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10권 -- >1. 무엇을 만들 것인가?난 내가 지금까지 내 기억 중에서 역사적인 것만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것도 이용해서 세력을 확장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현대에 있는 물건들을 지금의 시대에 만드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니 만들 수 있는 이론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만들 능력이 없는 것이 바로 지금 이 시대인 것이다.정말 기억이 현실이 되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내가 알고 이론 중에서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또한 그것이 쉽게 팔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못 만드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난 그런 생각을 했다.‘무엇이 있을까? 물품을 모아서 팔 수 없다면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
’
사실 내가 이렇게 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나의 재력이 송나라 거상 조필지와 고려 중심 상단인 송상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무엇을 만들지?’난 고민 아닌 고민을 해야 했다.
이것은 내가 더 많은 돈이 필요하고 또 더 큰 세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었다.‘지금 시대에는 없지만 있을 법한 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내 진정한 고민이었다. 정말 매 순간마다 고민하지 않으면 하루가 지나지 않는 내 인생인 것이다.
‘고려라,,, 고려라,,,,,,.’난 고려를 떠올렸다. 고려하면 도자기다. 하지만 그것 역시 장악하고 있는 개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송상이다. 그러니 그것으로 나라고 해도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고려라,,, 고려면, 고려면 인삼인데,,,,,,.’고려하면 인삼이다. 물론 이것은 현대적인 나의 발상이다.
지금 이 시대에는 아직 대단위의 인삼재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겨우 전라도 지방에서 조금 산양삼이 재배되는 실정이었고 또 그 산양삼의 씨를 구해 개경 지역에서 극소로 재배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대부분 거래되는 인삼은 모두 현대적으로는 무척이나 귀하다는 산삼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의 대부분은 고려황실이나 문벌 대 귀족들이 사용하고 또 송나라에 아주 작은 양으로 거래가 됐다. 그러니 귀하디귀한 것이 인삼인 것이다. 그리고 고려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 또한 인삼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삼 역시 개경을 중심으로 한 송상들이 장악을 하고 있다. ‘결국 개경 송상들부터 털어야겠지.’막대한 부를 쥐고 있는 것들은 죄가 클 것이 분명하다. 또한 인삼에서 얻는 수익이 상당할 것이니 뒤로 착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삼은 공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조정의 허락이 없이는 단 한 근도 팔 수 없는 물품이다. 그런데 분명 상당량 팔리고 있는 실정이었다.그것은 다시 말해 장부조작을 통해 인삼을 빼돌리고 있다는 거였다. 그러니 그 흔적만 잡으면 되는 것이다.
‘감찰어사대를 이용해서 털어버리고 그것을 황실에 귀속시켜야겠다. 그리고 그 관리를 내가 하는 거지.’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아전인수이며 이전투구일 것이다.‘그리고 인삼으로는 안 되지.’난 그런 생각을 하며 씩 웃었다.
난 드디어 내 부의 축재를 위해 고려 개성 송상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 생각을 했다.‘너희들이 나를 압박해. 좋아! 내 식대로 엉망으로 만들어주지.’내가 그런 생각을 하니 이제 개경 송상은 뭐가 된 거라고 할 수 있는 거다.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마. 털어준다. 탈탈!’난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인삼의 대변신을 보여주지.’탁!난 만적이 보고 있다는 것도 잊은 체 내 무릎을 탁 쳤다. 고려인삼!인삼은 대표적인 약용식물로서 떡잎식물 사형화목 두릅나무과 여러해살이풀이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이 중국에 인삼을 공헌하거나 교역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주 적은 양이었다.아직도 인삼재배가 대단위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고려 인삼이 대표적인 교육물품이 된 것은 그 약효가 대단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를 통해 그 인위적인 재배를 생각하고 있는 거였다. 어쩌면 내가 처음으로 개경지방에 인삼지배를 하려는 걸 거다.
‘또 역사에 기록되겠군.’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개성의 고려인삼은 예로부터 약용식물로 중국의 송나라와 금나라 그리고 요까지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는 인삼은 그저 백삼으로만 사용이 되었다. 홍삼이 발견이 되는 것은 앞으로도 50년이 지난 1250년대이다. 그러니 나는 홍삼을 만드는 것은 역사적으로 50년을 앞서는 거였다.
무엇인가를 앞선다는 것은 부를 가져다주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인삼이 그리 흔한 약재가 아니라는 거였다.‘구해서 파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지.’원래 인삼재배의 기원은 정확한 기록이 없고 그저 민간전승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전라남도 동복에서 야생 인삼종자를 채취하여 재배하기 시작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민간 전승적 전설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다. 그리고 확실한 역사적 기록은 고려 고종시대(1214∼1260)에 인공적으로 산양삼을 재배하였고, 경상북도 경주지방에서는 이미 1,200여 년 전인 신라 소성왕 때에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이 기록만으로도 재배 자체만으로도 나는 50년을 앞당기고 있는 거였다. 또한 연대는 분명하지 않으나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의 모후산(母后山) 일대가 본격적인 재배인삼의 발상지이며, 이 동복삼이 개성상인들에 의하여 도입되어 개성이 드디어 인삼재배의 중심지가 되었다.
