 것이다.

“으윽!”

“억!”

그래도 다행인지 화살을 맞고 죽는 기병은 없는 듯했다. 히이잉!그때 내 옆에서 달리던 기병의 전마가 엉덩이에 화살을 맞고 놀라 요동치다 말과 함께 고꾸라졌다.

“젠장!”

난 고개를 돌려 떨어진 전마를 탄 별초의 상태를 확인했다. 기병은 말에서 떨어졌지만 아직 죽지 않고 급하게 일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우리의 기습에 격분한 용호군 중군 기병들이 우리를 추격하고 있었다.

‘부하의 심장을 뜨겁게 만든다. 그래야 저들에게 부족한 내 믿음이 채워진다.

’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2천의 가병들이 주군인 나를 믿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 생각일지도 몰랐다.

‘구해야 한다.’난 급하게 말 머리를 돌렸다.

“뭐 하시는 겁니까?”

내가 말머리를 돌리자 두경승이 놀라 기겁을 하며 소리쳤다. 용호군 중군 기병과의 거리는 겨우 150미터 정도 10초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거리였다.

“구해야지.”

“미치셨습니까? 그러다가 주군께서 위험에 빠지십니다.”

“미치지 않고 어떻게 이 짓을 해. 이랴!”

난 급하게 말을 달려 말에서 떨어진 별초를 향해 달려갔고 두경승은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를 질렀다.

“주군을 보호해라.”

내 행동에 일제히 별초로 구성된 50기의 별초들이 화살을 맞은 채 말머리를 돌렸다.

“적의 기병을 향해 시위를 당겨!”

두경승의 외침에 일제히 적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이제 용호군은 이들에게 적이 되는 거였다.

그것도 자신들의 주군인 나를 노리는 적인 것이다.쉬웅!슈슈슈! 슈슈슈!화살이 날았고 돌진해 오던 용호군 중군 기병을 향해 50여발의 화살이 날았다.

퍼퍼퍽! 퍼퍽!우리가 쏜 화살에 20여명의 용호군 중군 기병이 땅에 고꾸라졌고 그것은 자신들의 질주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됐다.

“피해라!”

용호군 중군 무장이 쓰러진 기마들을 보며 소리를 질렀지만 이미 용호군 중군 기병의 말들은 쓰러진 말들에 의해 고꾸라지고 있었다.히이이잉!우당탕탕!

“으윽!”

바지직!마상에서 앞으로 빠르게 고꾸라지는 용호군 중군 기병은 목뼈가 부러져 시체가 됐다. 이 몇 초의 혼란이 나와 말에서 떨어진 내 기병을 살릴 것이다.

이만큼 전장과 전투는 작은 변화에 죽고 산다.‘됐다.

’난 급하게 말을 달리며 허리를 숙여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별초를 향해 팔을 뻗었다.내 행동에 죽어라 뛰고 있던 떨어진 별초가 감격을 한 듯 날 봤다.

절대 짧지 않는 거리가 분명했지만 별초가 날 보며 눈물을 흘렸다.전장에서 별초 하나를 살리기 위해 위험으로 돌진하는 주군은 여태껏 없었다.

내 행동은 정말 부하들의 심장이 나를 위해 뛰게 할 만큼 강렬한 거였다.

“주군!”

“어서 잡아!”

턱!내 뻗은 손을 별초를 잡고 훌쩍 뛰어 올라 말에 탔다.

“감, 감사합니다.”

“살고 나서 그런 소리를 해. 이랴!”

난 다시 말을 달렸다.용호군 중군 기병들은 나를 향해 화살을 쐈다.

“저놈들을 살려 보내지 마라.”

“예.”

“화살을 쏘란 말이야!”

나를 향해 일제히 200발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슈슈슈!퍼퍼퍽!

“으윽”

슈슈슈!퍼퍼퍼퍽!

“으악!”

내 허리를 꽉 잡고 있던 별초의 팔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젠장! 미안하다.

’난 속으로 별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물론 나는 기병을 구하기 위해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그 이전에 모든 계산을 해 둔 상태였다.

만약 나를 향해 용호군 중군이 화살을 쏜다면 내 뒤에 있는 별초가 나를 살려줄 방패가 될 것까지 나는 계산해 둔 상태였다.난 처절하게 사악했다. 그리고 이것이 인간일 것이다.

하지만 낙마를 한 별초를 구하고자 했던 마음은 진심이었다. 내가 말머리를 돌리며 돌아오는 것을 보고 두경승이 말고삐를 당겨 말을 새웠다.

“주군이 오신다. 어서 엄호 사격을 해라!”

“예.”

일제히 49명의 기병들이 단궁의 시위를 당겼다. 그들의 단궁은 직선이 아닌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기 위해 파를 조금 들어올렸다.

“쏴라!”

슈슈슈! 슈슈슈!49발의 화살이 달려오는 내 머리 위를 지나 추격하는 용호군 중군 기마병을 향해 날아갔다.퍼퍼퍽! 퍼퍼퍽!

“으아악”

히이잉!

“아아악!”

철퍼덕!말에서 떨어지는 용호군 중군 기병의 비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쏴라! 어서 쏴라!”

두경승은 날 살리고자 하는 절박한 마음에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슈슈슈! 슈슈슈!화살이 다시 날았고 용호군 중군 기병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난 끝내 두경승과 합류했다.

“이제 살기 위해 달리자.”

“예. 주군!”

일제히 50여명의 별초들이 소리를 질렀다. 조금 전 나를 보던 눈빛부터 달라졌다. 정말 이 순간 저들은 나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는 눈빛이었다.

“이랴! 가자! 살려면 달려야 할 것이다.”

나와 50여명의 별초들은 정말 죽기 살기로 달렸다.

“더 이상 추격하지 말라고 해.”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멀어지는 적 50 기병을 보며 소리를 질렀다.

“추격해서 모두 다 죽이겠습니다.”

“저건 유인작전이다.”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는 영리한 자다. 하지만 그 영리함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만들었다.

“유인작전이란 말씀이십니까?”

전준걸이 없는 상태에서 용호군 대장군인 이고를 호위하고 있던 부장이 놀라 물었다.

“아니면 죽으려고 50기로 우리를 공격했겠냐? 매복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용호군 중군 부장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

“나팔을 불어라! 회군시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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