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23화 (123/620)

< -- 간웅 7권 -- >난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황제에게 그 마음을 담은 눈빛을 보냈고 황제도 내 마음을 알았다는 듯 스스로 고개를 조금 끄덕였다. 이것이 이심전심이라는 걸 거다.

물론 지금 황제의 눈빛은 이의방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하지만 이 순간 황제와 나는 완벽히 눈빛으로 교감을 하고 있는 거였다.

장부는 입으로 뜻을 전하기도 하지만 눈빛으로 마음을 담아 말할 때도 있는 것이다. ‘하오나 반드시 태자마마를 이 황궁을 떠나시는 날까지 지켜드리겠나이다.

’난 그런 마음을 담아 황제에게 보냈고 그 역시 황제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대신들을 봤다. 그 순간 누구도 느끼지 못한 서운함과 차가움이 황제의 눈빛에 감돌았다. 하지만 이미 소리장도의 뜻을 품은 황제였다. 그러니 그런 황제의 마음을 찾아낼 수 있는 자는 이 대전에는 없을 것이다.

“이제 이의방을 비롯한 충신들의 공헌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니 짐은 짐의 부덕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나기 위해 새로운 황제를 짐이 추대할 것이다.”

드디어 황제와 내가한 약속이 끝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순간 나는 황제가 진정 모든 것을 내려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명하시옵소서! 소신은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겠나이다.”

이의방은 황제에게 물러나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황제가 말하는 것처럼 그가 충신이라면 황제를 말려야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의방이었다.

이것은 그 역시 새로운 시대에 새롭게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황제를 완벽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자신의 시대에 항상 분쟁과 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예견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의방의 말에 황제는 피식 웃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벗어 던지고 나니 이 대전의 모습이 참으로 재미있게 느껴지는 황제인 모양이다.

“짐은 신 황제로 익양후를 추대할 것이다. 또한 짐은 이제 이 고려의 상황제로 짐의 부덕을 통감하고 강화로 물러날 것이다.”

이 순간 나는 황제가 정말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강화로 간다고 했어. 이것은 나와 한 약속을 완벽히 지키겠다는 거야!’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힐끗 이의방이 봤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이의방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졌다가 사라졌다. 그는 지금 황제가 자신과의 거래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에 만족하고 있는 듯 했다.

“황제폐하! 상황제가 되신다고 하셔도 이 궁에서 소신들과 신 황제를 보살펴 주십시오.”

이 순간 이의방은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그리고 이의방이 황제를 마지막으로 시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황제가 이의방의 주청을 받아드려 이 황궁에 남게 된다면 후일 죽임을 당할 거라는 생각이 난 바로 들었다.

떠나야 하는 자가 떠나지 못할 때 화가 오고 그 자리는 사지가 되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 법이다. 그리고 이의방이 절대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또 다른 여우의 탄생인가?’내가 알고 있는 이의방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가장 큰 증거는 나를 등용 아닌 등용을 하고 나를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하게 믿었다는 것이다.물론 채원의 이간책에 약간 흔들리기는 했으니 그 정도면 부하를 품는 마음이 대해보다 넓다고 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이의방은 대단한 인물이며 영악한 인물이다.‘이 고려 조정에 간웅이라 불릴 자가 또 하나 늘었군.’난 그런 생각을 하며 대전 구석에 조심히 서서 황제에게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황제 역시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것으로 이의방이 자신을 시험하고 있다는 것을 안는 듯 했다.

“또한 충신의 대의를 곡해하고 난적들인 환관들과 공모를 해서 충신인 이의방을 도모하려고 했던 태자를 이 순간부터 태자의 자리에서 폐한다.”

이 순간 이의방도 조금은 놀라 눈빛으로 황제를 봤다.이미 태자의 폐위는 결정이 된 상태다. 황제가 상황제가 되면 태자는 당연히 태자의 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런데 스스로 황제는 태자를 폐위시켰다.이것은 진정 뼈를 깎는 결심에서 나오는 행동일 것이다.

