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49화 (149/620)

< -- 간웅 8권 -- >그는 인종(仁宗) 때 과거에 급제하여 광주장서기(廣州掌書記)가 되어 조정에 출사를 했다. 음서로 많은 자들이 벼슬을 한 것과 다르게 그는 스스로 조정에 출사를 한 인물이었다. 그래서인지 음서로 조정에 출사를 한 신하들을 극도로 싫어하는 면이 있었다.

또한 성품이 정직하고 공무에 충실하였다. 또한 타고난 효자라고 기록이 되어 있었다.아버지의 상을 당하여 3년간 여막(旅幕)에 살아 마을에 효자정문(孝子旌門)이 세워졌으며, 후일 다시 조정에 나왔을 때는 첨사부녹사(僉事府綠砂??)가 되었다.

1170년에 명종(明宗)이 즉위하자 잠저(潛邸: 왕위에 오르기 전의 시절) 때의 인연으로 국자좨주 한림시강학사(國子祭酒翰林侍講學士)가 되었으며 뒤이어 판대부사(判大副詞)가 되었다. 이것은 음서 아닌 음서인 것이다.

그리고 1177년에 동지공거(同知貢擧)가 되어 진사(進士) 35인과 명경(明鏡) 4인을 뽑았다. 역사에 의하면 정중부와 무척이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기록이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정중부는 죽고 없었기에 그의 앞길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또한 1178년에 서북면병마사(西北面兵馬使)가 되어서는 조위총(趙位寵)이 허위사실을 풀어 금나라에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하여 그것이 허위임을 밝히고 조위총의 사자로 금나라에 갔던 자를 영청현(永淸縣:龍川)에서 잡아 죽였다. 이듬해 이부상서(吏部尙書)가 되었고 1183년에 추밀원부사 한림학사 승지(樞密院副使翰林學士承旨)가 되었으며, 1192년에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치사(致仕)하였다.

그리고 그는 몸은 작으나 담이 커서 세상 사람들이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안영(晏?)에 비하였다. 박학하고 기억력이 뛰어났으며 특히 후한서(後漢書에 능하였고 한때 고문대책(高文大冊: 문장이 뛰어나고 내용이 웅대한 저작)이 그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계기가 되어 이인로와 척을 지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이인로는 1152년(의종 6)∼1220년(고종 7). 고려 무신집정기 때의 문인으로 본관은 인천(仁川). 초명은 득옥(得玉). 자는 미수(眉?)다.가문은 무신정변 이전 고려 전기의 3대가문의 하나였던 경원 이 씨로, 누대에 걸친 황가의 외척으로서 부동의 문벌을 형성해왔다.

무신정변 때 그를 죽이자는 무신들이 많았으나 죽일 놈은 죽이고 살 놈을 살려야 한다는 회생의 말에 옥에 감금만 당하는 목숨을 구명 받았다.그리고 그의 증조부는 평장사(平章事)를 지낸 이오(李?)이며,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기록을 볼 수 없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의지할 데 없는 고아가 되었는데, 화엄승통(華嚴僧統)인 요일(寥一)이 거두어 양육하고 공부를 시켜, 유교 전적과 제자백가서를 두루 섭렵할 수 있었다고 역사는 기록했다.지금 그의 나이가 20세이기에 왕준명과 같이 젊은 문신에 속했다.

셈이 밝고 지략이 뛰어난 면이 있고 처세에 밝은 면도 있었다. 문극겸의 물음에 조영인은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도 자신은 조정의 영수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인데 지금 이 상황에 두려워한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아무 것도 아니네.”

“그러십니까?”

조영인 이 답을 하지 않으니 더 이상 문극겸은 묻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조영인이 속으로 지금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신들이 지금 난을 일으켜 득세를 하니 이를 어쩌면 좋겠습니까?”

염약신이 심각한 표정으로 조영인 에게 물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지요.”

“너무 황망하게 당했습니다. 문신들의 가병만 해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염약신은 죽은 자식의 불알을 만지듯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가병들이 많다고 해도 견룡과 순검 군을 상대하기는 힘들 것이 입니다.”

