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22화 (122/620)

< -- 간웅 7권 -- >하지만 이 자리에서 내가 개새끼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은 채원이 들으라고 소리치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박현준은 내 외침에 재미있다는 듯 피식 웃었다. 또한 백화도 피식 웃었다.

“뭐라고?”

채원이 나를 노려봤다.

“어디서 이 대전에 개새끼가 왕왕 거리며 찢는 거야!”

난 채원에게 대답을 하지 않고 다시 개새끼를 욕했다.그 순간 채원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라고 하고 싶은데 뭐라고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거다.

“이, 이놈이!”

“어서 저 개새끼를 잡아! 어서! 대의명분이 바로선 이곳에 개새끼가 웬 말이냐? 어서 대전에서 몰아내라.난 장졸에게 소리를 질렀다.

“예. 알겠습니다. 위장나리!”

내 편이 되고 싶은 장졸이 호쾌히 대답을 했다.

“개가 짖는데 사람이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미쳐 날 뛰는 개새끼에게는 몽둥이가 약이야! 어서 가서 저 개새끼를 잡아! 마침 잘 됐다. 거사도 성공을 했는데 저놈들 삶아 보신이나 하자. 오늘 같이 솥을 걸어 보자.”

내가 채원을 본채도 하지 않고 계속 개새끼 욕만 하니 채원은 인상을 찡그려서 나를 노려봤다.

“어린놈! 두고 보자.”

이제야 스스로 조롱당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어디서 개새끼가 다시 짖어! 어서 잡으라니까. 어서! 대전이 개판이 되네. 어서 잡아!”

난 별초낭장 박현준을 보며 말했다.

“그러지요. 개새끼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별초낭장 박현준도 채원을 보며 내게 대답을 했다. 이 순간 정말 채원은 개새끼인 거다. 그리고 이 자리에 있다가는 개새끼 소리나 계속 들을 것 같았는지 입술을 깨물며 돌아섰다. 그리고 채원은 대전으로 향했다.

“개새끼가 대전으로 간다. 막아! 이게 무슨 개판이야!”

난 돌아서는 채원에게 마지막으로 조롱을 날렸다. 지금 채원은 자신의 공을 과시하기 위해 대전으로 가려는 거였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소리를 쳤으니 이제 진짜 개인 것이다.

그런데 난 이 순간 채원의 뒷모습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이런 모욕에도 검을 뽑지 않았다.

그것은 상황파악이 남다르다는 거다.’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의방의 견룡군보다 채원의 산원군이 더 충성심이 강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채원과 같이 패악을 저지르는 무리가 될 것이다. 군대가 무리가 되는 순간 병졸은 도적이 된다. 그러니 정말 아전투구가 되는 거였다.

“갔군요. 개가 대전으로 갑니다. 정말 회생공이 말씀 한 것처럼 저 대전은 이제 이전투구의 장이 되겠군요.”

별초낭장 박현준이 나를 보며 말했다.

“저랑은 상관없습니다. 그럼 전 이만,,,,,,.”

난 다시 남세스럽게 백화의 손을 잡았다. 정말 지치고 피곤하다. 이럴 때는 집이 최고다.

“후일 이 상황이 잠잠해지면 용호군 대장군께서 한번 찾으라 하셨습니다.”

별초낭장 박현준은 내게 이 말을 하기 위해 온 거였다.

“그러지요. 북변으로 가기 전에 한번 뵙겠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북변이라고 하셨소?”

“저는 개가 아니랍니다. 욕심이 많은 소인배라고는 하나 이전투구의 장에 설 정도의 개는 아닙니다.”

난 그렇게 말하고 돌아섰다. 그리고 그때 대전에서 급하게 환관 하나가 내게로 뛰어왔다.

“회생공! 회생공!”

환관은 뭐가 급한지 달려오면 나를 급하게 불렀다. 하지만 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여기서 멈춘다면 황도개경을 떠나기 더욱 어려울 것 같았다.

“상공!”

“가자! 백화야! 돌아서지 말고 그냥 가자.”

내 말에 백화가 나를 봤다.

“하오나,,,,,,.”

“왜 그러는 것이냐?”

