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75화 (175/620)

< -- 간웅 9권 -- >5. 호구 채원을 판에 앉히는 방법.나는 황궁으로 달려가 야심만만한 공예태후를 안심시키고 영화공주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작은 마음을 나누고 내 사택으로 돌아왔다. ‘백화가 기다리고 있겠지.’난 그런 생각을 하며 가복이 열어주는 대문으로 들어섰고 내 생각처럼 백화는 차분히 나를 기다리며 대문 뒤에 서 있었다.

“오셨습니까? 상공!”

“백화야 자지 않고 있었느냐?”

“상공이 그 험한 황궁에 홀로 가시어 걱정이 되었사옵니다.”

“그랬느냐? 괜한 걱정을 했구나. 이제 내 걱정은 그리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난 담담히 말했다.

내 말투 속에는 백화에 대한 미안함이 들어 있었다. 내가 영화공주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어준 것에 대한 미인 함이고 또 이렇게 백화를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그런데 내 말을 들은 백화는 약간 서운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 ‘또 내가 실수를 했군.’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사모하는 이를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관심을 끄라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백화에게 미안한 마음에 또 한 번 실수를 하고 말았다.

“미안하구나! 괜한 소리를 했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다.”

이실직고!이것이 여자에게 더 큰 실수라는 것을 나는 모르고 또 실수를 저질러버렸다.

“아니옵니다. 소녀는 괜찮사옵니다.”

백화의 말투에 먹먹함이 묻어 있는 듯 했다. 정말 오늘에서야 알았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실수를 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지금 들었다.그렇다면 마음이 넓은 백화는 다 이해를 해 줄 것이니 말이다.

“들어가자.”

난 짧게 말하며 내 방으로 걸었다. 그리고 조용히 백화가 내 옆을 지키듯 걸었다. 난 힐끗 그런 백화를 봤다.

‘참 좋은 사람!’난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오늘 내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보인 영화공주를 떠올렸다. ‘내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난 내 눈앞에 보이는 백화와 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영화공주를 떠올리며 그런 생각을 했다. 이래서 나도 어쩔 수 없는 남자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때 문뜩 이의방이 내게 주겠다는 딸이 어떤 여인일까 궁금해졌다.

‘휴우~ 삼 처는 정해진 건가?’난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백화를 봤다.

“내일은 바쁠 것이다. 그러니 푹 쉬도록 해라.”

난 내방 앞에 서서 그렇게 말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들어가자고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리고 백화 역시 이런 나를 아는 것 같았다.

“예. 상공. 알겠사옵니다.”

백화는 내게 공손히 허리를 숙여 예를 보였다.

“백화야!”

난 백화를 부르며 물끄러미 보며 불렀다.

“예. 상공.”

“나는 지금 네가 이렇게 같은 하늘에 아래 있는 것만도 좋다.”

내 말에 백화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조금 전 말실수를 다시 말로 만회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보니 정말 말만 잘하는 나다. 그렇게 바쁘기만 했던 하루가 내 실속(?)없는 말과 함께 지는 달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이제 다시 내일 아침 붉은 복숭아 같은 해가 뜨면 나는 채원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동분서주를 무엇으로 시작을 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저 달이 지면 나는 또 진달을 검처럼 품고 간웅이 되어야겠지. 그런데 무엇을 첫 시작으로 해야 한단 말인가?’난 물끄러미 지는 달을 한참이나 봤다. 백화에게는 들어가 쉬라고 해놓고 정작 내가 들어가지 않으니 백화도 내 옆에 가만히 서 있었다.

“무슨 근심이 있으시옵니까?”

내가 지고 있을 달을 보며 복잡한 머리를 진정시키고 있을 때 백화가 내게 물었다.

“아무 일도 아니다.”

“소녀의 눈에는 상공께서 깊은 근심이 있어 보입니다.”

내가 귀신을 속이면 속였지 내 마음을 아는 백화는 속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소녀가 비록 재주가 미천하기는 하나 조금이라도 상공을 돕고 싶사옵니다.”

