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100화 (100/620)

< -- 간웅 5권 -- >이 순간 다시 의종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검을 차고 있군.”

“송구하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난신적자들이 판을 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무장을 할 수밖에 없사옵니다.”

“난신적자라?”

의종은 다시 어이가 없고 상장군 정중부가 괘씸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은 모든 힘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니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참을 인자 3개라,,,,,,.’의종은 회생이 전한 뜻을 마음속으로 한 번 떠올렸다.‘가슴 위에 올려놓은 칼이라,,,,,,.’

그와 동시에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 검으로 짐을 베라! 그러지 못하겠다면 썩 불러가라!”

의종은 절규를 하듯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상장군 정중부는 속으로 날라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늙은 여우답게 겉으로는 태연한척을 했다.

“태자마마께서 끝내 황망한 일을 당하셔도 좋다는 말씀이십니까?”

“네놈이! 태자라고 했으니 태자를 굶겨죽인다면 사초에 기리 남을 역신의 표상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의종이 소리를 질렀다.

“소신은 충신이옵니다. 이 모든 선택은 황제폐하께서 하신 것이옵니다.”

상장군 정중부는 그렇게 의종을 노려보며 다시 한 번 위협을 하고 무례하게 예를 갖추지도 않고 돌아섰다.

“아직 멀었군! 하지만 금방이야!”

상장군 정중부는 조용히 중얼거렸고 그와 동시에 의종은 자신의 주먹을 꽉 지었다. 이 순간 끌어 오르는 분노와 굴욕감을 참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장군 정중부와 이야기를 한 의종은 황제로써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니라 태자의 아비로 이야기를 했기에 참아내고 있는 것이다.

‘회생! 회생! 그 아이를 다시 만나야 해! 그 아이를,,,,,,.’바드득!

“내 앞에 있는 난신적자여!”

의종이 상장군 정중부를 난신적자라 규정하듯 불렀다. 그와 동시에 상장군 정중부는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고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더 하실 말씀이 있사옵니까? 황상폐하!”

“네가 그렇게 황실과 짐을 기망하고 패악을 일삼고 하늘이 무섭지도 않는 것이냐?”

“하늘은 사람이 하는 일을 크게 관여하지 않는 법입니다.”

“뭐라?”

“제가 하는 일을 패악이라 하셨나이까?”

“그렇다. 네놈이 짐과 태자를 겁박하고 아니 태자를 굶겨죽이려는 것이 어찌 패악이 아니더냐? 후일 너를 응징하려는 충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또한 너는 사초에 역신이라고 반드시 그 더러운 이름이 기록될 것이다.”

“송구하오나? 소신이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대의를 위해 폭군을 폐위하였고 새 황제를 옹립하는 공신으로 기록될 것이옵니다. 또한 대의를 받아드리지 못하고 충신을 죽이려 한 폐서인을 굶겨 죽인 것뿐이옵니다.

아시겠사옵니까? 폐하! 태자마마는 곧 폐서인이 되실 것이옵니다. 그러니 누가 저를 역신이라 하겠습니까? 또한 저의 행동을 패악이라고 하겠습니까?”

정중부는 당당히 소리쳤다.

“네, 네 이놈!”

“이제 제 뜻은 전했사옵니다. 결과의 매듭은 황상폐하께서 묶으시면 되옵니다. 아끼시는 아드님을 태자궁에서 죽이시겠습니까?”

“뭐, 뭐라고?”

“폐주보다는 상황제가 더 좋지 않겠습니까? 폐하!”

“정중부! 너의 뜻대로 움직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럼 폐주가 되십시오. 또한 아들이 죽는 모습을 보시면 되실 것이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누가 될 것인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폐주의 어미가 어찌 태후의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 순간 의종의 눈빛이 파르르 떨렸다.

“뭐, 뭐라 했느냐?”

“황상폐하! 무인을 검을 뽑는 순간 목숨을 버린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네놈이 나를 겁박하는 것이냐?”

“맞습니다. 겁박이라면 겁박이옵니다.”

“네 이놈!”

의종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 순간 상장군 정중부는 한 점의 두려운 마음도 염려되는 그 무엇도 없었다.

“저는 이미 검을 뽑았나이다. 이제 제가 검을 휘두를지 말지는 폐하께서 정하시는 것이옵니다.”

“내, 내가 너의 뜻대로 움직일 것 같으냐?”

의종의 말에 상장군 정중부는 피식 웃었다.

“제 뜻을 따라 주지시 않으시면 오래오래 황망한 광경을 보셔야 할 것이옵니다.”

“뭐, 뭐라?”

“죄인을 낳은 어미는 어찌 되겠습니까? 폐하!”

그 순간 의종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순간 달려가 정중부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회생이 참을 인 자 세 개를 보냈기에 부르르 떨면서도 참고 있는 거였다. 또한 수십년 간 검을 다룬 무인을 이길 수도 없었다.

“네, 네놈의 패악을 내 반드시 기억하마!”

“또한 태후마마가 마지막일 것 같사옵니까? 영화공주는 또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해 보십시오. 금국으로 보내 드릴까요? 아니면 저 몽고라는 미개한 오랑캐에게 보내 드릴까요? 정하시면 되옵니다.”

정말 정중부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네, 네놈을 절대 천지신명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그것은 제가 걱정하겠나이다. 마음이 바뀌시면 소신을 부르소서! 가다라고 있겠나이다.”

상장군 정중부는 다시 돌아섰다. 그리고 차가운 검처럼 입고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또한 그의 눈동자는 자신의 야망 때문에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그대를 굴복시킬 능력이 없다면 내게 하늘의 뜻도 없겠지.'상장군 정중부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며 자신의 사택에 보관하고 있는 도천밀서가 떠올랐다.'그것이 내게 있음은 하늘이 내게 뜻이 있음인 것이지.'상장군 정중부는 그렇게 씩 웃고 당당히 내전을 나섰다."네 이이이이노오오옴!"의종은 처절하게 절규를 하듯 상장군 정중부를 향해 소리를 쳤지만 그것은 공허한 메이리로 돌아올 뿐이었다.'회생을 불러야 한다. 회생을!'다음권에서 이어집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