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간웅-65화 (65/620)

< -- 간웅 4권 -- >

“관상이 바뀐 것 같은데 그 이유를 모르겠소.”

늙은 상궁의 말에 백화는 인상을 찡그렸다. 상궁이나 궁녀들 중에 미신과 같은 관상이나 점을 믿는 여인네들이 많다는 것을 백화는 이미 알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모셨던 무비 역시 공예태후가 빨리 급살을 맞아 죽으라고 무당을 불러 굿을 한 적도 있었고 저주 비방을 써서 허수아비에 바늘을 꼽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떠올랐다.

“미신 따위를 말하려고 나를 이리 부른 것이요?”

백화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늙은 상궁을 봤다.

“궁에 있는 여인네 중에 시간이 남아도는 것들은 뭐든 하나 마음을 잡을 곳에 빠져드는 법입니다.”

이제 백화에게 말하는 늙은 상궁은 백화에게 극존대를 했다.

“왜 이러시오?”

“하여튼 당신 관상은 바뀌었습니다.”

“좋습니다. 어떻게 바뀐 것입니까? 들어나 봅시다.”

백화는 어이가 없다는 듯 늙은 상궁을 보며 물었다.

“아주 높은 자리에 앉게 될 것이오.”

“높은 자리요?”

“그렇습니다. 아주 높은 자리에. 그런데 그 자리는 원래 당신의 것이 아닌데 어찌 이런 관상이 나오는지 모르겠소.”

“뭐라는 거요? 내가 무슨 높은 자리에 앉는다는 말입니까?”

“여인이 앉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를 말하는 겁니다.”

순간 백화는 늙은 상궁의 말을 듣고 놀라 눈동자가 커졌다.

“그런데 조심해야 할 겁니다. 원래 타고난 팔자에 없는 자리에 앉은 사람은 그 자리 때문에 명줄이 달라지는 법입니다.”

“뭐, 뭐라고요?”

백화는 놀라 늙은 상궁을 봤다.그때 공예태후의 처소로 늙은 대장군이 당당하면서도 담담히 걸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늙은 상궁은 급히 허리를 숙였다.

“용호군 대장군을 뵈옵니다.”

늙은 상궁의 인사에도 용호군 대장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백화를 봤다.

“너는 무비의 호위노비가 아니냐?”

이건 조롱에 가까운 말이었다. 입으로는 조롱을 하고 있는 듯 했으나 분명 눈으로는 측은히 보고 있었다.

“아니옵니다.”

“아니다? 노비가 아니라는 것이냐? 이제 무비의 호위가 아니라는 말이냐?”

용호군 장군의 말에 백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그것이,,,,,,.”

“하여튼 세상이 바뀌기는 하였구나. 무비의 노비들이 공예태후님의 처소에도 다 서 있을 수 있고.”

그 순간 백화가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이 둘의 사이에 뭔가 야릇한 기운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용호군 대장군은 그렇게 말하고 늙은 상궁을 봤다.

“태후께서는 아직도 근심에 차 홀로 계시느냐?”

“아니옵니다. 지금 다른 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옵니다.”

“다른 이? 누가 있어서 이 태후 전에 온단 말이냐?”

용호군 대장군은 궁금한 얼굴로 늙은 상궁에게 물었다. 지금 이 궁에 있는 모든 환관들과 상궁 그리고 문신들은 정중부를 비롯한 무신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의종의 모후인 공예태후를 찾아뵙는 이는 없었다.

그들은 정중부를 비롯한 이의방과 무신들이 두려운 걸 거다. 그런데 문신도 아니고 환관도 아닌 용호군 대장군이 지금 공예태후를 찾아온 것이다.또한 상궁들은 그의 발걸음이 익숙한 것 같았다.

“회생이라는 이름의 견룡위장이옵니다.”

“회생이라는 견룡위장?”

용호군 대장군은 회생이라는 이름을 듣고 인상을 찡그렸다. 회생이라는 이름을 듣고 인상을 찡그렸다는 것은 어느 정도 회생을 알고 있다는 걸 거다. 아니 공예태후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많은 것을 알게 된 용호군 대장군이었다.

“그러하옵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시냐?”

“모르옵니다.”

“알았다.”

용호군 대장군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백화를 봤다.

“설마 네가 그 회생이라는 견룡위장과 같이 온 것이냐?”

