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31화 (131/620)

< -- 간웅 7권 -- >5. 차려 놓은 밥상도 못 먹는 회생?백화는 그렇게 구절판과 적 그리고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지 않는 김치 절인 것을 상에 올리고 조심히 회생이 있는 뒤채로 걸었고 그때 회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던 별초 낭장 박현준과 마주쳤다.

“이런 일까지 직접 하시는 것입니까?”

별초 낭장 박현준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처음 박현준은 강일천의 명을 받고 회생을 원거리 경호를 할 때 그 부하에게 백화를 모르는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지금 말투로는 백화를 모르지 않는 말투였다.

“제가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미 연을 끊었습니다.”

“그것은,,,,,,.”

“그만하세요.”

살짝 백화가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주군께서는 이미,,,,,,.”

“제가 그분이 용서가 안 됩니다.”

별초 낭장 박현준은 백화의 말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으음,,,,,,.”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상공과는 이야기를 잘 끝내신 겁니까?”

“실망을 하셨을 것입니다.”

“그렇군요.”

“예. 전 그럼 이만,,,,,,.”

별초 낭장 박현준은 짧게 목례를 하고 다시 뒤채에서 나가려 했다. 물론 그는 오늘부터 찬 서리를 맞을 일은 없었다. 이 둘의 대화를 듣고 정말 이 둘은 회생이 모르는 그 어떤 과거가 있는 듯 했다.하지만 애써 그것을 그 둘 역시 입에 담지 않았다.

“낭장님!”

백화가 별초 낭장 박현준을 불었다.

“예.”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백화는 이 말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무슨 뜻으로 말하셨는지,,,,,,.”

그리고 다시 별초낭장 박현준이 다시 목례를 하고 나갔다. 그리고 백화는 여전히 즐거운 마음으로 조심히 상을 들고 뒤채로 향했다. 백화는 마치 이 순간을 위해 스스로를 위해 즐거워지려는 것 같았다.

“백화입니다. 상공!”

백화는 대청마루에 조심히 상을 놓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난 음식을 들고 오는 백화를 보며 환하게 웃어줬다.

“배고프다. 같이 먹자!”

난 수고했다는 말 대신에 같이 먹자는 말로 고맙다는 표시를 했다. 그리고 백화는 조심히 내 앞에 나를 위해 준비한 밥상을 내려놨다.

“와 구절판이다.”

내가 구절판을 알아보자 백화는 조금 놀란 눈으로 나를 봤다.

“구절판을 아십니까?”

“응. 이거 구절판이잖아.”

난 아무 생각도 없이 말했다. 사실 구절판은 거의 궁중에서 그것도 황족이나 먹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문신대가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기도 했다. 백화가 나를 상공으로 따르지만 내 신분이 겨우 병졸이라는 것을 아는 백화였다.

“그런데 왜?”

“아닙니다.”

순간 백화는 나를 잠시 봤다.

“아닙니다. 드십시오.”

“같이 먹자. 오! 같이 먹으려고 수저도 두 개 젓가락도 두 개네. 하하하!”

난 이 순간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우선은 바짝 긴장을 하지 않아서 즐거웠고 내 앞에 딱 봐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있기에 즐거웠고 이것을 나를 위해 백화가 했기에 즐거웠다.

난 떡 하고 봐도 나를 위해 정성이 가득 담긴 구절판을 보며 행복감을 느꼈다.이것이 소인배의 행복일 것이다.

이 순간 내가 낮에 고려를 구한 것보다 더욱 행복했다.

“예. 상공!”

“먹자! 하하하!”

난 바로 젓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백화도 조심히 젓가락을 들었다.

“기름기가 많아서 잡곡으로 밥을 했습니다.”

“오 그래! 원래 잡곡밥이 몸에 좋지.”

난 뭐든 지금 이 순간 다 기분이 좋았다.

“드십시오. 상공!”

“응.”

난 다시 한 번 환하게 웃고 마치 걸신이 들린 것처럼 먹었다. 이렇게 먹는 것이 만든 사람에게 예의를 보이는 걸 거다.그리고 백화는 내가 맛나가 먹는 모습이 흐뭇한지 살포시 웃으며 산적을 조금 떼어 먹으며 나를 보고 웃고 다시 먹고 그랬다.정말 아무 걱정 없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만찬인 것이다.

