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98화 (198/620)

< -- 간웅 10권 -- >

“주군께 알려야 한다.”

“예. 용호군 척후는 3명 1개조로 움직일 것입니다.”

“그렇지. 저들에게 발각이 되면 모든 것이 끝이 나는 거야.”

별초조장은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회생에게 명령을 받은 별초조장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는 송악산으로 진격을 하는 용호군의 진군 속도가 더 늘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횃불이라고요?”

“수가 많아 보여야, 용호군이 놀라 진군을 멈추지.”

내 말에 박철우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사용하려는 작전은 기발하기도 하지만 적에게 포위되면 결사대가 전멸될 수도 있는 작전이었다.

“진정 그렇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주군?”

“이 방법뿐이다.”

“발각되는 순간 완벽하게 포위될 수도 있습니다. 포위가 된다는 것은 모두 죽은 목숨이라는 겁니다.”

“발각 안 되면 되지. 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난 박철우를 보며 씩 웃었고 박철우는 놀라 나를 봤다.

“설, 설마 주군께서 결사대와 같이 가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야 하지 않나?”

“상공!”

이번에는 백화가 나를 보며 나를 불렀다.

“나만 믿으면 돼. 걱정하지 마.”

“하오나 상공.”

백화는 다시 나를 말리려고 했다. 이럴 때는 웃어주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내가 의지를 꺾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는 백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사옵니다. 상공. 제가 모시겠습니다.”

하지만 박철우는 생각이 다른 듯 했다.

“위험한 일이옵니다.”

“여기 오는 것이 더 위험했어. 여기 올 때부터 난 목숨을 버리고 왔다.”

“하오나,,,,,,.”

“나를 이끌려는 것은 좋다. 하지만 내 의지를 꺾으려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말에 박철우도 알았다는 듯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하지만 눈빛만은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다.

“이 많은 불빛들을 본다면 용호군에서 척후를 보낼 것입니다. 금방 들통이 나고 맙니다.”

물론 나 역시 예상한 일이다.그리고 난 별초를 봤다.

“그 척후는 어쩔 수 없이 죽여야겠지.”

내 말에 별초들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어제의 아군이 오늘의 적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 않나?”

“그렇사옵니다.”

별초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을 했다. 이들은 이제 진정한 나의 가신들인 것이다.

“사방으로 흩어진 척후를 어떻게 찾아 죽이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척후는 불나방이다. 못 찾을 것도 없다.”

척후가 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척후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찾아 나서는 것이 아니라 유인을 하는 거다. 그래야 최대한 빠르게 척후를 죽일 수 있다.

그것이 되어야 이고의 판단을 할 수 있는 전장의 눈과 귀가 사라진다.정말 전장에서 척후를 죽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인 것이다.

눈과 귀가 멀고 막힌 지휘관은 그만큼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워지니 말이다.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이번에는 박철우도 내 말뜻을 모르겠다는 눈빛을 보였다.

“내 생각대로만 되면 우린 다 살 수 있다.”

“모든 게 생각대로 되는 건 아닙니다.”

“아니,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가병들이 이 송악산을 빠져 나갈 때까지 용호군들이 우리를 쫒게 만들어야 한다.”

난 다부지게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이 2천의 가병들까지 속이는 거였다. 아군을 속이지 않고 절대 적을 속일 수 없다.

지금은 그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 이들을 살릴 수 없다.‘아주 미친 척을 하지 않는다면 살길이 없다.

대장군인 이고를 완벽하게 속여야 해!’난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었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은 이 세상 사람 누구도 할 수 없는 가장 완벽한 미친 짓이다. 그리고 옆에 있는 별초를 봤다.

“이봐!”

“예. 주군!”

내 부름에 나를 호위하던 별초가 빠르게 내게 바짝 다가왔다. 이 별초도 지금은 아주 급박한 순간이라는 것을 아는 거다.그리고 난 내게 다가온 별초의 귀에 속삭였다.

“가서 별초낭장에게 50기의 군마를 준비하라고 해.”

“예?”

순간 별초가 기겁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갈 때가지 준비를 해 놓으라고 해. 시간이 없다. 알았나? 그리고 황색 두건 50개도 준비해서 황제복권이라고 써 놓으라고 해.”

내 말에 별초는 놀라 기겁했다.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또 직접 가신단 말입니까?”

“그래. 그래야 해.”

“그 황색 두건이라 하시면,,,,,,.”

“내가 너의 주군으로 이유를 항상 설명해야 하나?”

“아니옵니다. 주군!”

“어서 움직여!”

나와 별초가 소곤거리자 한회와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또한 그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으니 가병 장들 역시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왜 그렇게 보지?”

난 한회를 노려봤다.

“주군! 가신다는 말씀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한회의 말에 가병 장들이 놀라 한회를 봤다. 순간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리고 난 바로 별초를 봤다.

“뭘 하는 건가? 시간이 없다. 어서 가서 준비를 하라고 해!”

난 별초에게 소리를 질렀다.

“예. 주군!”