“그러하옵니다.”

“처음에는 무비에게 붙더니 이제 무부더냐?”

백화는 인상을 바로 찡그렸다.

“왜 기분이 나쁜 것이냐?”

“소녀! 용호군 대장군께서 항상 공명정대하시고 청렴하시며 황실을 돌보심에 있어 한 치의 사심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네가 무슨 소리를 하려고 말하기 전에 비단길부터 까는 것이냐?”

용호군 대장군은 그렇게 말하고 피식 웃었다.

“비록 무비께서 약간 독한 면이 있사오나 소녀에게는 구명지인이시어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모신 것이옵니다. 또한 회생 위장을 따르는 것은 소녀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구명을 받았기에 따르는 것이옵니다. 그러니 비록 소녀가 비천하다고는 하나 소녀의 진실 된 마음을 너무 곡해하지는 말아주십시오. 또한 제가 비천하면 제 어미도 비천한 것이지 않사옵니까?”

“으음,,,,,,.”

그 순간 처음으로 용호군 대장군의 눈빛이 떨렸다.

“이만 물러가옵니다.”

백화는 그렇게 말하며 무인처럼 절도 있게 고개를 숙였다.

“그런 마음이라면 이번에는 좀 참된 주군을 섬겨라.”

이 말을 통해 백화와 용호군 대장군은 어느 정도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신이 주군을 섬김에 있어서 참되고 그릇됨을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배웠사옵니다. 또한 가신은 그저 주군을 섬길 뿐이옵니다. 그렇게 가르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 위장은 전생에 무슨 억조 장생을 구명했는지 너를 가신으로 얻었구나! 무비도 그렇고.”

용호군 대장군의 말에 백화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때 회생이 무거운 얼굴로 나왔고 용호군 대장군과 늙은 상궁이 회생을 봤다.

“저 자이옵니다.”

“관상이 어떠한가?”

용호군 대장군은 늙은 상궁에게 물었다. 이것만 봐도 늙은 상궁이 제법 관상을 본다는 증거일 거다.그 순간 늙은 상궁은 회생을 보며 표정이 굳어졌다.

“왜? 나라라도 팔아먹을 관상인가?”

용호군 대장군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지금 무신이 판을 치고 조정을 농단하는 상황이라 그의 말에 뼈가 있는 듯 했다. 지금 이 순간에는 누구도 충신이 될 수 있었고 또 누구도 난신적자가 될 수 있으며 또한 역신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보, 보이지가 않습니다.”

“보이지가 않아?”

“그러하옵니다. 관상을 볼 수가 없사옵니다. 이유는 모르겠사오나 저 위장의 관상이 보이지 않사옵니다.”

늙은 상궁의 말에 용호군 대장군은 인상을 찡그렸다.

“신기한 일이군.”

"송구하옵니다. 대장군!"

"되었다. 요즘 세월이 하 수상하기는 하나 보구나! 네가 너에게 관상을 다 보라고 하고."용호군 대장군은 그렇게 말하고 당당히 앞으로 걸어 나가 공예태후의 처소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순간 늙은 상궁은 백화와 회생을 번갈아 보다가 표정이 굳어졌다.

“왜 그러시오?”

“후일 저나 잘 기억해 주십시오. 과연 대장군께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을까요?"

"뭐라고요?"

"제가 지금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만들어지는 것도 있으니까요. 사뿐 사뿐 조심히 밟고 가셔야 하옵니다.

관상이 바뀌는 분은 명줄도 바뀌는 법이니 말입니다."늙은 상궁은 그렇게 말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백화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정변이 일어나기 며칠 전 무비와 환관 김우치가 나눈 말이 떠올랐다.

‘진, 진정 그것이란 말인가?’스스로의 생각이지만 백화는 자신의 생각에 놀라 눈동자가 커졌다. 그리고 멀어지는 늙은 상궁을 봤다.‘내가 귀해진다함은 상공의 배필이 된다는 것인데,,,,,,’백화는 나장의 집무실로 향하는 나를 힐끗 거리며 눈치를 봤다.

공예태후의 처소에서 나올 때부터 나의 표정이 한 없이 어둡기 때문일 것이다.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눈치를 보지 말고 물어.”

“아닙니다.”