“입가에 많이 묻었습니다. 상공.”

“어디?”

“입가에 말입니다.”

백화가 순간 자신의 손으로 내 입가를 닦아주려고 하다고 살짝 놀라 손을 내렸다. ‘부끄러운가?’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동경이 옆에 있으니 보십시오.”

백화는 내가 조심히 말했다.

“난 그냥 백화가 닦아주면 좋은데.”

이 순간 연상연하 커플이라 난 어리광을 부려볼 참이었다. 그리고 백화도 싫지 않은 것 같았다. 아니 백화는 지금 놀라고 있었다. 나의 변화에 놀랐고 자신의 변화에 놀라는 걸 거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이런 행복한 시간이 있을 거라는 상상도 못했다는 그런 표정이었다.

“부끄럽습니다.”

백화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조심히 내게 동경을 내밀었다.

“하하하! 어디에 묻었다고 그러는 거야!”

난 백화에게 동경을 받아들고 내 얼굴을 봤다. 쨍그랑!난 순간 나도 모르게 동경을 떨어트렸다.

“왜 그러십니까? 상공?”

내가 갑자기 동경을 떨어트리자 백화는 놀라 나를 봤다. 그녀의 눈에는 나를 걱정하는 눈빛이 가득했다.

“아, 아니야! 아, 아무것도.”

난 사실 이 순간 백화가 나를 걱정하는 것보다 더 놀라고 있었다.‘이, 이게 뭐지?’난 조심히 바닥에 떨어진 동경을 다시 주웠다. 그리고 동경을 든 손이 바르르 떨렸다.‘이, 이건 아니야! 이건 뭔가 잘못 되어 있는 거야!’난 너무나 놀라 다시 한 번 동경을 잡은 손이 바르르 떨렸다.

“왜 그러십니까? 상공.”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난 다시 그렇게 말하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이건 뭔가 잘못이 됐어. 이건 오류야! 오류! 분명 뭐가 잘못 된 거야!’하지만 그렇게 마음속으로 소리를 쳤지만 다시 동경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백화야!”

“예. 상공!”

“먹, 먹자!”

난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하려고 했지만 계속 목소리가 떨렸다.

“무슨 일 있사옵니까? 상공!”

“아무 일도 아니라니까.”

난 나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내 행동에 놀란 백화가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미, 미안하다.”

“아니옵니다. 상공.”

“소리를 지르려고 한 것은 아닌데,,,,,,.”

“소녀는 괜찮사옵니다.”

“미안하구나. 정말 미안했다.”

난 그렇게 백화에게 사과를 하고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순간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아니야! 뭔가 잘못됐어.’난 그렇게 백화와 식사를 하는 동안 계속 그렇게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몫이야!”

이건 내가 만석에게 상인이 되어보면 어떠냐고 물었을 때 떠올렸던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게 반드시 필요한 말이었다.‘운명을 개척해서 내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정말 진퇴양란이었다. 아니 도저히 내 생각으로는 받아드릴 수 없는 현실이었다.

‘자중하자. 자중해야 한다. 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이야!’난 다시 한 번 입술을 꼭 깨물었고 백화도 그런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정말 나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내가 걱정이 되느냐?”

“송구하옵니다. 상공!”

“백화야!”

“예. 상공.”

“너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을 하느냐?”

난 나도 모르게 뜬금없는 질문을 백화에게 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느냐?”

내 질문에 백화는 나를 잠시 빤히 봤다.

“소녀의 속내를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래. 내가 무엇이 되었으면 좋겠느냐? 네가 되라는 되어볼 참이다.”

내 말에 백화는 놀라 다시 나를 봤다.

“무슨 일 있사옵니까?”

“아무 일도 없다. 어서 말을 해 봐라.”

“저는 상공께서 이대로 그냥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저는 상공께서 무엇이 되시던 항상 제 상공이십니다.”

“그래 맞다. 나는 너의 상공이다.”

난 그렇게 말하고 바로 상을 넘어 백화를 향해 기습 키스를 감행했다. 쪼오옥!이것은 내 놀란 마음을 달래기 위한 키스인 것이다.

