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4권 -- >계집도 사내의 앞에 옷을 벗는 그 처음이 힘들고 어려운 법이고 나쁜 짓도 한 번이 죄책감을 느끼며 어려운 법이다. 그 한번이 넘어서면 계집의 부끄러움이 눈을 감고 악인의 양심이 스스로를 외며하고 고개를 돌리는 법이다. 그러니 저 걸인들도 내 사택에 머물게 되면 쉽게 떠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난 품삯을 모아줄 생각도 절대 없다.
‘하루 일하면 하루치를 준다. 그럼 쓰게 되고 모이는 것은 없을 것이고 내 곁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참으로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나는 못되고 간악한 소인배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인생이고 현실인 것이다.
“그렇게 하세요. 이 겨울에 나서면 애들 중 절반은 굶어죽거나 얼어 죽습니다.”
당근을 썼으니 이제는 채찍인 거다. 그리고 내 말에 걸인은 잠시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심을 한 듯 나를 빤히 봤다. 이제 저 걸인의 입에서 내가 원하는 답이 나올 것이다.
“예. 감사합니다. 주인마님!”
걸인은 내게 호칭부터 다르게 불렀다. 이것만 봐도 이 걸인의 대표는 무척이나 영리한 인물일 것이다.
그리고 난 걸인의 얼굴을 뚫어지게 봤다. 그러자 천천히 걸인의 머리 위에 걸인의 이름이 떠올랐다.‘이름이 억세네.’이런 능력은 정말 내게 많은 도움이 되는 능력일 거다.
어쩌면 이 능력이 없었다면 난 이렇게 움직이고 능력을 보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감사하옵니다. 주인마님! 있는 동안은 주인마님으로 부르겠습니다.”
“그렇게 해.”
억세가 나를 주인마님으로 부르겠다고 하니 나는 그에게 존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놈은 제 아들놈입니다.”
억세가 고개를 돌려 쭈빗거리며 서 있는 흥선의 나이 또래 정도 되는 사내아이를 내 앞에 새웠다. 눈동자가 부리부리한 것이 귀엽기도 하지만 의지도 무척이나 강해 보였다.
“귀엽,,,,,,,.”
난 순간 말을 끝내지 못했다.‘이름이 만적이잖아.’억세의 아이의 이름이 바로 만적인 것이다.
정말 이 순간은 무척이나 내게는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젠장! 한 말을 물릴 수도 없고,,,,,,.’난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만적!모두 다 한번은 들어봤을 이름일 것이다. 젠장! 저 꼬맹이가 만적이라니,,,,,,.만적!고려사에 전하는 만적(萬積, ? ~1198)은 노비 해방군의 수장으로 그의 연설문은 누구보다도 선동적이고 감동적이며, 문학적이기까지 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만적은 당대 최고의 집권자 최충헌의 사노로서 최충헌 못지않은 야심가였다. 그러나 만적과 최충헌의 차이점이라면, 최충헌은 쿠데타에 성공했고, 만적은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성공한 쿠데타는 60년 최씨 정권을 탄생시켰고, 실패한 봉기의 결과는 처참한 죽음이었다.
‘왕후장상에 씨가 따로 있으랴!’만적이 노비해방을 위해 부르짖었던 말이다. 현대에 와서는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분명 고려에서는 틀리고 틀려야 하는 말이었다.
만적은 당시 제일의 실권자였던 최충헌의 사노(私奴)이자, 가노(家奴)였다. 역사서에는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 거야?’이게 내 의문이었다. 그리고 난 만적을 뚫어지게 잠시 봤다. 눈이 부리부리한 것이 커서 정말 큰 사고를 친 눈이 분명했다.
‘내가 최충헌도 아닌데 참,,,,,,.’이렇게 다시 역사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 번 꼬이게 되는 거였다.그리고 노비제 사회에서 사노비는 크게 외거노비와 솔거노비로 나뉜다.
이제 만적과 만적의 아비 억세 그리고 저 걸인은 하인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불리기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사택 주변의 사람들은 억세와 걸인들 그리고 만적을 내 솔거노비라고 볼 것이다.그래서 내게 담판을 하는 걸인이 그렇게 이 집에 머물지 않으려 하는 거였다.