‘재배도 50년을 앞당기는 거다.’난 그런 생각을 하니 흐뭇했다.
이 시대에 원래 인삼이라고 하면 야생 인삼을 말하였으나, 점차 인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야생인 천연삼의 채취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수 없게 된 것이 인삼재배기술의 개발을 촉구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송나라를 비롯한 중원에서는 이미 고려 말엽에 인삼이 부족하게 되었으며, 중국의 요구와 우리의 왕실용을 위한 주구가 혹심하게 되자 할당량의 조변이 어려운 지방민들이 도망쳐 고향을 떠나는 사태마저 생기게 만든 것이 바로 인삼인 것이다.
그리고 고려 인삼이 유명해진 이유는 그 약효의 탁월함도 있지만 이미 남송시대부터 남획으로 야생인삼이 거의 전멸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 물론 개경에서 아예 인삼 재배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일부 재배가 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무척이나 귀해서 귀족들이나 황실에서만 사용되는 물품이고 또한 송나라에만 아주 작게 수출이 되는 거였다.그것은 아직 인삼의 생장조건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나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는 인삼재배지에 검은 천을 덮어 키우는 기억이 있다. ‘그렇게만 해도 인삼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인삼을 심는다고 해도 그것을 통해 이익을 얻는 것은 몇 년 후의 일이기에 문제가 있었다.정말 내게 가장 큰 적은 이의방도 명종황제도 또한 많은 난들을 일으키는 자들도 아니라 바로 시간인 것이다.
‘인삼재배를 하기는 해도 지금은 파는 것을 모으는 거다.’난 그런 생각을 했다.
물론 이것 역시 상당한 재물이 들어가는 일이 분명할 거다.‘인삼재배 쉽지 않아!’하지만 도전해 볼 필요가 있는 일이다.
정말 중장기적으로 내게 참으로 도움이 되는 물품이 분명할 것이다.
“바로 그거다. 그거!”
“왜 그러십니까? 주군!”
“만적아!”
“예. 주군!”
“너는 지금 가서 이 개경에 있는 인삼을 모두 구해라.”
“인삼말씀이십니까?”
“그래. 우린 그것을 판다. 또한 솜씨가 좋은 대장장이를 찾아라.”
“솜씨가 좋은 대장장이는 도 무엇에 쓰려는 것입니까?”
만적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우리한테 그놈들이 물건을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팔 것을 우리가 직접 만들면 그만이다.”
“저희가 직접 만든다굽쇼?”
“그래. 내 눈과 귀가 번쩍 열리는 것을 만들어 줄 테니 어디 한 번 신나게 팔아봐라.”
“예.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래. 어서 준비를 해라.”
“예. 주군! 바로 나가 준비를 하겠습니다.”
"우선 대장장이부터 데리고 와라."
"예. 주군 바로 구해 보내겠습니다."
"그래. 나가서 지시한 것을 준비해라."
"예. 주군."만적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허리를 숙여 예를 보이고 조심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난 만적이 나간 문을 물끄러미 봤다.‘원래 가장 작은 것이 세상을 바꾸지.’난 씩 웃었다.
‘그리고 바로 술이다. 술! 세상에서 가장 많이 남는 것이 바로 물장사지.’미래의 기억이 있다는 것은 이래서 좋은 걸 거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지?”
난 종이에 붓으로 대장장이들에게 만들 것을 그렸다. ‘이 간단한 것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난 종이에 그려진 그림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하지만 이것이 만들어지고 나면 이 고려 세상은 조금은 바뀔 것이 분명했다.‘나사 몇 개가 내게 부를 가져다 줄 거다.
’난 씩 웃었다. 내가 지금 조이에 그림을 그린 것은 십자 나사다.
현대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나사가 발명되고 나서 과학이 그리고 기술이 더 발전을 했다.‘거푸집을 이용하면 제법 많이 만들 수 있다.
’나사는 사실 만들기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것을 생각해 낸 것은 대단한 일인 것이다.사실 나사는 아주 오래 전에 발명된 거다.
나사!나사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어 확실한 근거는 없으나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이 관계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기의 나사는 나무 봉에 나선을 새긴 것으로 외경, 피치, 나사의 산형 등에는 큰 오차가 있었다.
나사가 만들어지고 나서 드디어 공업이 생겨난 것이다. 나사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나사는 정말 대단한 거였다.
사실 나사가 처음 발명이 된 것은 로마시대로 올리브를 빻는데 사용이 되었다. 나사와 나사의 홈에 올리브를 넣고 빻는 거였다.