“상황제 폐하와 하신 약조는 마무리를 하셔야 하지 않겠사옵니까.”

“으음,,,,,,.”

의종과의 약속을 백화가 기억하고 있는 거였다.

“그리 생각을 하느냐?”

“깊은 뜻이 배신되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니옵니까?”

마치 백화는 나를 멈춰 새우려는 것 같았다,

“깊은 뜻이라?”

“아비의 이름으로 한 약조이십니다. 그리고 반드시라고 상공도 약조를 하셨습니다.”

“그랬었지.”

“부르고 계시옵니다. 아들을 걱정하는 그 아비가 부르고 있사옵니다. 외면하시면 아니 되옵니다.”

난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춰야 했다. 그리고 돌아섰다. 내 뒤를 달려온 환관이 숨을 헉헉거리면 나를 보고 있었다.

“무슨 일입니까?”

“황제폐하와 이의방 행수께서 찾으십니다.”

“뭐라고요?”

“대전에서 회생 공을 찾습니다.”

난 환관의 말에 인상을 찡그렸다. ‘이렇게 물러섬이 쉽지 않군.’어쩌면 이 순간 내가 뒤로 물러서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이다.

“무슨 일로?”

“소인은 모르겠습니다.”

“알았소.”

난 환관에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백화를 보며 웃어줬다.

“백화야!”

“예. 상공!”

“같이 집에 가기 참 힘들다.”

“잘 생각하셨사옵니다. 상공! 장부의 약조는 태산과 같이 무거워야 하옵니다.”

백화는 마치 나를 이 황도 개경에 머물게 하려는 듯 했다.

“그리 무거워야 하지.”

내 말에 백화도 고개를 끄덕였다.난 모든 문무백관들이 들어가 있는 대전을 봤다.

‘진창에 발을 담구니 참으로 빼기 어렵다.’하지만 이 황도 개경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다.

모두가 나를 놔 주려 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이 이전투구의 장을 빠져 나갈 방법을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은 분명 아닐 것 같았다. 의종과 한 약조만 지키면 난 과감히 떠날 것이다.

무엇을 준다고 해도 말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이 황도 개경을 벗어날 비책이었다.

‘방법이 있을 것이야! 방법이!’

“소녀는 이곳에 있겠습니다. 상공!”

백화는 대전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내게 말했다. 그녀가 대전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내게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 때문일 거다.

그녀는 나를 따르기 전에 무비의 호위 무사였기에 고관대작들은 그녀의 존재를 알았기에 이런 말을 하는 거였다.옳은 판단이다.

물론 나는 마음 같아서는 대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고 싶지만 그렇게 된다면 각종 시시비비에 휘말릴 수 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예. 상공.”

“그리고 박현준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알아 봐.”

“별초 낭장을 가지고 싶으신 겁니까?”

역시 백화는 영리했다.

“가져야 할 것 같다.”

“다른 뜻이 있으시군요. 상공. 상공께서 그를 볼 때 눈빛이 반짝이셨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나를 가장 정확하게 보는 사람은 바로 내 옆에 있는 백화일 것이다.

“그래. 개경은 이제 이전투구의 장이 될 거다. 그러니 이곳에 있고 싶지 않네.”

내 말에 백화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표정에도 이 삭막한 궁이 싫다는 느낌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백화의 지금 눈빛이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기분 탓일 거다.’내 스스로 백화를 의심하는 것이 못마땅해졌다.

어떻게 보면 모든 권력이 모여 있는 곳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항상 긴장하며 산 백화이니 어느 이름 없는 필부의 아내로 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난 그리 생각하고 싶었다.

“소녀도 그렇사옵니다.”

“그래. 알았다. 내 너의 마음을 잘 알 것 같구나.”

"예. 상공."백화가 원한다면 그렇게 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 개경이 그리고 이 궁궐이 도 나를 이용하고자 하는 자들이 나를 놓아줄지 의문이었다.

“들어가마.”

난 그렇게 말하며 백화에게 웃어줬다. 그리고 난 환관을 따라 대전으로 들어섰다.2. 의종! 황제의 위엄을 보이다.