외거노비와 솔거노비는 그 거주의 처지에 따라 나눠지는 거였다. 외거노비는 주인과 떨어져서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고 사는 노비들이고, 솔거노비는 주인과 함께 살면서 주인의 직접적인 부림을 받는 노예로 가노들은 솔거노비에 해당한다.
솔거노비들은 외거노비처럼 자신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없는 노비로 훨씬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는 노비들이다. 만적을 비롯한 솔거노비들이 목숨을 걸고 신분해방을 외친 것은 주인의 매질 아래 신음하는 현실이 죽음보다 못한 삶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론 여기까지가 역사적으로 기록된 사항이다. 지금 이 순간 흥선의 엉뚱한 자비로 역사가 살짝 바뀌어 버린 거였다.
난 다시 한 번 흥선을 째려봤다.그리고 보니 흥선 저 자식도 눈이 부리부리한 것이 후일 크게 사고를 크게 저지를 놈이 분명할 것이다.
이렇게 어린데도 내 속을 팍팍 썩이니 말이다.‘황자가 후일 사고를 크게 친다면 옥좌 찬탈뿐인데,,,,,,.’난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고 지금 내가 흥선을 옆에 두고 있는 것은 그 일을 대비하기 위함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한참이나 말이 없자 억세가 나를 빤히 봤다.
“왜 그러십니까? 주인마님!”
“아니야. 아무것도.”
난 그렇게 말하고 이숭겸을 봤다.
“어르신이 알아서 할 일들을 정해 주세요. 저는 좀 피곤하네요.”
“예.”
이 숭겸은 내게 짧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여기는 안채가 어디야?”
난 바로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보니 내가 이 김돈중의 사택을 차지하고 나서 한 번도 방안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형님! 저기입니다. 저 누님들이 다 치워놨습니다.”
흥선은 내 속도 모르고 괜히 신이 났는지 내 손을 잡고 나를 안채로 이끌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안채로 들어가는 거였다. 이렇게 큰 사택이 있으면 뭐하나? 이제야 들어가 다리를 뻗고 누워보니 말이다.
이래서 부자는 돈 벌다가 돈 쓸 시간이 없어서 죽고 가난뱅이는 옆 부자 돈 버는 거 보다가 죽는 말이 있는 것이다. ‘나도 모르겠다.
뭐 어떻게 되겠지.’난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을 하며 억세의 옆에 있는 어린 만적을 다시 한 번 봤다. 눈동자가 또랑또랑한 것이 정말 나중에 커서 크게 사고 한 번 칠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백화를 봤다. 백화는 여전히 표정이 창백했다.
아마 많은 피를 흘려서 그럴 것이다. 원래 희고 고운 얼굴이 더욱 창백해지니 스산한 매력까지 느껴지는 백화였다.
“백화야!”
난 처음으로 백화를 부드럽게 불렀다.
“예. 상공!”
백화가 대답을 하는 순간 50여명의 걸인들이 마치 백화를 이집 안주인처럼 봤다. 정말 상공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일 거다.
“너도 가서 쉬어라.”
“저 밖에 있는 것들은 어찌 할까요?”
백화는 여전히 밖에서 나를 미행하는지 아니면 호위를 하는지 구분이 되지 않는 것들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밤을 샐 것 같으니까. 밥상이나 차려서 줘.”
“예?”
내 뜬금없는 말에 백화는 영문을 몰라 나를 빤히 봤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먹여야지.”
내 말에 백화는 순간 멍해지는 것 같았다.
“최소한 내 밥상을 얻어먹으면 날 도모하려고 온 것들은 아닐 거잖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상공.”
“그래. 그러니 백화 너는 신경을 쓰지 말고 가서 좀 쉬어. 이제 피가 묻어 나온다.”
난 그렇게 말하고 미안한 생각이 들어 그것을 백화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휙 하고 돌아섰다.
“야! 흥선! 어디가 내 방이라고?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난 괜히 어린 흥선에게 짜증을 불렸다.
“저기요. 저기! 형님 저깁니다. 저기!”
참 그러고 보니 이놈은 넉살은 타고 난 것 같았다.
“가자! 넌 좀 더 맞아야 해.”
난 괜히 백화에게 내 미안한 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흥선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좋게 다 마무리가 됐는데,,,,,.”
“하여튼 간 따라와.”