별초는 내게 빠르게 목례를 하고 용호군이 진격을 하고 있는 반대편으로 뛰었다.

“별초를 어디로 보내신 것입니까?”

한회의 물음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지금까지 내게 주군이라고 부르기를 청했던 한회와 가병 장 그리고 2천의 가병들이 순간 나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오직 박철우만이 내 옆에 서서 나를 진정한 주군으로 보고 있었다.

“무엇을 하는 거요? 지금 그 눈빛은 뭔가?”

박철우가 가병장들을 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이 순간 한회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살짝 옆으로 물러났다.

“주군께서 홀로 이 사지를 빠져 나가시려고 하시는 것 같아서 그럽니다.”

한회의 뒤에 있는 가병 장 하나가 소리를 쳤다. 정말 이 순간 노비출신 노군들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군을 믿지 못하는 자들이니 평생 가야 노군을 벗어나지 못하고 노비의 신분을 벗지 못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노군들의 또 다른 한계인 것이다.

그리고 난 차후 이들을 어떻게 써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이 섰다.‘지금은 겨우 소모품에 불과하다.

’난 2천의 가병들을 통해 큰 힘을 얻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겨우 2천의 노예를 얻는 거나 다름이 없다는 것을 난 비로써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또 이들의 주인이었던 자들이 얼마나 이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는지도 여실히 알았다.‘이래서 주군의 가솔들을 버리고 도망칠 수 있었던 거야!’난 왜 김돈중의 전 사택에서 그렇게 많은 가솔들이 죽어 나갔는지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다.

누군가의 주인이나 주군은 그 부하와 가복들에게 한없는 믿음을 줘야 한다. 주군과 같이 가면 아무리 사지라도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절대 자신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 놓인다더라도 주군인 내가 저들을 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

이들의 전 주인들은 그것을 하지 못했던 거였다.아니 그냥 저들을 화살받이나 소모품으로 쓴 게 분명했다. 그러니 저들을 원망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니 충성심이 없고 또 이렇게 의심만 늘어난 거였다. ‘저 세 치의 혀로 하는 말은 지금은 절대 믿을 수 없다.

’난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물러난다면 이 송악산에서 다 죽는 거다.

‘횃불로 용호군을 속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횃불의 이동이 황궁 쪽으로 향해야 적을 속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가병들이 황실 복권의 강한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지금 적을 속이는 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이제는 2천의 가병들까지 달래야 하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만 두시게. 내가 말하지.”

난 박철우의 앞으로 나섰다.

“너희들이 나를 의심하는 순간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용호군은 진격을 해 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의 명줄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가병 장 하나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리고 한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나와 가병 장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지금 송악산을 벗어나 군마를 끌고 와야 한다. 그리고 저들을 급습할 거다.”

내 말에 가병 장들은 인상을 찡그렸다.

“얼마의 군마를 끌고 오셔서 저들과 대항을 하신다는 겁니까?”

“50필이다. 그 50필의 군마가 있어야 우리 작전은 성공을 한다.”

50필의 군마로 5천의 용호군을 공격한다.한마디로 미친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우리가 황궁으로 진격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래야 용호군이 포위를 풀고 황궁 수비를 위해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횃불로 적을 속이고 도망을 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얼마나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나? 또 속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와 포석이 깔려야 한다.”

“그래서요? 가시겠다는 겁니까? 혼자 사시려고 도망치려는 것이 아닙니까?”

가병 장들이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안 가면 다 죽는다.”

난 화가 치밀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가셔서 안 오시면 어찌 하십니까?”

역시 이들은 주인인 내게 믿음이 없었다.

“가셔서 안 오시면 우리만 다 잡혀 죽는 것이 아닙니까?”

“그냥 용호군의 척후나 간자가 아니었나?”

가병 장 하나가 의심을 넘어 이제는 나를 자신들을 토벌하기 위해 오는 용호군 간자로 몰아붙였다. 정말 어이가 없는 순간이며 기가 차는 순간이다.

내가 이렇게 몰리게 된다면 이 가병들은 다 죽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정말 조금의 머리만 있다면 단번에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이들의 마음은 한 없이 불안하기에 살고자하는 감성이 이성을 누르고 있는 거였다.

살고 싶다는 욕망!그리고 내가 자신들을 살려줄 수 있다는 희망이 저들을 멍청한 돼지로 만들어버린 거였다.‘이해를 해 줘야겠지. 하지만,,,,,,.’난 어떻게 든 이곳을 빠르게 벗어나야 했다.

그래야 일이 진행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퇴양난의 순간이었고 좀처럼 저들이 나를 놓아줄 것 같지 않았다. ‘다른 방법은 없는데,,,,,,.’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이 순간 가병들은 하나둘 나를 향해 검을 뽑는 자들도 있었다.

가병들은 이제 나를 용호군 끄나풀로 생각하는 자도 있는 듯 했다.‘멍청한 놈들!’정말 저들은 멍청한 돼지가 되고 있었다.

“무엄하다. 주군이시다!”

박철우가 가병 장에게 소리를 질렀다. 박철우도 검을 뽑고 있는 가병을 본 것이다.