백화의 말에 난 물끄러미 백화를 봤다. 사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고 생각을 모으면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는 법이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그래 내 마음을 나는 안다. 사실 채원을 조정에서 찍어내야 하는데 방법이 쉽지 않구나.”

내 말에 백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사옵니다. 병력을 동원하면 쉬운 일이겠으나 그렇게 된다면 위위경이 곤란해지니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아니옵니까?”

역시 백화도 정화하게 파악을 하고 있었다.

“그래. 맞다. 지금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지만 그래도 같이 목숨을 건 거사 동지이지 않느냐? 만약 지금 위위경이 병력을 동원해서 채원을 조정에서 찍어낸다면 조정신료들은 위위경이 채원을 토사구팽 한다고 여길 것이다. 그렇게 되면 후일 다른 거사 동지들이 불안해 할 것이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사옵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나 보여주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법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백화는 아녀자치고는 무척이나 식견이 높다는 거였다. 그건 다시 말해 정말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맞다. 이번에 채원을 찍어내는 일은 누구도 아 그렇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아니 사실 분명한 이유는 이미 내가 만들어 놨다. 문제는,,,,,,.”

“채원도 바보가 아니니 호위를 늘린 것 때문이지 않습니까?”

“그래 그렇지. 내 힘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데 채원과 함께 호위까지 상대할 여력이 되지 않는구나!”

“처음부터 단번에 되는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그렇지. 처음부터 단번에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도 백화의 말에 동의를 했다.

“소녀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채원은 지금 단단히 뿔이 나 있는 듯 합니다.”

항상 백화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자신을 낮추는 것부터 먼저 했다.

“생각이 어리석은 것이 어디에 있어. 그리고 너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니 스스로 너무 낮추지 마라.”

“예. 상공. 감사하옵니다.”

“그래. 너의 말대로 채원은 지금 논공이 작다 뿔이 나 있다. 모두 다 위위 경에게만 집중이 되고 있으니 서운한 마음이 분노로 변하고 있겠지.”

“그렇사옵니다. 그런 자는 위험하옵니다. 마음을 달래는 것이 우선일 것이옵니다.”

백화는 지금 내게 소리장도의 계를 말하고 있는 걸 거다.

“소리장도의 계를 말하는 것이냐?”

“그렇사옵니다. 성난 개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무는 법입니다. 조금은 달래줄 필요가 있을 것이옵니다.”

백화가 지금 한 말은 내게 명종황제에게 한 말이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 무엇으로 달랠지가 떠오르지 않구나.”

내 말에 백화가 나를 힐끗 봤다.

“공예태후마마와 상황제 폐하께서는,,,,,,.”

잠시 백화가 나를 보며 말을 끊었다.

“그분께서 왜?”

“그 두 분께서는 위위경의 딸을 태자비로 맞으신다고 위위 경을 달랬사옵니다. 그 수를 채원에게도 쓰면 되지 않겠사옵니까?”

순간 난 백화를 보며 놀라 눈이 커졌다.

“채원에게 딸이 있었느냐?”

“예. 상공. 위위경의 둘째 딸과 비슷한 나이라고 하옵니다.”

“위위 경에게 딸이 둘이더냐?”

“그렇사옵니다. 상공.”

난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그랬었어.”

그러다가 번뜩 이 순간 내 머리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그거야! 바로! 바로 그거면 성난 채원도 어찌 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하하하! 채원에게서 순검 군 호위만 떼어 낸다면 충분히 도모를 할 수 있음이야.”

내가 조금 전과 다르게 근심에 찬 얼굴을 뒤로 하고 환하게 웃자 백화는 나를 빤히 봤다.

“계책이 떠오르신 것이옵니까?”

“그래. 백화야! 항상 네가 나의 근심을 덜어주는구나!”

“그렇사옵니까?”

“그래. 참으로 너는 영민하다. 너를 낳으신 분이 누군지는 모르나 나중에 만나 뵌다면 큰절을 올려야 할 것 같다.”

내 말에 백화는 찰나의 순간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벌써 뵙기는 하셨습니다.”