“또한 그의 죄가 작지 않기에 폐서인으로 하여 진도에 유배를 보낼 것이고 그를 따르는 상궁은 단 한 명으로 한다.”

이것은 황제가 아닌 아비 된 자의 마음으로 태자에게 무덕을 옆에 있게 해 주는 명분을 주는 거였다.그 순간 태후는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아마 태후에게는 한이 쌓이는 시간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측은히 황제가 봤다.아마 아들이 된 자로 가슴이 찢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 황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한 황제라는 것은 분명했다.

“익양후!”

의종황제가 조용히 부복을 하고 있는 익양후를 불렀다. 후일 고려 19대 황제인 명종이 되는 분이 바로 익양후였다.

익양후!1170년에 무신정변으로 의종이 폐위되고 무신들에게 추대되어 즉위한 황제가 바로 익양후 명종이다. 하지만 그는 허수아비 황제로 전락한 황제였다. 실권은 무신 정권의 지도자인 이고, 이의방, 정중부 등에게 있었다.

물론 지금 이 순간 내가 이 고려의 역사에 개입을 해서 3두 정치 체계를 유지하는 하던 역사의 물골을 틀어 놨다.이의방을 죽인 정중부를 먼저 죽게 했으니 또 역사는 모두가 알고 있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드디어 명종이 이 고려에 등장하는구나!’황족이라 그런지 기골이 장대하고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것이 이런 난세에 황제가 되지 않고 황권이 확립되었을 때 옥좌에 앉았다면 제 2의 고려 부흥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인물처럼 보였다.

“예 황제폐하!”

익양후는 담담히 황제에게 부복을 하며 대답을 했다.

“그대와 나는 사적으로는 형제의 관계이고 공적으로는 군신의 관계였다.”

“그러하옵니다. 황제폐하!”

“이제는 그대가 황제다.”

“송구하옵니다. 저에게는 여전히 형님이시며 황제폐하이십니다.”

명종이 될 익양후는 스스로 자신을 낮췄다.난 이 순간 황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됐다.

“익양후는 짐의 전처를 밟지 말고 총신들과 이 고려를 반듯하게 이끌기 바란다.”

“황공하옵니다.”

이로써 드디어 익양후가 황제로 만천하에 공포가 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이렇게 내려놓을 때 가장 완벽하게 모든 것을 훌훌 털어내는 절대자도 없을 것이다.

“또한 익양후는 짐이 강화로 간 후 충신인 이의방과 함께 잘 상의를 해서 공평히 논공을 하라. 거사 공신들을 홀대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예. 황제폐하!”

“그대가 이제 황제다.”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힐끗 봤다. 물론 다른 이들이 보이는 모습은 황제가 지금 이의방을 보는 걸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대는 신 황제를 도와야 할 것이다.”

이의방 역시 이 순간 황제가 자신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모양이다. 입술을 지그시 깨무는 것으로 봐서 꽤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순간 황제는 내게 말을 당부를 하는 거였다.

“신 이의방 충심을 다하겠나이다.”

이의방은 그렇게 대답을 했고 나 역시 눈빛으로 내가 항상 내 입장을 밝힐 때 쓰는 무인본분 위국헌신의 뜻을 담은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이 황도개경에 오래 머물지 않을 생각이기에 스스로의 몫이 많아진 황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의종황제도 나를 보기 위해 이의방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항상 그대를 믿노라!”

황제는 그렇게 말하고 찬찬히 옥좌가 있는 단상에서 내려왔다. ‘송구하오나 오래 지켜드리지는 못할 것 같사옵니다.

’난 속으로 그리 중얼거려야 했다. 무인본분위국헌신도 주요한 일이지만 내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그리고 의종황제는 조금은 처량하고 구슬프게 자신의 어머니인 공예태후에게 다가갔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어마마마! 이제 무거운 황제의 짐을 내려놓았으니 훌훌 털고 이 밤은 어마마마와 함께 보내고 싶사옵니다.”

이것이 황제의 솔직한 마음일 거다.그 순간 공예태후의 눈망울이 다시 촉촉이 젖어들었다.

“그럽시다. 황상!”

