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간웅 3권 -- >
“지금은 보고 싶지 않다고 전해라.”
이 순간 정말 이회생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밖에서 자신을 거부하는 공예태후의 목소리를 듣고 상장군 정중부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렸다.
“태후마마께서 지금은 뵙기 곤란하다 하시옵니다.”
“다시 한 번 아뢰어 주게.”
“예, 상장군!”
상궁은 상장군 정중부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고 나서 다시 공예태후에게 아뢰었다.
“태후마마 상장군 정중부가 다시 한 번 뵙기를 청하옵니다.”
“내가 몸이 좋지 않아 다음에 뵈어야겠다고 전하라.”
이번에도 공예태후는 거부했다. 만약 이 순간 이의방이었다면 문을 박차고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상장군 정중부는 산 세월이 있고 궁중 예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쉽게 문을 박차고 들어서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돌아간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다.상장군 정중부의 손이 살짝 태후의 처소 문고리를 잡았다.
‘지금 꼭 만나야 한다.’
생각은 그렇게 하고 있었으나 행동으로 옮기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상장군 정중부는 공예태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온 것인데, 무례하게 행동을 하면 괜히 반발심만 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신중한 것 역시 문제를 만드는 것 같다.이래서 한 번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생각을 하고 또 하게 되면 스스로 그 생각의 패착에 빠지고 만다.상장군 정중부는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갔어야 했다.
당장은 공예태후의 진노를 살지 모르나 자신이 알지 못하고 있는 오해부터 풀었어야 다음 정국을 대비할 수 있으니.15만 고려의 대군을 호령하는 상장군 정중부는 겨우 위장인 이회생에게 놀아나고 있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돌아가셔야 할 것 같사옵니다.”
상궁이 정중히 말했다.
“그런 것 같군. 내 다음에 다시 옴세.”
“예, 상장군!”
이것이 바로 상장군 정중부의 두 번째 실수였다.상궁은 그렇게 말하며 짧게 목을 숙여 목례를 했다. 상장군 정중부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공예태후는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후안무치한 놈!”
공예태후는 상장군에게 감정이 좋지 않은 듯 말했다. 아니, 낮에 그런 일을 당했는데 어찌 기분이 좋겠는가.
“그래도 만나보는 것이 좋지 않았겠습니까?”
“나를 겁박한 놈과 내가 무엇을 논한다는 말이냐? 나를 겁박하는 것은 황실을 겁박하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황상을 겁박하는 것이다.”
공예태후는 낮의 일로 무척이나 화가 난 듯했다.
“하오나 다른 방법도 없지 않습니까?”
해월은 이상할 정도로 상장군을 만나 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 공예태후가 분기에 차서 보지 못한 것을 그녀가 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목숨은 원래 하나뿐인 거라 낮의 일이 이의방 측에서 꾸민 것일지도 모른다는 음모론을 쉽게 내놓지 못했다.4장. 환관을 구명해 주다‘이 황궁에는 벽에도 귀가 있음이야!’이렇게 태후궁 상궁 해월 역시 처세의 물타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잠자코 있을 수는 없고 해서 이렇게 돌려서 상장군을 만나게 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나 화가 난 공예태후는 이미 상장군에 관한 일이라면 귀를 막아버렸다.이래서 여자는 속이 좁다는 거다.
“이제 정해진 수순대로 가게 될 것이야!”
공예태후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깊게 한탄을 했다. 정해진 수순이라면 자신의 아들인 의종의 폐위를 말하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반역을 도모한 태자는 바로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다. 황실에 한번 피바람이 불면 자신의 아들, 황제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찌하여야 합니까?”
“어떻게 되었든 더는 피를 부르지 않는 방향으로 일이 되어야겠지.”
“하오나 후안무치한 무부들이 순순히…….”
“그러니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 맞다. 그 아이부터 만나보자.”
공예태후는 회생이 생각이 난 모양이다.
“그 위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해월은 그렇게 묻고 나서 낮의 일도 어쩌면 회생이 꾸민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 그 아이다. 아무리 이의방이 오랫동안 거사를 준비했다고는 하나, 행하고 있는 것이 너무 철두철미하구나. 그러니 분명 누군가가 도움을 주고 있을 것이다.”
“그러하옵니다.”
“그러니 그 아이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문신이 이의방을 돕지는 않을 것이니 분명 그 아이일 것이다.”
“제가 은밀히 연통을 넣어놓겠습니다.”
“그래, 그게 좋겠다. 네가 만나봐라. 내가 그 아이를 만나는 것보다 네가 만나 이의방의 의중을 알아보는 것이 내가 대처하기 더 좋을 것 같다.”
공예태후는 그렇게 이회생과 접촉하라고 해월에게 지시를 했다.태자궁!같은 시간 태자는 하루 전의 의기충천함은 어디로 갔는지 불안함과 초조함에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어찌해야 하는 것이냐?”
이미 태자의 주변에 모여 있던 환관들은 견룡군 군사들에 의해 추포가 되어 없었다. 오직 지금 그를 보좌하는 것은 이의방에게 태자궁으로 오라고 전한 그 상궁뿐이었다.
