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80화 (180/620)

< -- 간웅 9권 -- >이제 결정이 선 것이다. 그 순간 문극겸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 그리고 그 눈빛을 참지정사 강일천은 놓치지 않았다.

‘괜히 멍석만 까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참지정사 강일천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 시간 회생은 채원에 대해 더 알기 위해 어사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어사대가 집무실로 쓰는 작은 전각.비록 전각의 크기는 작았지만 그 앞 공터는 제법 넓었고 지금 8명의 감찰어사와 참질인 박 참질과 유 참질은 공터 앞에 도열을 하고 있는 무인들을 보며 입이 쫙 벌어져 있었다.

“이들이 이번에 이 어사가 말한 그 조사대와 호위대이옵니다. 참질 어른.”

조철호 감찰어사가 공터 앞에 도열을 하고 있는 50명의 무인들을 보며 말했다.

“준비를 한다는 것은 이미 알았지만 벌써 이렇게 준비를 할 줄은 몰랐군.”

유 참질이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사옵니다. 이어사가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일처리를 하는 것은 정말 빠릅니다.”

“그래. 눈에 섬광이 이는 것을 봤네. 대단한 면이 있네.”

박참질도 50명의 무인들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들어섰고 난 공터에 도열을 하고 있는 무인들을 보며 씩 웃었다.‘박현준이 빨리도 준비를 해서 보냈군.’난 그런 생각을 하며 두 참질을 봤다. 내가 보고 있는 그 둘은 아이처럼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왔는가? 이 어사!”

박 참질이 나를 보며 반갑게 맞이했다. 처음 내가 어사대에 들어섰을 때 내림승차라 하여 무시를 하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예. 참질 어른! 제가 견룡 행수의 직까지 수행을 하다 보니 늦었사옵니다.”

“아니야! 자네가 늦게 와도 자네가 준비한 것은 이리도 빠르니 괘념치 말게.”

“감사합니다. 참질어른!”

“그런데 50명이나 되는군?”

유 참질이 궁금해 내게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우선은 감찰어사 한 분당 3명의 조사대가 배속이 되어 감찰어사님들을 호위를 하고 조사를 도울 것이옵니다.”

“3명이?”

두 참질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제야 올바른 조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듯 했다.

“그렇사옵니다. 모두 꽤나 실력이 있고 영민한 자들이니 밑에 두고 쓰시기 나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 나머지 20명은 호위대인가?”

박참질이 내게 물었다.

“그렇사옵니다. 급하게 일을 처리할 때는 이 20명의 호위대를 이용해서 선참후보고를 하는 형식을 취한다면 조정에서 탐관들이나 난신들을 찍어내는데 용의할 것이옵니다.”

내 말에 두 참질은 고개를 끄덕였고 나머지 8명의 감찰어사들 역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이제는 믿는다는 눈빛을 보였다.‘3명은 너희들을 감시하는 내 끄나풀로도 쓰일 것이다.

’난 밝은 표정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이들은 박현준이 말한 200명의 별초들 중 30명을 미리 입궁을 시킨 자들이었다.

나는 처음 별초낭장 박현준에게 50명의 별초들을 견룡이나 감찰 어사대에 침투를 시킨다고 이미 말해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 중 30명을 이곳에 배속시켰고 나머지 20명은 견룡 군에 배속을 시켰다.그리고 50명의 조사대와 호위대 안에는 20명의 무예를 할 줄 아는 환관들이 내시부에서 배속이 되어 이곳에 와 도열을 하고 있었다.

사실 환관들 보다 셈이 빠르기 눈치와 눈썰미가 좋은 자는 또 없을 것이다. 그러니 조사대 조사관으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것 같았다. 이번 일을 통해 또 한 번의 무소불의의 권력을 가진 세력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현대로 따지면 감찰어사대는 검찰 중에서도 특검에 해당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 특검에게 현대의 조사관과 경호원들이 붙은 거였다. 이러니 저 10명의 감찰어사대의 어깨가 으쓱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물론 나 역시 50명의 조사대와 호위대로 위장한 내 별초들을 보니 흐뭇해 미칠 것 같았다.‘차곡차곡 준비를 해야지.’이렇게 난 점점 더 이 황궁에서 은밀히 내 사람들을 심어놓고 있었다.