나 백화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백화를 다시 봤다.

“뭐? 내가 만났다고?”

“그렇사옵니다.”

“누구이신데 내가 뵈었다는 것이냐?”

“차차 사정이 풀리면 소녀가 말씀 올리겠사옵니다.”

내게 단 한 치도 숨김이 없는 백화가 이렇게 말했다는 것은 내가 물어도 말을 하지 않겠다는 거였다. 이 순간 백화는 내게 답을 하나 주고 물음을 하나 준 거였다.‘내가 보았다면 조정신료라는 것인데,,,,,,.’정말 백화는 나만큼 복잡한 인생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알았다. 사정이 풀리거든 그때 말을 해 다오.”

“예. 상공! 말씀 드리지 못하여 송구하옵니다.”

“아니다. 다 사정이 있는 것이지.”

난 그렇게 말을 했다. 물론 속으로는 궁금함에 미치겠지만 계속 속 좁은 남자처럼 묻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난 항상 백화에게만은 영웅으로 보이고 싶었다.이것이 남자의 마음 일 것이다.

“많은 일을 하시어 고되실 것인데 쉬십시오. 상공. 제가 자리를 마련해 놓겠습니다.”

“그런 것은 가복들이나 하는 일이다. 그냥 두어라.”

“아닙니다. 저는 상공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과 잠지라 옷가지는 제 손으로 해 드리고 싶사옵니다.”

이것이 여염집 아낙의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을 아는 나라 더는 말릴 수가 없었다.

“그래 고맙구나!”

“예. 상공.”

난 그렇게 백화가 펴주는 잠자리에 들었지만 깊이 잠이 들 수는 없었다. 촛불이 꺼진 방이라 그런지 나의 눈동자는 붉은 안광을 뿜어내는 삵처럼 천정을 노려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채원의 의심을 풀 수는 없다. 의심을 풀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야겠다.”

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우선 황제께 말씀을 드리고 상황을 조성해야겠다. 호랑이 굴에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연기부터 피우는 것이 순서이니 말이야! 이번에도 착착 잘 맞아 떨어져야 할 건데,,,,,,.”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도 잠이 오지 않아 이부지라에서 뒤척였다. 정말 혼자 눕기에는 너무도 넓은 잠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

“언젠가는 옆에 백화가 눕겠지.”

난 그런 생각이 들었고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게 졌다.

“이번 일만 해결이 되면 내 개인사도 좀 해결해 보자.”

난 그렇게 중얼거렸고 그 순간 백화의 얼굴과 영화공주의 얼굴이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남자의 못된 마음이 아닐 수 없었다.

대장군 이소응의 사택.사랑채에서 꿈만 큰 이 소응과 그의 책사인 망건이 차분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그들이 이야기의 주된 주제는 이 조정에서 세력을 만들고 또 그 세력을 구합하여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이의방을 조정에서 찍어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 소응과 망건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움직이기만 했지 뭔가 해 본 것이 없는 둘이었다.

“내가 소정에 나서지 않는 동안 조정은 이의방의 세상으로 변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허파에 바람이 들어 있는 이 소응은 마치 자신의 실책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피해망상적인 발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망건이 이용하고 있었다.

“그렇사옵니다. 대령후를 만나지 못한 것이 큰 실책이었사옵니다.”

망건의 말에 대령후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의 입장에서는 생각만 해도 괘씸한 일이었다.

벽란화랑에서 대령후를 기다렸지만 대령후는 자신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서경으로 떠나버렸다. 만약 그날 대령후를 만났다면 이 고려의 옥좌에는 대령후가 앉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는 이 소응이었다.

어떤 면에 있어서 이 순간 이 소응은 과대망상에 걸린 자일 것이다.

“이제는 어떻게 한단 말이냐?”