“조용히 기다리시면 되옵니다.”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
“그러하옵니다. 소녀가 태자마마를 어떻게든 구명할 것이옵니다.”
“나를 네가? 말만이라도 고맙구나. 저렇게 문신들이 입도 열지 못하고 이제는 환관들도 눈치를 보는데, 네가 나를 구명해 준다니 말은 고맙구나.”
태자는 그렇게 말을 하며 여상궁을 봤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하찮은 상궁이 자신을 구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그러나 이미 상궁은 태자를 구명하기 위해 움직인 상태였다.
상궁은 하루 전 이회생을 만난 일이 떠올랐다. 환관에 의해 꾸며진 이의방의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고 분기충천한 이의방이 무엄하게 태자를 질책하고 나서 위장 하나를 데리고 돌아갔을 때, 무슨 영문인지 위장이 태자궁으로 돌아와 자신을 조용히 불렀던 그때를 떠올렸다.
“왜 나를 부르셨소?”
상궁은 이회생에게 적의를 뿜어냈다. 물론 그것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시체들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이름?”
회생은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물었다.
“내가 그대보다 직위가 더 높다는 것을 모르시오?”
“이름?”
회생은 다시 짧게 물으며 상궁을 노려봤다. 지금 자신의 앞에서 살벌하게 노려보고 있는 어린 위장은 당장이라도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을 뽑아 자신의 목을 벨 것처럼 느껴졌다.물론 그가 그렇게 자신의 목을 벤다고 해도 이곳에서 자신을 구명해 줄 사람은 없어 보였다. 상궁은 우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무덕이오.”
“나이?”
“스물여섯이오.”
“보기보다 많이 먹었네. 그런데 태자랑 같이 죽기는 너무 아까운 나이지 않나?”
위장의 말에 상궁은 인상을 찡그렸다.
“무엄하오! 감히 태자마마에게 그렇게 불충을 저지르는 거요!”
“폐서인이 되면 천민보다 더 못하지.”
순간 상궁은 놀라 회생을 봤다.
“함부로 말하지 마시오.”
“폐서인이 문제인가? 스스로 무덤을 팠으니 내일 죽어도 원망은 안 할 것이야.”
이상할 만큼 회생은 무게를 잡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뭐, 뭐라고 했소?”
어디서나 이렇게 공갈 협박은 잘 통하는 모양이다. 상궁은 이의방을 만났을 때의 그 도도함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계집치고는 제법 태자에게 충성스럽구나.”
“뭐, 뭐라고 했소?”
“죽여줄까? 아니면 스스로 죽을 것인가?”
회생의 말에 상궁은 자신의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누,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내가 누구를 말하는 걸까?”
“으음.”
이 순간 상궁은 함부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태자라고 말하면 불충이 되는 것이고 자신이라고 말하면 죽임을 당할 것 같았다. 그만큼 회생의 눈가엔 살기가 가득했다.
“내게 둘 다 구명할 방법이 있는데 한번 들어볼 텐가…….”
회생의 말에 무덕 상궁은 그를 뚫어질 듯 쳐다보았다.
“이 못난 내가 끝내 황상 폐하에게 걸림돌이 되는구나!”
무덕은 태자의 한탄에 회상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태자를 봤다.
“너무 심려하지 마시옵소서!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 하였습니다.”
“그래. 하지만 그 호랑이가 난 너무 무섭구나.”
아마 호랑이는 이의방을 말하는 걸 거다. 저렇게 간이 작은 태자가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짓을 벌일 수 있었는지 무덕은 차마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이 태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공예태후의 처소에서 나오는 해월은 표정은 그리 밝을 수가 없었다.
이제 공예태후의 명에 의해서라도 해월은 회생을 만나야 했다.지금 이 순간 이회생을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인물이 바로 해월일 것이다.
그녀는 회생에게 묘한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자신이 만나고 나서 어떻게 되었든 공예태후는 회생을 만나려 할 것이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겨우 위장이 된 아이가 어찌 그런 재간을 보이는 걸까?’해월의 의문은 거기에서부터 출발했다.
‘만나보면 무슨 답이 나오겠지. 하여튼 세상 모두가 지금 이의방에게 속고 있는 것이야.’해월은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물론 그건 이의방에게 악감정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공예태후에게 충심을 다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해월 역시 궁중에 있는 모든 사람들처럼 자신의 영달을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이래서 구중궁궐에는 암투가 많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내가 어찌해야 할까?’지금 해월은 공예태후를 옆에 끼고 이의방에게 줄을 설 것인가, 그게 아니면 상장군 정중부의 옆에서 후일을 도모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만 보아도 해월이 예사 인물은 아니라는 증거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궁궐에 살아남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의방에게 줄을 대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이것이 바로 권력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해월은 이의방과 정중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내가 이의방에 줄을 선다면 얻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야!’이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금 그녀가 공예태후에 대한 일들을 이의방에게 귀띔을 해준다고 해도 자신이 얻을 것은 얼마 되지 않을 것 같았다.하지만 수세에 몰리고 있는 정중부라면 자신의 처지는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쉽게 정중부를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렵구나, 어려워! 춘심 언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해요?’해월은 순간 춘심이라는 여자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부르며 고민을 했다.