차분히 앉아 있던 문 장필이 말했다. 그는 문신이면서도 무신인 자였고 그가 군사적인 측면에서 말을 하자 염약신은 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지난 후회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문극겸이 이야기를 돌렸다. 이미 문극겸과 문장필은 회생 때문이라도 이의방과는 같은 노선을 걸어야 했다. 그러니 문신들이 되지도 않는 엉뚱한 생각을 못하게 하는 것이 회생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문신들은 아무도 알아주지는 않지만 문신들을 구명하는 길이라고 생각을 했다.

‘계란투석인줄도 모르니 참으로 가가대소할 판이로세. 어찌 칼제비도 안 되는 가병으로 고려제국의 이군을 상대할 생각을 하는지. 쯔쯔쯔!’문장필은 병법에 병자도 모르는 문신들을 속으로 비웃었다. 그러고 보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일 것이다.서책을 가까이 하는 문신들이 병법을 연구하고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얼마나 문신들이 괄시를 당했는지 잘 알게 해주는 증거라면 증거였다.

이게 바로 시대적 현신이다. 병법은 잡기로 분류가 되었고 이래서 누가 하나 그 오묘한 것을 연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소. 문공의 말이 맞소. 참으로 지금 이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소.”

조영인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리고 그때 이의방이 문신들이 모여 있는 문하시중의 방에 들어섰다. 조금 전 무슨 일인가 알아보기 위해 나간 하급 문신은 이의방과 견룡 군을 보고 자기 혼자 살자고 줄행랑을 친 상태였다.

“소신 이의방이라고 하옵니다.”

범처럼 당당한 말투로 이의방은 머리를 숙여 앉아 있는 문신들에게 예의를 보였고 이의방의 등장에 문신들은 놀라 어찌 해야 할 줄을 몰라 했다.

“그런데 이곳은 웬일이시오?”

제일 먼저 말을 한 것은 꿀리는 것이 있는 조영인 이었다.

“조정의 영수이신 조영인 공과 다른 문신 분들과 상의를 할 것이 있어 왔습니다.”

이의방은 무척이나 정중하게 말했다. 그것이 더욱 놀라운 일일 것이다. 이미 이의방은 이곳에 올 때부터 머리 한 번은 숙이자고 생각을 하고 왔기에 술술 말이 잘 나왔다.

“그러십니까? 앉으세요. 앉아요.”

문극겸이 일어나 자리를 내어줬고 이의방은 조심히 걸어와 문극겸이 마련해 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문극겸은 다른 곳으로 돌아가 말석에 앉았다.이의방은 그런 문극겸을 유심히 지켜봤다.‘문극겸! 역시 회생의 말대로 괜찮군!’

“상의할 것이라고 했습니까?”

“그렇습니다.”

조영인의 물음에 짧게 이의방이 대답을 했다.

“뭐죠? 지금 우리 문신과 긴히 상의를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조영인은 겁이 나면서도 조금은 도도하게 말했다. 이것은 이의방이 먼저 머리를 숙이며 상의할 것이 있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었고 오랜 시간 정치라는 야비한 것을 해 왔기에 돌아가는 잔머리이기도 했다.

“예.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뭡니까? 저는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

조영인은 궁금해서 물었고 문 장필과 문극겸을 제외한 다른 문신들은 이의방의 출현이 못마땅한 표정을 하는 듯 했다.그 중에서도 젊은 혈기가 넘치는 왕준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나는 무부와는 할 말이 없습니다.”

왕준명은 그렇게 말하고 이의방을 한번 노려보고 밖으로 나갔고 그 순간 방 안 사람들은 차가운 얼음처럼 굳어졌다. 정말 이 순간 삭풍이 부는 북변처럼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의방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초조해 하는 눈빛이 영력했다.

“하하하! 저 젊은 문신이 누굽니까? 참으로 기백 하는 무인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상풍이 부는 북변처럼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인 것은 이의방이었다.이의방에게서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나오자 다른 문신들은 안도의 한 숨을 쉬는 듯 했다.

“왕준명이라는 젊은 문신이오.”

“왕준명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렇소.”