“그런 건 모르오.”

“뭘 모른다는 것인가? 주군이시다. 우리를 살리기 위해 오신 주군이시다.”

“용호군을 끌고 온지도 모르지 않소!”

가병이 소리를 쳤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생각이라는 것을 해라! 생각을! 시간이 없다. 주군이 말씀하신 것처럼 시간이 없단 말이다.”

이때 가만히 있던 한회가 가병들을 봤다.

“주군을 믿어야 한다.”

하지만 때늦은 나섬이었다.

“믿을 수 있게 해 줘야 믿지 않겠소.”

“우리는 우리를 이끌고 우리를 살려주실 분! 그리고 우리를 보호해 줄 분이 필요하오. 전 좌승선도 자신을 믿으라 했지만 자기만 살자고 도망을 쳤소.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송악산까지 쫓겨 온 거잖소.”

역시 불신이다. 그 망할 놈의 불신이 내게 시간을 자꾸 흘러가게 하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한회 총 가병장도 믿을 수 없다.”

가병 하나가 소리를 쳤다. 그 순간 한회의 표정도 굳어졌다. 그리고 한회가 나를 봤다.

“송구하옵니다. 주군! 제가 너무 늦게 나섰습니다.”

한회도 나를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이 서지 않아서 그랬을 것이다.

“이해한다.”

난 그렇게 말하고 한회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정말 난처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지체가 되는 순간 계속 시간은 흐르고 용호군은 진격해 들어올 것이 분명했다.

“혼자는 못가십니다. 우리를 다 데리고 가셔야 합니다.”

가병 장들이 소리를 쳤다.

“옳소. 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옳소. 우리를 더는 못 버리십니다.”

“그래요. 우리도 살고 싶습니다.”

가병 장들은 아이처럼 내게 칭얼거렸다. 정말 이것은 아이와 같은 행동일 것이다.

“젠장!”

난 나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남지요. 상공께서 오실 때까지 내가 이곳에 남지요.”

그때 백화가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 순간 백화의 외침에 장중이 조용해졌다.

“당신은 뭐요?”

가병 장 하나가 앞으로 나선 백화를 보며 물었다.

“내가 남겠소. 상공께서 군마를 이끌고 오실 때가지 내가 이곳에 그대들과 남을 것이요.”

“여인네가 나설 일이 아니요. 우리는 여인네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이 사지에서 구해줄 분이 필요한 거요.”

난 백화가 남는다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백화야!”

“상공! 제가 남을 것입니다. 그러니 다녀오소서!”

역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항상 밑거름이 되어주는 백화였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하는 백화이기도 했다.‘내가 또 백화를 위험에 놓이게 했구나!’난 마음속으로 다시 자책을 했다.

“여인네가 뭐라고 나서는 거요? 당신이 남는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소.”

“그래 계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가병 장 하나가 백화를 보며 소리를 쳤다.

“누가 감히! 전 용호군 대장군 강일천님 장녀이며 5등 공신이며 견룡행수 그리고 감찰어사의 내자인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하는 것이냐!”

백화가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다. 무섭고도 근엄한 외침이었다.

“뭐, 뭐라고 하셨소?”

가병장이 놀라 백화를 봤다.

“왜 믿어지지 않는 것인가?”

“당신 같으면 믿어지시겠소?”

“만약 상공께서 돌아오시지 않는다면 나를 인질로 삼거나 베면 되는 것 아니냐!”

백화는 다부지게 말했다.

“백화야!”

“상공! 어쩔 수 없지 않사옵니까?”

“그래도.”

“가셔야 이들을 구한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지금 비록 이들이 주군에 대한 믿음이 절실하지 않아 이러는 것이옵니다.”

“알고 있다.”

“전 주인들에게 항상 버림을 받아 이러는 것이니 너무 마음 상해하시지 마시고 다녀오십시오. 이들을 꼭 구해주십시오. 상공.”

“백, 백화야! 하지만,,,,,,.”

“장부가 가셔야 한다면 가셔야죠.”

백화는 가병 장들은 안중에도 없이 내게 말했다.

“으음,,,,,,.”

“상공께서 이렇게 고민을 하실 대에도 용호군은 진격을 해 오고 있사옵니다.”

“알았다.”

난 백화를 잠시 보고 나를 의심하는 가병 장들을 봤다.

“나는 가야 한다. 너희들이 나와 같이 있기를 원하나 내가 가서 내 계략의 포석을 깔지 못하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

나를 막을 것이냐? 너희들과 같이 내가 이곳에 있다가 다 죽어야 하는 것이냐? 나를 믿어라. 아니 나를 지금은 믿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는 반드시 돌아온다.

내 내자인 백화가 여기에 있으니 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가야한다.

그래야 너희들을 살린다. 나를 막을 것이냐! 오냐 막는다면 같이 죽자. 그래! 이왕 이곳에 올 때부터 난 목숨 따위는 버리고 왔다.

내 우렁차게 외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러자 가병 장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또 다시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내게 가장 많이 따지던 가병장이 나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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