대전 분위기는 조금 전 피 바람이 불기 전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여전히 이 대전에 황제의 권위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황제가 겁박을 당하거나 억압을 받고 있지도 않았다.

이것이 바로 내가 이의방에게 만들어준 이미지의 효과였다.이 고려 황실을 무너트릴 생각이 없다면 겉으로는 황실을 위하고 보위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향일 것이다.

그것을 실패한 것이 연개소문일 것이다. 이 순간 이의방은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아닌 고려의 이의방으로 거듭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십팔자위왕이라는 참요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스스로 왕이 될 마음이 없고 스스로 주변을 살핀다면 정중부 부자가 내 계략에 죽은 이판이라면 10년 이상의 권세는 이어갈 것 같았다.

‘정중부 부자를 제거한 경대승이 성장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나는 진심으로 이의방을 걱정했다. 어쩌면 당연한 측은지심일 것이다.

나는 이미 이 황도개경을 떠날 마음을 굳혔으니 말이다. ‘이제 그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당신의 몫이요.’난 힐끗 이의방을 봤다.

그는 대전을 아우르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주변을 경계하며 적을 찾고 노력만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최충헌처럼 수대를 걸쳐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기초를 다져놓은 상태인 거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고 권력의 정점에 서면 빠르게 변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완벽히 그의 몫인 거다.

간신이 되던 난신이 되던 그게 아니라면 역신으로 거듭나던 그건 온전히 그의 몫이 되어버린 거였다.

“황상폐하! 이것이 역적 정중부의 목입니다.”

이의방은 조심히 앞으로 나가며 황제의 앞에 정중부의 목을 내려놨고 황제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정중부의 목을 노려봤다. 자신을 압박한 역신의 목을 보는 순간 다시 한 번 광기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평온해진 눈빛이 됐다.

‘변하셨다. 큰 변화가 일어나셨다.’지금 이 순간 자신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의 죽음을 보는 순간 희열과 그동안 당했던 수모가 떠오르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황제는 이의방을 찬찬히 봤다.

“그대가 황실을 위해 노고가 많았노라!”

황제는 이 순간 근엄하게 이의방의 공을 치하했다. 그리고 힐끗 대전 안으로 들어서는 나를 봤다. 지금 황제는 내게 눈빛으로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는 거였다.

“황공하옵니다. 신은 이 고려의 신하로 소임을 다했을 뿐입니다. 누구든 조정과 황실을 겁박하는 난신적자가 생긴다면 소장의 검이 서슴지 않을 것이옵니다.”

이것은 혹시나 모를 딴 마음을 품은 대장군들이나 문신들에게 가하는 위협이며 압박이었고 대장군들은 인상을 찡그렸고 지금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문신들은 이의방의 눈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더욱 조아렸다.

“짐은 조정에 그대가 있어 참으로 안심이 된다.”

“망극하나이다. 황제폐하!”

“그리고 저 역신 정중부의 목은 저잣거리에 효수를 하고 나머지 육신은 갈기갈기 찢어 방방곡곡의 수령들에게 보여 누구도 다시는 역심을 품지 못하게 하라.”

“예. 신 이의방!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겠사옵니다.”

굳셈과 자신감이 가득한 대답이었다. ‘자만심이 차오르는 건가?’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황제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또한 역적 정중부의 혈족은 9족을 멸하라. 그리고 그와 연을 맺은 모든 인물들은 조정에서 축출해야 할 것이다.'황제의 말에 대장군들은 속으로 뜨끔할 거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또한 잠시 교류를 한 문신들의 거두인 조영인도 간담이 서늘해진 표정을 했다.‘이래서 죄 짓고는 못 사는 법입니다.

’난 표리부동한 대장군들과 나서야 할 때 나서지 못한 문신의 거두 조영인을 마음속으로 조롱했다. 내가 이리 속이 후련하니 곧 옥좌에서 물러날 의종황제의 마음은 얼마나 후련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적 정중부의 외척들도 3족을 멸해서 그것을 보고 누구도 다시는 불충한 역심을 품지 못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난 이번 조치에는 약간 미간을 찡그려야 했다. 정중부의 처가 쪽 사람이라고 하면 수도 없이 많아질 수도 있었다.