“왕준명!”

이의방은 이름을 외우듯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젊어서 기백이 좋습니다. 조정에서 크게 쓸 제목이지만 젊다보니 저런 혈기도 있습니다. 허허허! 대인의 마음으로 이해를 해 하시구려.”

조영인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을 무마시키려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 이 순간에도 조영인은 이의방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견룡행수라고 부르자니 거사를 성공시켰으니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극존칭을 하자니 이의방이 자신의 입으로 문신들의 영수라 한 것 때문에 문신들을 욕 먹이는 것 같았다.

정말 참으로 애매한 순간에 계속적으로 놓이는 조영인었다.그리고 조영인의 말에 이의방도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젊어 좋은 겁니다. 저런 기백은 자기 목에 칼이 들어서도 잃지 않는 기백입니다. 하하하! 좋은 기백이지요.”

순간 이의방에 말에 방안은 싸늘하게 변했다. 그리고 문신들은 자신의 목이 달아나는 그런 느낌을 받는 듯 했다. 이 순간 이의방은 소리장도처럼 웃음 속에서 검을 담아 문신들에게 뿜어내고 있는 거였다.

“젊어 그런 것입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이공!”

무신정변 이후 누가나 할 것 없이 무장들을 문신들은 무부라 불렀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상항이 변한 거였다.

“예.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정말 고맙소. 나는 이공이 괜히 곡해를 할까 저하되었소.”

“하하하! 곡해라니요? 그럴 리가 있습니까? 젊어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파에 꺾기고 경험이 쌓이면 진짜 무부를 봐도 무부라고 하지 못하지요.”

이 말을 통해 이의방은 자신은 무부가 아니라 무인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였다. 그리고 그 말을 반박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는 듯 했다.

“그런데 상의할 이야기가 무슨 일입니까?”

문극겸이 주제를 벗어나자 바로 잡기 위해 말을 꺼냈다. 이 순간 문극겸은 이의방의 숨겨진 조력자나 다름없었다.

“예. 문공! 이제 거사도 끝이 나셨으니 문신들도 조정을 위해 일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조정업무가 마비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들 아시지요?”

이의방은 지금의 현실을 질책을 하듯 말하면서도 웃는 얼굴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을 향해 질책이라는 것을 문신들은 느껴졌다.

“그렇지요. 곧 조정 업무에 복귀를 할 것입니다.”

“예. 그래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행사도감을 마련해서 황제폐하의 즉위식도 성대히 치러야 할 겁니다.”

이번 말에 조영인은 이의방이 그래도 말이 통하는 무부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습니다. 정말 저희들이 불충한 신하였군요. 그래요. 그래야죠. 이런 불충할 때가 있나? 이런! 이런! 이리 중요한 것을 잊고 있다니 참으로 불충합니다. 제가!”

조영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말씀이신데 조영인 어른께서 행사도감을 맞아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조영인 문하시중 어르신을 돕겠습니다.”

이의방의 말에 다른 이들은 놀라 이의방을 뚫어지게 봤다. 조영인은 원로대신이기는 했지만 문하시중은 아니었다. 그의 직급은 문하시랑이었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공!”

“검으로 조정을 업무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검은 마지막 순간에 드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니 문하시중께서 조정을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문하시중이 아닙니다.”

“황제폐하께서 그리 명하셨습니다.”

순간 다시 놀라는 조영인이었다.

“황제폐하께서요?”

“그렇습니다. 이제 즉위식 준비에 박차를 가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의방은 다짐을 받듯 말했다.

“그래야지요. 암 그래야지요.”

이 순간 조영인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의방과 척을 질줄 알았는데 이의방이 이렇게 나오니 나쁠 것이 없는 조영인이었다.

“그럼 저는 다른 일이 제법 있어 일어나보겠습니다.”

이 순간에도 무척이나 정중한 이의방이었다. 물론 이 정중함은 의도된 정중함이었다.

이의방이 일어나자 조영인이 따라 일어났고 조영인이 일어나니 마지못해 다른 문신들도 이의방을 배웅하기위해 일어났다.이것이 바로 이의방이 노리는 거였다.