하지만 그것은 오차가 없는 틈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만드는 나사는 어떤 것을 고정시키는 것으로 사용할 생각이다. 그러면 나무못을 박는 것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나사를 만들 때 깎는 것이 원칙이나 그렇게 되면 인건비가 많이 들기에 깎는 것보다 거푸집을 이용해서 찍어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못 대신 쓰면 좋지.’난 흐뭇하게 내가 그린 그림을 봤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국제무역의 활로를 찾을 생각을 했다.‘조필지가 독점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지. 어디 송나라에 상단이 조필지 상단만 있는 것이 아니지.’난 조필지도 꺾어버릴 생각을 했다.
그리고 조필지 상단을 대체할 상단을 송나라에 찾을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필지 상단도 꺾어버려야 한다. ‘바빠지겠군.’조필지 상단을 대체할 상단을 찾으려면 역관을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이 있는 곳이 상단이 있고 상인이 있는 법이지.’난 나사로 조필지를 대신할 상단에 미끼를 던지고 홍삼으로 이익을 얻을 생각을 했다. 첫 실패를 발판으로 조금은 융통성 있게 일을 해 나갈 생각을 했다.
‘우선은 나사다. 그리고 다음은 볼트와 너트지.’이것은 사실 엄청난 시도인 거다. 그렇게 내 생각대로 만들어진다면 후일 나사의 발전형인 지퍼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된다면 공업이 몇 백 년은 앞서서 영국이 아닌 이 고려에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이건 역사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재편성을 하는 거다.’난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런 생각을 나는 대장장이를 데리러 간 만적을 기다렸다.그리고 한 참 시간이 지난 후 내 방 밖에서 인기척이 들였다.
“여기네!”
만적의 목소리가 들렸다.
“주인마님! 만적이옵니다.”
만적은 대장장이가 듣고 있어 나를 주군이라 부르지 않고 대장장이를 부른 거였다. 이럴 때보면 참 눈치 있는 놈이 만적이다.
“들어오라고 해.”
“예. 주인마님!”
그리고 만적은 조심히 세 명의 대장장이를 데리고 들어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개경에서 가장 솜씨가 좋다는 대장장이이옵니다.”
만적이 내가 말했고 나는 만적을 봤다.
“내가 누구라고 말해줬나?”
“아직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말해줘라.”
내 말에 만적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마님께서는 황궁의 견룡행수이시며 공신이시고 6품 감찰어사이시오.”
순간 만적의 말에 3명의 대장장이가 기겁을 해 더욱 머리를 조아렸다. 이렇게 신분을 밝혀야 쪼는 법이고 그렇게 해야 내 말이 잘 먹히고 또 비밀이 누설되지 않는 법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네.”
난 대장장이를 보며 웃었다.
“그리 높으신 나리께서 저희 같이 미천한 것을 무슨 영문으로 찾으시옵니까?”
대장장이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자가 나를 보며 물었다.
“당연히 일을 시키려고 불렀지.”
“무, 무슨 일이시옵니까?”
“이거 만들 수 있겠나?”
난 대답 대신에 내가 그린 나사 그림을 대장장이에게 보였다.
“이, 이것이 무엇입니까?”
“나사라는 건데,,, 만들 수 있겠지.”
내가 내민 종이를 대장장이들이 물끄러미 봤다. 그리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들의 눈빛은 만들 수는 있는데 품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는 눈빛이었다.
“크기는 얼마나 되어야 하옵니까?”
“길이로는 제일 작은 것이 한 치이고 가장 큰 것이 다섯 치 정도다.”
다시 말해 제일 짧은 것이 3센티미터고 가장 길게 만들 것이 15센티미터라는 소리다.
“무엇에 쓰는 것입니까?”
“그것은 알 것 없다. 황실에 쓸 것이니 발설하면 경을 칠 것이다.”
난 무섭게 대장장이를 노려봤다.
“예.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발설치 않겠습니다.”
“그래야지. 목이 하나라면.”
순간 내 말에 대장장이들이 기겁을 했다.
“예. 예. 그런데 몇 개나 만들면 되옵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순간 대장장이는 놀랐다.
“하지만 깎아 품이 많이 듭니다.”
역시 나사 그림을 보고 대장장이는 깎을 생각부터 했다.
“깎기는 왜 깎아! 거푸집으로 떠야지.”
순간 내말에 대장장이는 혀를 내 둘렀다.
“거푸집으로 뜨신단 말입니까?”
“그래. 그래야 품도 작게 들고 만이 만들지. 그리고 이 끝에 십자로 홈을 파주면 좋겠어.”
내가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러면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십자 홈에 딱 맞는 꼬챙이도 만들어.”
“이거 혹시 못 대신에 쓰는 것이옵니까?”
역시 대장장이라 이제 이해를 했다.
“그렇다네. 만들 수 있겠지.”
“예.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대장장이가 놀라 나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