난 그렇게 말하고 바로 안채로 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못해 흥선도 따라왔다.‘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드나?’난 그런 생각을 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정작 안채로 들어와서는 내 눈치를 힐끗 보고 있는 흥선을 건드리지도 않고 계속 백화의 상처가 걱정이 됐다."형님 무슨 고민 있으십니까?"
"있으면 왜? 네가 해결해 주게?"
"해결이야,,,,,,."
"그래 해결은?"
"형님 몫이죠. 헤헤헤!"난 순간 흥선이 날 눈치 없이 놀리는 거라는 것을 알고 다시 가차 없이 분노의 응징을 가했다.쿵!"아야!"흥선은 머리를 감싸고 인상을 찡그렸다."너는 꼭 그리 매를 벌어야 직성이 풀리냐!"난 흥선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백화의 상처가 걱정이 됐다."왜 이렇게 둔했는지? 옆에 데리고 다니면서 그것도 생각을 못했을까?"
"예? 무슨 말씀이세요? 형님!"내 혼잣말에 흥선은 궁금하다는 듯 내게 물었다."몰라도 돼 임마! 그리고 또 다시 사고 치면,,,,,."
"뭐 꿀밤이겠죠. 뭐 헤헤헤!"정말 넉살은 타고난 놈이다. 그리고 그런 흥선이 아예 싫지는 않았다. 아니 싫었다면 이곳에 두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황자이기에 이렇게 데리고 있는 것이 이유의 전부는 아닌 거다.‘정이 간단 말이야!’난 힐끗 흥선을 봤다.
그 순간 흥선은 나를 보며 오묘한 눈빛으로 씩 웃었다. 마치 자신의 계획이 성공을 거뒀다는 그런 눈빛 같았다.
‘저 눈빛은 뭐지?’정말 알다가도 모를 흥선 같았다. 하지만 분명 정이 가는 흥선이다. 이유 없이 정이 간다.
뭐 사람이 이유가 있어서 누구를 좋아 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이제 되었으니 가봐.”
“가요?”
“그래. 가!”
“헤헤헤! 그럼 안 맞아도 되네.”
“또 그러면 맞을 줄 알아.”
“예. 회생 형님!”
또 다시 보기 좋게 웃는 흥선이다.
“난 좀 쉬어야겠다. 가봐.”
“예.”
흥선은 내게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이숭겸의 방.이숭겸은 난처한 표정으로 방으로 들어선 흥선을 봤다.
“괜찮습니까?”
“여기는 궁과 다를 것이 없어.”
“예?”
“벽에도 귀가 있다고.”
그제야 이숭겸은 흥선이 자신에게 예전처럼 대하라고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겠습니다.”
“또 그런다.”
흥선의 말에 이숭겸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것이냐?”
“도움을 받았으니 돕는 건 당연하잖아요.”
흥선도 말투가 바뀌었다.
“돕다니? 네가 무엇을 돕는다는 것이냐?”
“그 지긋지긋한 황궁에서 나오게 해줬잖아요.”
순간 이숭겸은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난 걱정이 될 뿐이다.”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 거니까요.”
흥선은 회생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씩 웃었다.‘정이 간단 말이야! 이제 이 큰 집에 부릴 자를 만들어 줬으니 다음에는 뭘 주지.’흥선은 충직한 노복을 회생에게 만들어주기 위해 그런 엉뚱한 짓을 꾸민 거였다.
진정 회생만큼 영악한 것이 흥선이었다.7. 마음을 전하다!이의방은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것 같아 보였지만 견룡군을 비롯한 하급 무장들을 각 요소에 배치를 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하고 있었다.
여차하는 순간 상장군 정중부가 움직인다면 길목을 차단하고 가차 없이 정중부를 척살할 계획이었다. 물론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은 회생이 은밀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었고 그것이 황실과 함께 이 조정을 도모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내일 아침이면 정중부가 신 황제 옹립에 대해서 말을 꺼내겠지?”
이의방은 옆에서 말없이 술을 마시고 있는 이고에게 물었다.
“폐서인의 처지까지 몰린 태자를 저렇게 압박을 하니 뭔가 준비를 해도 단단히 준비를 했을 거네.”
“그래. 그런데 도대체 무슨 심산으로 상장군이 저렇게 황실과 척을 지면서까지 무리하게 일을 도모하는지 모르겠군.”
