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7권 --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공예태후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런 공예태후의 모습을 보고 애써 태연한 척을 했던 의종이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어마마마! 소자는 괜찮습니다.”
“황, 황상,,,,,,,.”
공예태후는 명종의 앞에서 의종을 황상이라고 불렀고 명종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고 지존이었던 의종은 이제는 동생이면서 이 고려의 현 지존인 명종의 눈치를 봤다. 정말 의종에게는 서글픈 일일 것이다.
“어마마마! 이제 이 고려의 황제는,,,,,,.”
의종은 말을 더 하려다가 차마 하지 못하고 돌아섰다.그 역시 서러운 것이다. 그리고 미리 준비된 난여에 올랐다.
“상황제 폐하!”
이의방이 조심히 앞으로 나섰다.
“왜 그러시오?”
“부디 강령하시옵소서.”
이의방은 강령하고 말했지만 그의 말뜻은 조용히 지내야 강령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 했다.
“그럴 것이니 걱정 마시게. 그대는 황제를 도와 이 고려를 잘 이끄시오.”
“신 이의방 명을 받잡습니다.”
이의방은 그렇게 말을 했지만 난여에 오른 의종은 이의방에 뒤에 있는 내게 말하는 걸 거다. 난 다른 대신들은 모르게 조심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보니 정말 내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이 올려 있는 듯 했다.
“내가 황제께 다 말을 해 놓았으니 앞으로 잘 의론을 해서 국정을 이끌라.”
의종이 다시 이의방에게 말했고 난 그 순간 의종과 명종 사이에 뭔가 오고간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그것이 내게 어떻게 작용을 할지 걱정이 됐다.
모든 권력자는 전대의 권력자를 부정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지금 명종은 의종을 대신해서 황제가 됐다. 명분으로 무척이나 입지가 부족한 것이 명종이었다.
무신의 난으로 황제에 올랐으니 그럴 것이다.그런데 자리를 빼앗긴 자신의 형이 당부를 한 사람을 신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나였다.
‘나를 제일 많이 경계하고 의심할지도 몰라.’난 힐끗 명종을 봤다.
내 눈에 비친 그의 표정은 잔뜩 굳어져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어서 가라는 그런 표정이었다.
그것도 당연할 것이다. 지금 이 황궁에서 그리고 황도에서 의종이 떠나야 자신이 진정한 황제가 되는 것이니 어서 사라져 줬으면 하는 거였다.
“나는 이제 강화로 내려갈 것이네.”
의종은 이제 자신을 짐이라고 칭하지 않았다. 이것은 명종의 눈치를 보는 것이 분명했다.
“예. 상황제 폐하!”
“이행수 조정과 황제폐하를 잘 부탁하네.”
의종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환관을 봤다.
“가자!”
“예. 상황제 폐하!”
환관은 짧게 대답을 하고 난여를 멘 사람들을 봤다.
“강화로 이궁을 할 것이다.”
그 순간 난여가 움직였고 그 모습을 본 명종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고 공예태후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흘렸다. 그녀의 옆에는 영화공주가 차분히 서 있었고 그녀는 의종을 보다가 나를 힐끗 보고 다시 의종을 보는 것을 반복했다.
그리고 또 이제 지존인 명종은 물끄러미 멀어지는 난여를 봤다. 그래도 저 눈빛은 권력을 잃은 형을 측은히 보는 눈빛이었다.'그래도 다행이다.'난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 내가 의종과 한 약속은 다 끝난 거였다. 그리고 난 이제 내가 떠날 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때 차분히 잘 참고 있던 문극겸이 명종과 황족들 그리고 조정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떠나는 난여를 향해 큰 절을 했다.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만세!”
순간 난 인상을 찡그렸고 명종은 문극겸을 화가 치민 눈빛으로 보다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리고 명종의 눈빛에는 형을 측은히 보던 눈빛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이래서 문극겸 스승님이 탄핵을 당했군!’난 왜 명종으로부터 문극겸이 버려질 뻔 했는지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문극겸이 이의방의 측근이라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지만 이렇게 마지막 순간 문극겸의 돌출 행동이 명종을 분노케 한 거였다그리고 끝내 문극겸이 형제의 사이를 갈라놓은 거였다.