참으로 이 순간이 먹먹하다. 이렇게 많은 문무백관들 중에 진정 황실을 걱정하고 바른 말을 할 자가 이 고려에는 단 하나도 없다는 거였다.

평온한 날들의 대쪽들은 이미 썩어 문드러져 버렸다. 평온한 날 그 누가 대쪽이 되지 못하겠는가? 평온한 날에 그리도 사납게 번뜩이던 검들은 모두 스스로 부러져 여염집의 식칼처럼 녹이 쓸어 버렸다.

뽑지도 모할 무인의 사나운 기강의 검이라면 버리는 것을 옳을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할 동안 문무백관들은 미루어진 논공에 대한 불만을 마음에 쌓는 듯 했다.

‘어리석은 것들. 어찌 떠나는 황제가 논공을 한단 말이야!’당연히 미루어져야 하는 일을 조급하게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난 황제와 태후를 봤다.

그 두 모자는 손을 꼭 잡고 한 순간도 자신의 순간이지 못한 이 대전을 쓸쓸히 떠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비웃듯 조롱을 하듯 스님으로 살고자 하는 충희가 목탁을 두드리며 대전을 빠져 나갔다.‘조롱이 담겨 있는 목탁소리다.

’난 그렇게 느꼈다. 이제 이 자리에 남은 것은 신 황제 명종뿐이었다.

“오르시지요.”

이의방이 조심히 신 황제 명종에게 옥좌에 오르라 청을 했다. 그리고 명종은 말없이 옥좌에 올랐다.이제 드디어 신 황제가 옥좌에 앉은 것이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신 황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고 보니 금국으로 사람을 보내 신 황제의 등극을 알려야 했다. 그리고 오랑캐 황제인 금황제의 윤허를 얻어야 했다.오랑캐였던 주제에 이제 이 고려의 상국의 노릇을 하려는 거였다.

정말 이 순간 옥좌의 주인이 된 명종의 표정은 측은하고 먹먹했다. 그리고 어떻게든 실추된 황권을 바로잡으려는 의지가 눈빛에 감돌았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 고려 황실의 현실이었다.

“오늘은 이것으로 대전 회의를 끝내려하오.”

순간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증명하듯 명종의 말투가 바뀌었다.

“예 황제폐하!”

문부백관들이 모두 부복을 한 채로 대답을 했다.

“또한 짐이 짐을 이 옥좌에 오르게 해 준 공신들과 깊이 상론 후에 논공을 할 것이요. 그러니 그대들은 이제 물러가 있으시오.”

“예. 황제폐하!”

이제 정말 새로운 하늘이 열린 것이다. 명종은 그렇게 말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언제 왔는지 알 수 없는 나의 스승님이신 최준 공을 봤다.

“짐은 당분간 내전에 머물 것이다.”

이것은 이제는 상 황제가 된 자신의 형 의종을 위한 마지막 예후였다.

“예. 황상폐하!”

최준 공은 허리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상황제 폐하를 대전에 뫼시어라!”

그 순간 무신들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의방은 마지막 형제의 예후를 막지 않았다.

“예. 황제폐하!”

최준은 담담히 대답을 했고 신 황제 명종은 자리에서 일어나 대전을 떠났다. 아마 오늘 하루 다시 황제가 기거하는 대전은 비게 될 것이다.

의종이 태후 전에서 밤을 지새울 것이니 말이다. ‘역시 덕망이 있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

’난 대전을 떠난 명종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나를 보던 스승인 최준의 눈빛을 기억했다.‘나를 찾으시는 거야!’끝내 황제가 대전을 비우자 숙연하기까지 했던 대전은 이전투구의 장이 되는 듯 했다.

여기저기 웅성거리는 소리와 많은 무신들의 눈빛에는 불만이 가득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웅성거림이 싫은지 용호군 대장군 강일천은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를 떠났고 그 모습을 보고 이의방은 기꺼이 허리를 숙여 그에게 예의를 다했다.그런 이의방의 모습을 채원은 여전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욕심만 많은 작은 개새끼!’나는 속으로 채원을 욕했다. 그가 나의 백화를 능멸했으니 나의 소리장도가 그에게 향할 것이다.