“우선은 회생을 만나보는 거야!”
같은 시각, 나는 악역을 할 배우들을 찾고 있었다. 우선 황제 폐위를 위해 굶주린 들개처럼 이빨을 보이며 끝까지 물고 뜯을 인물로는 이광정을 이미 낙점을 한 상태였다.
‘이광정이라면 정말 잘해줄 거야! 아무리 봐도 타고난 악역 배우라니까.’나는 이광정의 얼굴을 떠올렸다. 후안무치에 불학무식한 별장이지만, 그래도 뛰어난 처세와 잔머리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충분히 잘 소화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광정을 원톱으로 세우고 가기에는 조금 약한 감이 있었다. 황제라는 대어를 잡기 위해서는 분명 흥행이 될 수 있는 자기 필요하다. 그리고 또 정중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회생은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결 구도가 잡히지 않았다면 상장군 정중부도 황제 폐위에 적극 가담했을 거야!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대결 구도는 형성되었어.’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걸었다. 참 묘한 순간이었다.
상장군과 이의방이 대결 구도를 만들 줄은 차마 생각도 못 한 것이다.내가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건가?상장군이 어떤 지위에 있는 인물인데 참…….난 내 대처가 조금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어떤 수가 나오는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상장군!고려의 군사 제도인 2군 6위에 각 1인씩 소속되어 8인의 상장군이 편제되어 있다.
무반으로는 최고의 품계인 정삼품이다.정일품의 품계까지 승진할 수 있는 문관에 비하여 무관의 지위가 뚜렷이 격하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무관 중 최고의 지휘를 가지고 있는 존재가 바로 상장군 정중부다.
또한 그는 상장군 중에서도 응양군의 상장군으로 2만 응양군을 지휘하고 있다.용호군보다 배나 많은 병력이다. 그리고 응양군을 지휘하는 상장군은 특히 반주(班主)라고 하여, 무반 전체의 수장이다.
더욱이, 응양군은 용호군과 함께 근장(近仗)이라 하여, 황제의 친위군으로서 황제를 시위하는 위치에 있었으므로, 반주이자 응양군의 최고 지휘관으로서의 상장군은 다른 2군 6위 상장군의 으뜸이 되었다. 그게 바로 지금 상장군 정중부의 위치다.
응양군!용호군과 함께 고려 최고의 군대다. 그래도 다행히 공예태후에 의해 용호군 대장군이 이의방을 지지하고 있었다. 이래서 대결 구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용호군이 무신의 정변 속에서도 굳건히 황실을 보위하고 있는지 그것이 의문이었다.그리고 용호군이 단단히 버티고 있어서//있는데, 겨우 견룡밖에 되지 않는 이의방이 지금 고려 최고의 무장인 정중부와 대결을 하고 있는 거였다.
분명 지금 정세를 주도하고 있는 이의방은 견룡이다. 직책으로 따진다면 겨우 산원의 신분이다.
‘지금의 판세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직위가 아니라 명분과 힘이다.’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뒤를 백화가 따르고 있었다. 궁을 걸을 때마다 백화는 힐끗힐끗 회생을 봤다. 그리고 그것도 잠시, 주변을 살피는 것 같았다.
사실 내가 백화를 데리고 입궁을 한 것은 혹시 모를 공격 때문이다.이의방을 도모하기 위해 환관들이 움직인 것처럼 사방에서는 이의방과 줄을 대려는 자도 많았지만 이의방을 어찌해 보지 못해 분을 삭이고 있는 자도 많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하는 거다.
누가 뭐라고 해도 백화는 무사니 나를 보호해 줄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까?”
답답한 마음에 회생은 답을 원하지도 않으면서 백화에게 물었다.
“바람처럼 가고 싶은 곳으로 가시면 되지 않습니까?”
“바람처럼 가라?”
“예.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백화의 말에 회생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모르는 것은 내게 미덕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겸손한 것은 여염집 아낙이나 하는 행동이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네가 바람처럼 가라니 어디 한번 가보자. 이소응도 괜찮고 기탁성도 나쁘지 않겠지. 그리고 문신도 하나 붙어야 하는데…….”
난 혼잣말을 하며 전각에 감금당해 있는 문극겸을 봤다. 하지만 그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봤을 때 절대 황제를 폐위시키는 일에 동참하지 않을 것 같다.그렇다면 출세를 원하는 자들을 물색해야 한다. 이것 역시 고민이 되었다.
“뱀처럼 사악한 자면 좋을 건데.”
나는 그렇게 말하고 궁궐을 둘러봤다. 정말 지금 이 궁궐은 숨을 죽이며 수많은 생각과 걱정들로 가득 차 있었고 살기와 암투가 그 속을 감싸 돌고 있었다.
그때 백화가 바로 앞으로 달려 나갔다.다다닥! 다다닥!앞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이 매처럼 빨랐다.
‘뭐야? 허당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 촉이 좋았나?’순간 난 백화를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는 것을 느낀 것이다.
“웬 년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