‘영수가 일어나는데 앉아 있을 수는 없지.’이의방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문 쪽을 봤다.‘왕준명이라고 했지. 고놈! 정말 기백은 있다.

어디 네놈도 무부가 되어 봐라.’이의방은 그런 생각을 하며 씩 웃었다.

무부를 욕했으니 무보로 만든다. 참으로 이의방다운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백화와 함께 이고와 헤어지고 나서 바로 최준에게 달려갔다. 최준 스승은 이 황궁에서 모르는 일이 없는 그런 위인이었다. 그러니 이고가 왜 저렇게 무비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났는지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서 오시게!”

난 환관 방에 들어서자말자 최준이 나를 반겼다.‘역시 부모의 눈빛이야!’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최준이 담고 있는 그런 눈빛이었다.

“예. 스승님!”

난 바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무슨 일인가?”

최준은 아침에도 보고 또 보니 무슨 일이 생긴 줄 아는 눈빛이었다.

“특별한 일은 아니옵고 이고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는지 여쭙기 위해 왔습니다.”

“이고?”

“그렇습니다. 스승님!”

“이고와 자네가 척을 진 건가?”

최준은 바로 내게 물었다. 지금 최준 스승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 안위일 것이다.

“그건 아닙니다. 눈빛이 비슷해서 여쭈는 겁니다.”

“눈빛이 비슷하다?”

“그렇습니다. 스승님이 보시는 눈빛과 이고가 저를 보는 눈빛이 닮아 그렇습니다. 물론 이고의 눈빛에는 살기도 머금어져 있습니다.”

내 말에 최준은 영문을 몰라 다시 나를 빤히 봤다.

“자네를 보는 눈빛이 나와 비슷하다?”

“그렇습니다. 저를 자애롭게 보시지 않습니까?”

“으음 그야 스승이 제자를 보는 눈빛이니 그렇지. 그런데 이고가 자네를 그렇게 보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네.”

“저도 그렇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고가 어떤 자인지 알고 싶습니다.”

사실 모든 것을 말해주면 답을 듣기가 편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무비를 이의방에게 보냈다는 것을 말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았다.

“이고야! 자네도 알다시피 산원으로 무위가 대단한 무장이지.”

“그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거사 당일 이상하게 이고는 무비에게 살기를 뿜어냈습니다.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오싹합니다. 이고가 검을 뽑아 당장이라도 무비마마를 죽일 것 같았습니다.”

그제야 내말에 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일이 있었나? 정말 당장 안 죽인 것이 한 일이지.”

“예?”

난 영문을 몰라 다시 물었다.

“철천지원수지간이라고 하면 딱 맞을 것이네.”

물론 이것도 이미 예상을 했다. 무엇 때문에 원수지간인지를 알고 싶은 나였다.

“그 둘이 원수지간입니까?”

“암! 원수지간이지. 무비도 이고를 못 죽여 안달이 나 있었고 이고 역시 무비를 못 죽여 안달이 나 있는 존재지. 암 그렇고말고 나라고 해도 이고가 되던 무비가 되던 죽이려 했을 거네.”

“무슨 영문으로 그러는 겁니까?”

“왜 중요한 일인가?”

내 질문에 최준 스승이 다시 물었다.

“예. 중요한 일입니다. 스승님!”

“으으음.”

처음으로 최준 스승이 신음을 했다. 이것은 짧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이야기를 하자면 무척이나 긴 이야기지. 자네 정무가 바쁜데 들을 시간이 있겠나?”

“예. 스승님 꼭 들어야 합니다. 제가 좀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난처하다? 무비를 자네가 숨겼나?”

순간 난 숨이 턱하고 막혔다. 정말 독심술이 있다고 해야 옳은 최준 스승이었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럼 척을 진 거군! 그런데 자네를 자애롭게 본다? 놀랍군! 자네가 정말 마음에 드는 모양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해 주시죠.”

그때 힐끗 최준이 백화를 봤다.

“나는 지금 시간이 없어 이야기를 못해주지만 백화도 알고 있는 이야기니 백화에게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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