‘그래 죄악을 저질러라! 그럼 내가 뿌리째 뽑아줄 테니.’난 그런 생각을 하며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리고 그 순간 이의방도 웅성거리며 이전투구를 시작하려는 문무백관들이 꼴 보기 싫은지 인상을 찡그리고 나를 봤다.

“가자! 이제 참으로 할 일이 많다.”

“예. 장인어른!”

난 의도적으로 이의방을 장인이라 불렀다. 그리고 그 순간 이의방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래.”

이의방은 짧게 말하며 대전을 떠났다.

“체! 이제는 문하시중이라도 된 것처럼 행세를 하는군!”

채원이 이의방이 나가자말자 남아 있는 문무백관들이 들으라는 듯 이죽거렸다. 이것이 속이 좁은 인간의 본성일 것이다.

능력이 없는 것들은 최고의 존재를 깎아내려 자신이 대단한 존재처럼 보이려고 노력을 한다. 그런 것들은 소인배나 진배없는 거였다. 하지만 이 순간 이의방을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위세가 되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복도에서 이의방이 들었고 이의방은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이고가 보이지 않는구나!”

“그렇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고가 보이지 않았다. 누구나 이 대전으로 달려와 자신이 무신의 거사에서 한몫을 단단히 했다고 과시하려는 참에 오직 이고의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쯔쯔쯔! 참 욕심 없는 사람.”

이의방은 혀를 차며 이고를 떠올리듯 말했다. 이것만 봐도 역사가 항상 진실만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역사의 현장에 서서 그 인물과 같이 호흡을 하면서 느낀 거지만 무신정변의 핵심인물 중 이고만이 가장 저평가되고 또한 악의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그렇게 이고의 모습은 이 궁궐에서 한 동안 볼 수가 없었다.

정말 급한 성격이기는 해도 참으로 신기하고 야릇한 인물이 이고일 것이다.

“가자! 이제는 당당히 내 장군방으로 갈 것이다.”

이 말을 통해 조금 전까지 머물던 장군방이 바늘방석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도 없는 조바심과 불안감에 많은 번뇌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모진 것들 속에서도 끝내 나를 믿어줬다는 것에 놀랍기만 했다. 정말 내 장인이 될 만한 그릇이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난 이의방과 아무런 연도 만들지 말고 떠나야 한다.

그래야 내 삶이 오래도록 이루어질 것 같았다.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항상 생각처럼 되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것을 난 잘 알았다.

생각처럼 된다면 실패하는 삶은 없을 것이고 후회하는 삶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평온하지만 모두가 허탈감에 빠져 미칠지도 몰랐다.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길 때 다른 이의 참담한 불행은 자신의 기쁨이 되는 것이 인간의 얄궂은 속성이다. 또한 하늘을 올려보는 것보다 거만히 아래를 보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더욱 익숙했다. 그리고 스스로의 위안을 삼는 거였다. 그런데 모두가 성공한 삶이라면 자신의 크고 작은 성공에 감흥이 없을 테니 말이다.

“예. 장인어른!”

“그 소리가 참으로 귀에 찰지구나! 오냐! 그래! 너와 나의 세상을 만들어 보자.”

“예. 제가 충심을 다해 모시겠나이다.”

난 이의방이 듣기 좋은 소리만 했다. 하지만 그것은 듣기 좋은 소리로 끝날 것이다. 난 어떻게든 이곳을 벗어날 생각이니 말이다.

‘반드시 북변으로 갈 것이야!’난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다짐했다.황제와 태후는 천천히 한 많은 대전 복도를 걸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대전전각 입구에 차분히 서서 회생을 기다리는 백화를 봤다. 그리고 찬찬히 고개를 끄덕이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서로의 감정을 정리하자는 눈빛을 백화에게 보였다.

“쇤네가 태후마마를 뵈옵니다.”

황제가 바뀌어도 공예태후는 여전히 태후인 것이다. 이것이 태후가 바라는 걸 거다.

“그래! 너도 고생이 많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