“잔뜩 궁금한 얼굴을 해 가지고 왜 못 물어보는 거야?”

“그럼 하나만,,,,,,.”

“왜 이렇게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냐고?”

나의 말에 백화는 인상을 찡그렸다.

“아, 아니옵니다.”

“단단히 걸려버렸네. 그것도 아주 단단히!”

“예?”

“앞으로 가는 길이 그리 한가하고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야.”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공예태후께서 나를 이용하려고 하시네.”

나의 말에 백화는 기겁을 했다.

“예? 공예태후께서요?”

“그래. 하지만 결국 내가 공예태후를 이용하는 것이지.”

난 그렇게 말하고 저 멀리 보이는 공예태후의 전각 지붕을 봤다. ‘결국 내가 공예태후를 이용하게 되는 것이야! 하지만 한 없이 조심해야 해.’난 그렇게 생각을 하며 인상을 찡그렸다.

공예태후의 처소.공예태후는 아직도 회생이 말한 무인본분 위국헌신이라는 말에 떨리고 가슴 벅찬 감정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용호군 대장군은 차분히 앉아 지켜보고 있었다.

“고려 황실을 존망을 그 아이의 어깨에 거실만 하더이까?”

용호군 대장군은 조용히 공예태후에게 물었다.

“아직도 저는 떨립니다.”

공예태후는 용호군 대장군에게 하대를 하지 않았다.

“뭐가 그리 떨리더이까?”

사실 용호군 대장군은 공예태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첫날 새벽에 정변이 일어났을 때 급하게 일어나 사태를 수습하려고 했으나 황궁에 불까지 지르고 자신의 사택에 급히 병력을 보내 입궁을 막는 극단의 조치를 이의방이 했기에 황궁이 불타는 상황에서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용호군 대장군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무인이고 무장이었기에 병사들은 그의 황궁 입궁을 오래 막지는 못했다. 누가 감히 거사가 끝난 아침에 대장군을 막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용호군 대장군이 입궁을 했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은 끝이 난 상태였다. 그리고 바로 달려간 곳이 바로 공예태후의 처소였다. 어쩌면 용호군 대장군 그에게 사직의 안녕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공예태후의 안전일지도 몰랐다.

“젊은 날 그대를 보는 것 같더이다.”

“젊은 날의 저요? 그럼 그놈은 바보 멍청이군요.”

이런 상황에서도 농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공예태후와 무척이나 가깝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렇지요. 그대도 젊은 날에는 참으로 멍청하게 한곳만 바라보더이다. 죄스럽고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다 지난 일이더이다. 그런데 그 아이가 뭐라 하기에 그리도 벅찬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시는 겁니까?”

용호군 대장군은 그것이 궁금해서 물었다.

“무인본분 위국헌신이라 하더이다.”

공예태후의 말에 용호군 대장군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다.

“무인본분 위국헌신이라 하더이까?”

“그렇습니다.”

“그 아이의 말을 진정 믿더이까?”

“믿어야지요. 아니 믿을 것입니다. 지금 믿을 수 있는 것은 그 아이와 대장군뿐이옵니다.”

공예태후의 말에 용호군 대장군은 무슨 결심이라도 한듯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제가 병력을 움직이겠습니다.”

용호군 대장군의 말에 공예태후는 기겁을 한 눈빛으로 용호군 대장군을 봤다.

“안됩니다. 그건 절대 안이 되는 말씀입니다."

"어렵다는 것은 알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응양군의 병력은 2만이 넘습니다. 거기다가 대장군들이 모두 난신 정중부의 발아래에 엎드렸습니다. 어찌 1만의 용호군으로 그들을 모두 상대하실 수 있겠습니까? 또한 만약 그렇게 된다면 지금 황실에게 우호적인 이의방도 반역자로 몰리기 두려워 난적 정중부를 도우려 들 것이옵니다.”

“이 늙은 노구가 갈기갈기 찢긴다고 해도 황실을 지켜낼 것이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용호군 대장군은 공예태후에게 충심으로 말했다.

“그러실까 싶어 저는 그게 더 죄스럽고 미안하더이다.”

공예태후는 그렇게 말하며 용호군 대장군을 봤다. 그녀의 눈빛은 무척이나 먹먹했고 그녀를 보는 용후군 대장군의 눈빛은 서글퍼 보였다.