“선참후보고라고 했는가?”

유 참질은 좋던 표정을 뒤로 하고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왜 그러시옵니까?”

“자네의 생각에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

이것이 달라진 것이다.

“그럴 수도 있사옵니다. 하오나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선참후보고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하지만 그건 황제폐하가 얼마나 우리를 믿어 주시냐에 따라 달려 있네.”

“그렇사옵니다. 하지만 충심을 다한다면 반드시 믿어주실 것이옵니다.”

“맞습니다.”

지금가지 가만히 보고 있던 조철호가 나서 나를 옹호했다. 이것이 바로 뇌물의 힘인 것이다. 뇌물이라는 것은 원래 먹은 것이 있으면 토해내는 것도 있어야 하는 거였다. 그러니 내게 받아먹은 것이 있는 조철호는 내 편이 될 수밖에 없었다.

“조 어사도 그리 생각을 하나?”

박참질이 물었다.

“그러하옵니다. 이번에 조사를 한 채원의 악행만 봐도 그렇습니다. 온갖 악행이 하늘을 찌르옵니다. 당장 목을 베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사옵니다.”

“나도 그 보고서는 봤네. 그렇더군.”

“예. 박참질 어른. 그러니 이 어사의 말에 일리가 있사옵니다.”

“하여튼 우리도 이제 힘이라는 것이 생겼군.”

박참질은 그렇게 말하며 나를 봤다.

“그렇습니다. 이제 마음을 졸이면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감찰어사 하나가 두 참질에게 말했다.

“그래. 이미 조사대와 호위대를 만들기로 했으니 그렇게 일을 진행하세.”

“예. 참질 어른!”

이렇게 내 계획대로 감찰 어사대에 내 사람의 배치가 완료가 됐다.‘지금은 50이지만 더 늘려 최대 200까지 늘린다.’난 그런 생각을 하며 박 참질을 봤다.

“채원에 대한 조사가 다 끝이 나셨사옵니까?”

“그렇다네.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하세.”

“예. 참질 어른!”

8. 속고! 속고? 속이고! 속이고?감찰어사대 집무실.난 두 참질을 보고 앉았다. 내 앞에는 채원의 죄악이 담겨 있는 수많은 서류가 올려 져 있었다. 정말 짧은 시간이 많이도 죄를 지은 채원이었다.

“이것이 다 죄악입니까?”

난 괜히 놀란 척을 했다. 이렇게 놀란 척을 해 줘야 준비를 한 사람이 흥이 나는 법이다. 그리고 나는 이들을 통해 이 궁궐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려고 하고 있기에 이들의 환심을 살 필요가 있으니 저들이 노고를 무궁히 치하해줘야 하는 입장이었다.

“참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죄를 지었네.”

“그렇사옵니다. 이 정도의 죄이면 능지처참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는 하지. 그리고 제일 큰 죄는 조사를 할 것도 없었네.”

유 참질은 채원이 내 계략에 의해 이광정의 말을 듣고 상황제인 의종황제의 잠저를 차지한 일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하옵니다.”

“조정과 황실을 능멸하는 일이네. 천 번 고처 죽어도 씻을 수 없는 죄지.”

유 참질은 인상을 찡그렸다.

“허나 문제는 채원을 도모함에 있어서 문제가 많다는 것이네.”

가만히 있던 박참질이 나를 보며 말했다. 사실 이 두 참질의 성격은 극과 극을 달렸다. 유 참질이 다혈질에 저돌적인 성격이라면 박 참질은 신중하면서도 깊이 생각을 하고 움직이는 성격이었다. ‘극과 극의 성격이지만 내게는 이로운 둘이다.’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사옵니다. 천 번 고쳐 죽을죄이기는 하지만 거사주역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것입니다. 황제폐하도 위위경도 그것이 걸리기에 앞장을 서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누가 앞장을 서겠나?”

유 참질은 죄를 찾아내고 처벌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인상을 찡그리는 것 같았다.정말 고려 시대나 내가 살았던 현대나 참으로 힘 있는 자를 처벌 하는 것은 너무나 걸리는 것이 많았다.

“앞장은 누구나 설 수 있습니다. 뒷수습이 문제이지요.”

“그러니 내가 답답한 것이지.”

유 참질이 탁탁 손으로 탁자를 치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제가 앞장도 서고 수습도 할 것입니다.”