이래서 학문을 하고 식견이 있다고 해도 지혜롭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스승님에 비하면 문극겸은 너무나 아무 것도 아니었어.'난 다시 한 번 이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차분히 서 있는 내 스승님을 봤다. 그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고 계셨다.
마음 같아서는 문극겸 스승을 질타하고 싶은 그런 눈빛이었다.'비교를 하자면 용과 뱀의 간극이다.'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저 대쪽을 어떻게 하나,,,,,,.’난 나도 모르게 한 숨을 쉬었다.
“이제 그만 입궁을 합시다.”
명종은 옆에 차분히 서 있는 이의방을 보며 말했다.
“예. 황제폐하!”
“그대와 내가 이제 나를 황제에 올려준 충신들을 위해 논공을 상의해 할 때인 것 같소.”
명종의 말에 그 자리에 모인 조정대신들은 명종의 말에 눈이 크게 떠졌다. 이제 드디어 진정한 무신시대가 열리는 거였다.
“예. 황제폐하!”
이의방은 짧게 말했고 그리고 명종은 공예태후에게 들어간다는 말도 하지 않고 휙 하니 고개를 돌려 황궁으로 입궁을 했다.아들로써 서운한 거였다. 그리고 입궁을 하는 명종을 따라 이의방과 조정대신들이 따라 입궁을 했다.
난 조심히 그들을 지켜보며 다시 한 번 여전히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문극겸을 다시 한 번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그때 나를 향해 조심히 총부가 다가왔다.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아내에게 공이 있으니 그 공에 대해 보상을 해달라는 그런 눈빛이었다.
“위장나리!”
조금은 비굴한 눈빛의 총부가 나를 봤다. 아마 총부의 아내가 총부를 내게 보낸 걸 거다.
“왔는가?”
“예. 위장나리!”
그에게 공이 있으니 분명 상을 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 내게 모진 앙금을 남길 것이 분명했다.
“견룡 군에 넣어줄 것이니 그렇게 알게.”
내가 견룡 군이라고 말을 하자 총부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이십니까?”
“약속하지 않았나. 그리고 지금은 조금 바쁘니 내일 견룡 군 군막으로 오게.”
“예. 예. 알겠습니다.”
총부는 연신 나를 보며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난 총부를 뒤로 하고 입궁을 하는 명종과 이의방 조정대신들을 봤다.‘이제 진정한 이전투구가 펼쳐지겠군.’난 그런 생각을 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드디어 그렇게 조정대신들이 기다리는 논공이 시작되는 거였다. '견룡군 낭장에 감찰어사가 되어 이곳을 벗어날 것이다.'황궁 앞 광장 공터에는 공예태후를 따르는 상궁과 영화공주를 따르는 상궁들만이 측은히 남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 눈물을 흘리던 공예태후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영화공주를 봤다."네가 태자에게 가 보거라!"공예태후가 영화공주에게 말했다."예. 어마마마!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내가 왜 너를 보내는 지 알 것이다."
"예. 알고 있습니다."공예태후는 그렇게 말하고 영화공주를 봤다."조금이라도 태자가 문제를 만들면 상황제가 위험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줘야 할 것이야!"
"예. 어마마마 제가 신신당부를 해 놓겠습니다."영화공주의 말에 공예태후는 황궁 뒤쪽을 봤다. 폐서인이 된 태자는 죄인의 신분은 벗어났지만 양인이 되었기에 황궁 정문으로 나서지도 못했다.
"불쌍한 지고,,,,,,."공예태후는 그렇게 말하고 인상을 찡그렸다. 이제는 누구하나 돌봐주는 이가 없을 거라는 것을 공예태후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또 다른 아들인 명종에게는 의종과 태자가 눈에 가시 같은 존재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는 태후이기도 했다.권력과 옥좌는 나눌 수가 없는 법이고 어떠한 문제라도 일으키기 되면 분명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태후였다."어서 가 봐라."
"예. 어마마마!"영화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렸다."가자!"그렇게 영화공주는 폐서인이 되어 이 궁을 떠나는 태자를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같은 시간.의종과 다르게 죄인이 되어 폐서인이 된 태자는 환관 한 명과 무덕과 함께 황궁 후문으로 쓸쓸하게 이 황궁을 떠나고 있었다.