이의방은 지금 상장군 정준부가 무모할 만큼 황실과 척을 지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게 말이네. 황실을 아예 말살시키겠다는 계획이 아니라면 저렇게 해서 후일 자신이 움직임에 무척이나 제약이 따를 것인데,,,,,,.”
이고 역시 술을 홀짝이며 이의방에게 말했다.
“자네는 언제까지 그렇게 술만 마실 것인가?”
이의방이 답답한 마음에 이고를 질책하듯 말했고 그 말에 이고는 피식 웃었다.
“내 역할이 이것이 아닌가? 고주망태로 취해 저들이 의심을 하지 않게 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자네가 그렇게 믿고 지시를 하는 회생이 다 시킨 일 아닌가. 하하하!”
“참 좋은 역할 맡았네. 쯔쯔쯔!”
이의방은 답답한 마음에 이고를 보며 혀를 찼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대전에서 황상을 폐위시키겠다고 선포를 했지만 정작 폐위가 되지 않고 있다는 거야.”
이의방은 지금까지 의심이 갔던 이야기를 이고에게 했다.
“황제를 폐위하는 일이 그렇게 쉽나? 내전에 유폐를 하듯 감금을 했으니 이제 곧 폐위가 되는 거지. 이미 조정대신들은 황상을 폐주라고 부른다지.”
이고의 말에 이의방은 인상을 찡그렸다.
“표리부동한 것들. 쯔쯔쯔!”
비록 자신이 은밀히 황제의 폐위를 도모했지만 저렇게 빠르게 얇은 입으로 자신이 모시던 황제를 폐주라고 부를 줄은 몰랐던 이의방이었다.더 신기한 것은 지금 이의방과 이고는 여전히 의종이 신임하던 신하들이 폐주라고 부르는 상황에서도 황상이라고 부른다는 거였다. 이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일 것이다.
“뭐 사는 것이 다 그렇지. 지금이야 황상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황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지.”
“그래. 오직 대전에서 길길히 날뛴 상장군 정중부의 눈치만 보면 되니 말이야.”
이의방은 다시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데 왜 회생은 이리도 여유로운지 모르겠네.”
이고도 회생이 퇴궁을 했다는 말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류를 부리는 것이 아니네.”
이의방은 주변을 살짝 살피며 이고에게 바짝 다가 앉았다.
“아니라?”
“그렇다네. 지금 회생은 새로운 하늘을 만나고 계시네.”
이의방의 말에 이고는 놀라 눈이 커졌다.
“새로운 하늘이라면?”
“황실과 내가 똑같이 지명한 인물이지.”
이 순간 이의방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아무리 힘을 잃은 황실이라고 해도 황실은 황실이고 그 존엄함은 고려의 하늘이 분명할 것이다.
그런 황실과 자신이 지금 뜻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대의가 자신에게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태후의 밀명을 받은 용호군이 지금 황궁 밖에서 상시 대기를 하고 있었고 여차하면 정중부와 일전을 벌일 것 같았다.그런 상황이라면 자신은 가만히 회생이 꾸미는 일을 지켜보면서 실리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이의방이었다.
그리고 또 누가 뭐라고 해도 회생은 자기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촉각을 곤두새우면서도 어느 정이의방과 이고가 자리 잡고 있는 장군방을 지키고 있던 견룡군 병졸 둘이 복도에 선 무장을 막아섰다. 물론 그들은 지금 복도 앞에 서서 다급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자가 누군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박도!그는 이고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극박한 상황이고 얼굴을 알고 가깝게 지내던 인물이라고 해도 이렇게 막아서서 온 이유를 물어야 했다. 물론 이것을 시킨 사람은 이의방이었다.
이렇게 철저하게 이의방은 자신의 주변을 경계를 하고 있었다. 또한 장군방 반대편 방에서는 활을 든 살수들이 누군가 들어올 때마다 시위를 당겨 겨누고 있었다.이러니 여차하면 바로 활에 맞아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멈추시오.”
“급하다. 이의방 행수님과 이고 산원께 여쭈워라.”
박도는 다급한 마음에 말을 했지만 너는 움직이지 않았다. 박도 역시 반대편 방에 활을 든 살수가 자신을 활로 겨누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