“자네가?”

“예. 이번 일만 잘 성공을 하면 이 조정의 신료들 중 누구도 감찰 어사대를 함부로 보지 못할 것입니다.”

거사 공신 채원의 죄를 치중하고 엄하게 다스린다면 정말 누구도 감찰 어사대에게 대항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곧 내가 힘을 얻게 되는 것이고 내게 반기를 들거나 나를 위협하는 자를 내가 소리 소문 없이 죄를 물어 조정에서 찍어낼 수 있다는 거였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감찰 어사대의 힘이다.’난 두 참질을 보며 그렇게 생각을 했다.

“하여튼 우린 자네만 믿겠네.”

두 참질이 더 나를 신임하는 눈빛으로 봤다. 비록 50명의 조사대와 호위대지만 이렇게 독립적인 호위대와 조사대를 만들어낸 자는 지금까지 나 말고는 없었다.

병력의 독립.이것이야 말로 권력에 대한 독립이 되는 것이니 감찰 어사대에 몸을 담은 저 두 참질은 내게 거는 기대가 큰 거였다.뭐 사실 감찰 어사대는 그 힘에 비해 한직에 속했다.

권력자의 시녀 노릇을 하는 곳이지만 진정 스스로 가진 힘이 없기에 문벌 귀족들은 이곳에 오는 것을 꺼려했다. 이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권력자의 시녀노릇을 한 저들이 권력에서 밀려 있다는 것이 난 신기할 뿐이었다.

“하여튼 채원의 죄는 먼지 하나까지 다 털어서 찾아냈네. 이제 고양이의 목에 방울만 달면 되는 것이야! 그리고 그 방울도 자네가 단다고 했으니 우리는 자네만 믿지. 이 어사!”

“예. 참질 어른!”

“그나저나 조정 분위기가 묘해!”

박 참질이 나를 보며 말했다.

“묘하다니요?”

“너무 조용하지 않나? 논공이 끝이 났고 이제 자리를 잡고 움직여야 할 조정인데 너무나 조용하게 정지해 있어.”

박 참질의 말이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다. 거사 때 많은 문신들이 죽어 조정 업무가 아직도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것을 두고 박 참질은 묘하다는 말을 했다.

“그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인재가 없으니 조정 업무가 마배될 수밖에 없지요.”

유 참질도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 둘의 말을 듣고 속으로 씩 웃었다.‘그것을 내가 위위경과 해결하려고 하지. 잇속은 우리다 다 챙기고 말이야!’난 그런 생각을 하며 내일이 기다려졌다.

하나의 일로 하나만 처리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꾀하는 술책이고 행동이다. 그렇지만 하나의 일로 몇 가지의 얻는 머리가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고 내일 편전을 발칵 되짚어 놓을 위위경의 상소는 하나의 일로 몇 가지를 얻는 계책이 될 것이었다.‘이만하면 오늘은 할 만큼 일을 한 거야!’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전 용호군 대장군이었던 때 강일천 대장군이 한 번 들리라고 한 것이 떠올랐다.

‘분명 백화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난 그런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조심히 일어났다.

“저는 이만 견룡 군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내 말에 두 참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참으로 바쁜 자네군.”

“송구하옵니다.”

“그러시게. 그리고 참 고생이 많네. 다른 공신들은 공신이라고 거드름을 피우는데 자네는 5등 공신이 되어 이리 분주히 움직이니 항상 일하는 사람만 일을 하는 것이야.”

유 참질의 말에 박 참질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 순간 박 참질은 유 참질의 말에 뼈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거였다.물론 박 참질도 알아차린 것이니 나도 감지를 했다.‘부러우면 지는 거야!’난 속으로 유 참질이 어린애 같다는 생각을 하며 유 참질을 보며 웃었다.

“제가 다 위위경의 사위라 그런 것입니다. 제가 어디 공이 있겠습니까?”

“그런가? 내가 괜한 말을 했네. 그저 나는 부러워 그런 것이네.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유 참질이 나를 보며 말했다.

“아니옵니다. 5등 공신이 되었으니 부끄럽지 않게 이 황실과 조정에 누가 되지 않도록 일하겠습니다. 그럼.”