죄인이 된 자이니 황궁의 정문으로도 나가지 못하고 잡인이나 출입을 하는 뒷문으로 나서는 나가는 거였다.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은 환관들이나 상궁들보다 호송을 하는 병졸의 수가 더 많았다.
“무, 무덕아!”
태자였던 폐서인은 측은히 무덕을 불렀다.
“예. 태자마마!”
그때 병졸이 무덕을 노려봤다.
“폐서인에게 누가 감히 태자라고 부르는 것이요.”
병졸은 철저하게 지시를 받은 듯 했다. 그 순간 태자였던 폐서인인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이제야 비로써 자신의 현실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왜 내 목을 치시겠소?”
그에 반해 무덕은 너무나 당당했다. 아무리 지금 태자가 폐서인이 되어 평민이 되었다고는 해도 황족이라 당당히 맞서는 거였다.
“하여튼 언행에 조심하셔야 할 것이요.”
병졸은 무덕의 당당한 말투에 고개를 돌리며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병졸의 입장에서는 괜히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지금 태자였던 폐서인이 평민이 되었다고는 해도 파리 목숨보다 못한 것이 병졸의 목숨이니 겁이 나는 거였다.그러고 보니 지금 이 순간 태자였던 폐서인을 지켜주는 것은 무덕뿐이었다.
“어서 오르시오.”
병졸은 괜히 짜증을 불렸다. 지금 물끄러미 황궁을 보고 있는 태자였던 페서인의 앞에 작은 가마 하나가 놓여 있었다.
정말 초라한 퇴장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태자비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이미 그녀는 다른 곳으로 유폐가 된 거였다.
물론 이것은 회생이 무덕을 위해 배려를 한 거였다.그리고 무덕 역시 알고 있었다.
“알았네.”
태자도 이제는 고분고분해진 말투로 대답을 하며 가마에 올랐다. 며칠을 굶고 또 그런 굴욕을 당했으니 그렇게 기가 죽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원래 당찬 면은 찾아 볼 수 없는 태자이니 당연한 행동일 것이고 그것이 무덕은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회생 공의 반만 되었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을,,,,,,,.’무덕은 이 순간 문뜩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폐서인을 태운 가마는 출발을 했고 그들은 죄인이 되어 머나먼 남해도인 진도로 향하려 했다.
그때 급히 황궁에서 영화공주와 상궁 몇이 진도로 내려가려는 가마로 다가왔다.
“멈추시게.”
영화공주를 호종하는 상궁하나가 급히 가마를 새웠다.
“무슨 일이십니까?”
병졸은 고개를 돌려 자신들을 멈추라고 소리치는 상궁을 봤다. 이제 황궁이 안정이 되었기에 병졸들 역시 함부로 상공들에게 대할 수가 없었다.
“영화공주께서 폐서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 하셨네.”
상궁 역시 황궁이 돌아가는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에 이제는 병졸 따위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폐서인과는 누구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병졸은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영화공주님이시네.”
“저도 목이 하나라 어쩔 수 없습니다.”
병졸의 말에 뒤에 차분히 서 있던 영화공주는 인상을 찡그렸고 그때 상궁이 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 병졸의 손에 쥐어줬다.
“사정 좀 봐 주게.”
상궁의 말에 병졸은 묵직해 보이는 주머니를 한 번 만지작거리다가 품에 넣고 주위를 살폈다.
“오래는 안 됩니다.”
“알았다네.”
상궁은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영화공주를 봤다. 그 순간 영화공주는 차분히 가마에 다가갔고 가만은 바닥에 내려졌다.그리고 무덕이 가마에 조용히 앉아 있는 폐서인에게 말했다.
“영화공주이십니다.”
“고모님께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폐서인이 된 태자는 영화공주를 만나기 위해 가마에서 내렸다.
“고모님!”
폐서인은 서러운 눈으로 영화공주를 봤다. 마치 위로를 받고 싶은 어린 아이의 눈빛이었다. 하지만 영화공주의 눈빛은 폐서인이 된 태자를 위로해 주려는 그런 눈빛이 아니었다.
“잘 들으시게.”
차갑다.영화공주의 눈빛이 무척이나 차가웠다.
“예?”
“이 모든 사단이 너로 인해 일어난 것만 알고 진도로 내려가거든 자중을 하시게.”
이 순간 태자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알, 알겠습니다.”