‘그래 무엇이 되던 나는 나인 것이고 백화의 상공인 것이야!’난 그렇게 백화의 입술을 탐하며 그렇게 다짐을 했다. 하지만 놀라 떨리는 가슴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내가,,, 내가,,,,,,,.'난 그렇게 백화의 입술을 탐하며 그렇게 다짐을 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손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밥상을 넘어섰다. 쨍그랑! 투투툭! 툭!밥상에서 그릇과 구절판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렀다.

이 순간 난 한 번만 더 용기를 내면 백화를 가질 지도 몰랐다.그리고 난 무엄하게도 내 손이 백화의 봉긋한 가슴으로 접근을 했다. 하지만 내 용기는 거기까지였다.

난 나도 모르게 파르르 내 손을 떨고 멈췄다. 여전히 내 머리는 복잡한데 그것을 잊기 위해 백화를 탐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내 손을 멈추게 한 거다.

‘이래서는 안 되지.’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머리가 복잡할 때는 움직이는 것이 최고다.

’난 그런 생각을 하며 백화의 입술에서 내 입술을 뗀다. 쪽!

“황궁에서 태후가 나를 기다리신다. 가자! 백화야!”

“예?”

백화도 이 순간 아쉬운 모양이다.‘나는 멋없는 병신이다.’차려준 밥상도 못 먹는 건 병신일 거다. 그리고 난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밥상을 봤다.

“정말 차려준 밥도 못 먹네.”

“다시 나중에 차려드리겠습니다. 상공!”

백화는 내가 한 말의 뜻을 모를 것이다.

“응. 가자!”

“회생공이 움직입니다.”

별초 하나가 급하게 나무 아래로 내려와 탁수 호리병을 나발 불고 있는 박현준을 보며 말했다.

“체! 차려준 술상도 못 먹는군!”

별초 낭장 박현준은 투덜거리며 일어섰다.

“회생공은 황궁으로 갈 것이다.”

“예. 낭장님!”

“아무리 회생공이 음밀하게 움직인다고 해도 이제는 주목을 받고 있으니 만전을 기해라.”

“예. 걱정하시 마십시오. 저희는 별초입니다.”

그 순간 별초 낭장 박현준은 들고 있는 사기 호리병을 힘껏 자신의 앞에 있는 별초의 머리에 찍었다.찡그랑!

“으악!”

“무인에게 자만은 곳 죽음을 부른다.”

순간 별초 낭장 박현준이 인상을 찡그렸다.

“송, 송구합니다.”

“내가 항상 말한다. 죽는 놈이 배신자라고.”

“예.”

별초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적과 싸워 나보다 먼저 죽는 놈은 내가 죽일 것이다.”

“예. 낭장님!”

“더욱 더 조심히 움직여라! 이제는 우리가 미행을 당하거나 감시를 당하는 것까지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예.”

그리고 그때 백화와 회생이 뒤채에서 조심히 나왔다.‘쟤도 주는 밥상 제대로 못 먹었군!’별초 낭장 박현준은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 웃었다.

이 순간 별초 낭장 박현준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말을 했다.그리고 그의 눈동자는 오늘 따라 백화를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난 그길로 황궁으로 향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이의방의 사택으로 달려가 거울 속에서 본 것을 무비에게 묻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앞뒤가 맞지 않아!’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난 흥선이 알려준 비밀 통로를 통해 다시 황궁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여전히 백화는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봤다.

‘내가 백화에게 근심을 줬구나!’이것은 미안함 일 거다. 나만 보는 백화!내가 찡그리면 그녀는 슬퍼진다는 것을 나무나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위해 웃어야 한다.

‘외로워도 슬퍼도 캔디가 되어야 하나?’난 백화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여자를 슬프게 하거나 걱정스럽게 하는 남자는 남자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황궁 태후 전 전각에 도착을 했다. 이미 깊은 밤이었기에 궁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이런 시각이 되면 번을 서는 순검 군들이나 견룡이 궁궐을 순찰하기 위해 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그리고 난 주변을 살폈다.

“아무도 없사옵니다.”

“그래?”

“예. 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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