난 짧게 목례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그리고 난 바로 중서문하성이 있는 전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만나봐야지. 참지정사가 되었다고 해도 그 가문이 쉽게 볼 가문은 아니지.’난 강일천을 떠올리며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참지정사는 대단히 높은 직위의 벼슬이었다. 그런데 내가 참지정사가 되었다고 해도라고 말을 쓴 것은 이의방의 계략에 의해 군부에서 힘을 잃게 되었기에 한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대인이라고 할 수 있는 강일천의 영향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거였다.‘그를 적으로 돌려서는 안 돼. 아니 지금은 누구도 적으로 돌려서는 안 되지.’난 고개를 끄덕였다.

중서문하성이 위치해 있는 전각에 있는 작은 전각 안 참지정사의 집무실.중서문하성이 있는 전각은 대전만큼이나 크고 화려한 전각이었다. 이것은 예전 문신들의 권력이 고려 황실은 넘어서고 있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참지정사 강일천이 있는 전각은 바로 그 전각 옆에 설치가 되어 있었고 긴 개방형 복도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다시 말해 중서문하성이 있는 전각을 통과하지 않고는 이곳에 올 수 없다는 거였다. ‘묘한 구조네.’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마치 중서문하성이 큰 성이라면 그 옆에 딸려 있는 이 전각은 별성과 같은 것 같았다. 그리고 성벽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방형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니 신기하기도 했다.‘세월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옛 권세는 찾아볼 수가 없군.’이 중서문하성에 있는 문신의 수도 몇 되지 않는 듯 했다.

‘역시 끈이 떨어진 갓은 볼품이 없어지는 거지.’끈은 분명 권력일 것이다. 그리고 갓은 문신들일 것이다. 그리고 난 그렇게 중서문하성 전각의 복도를 지나 참지정사가 있는 전각으로 가기 위해 개방형 복도를 걸었다.‘복도가 아니라 다리였군!’난 이제야 왜 이런 형태의 개방형 복도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개방형 복도 밑에는 작은 못이 있었고 그 못 위에 섬처럼 참지정사 강일천이 집무실로 쓰는 작은 전각이 있었다.뭐 사실 내가 작은 전각이라고 말을 했지만 중서문하성의 전각이 워낙 크기에 작게 보이는 것이지 절대 작은 전각은 아닐 것이다.

‘이 복도를 지나지 않으면 들어설 수가 없군. 문신이기는 하나 그 발상은 여전히 대장군이다.’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준비를 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바로 난 참지정사가 있는 전각으로 들어섰다.

밖에는 지키는 자가 없었으니 처음 중서문하성을 들어설 때와는 사뭇 밀려드는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다.‘기분 때문이야!’난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런 기분 역시 나 스스로 참지정사로 군부의 실권을 잃은 강일천이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또각! 끼이익! 또각! 끼이익!내가 한 발자국 걸어 나갈 때마다 내 발자국 소리와 마룻바닥에서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그 소리를 들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좀 수리 좀 하지.’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몇 발 더 걷고 나서 혹시 이것이 원래부터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설마,,,,,,.’옛 닌자 영화를 보거나 일본 옛 사무라이 영화를 보며 복도를 지나는 자객이 고양이 발자국을 하고 걸어도 복도에서 소리가 나거나 지붕 위 기와에서 소리가 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그것은 의도된 설계이고 침입자를 미리 알기 위한 조치라는 것을 영화를 조금 보면 알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영화를 봤기에 이런 생각이 든 거였다.

끼이익! 저벅! 끼이익! 저벅!아무리 발걸음에 힘을 빼고 걸어도 내 발걸음의 무게 때문에 소리가 났다.‘맞아. 그런 것이다.

’난 인상을 다시 찡그렸다. 그리고 정말 참지정사가 무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아직 만날 때가 아닌가?’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참지정사를 만나면 내가 더 많이 손해를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혼자였다.

이곳에는 나를 지켜 줄 별초들도 없었고 환관도 없었다. 또한 내 옆에 항상 나를 지킨 백화도 없었다. 오직 나를 따르는 두 명의 호위 견룡들이 전부니 만약 참지정사 강일천이 나를 도모하겠다면 나는 바로 도모가 되는 거였다.

‘으음,,,,,,.’그래도 돌아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보자. 오라고 했으니 참하지는 않겠지. 그리고 참을 당할 일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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