“그리 생각 않으셔도 됩니다. 소장은 오직 태후마마의 검 이옵고 신하 이옵고 가신이옵니다. 태후마마께서 아니 연덕궁주께서는 제가 고려 이셨습니다.”

“이제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살 분이 아니잖습니까?”

공예태후는 진심으로 용호군 대장군을 걱정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습니다.”

“아직 하실 일이 많으십니다. 그러니 이제 저를 놓으셔도 됩니다.”

용호군 대장군의 삶은 자신을 위해 살아온 삶일 것이다. 자신을 위해 한 무인이 모든 것은 던졌지만 자신은 애써 한 번 환하게 웃어주지 않았다. 공예태후에게는 지존인 인종이 있었고 황실이 있었으며 아들인 의종이 있었다. 또한 세상이 보는 눈이 있었다.그런데 그는 자신을 위해 이리도 먹먹하게 이러는 거였다.

“그럼 죽으라 하소서. 그러시면 되옵니다.”

용호군 대장군은 다부지게 말했다. 그 말에 공예태후는 지그시 눈을 감았다가 뜨며 용호군 대장군을 물끄러미 봤다. 이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변하라고 해도 변하지 않는 사람은 있는 법일 것이다.그런 사람이 바로 용호군 대장군이었다.

“그대는 참 나이가 들어도 멍청이입니다.”

“제가 어찌 하면 되겠나이까? 제 목숨을 드리면 되오리까? 제가 결사의 의지를 보여 상장군 정중부와 동귀어진 하면 되는 것이옵니까? 하명만 하소서. 저는 태후마마의 검 이옵니다. 비록 소신이 늙어 비루해졌다고는 하나 아직 태후마마를 지킬 수 있나이다. 하명만 하소서 무엇이든 받잡겠나이다.”

“참으로 어리석으십니다.”

공예태후는 하마터면 용호군 대장군 앞에서 눈물을 보일 뻔 했다. 한 번도 편히 웃어지지 않았는데 그의 앞에서 눈물까지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 공예태후였다.

“소신이 무엇을 하면 되옵니까?”

용후군 대장군의 물음에 공예태후는 그를 뚫어지게 봤다.

“회생 그 아이에게 당분간 힘을 실어주세요.”

“그 아이에게요?”

“그렇습니다. 그 아이에게 힘을 실엊주세요.”

“예. 그리 하겠나이다.”

“그리고 절대 이 조정에서 밀려나지 마세요. 저는 대장군이 이 조정에 아니 계시면 무척이나 무서울 것 같습니다.”

“예. 용호군 대장군 강일천! 태후 마마의 지엄한 명을 받자옵니다.”

용호군 대장군 강일천! 그의 성이 강 씨인 것을 봐서 그의 조상이 누군지 짐작을 했을 것이다.위인전을 읽었다면 유치원생도 들어봤을 이름이 귀주대첩의 신화를 만든 강감찬(姜邯贊, 948~1031)장군일 거다.

강감찬은 고려 정종과 현종 때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 중의 영웅으로 고구려의 을지문덕, 조선의 이순신과 더불어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구한 3대 영웅으로 회자되는 인물이다. 그리고 바로 강일천이 그의 증손이었다. 증조부가 나라는 구한 국가적 영웅이라면 강일천은 그 증조부를 능가할 만큼의 재능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리 하지 못했다.

그의 날개를 꺾은 것이 바로 어린 날의 공예태후였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연덕궁주였다.

연정!지고지순한 무인의 연정이 바로 강일천의 날개를 스스로 꺾은 거였다. 그리고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용호군에 남았다.그 모든 것은 연덕궁주였던 공예태후 때문이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무인의 사랑!그저 외로이 지키는 것이었는데 속인들은 그것을 은밀한 사통이라 수군거렸다.하지만 그는 역사도 지그시 눈을 감아준 사랑 하나에 목숨 건 열혈남아였다. 그렇게 또 회생은 자신이 모르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힘을 얻고 있었다.

용호군 대장군 강일천!그가 자신의 사랑인 공예태후의 명을 기꺼이 받잡았으니 말이다.

“제가 또 이렇게 모질게 대장군을 이용합니다. 용서하세요.”

“신 강일천! 태후마마의 명을 받자옵니다.”

용호군 대장군은 그렇게 말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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