‘모두를 죽일 수는 없는데,,,,,,.’하지만 이것만 봐도 정중부에 대한 의종황제의 분노가 얼마나 극에 달했는지 알 수가 있었다. 자신의 아들을 그렇게 겁박했으니 아비로 이제야 분기를 표현하는 거였다.

“소신 황제폐하의 명을 받잡사옵니다. 정씨는 모조리 잡아 죽여서라도 정중부의 씨를 박멸하겠나이다.”

다시 한 번 이의방이 고개를 숙였다.

“그래. 짐은 그대만 믿노라.”

황제는 의도적으로 이의방을 치하하는 말만 계속했다. 물론 이것은 그가 이제 이 고려 조정의 권력을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까지 생각을 하면 범인의 지혜일 거다.

나는 순간 지금의 황제가 소리장도의 마음으로 자신이 아닌 무부들로 하여금 분열하고 분쟁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황제가 이의방을 치하할 때마다 황제는 힐끗 힐끗 대장군들을 봤고 그것을 내가 놓치지 않고 봤으니 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의방은 무신들 중에서는 신흥세력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대장군들은 구세력이 분명했다.지금 황제는 무신들의 신구 세력이 스스로 반목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렇게 된다면 황실이 다시 바로 설 기회가 있을 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거였다.

‘황제께서 물러날 준비를 확실히 하시는군.’나 역시 이 대전에서 어쩔 수 없이 웅크리고 있는 대장군들의 표정을 살폈다.정말 그들은 이의방의 눈치를 보며 인상을 찡그리고 또 굳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중 채원이 제일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 개가 끝내 명을 재촉할 요량이군.’정말 자신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움직인 이의방이 부곽이 되고 자신은 그저 그런 무장으로 전락해버렸으니 저런 표정을 하는 걸 거다. 큰일이 있은 후 공을 치하 받지 못한 자는 적보다 더 무서워지는 법이다.

또한 지금 이 순간 욕심이 생겨나고 있는 채원인 것이다. 하지만 능력 이상의 것을 욕심낸다는 것은 위험하다. 사실 역사에서도 이의방에게 반기를 든 채원과 이고는 이의방에게 죽임을 당했다.

내가 없다고 해도 이의방의 상대가 안 되는 거였다.그러고 보니 참으로 씁쓸했다.

지금 딱 이 순간이 이전투구 전의 모습일 거다. 그리고 또한 황제는 자신이 물러나기 전에 이전투구를 부추기고 있었다. 모두 다 이전투구의 장에 뛰어들려고 하는데 나만 빠져나가려 하고 있으니 이곳에 모인 자들 중 내가 가장 오래 살 것 같았다.

‘이게 거사 후의 모습이겠지.’모든 거사가 성공을 하면 항상 이런 현상과 불만이 싹트기 시작하는 법이다. 그러면 또 분쟁이 생기고 불만이 쌓이게 된다. 그런 것을 황제가 철저히 소리장도의 마음으로 이용하려는 거였다.

이런 것만 봐도 황제는 어리석지 않았다.‘이 고려가 너무 평온했던 것이 황제를 망쳤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다. 황제는 이 고려의 평온함 때문에 스스로 못에 고여 썩은 물이 된 것이다.

환란이라도 몇 번 있고 변란이라도 있었다면 스스로 깨우쳐 성군이 되었을지도 몰랐다.그렇게 황제는 한참을 이의방의 공을 치하하다가 대전에 모인 대신들을 둘러봤다.

이제 진정 이곳에 온 이유를 밝히려는 모양이었다.‘이제 진짜 양위가 이루어진다.

’말이 좋아 양위지만 그 결과는 항상 빼앗고 빼앗기는 거였다. 모든 고금은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당태종이 그랬고 훗날 정몽주를 죽인 태종이 그랬고 어린 조카인 단종에게서 양위를 받은 세조가 그랬다. 물려받는 형식을 취했지만 그것은 스스로 빼앗는 거였다.

이러니 양위를 하는 황제는 그 마음이 무너지고 서글프다. 그리고 지금 황제도 조금은 그 표정이 서글퍼 보였다.‘더 많이 지켜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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