위로를 받으려는 마음이었으나 강한 질책을 받으니 반발심이 생기는 폐서인이 된 태자였다.
“황제 폐하가 폐서인이 된 것도 다 너의 실책으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니 생명 부지를 하고 싶거든 어떠한 일이 있어도 준동치 말고 그 진도 바다에서 조용히 사시게.”
이것은 경고였다.그리고 이 순간 영화공주가 얼마나 영악한 여자인지 알 수가 있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서운합니다.”
폐서인이 된 태자는 자신의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리고 앞으로는 절대 자신의 속내를 이렇게 들어 내지 말게. 참고 또 참아야 할 것이야. 그래야 내 오라버님인 상황폐하가 사시는 일이고 네가 사는 일이야!”
바드득!폐서인은 어금니를 깨물었다.
“알겠소.”
폐서인은 그렇게 짧게 말하고 가겠다는 말도 하지 않고 가마에 올랐다.
“무덕아! 문을 닫아라.”
“예.”
무덕은 마지못해 가마의 문을 닫고 영화공주를 봤다.
“송구하옵니다. 공주마마!”
“네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도리어 영화공주는 무덕을 걱정해줬다.
“쇤네는 괜찮습니다.”
“잘 보살펴 주시게.”
영화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상궁을 봤고 상궁은 묵직한 봇짐 하나를 조심히 앞으로 가지고 나왔다.
“재물은 귀신도 부린다고 하네. 요긴하게 쓰일 것이네.”
폐서인이게 차갑게 말한 영화공주지만 실제 마음은 그렇지 않는 거였다.
“감사하옵니다. 공주마마!”
“무슨 일이 있더라도 태자가 딴 마음을 먹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야.”
영화공주는 태자의 주변에 태자였던 폐서인의 주변에 사악한 무리가 모이는 것을 걱정했다. 만약 다시 한 번 그렇게 권력을 노리기 위해 태자를 앞세우려는 무리에 의해 폐서인이 된 태자가 다시 움직이면 자신의 오라비인 의종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화공주였다.
물론 이것은 공예태후의 마음이기도 했다. 한 치 건너 두 치라고 공예태후는 이렇게 자신의 아들인 의종이 걱정이 되는 거였다.
“예. 알겠나이다. 공주마마!”
물론 무덕의 마음도 그럴 참이었다. 태자가 다시 복권이 된다면 자신만의 태자가 아니니 무덕은 어떻게든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었다.
“부탁하네.”
“예. 공주마마!”
“가 보시게.”
영화공주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병졸들을 인솔하는 위장을 봤다.
“자네들이 고생이 많아. 잘 부탁을 하네. 내 따로 알아서 챙겨줄 것이니 먼 길 가는데 너무 폐서인을 홀대 하지는 말게.”
영화공주가 그렇게까지 말을 하니 위장도 허리를 숙였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사실 회생 위장께서 이미 다 지시를 했습니다.”
같은 위장의 신분이지만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이 위장도 아는 것 같았다.
“그런가?”
“그렇습니다.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하셨습니다.”
“알았네.”
폐서인을 호송하는 위장이 영화공주에게 회생의 이름을 말했고 영화공주는 그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이 황실을 보존해 줄 분은 회생 공뿐이군.’영화공주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인 공예태후가 왜 그리도 자신과 회생을 연결시키려는 지 알 것 같았다.
“그래 잘 부탁하네.”
“예. 걱정 마십시오. 공주마마!”
위장은 그렇게 말하고 가마를 봤다.
“출발을 할 것이다.”
다시 폐서인을 태운 가마가 들려졌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그렇게 이의방을 도모하려고 했던 태자였던 폐서인도 황궁을 떠나갔다.
이제 의종의 모든 혈족들은 황궁을 떠난 것이고 사가에 있던 의종의 직계들 역시 각자 정해진 곳으로 귀양 아닌 귀양을 가야 했다.그리고 영화공주는 멀어지고 있는 가마를 물끄러미 봤다.
“조용히 살아야 할 것인데,,,,,,.”
영화 공주는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먹먹한 눈이 됐다.
“이제 들어가시지요. 공주마마! 바람이 찹니다.”
상궁이 조심히 말했고 그 순간 영화공주는 고개만 끄덕일 뿐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다음권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