이 소응은 꿈만 컸지 스스로 뭔가 해낼 수는 없는 위인이었고 그렇게 때문에 책사의 구실을 하고 있는 망건에게 크게 의지하는 면이 있었다. 또한 그래도 능력은 없지만 부하를 믿는 면에서는 대인적인 기질이 있었기에 이 소응의 주변에는 망건과 같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물론 그것은 모두 망건이 모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들의 옆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몇 명의 가신들이 그저 망건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우선은 저번에도 말씀드린 것 같이 세력을 만드셔야 합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이의방이 워낙 영향력을 쓰고 있어 쉽지 않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이 의방이 내려준 벼슬에 혹해 있지만 대장군들이 언제까지 순한 아이처럼 지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망건이 노리는 것은 대장군들이었다. 그들이 아무짝에 쓸모없이 비루한 존재라고는 하나 그들에게는 각각 5000명에 달하는 군졸들이 있는 군영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2개만 모여도 1만의 대군이 되는 것이니 세력을 키우는 것에는 가장 빠르고 좋은 방법이라고 망건은 생각한 거였다.

“대장군들이 위위 경 이의방에게 반기라도 든단 말이냐?”

“항상 좋은 날은 없습니다.”

“그렇기는 하지.”

“이번 논공에서 모두 만족을 하고는 있지만 양탁이나 기탁성 대장군은 다른 대장군들에 비해 논공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과 접촉을 하셔서 그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불만을 끌어내시면 되실 것이옵니다. 또한,,,,,,.”

“또한 무엇이냐?”

이 소응은 망건을 뚫어지게 봤다.

“이번에 대장군으로 승차를 한 채원을 끓어 앉는 것입니다.”

“채원을?”

“그러하옵니다. 채원에 대해서는 어인성이 보고를 드릴 것이옵니다.”

망건의 말에 어인성이라는 자가 이 소응을 봤다.

“순군 낭장 어인성이옵니다.”

순군!그것은 현대의 경찰청과 같은 곳이었다. 황궁인 개경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그 병력의 수가 5천에 육박을 하지만 군막이 아닌 치안대의 형식을 하고 있어서 여기저기 관청이나 외곽에 주둔하고 있기에 실질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우도 형편이 없었다.

보통 군영의 수장의 직위를 대장군이나 장군이 수행하는 것에 비해 순군의 수장은 중랑장이 담당을 하고 있어서 응양군이나 용호군은 그들을 그저 하찮은 존재라 여기고 있었다.그것을 망건이 끌어드린 거였다.

이렇게 망건은 이 고려에 불만이 있는 세력을 끌어 모으는데 총력을 다 했다.

“채원에 대해 말해 봐라.”

“채원은 지금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나 위위경과 척을 지고 있사옵니다. 논공이 펼쳐진 편전에서도 위위경의 제를 상소하였다가 뒤통수를 맞았고 지금도 호시탐탐 위위경을 노린다고 하옵니다.”

“그런가? 호랑이와 곰이 한 산에 있을 수는 없지.”

“그렇사옵니다. 서로서로 의식을 하고 있는 것 같사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채원 대장군의 공이 작지는 않지만 고려 조정은 이상할 만큼 위위경에게 공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사옵니다. 그것 자체가 불만이 되어 무시를 당한다고 여기는 것 같사옵니다.”

“그렇군.”

“그래서 이번에 상황제의 잠저를 무단으로 점거하는 사태까지 만들어낸 것입니다. 잔뜩 뿔이 나 있는 상태이니 잘만 구슬리면 우리의 편에 설 것입니다.”

“범을 잡자고 곰을 끌어드린다? 그때 대령후만 만났어도 이 고려 조정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역시 이 소응은 과대망상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대령 후를 만나지 못한 것이 여전히 아쉬운 듯 보였다.

“아무리 용맹한 맹장이라고 해도 등에 비수 안 박히는 것 못 봤사옵니다. 일이 다 끝나고 나면 암살로 끝을 내면 될 것이옵니다.”

순군 낭장 어인성은 살벌한 이야기를 했다.

“그렇지. 망건!”

“예. 대장군!”

“내가 조만간 채원을 만나봐라.”

“예. 대장군!”

그때 발자국 소리가 방 밖에서 들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