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2)
주말 내내 동양화에 대해 생각하며 지냈다.
모란부터 <도약>의 ‘난’까지.
동양화의 꽃들은 하나같이 그려진 이후 더 많은 의미와 생동감을 가졌다.
생각할수록 두근거리는 문화와 화풍이었다.
나는 항상 있는 그대로만 그렸다.
따라서 나는 아무리 잘 쳐줘봐야 감춰진 감각과 미를 알리는 저널리스트에 지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작품들을 칭송한다 한들, 현대에 와서 내가 느낀 감정이 그랬다.
동양화가들은 능동적인 감상자였다.
꽃의 의미와 감각은 그들의 붓질을 통해 창출되는 것이었다.
드디어 주말이 지나 월요일이었다.
나는 <모란>을 말리고 있는 학원 건조장으로 향했다.
아직 다 마르려면 며칠은 더 기다려야 했다.
‘모란이라······’
아버지의 그 질문에 대답하고 싶었다.
나의 모란은 미술이며, 직접 모란이 되어 오랫동안 승승장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떠올려보더라도 적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웠다.
스스로 모란이 되는 게 내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말이다.
한국어 표현이 서투르기 때문인가?
그렇다고 하기엔 동양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는 가진 어휘력으로나마 큰 어려움 없었다.
더군다나 프랑스어로 떠올려보려고 해도 쉽지 않았고.
새롭게 발견하게 된 화풍들과 그로 인한 설렘, 그 벅차오름의 정의를 날카롭게 만들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야야! 저기 있다, 쟤!”
“윤예준!”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건조장으로 들어온 한 무리의 학생들이 나를 보며 외쳤다.
오늘로 겨우 이틀차라 다 기억할 순 없었어도 중등부 특별반 아이들인 것 같았다.
“와, 진짜 마르는 데에 오래 걸리나보네. 우리 건 항상 하루면 다 말랐잖아.”
“아니야. 오래 걸리면 다음날에도 축축했어.”
학생들은 나를 둘러싸고 서서 함께 모란을 구경했다.
“안녕하세요.”
내가 인사했지만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야. 너 유화는 어디서 배운 거야?”
“어떻게 그린 거야? 유화 어려워?”
“이거 색깔은 왜 바꾼 거야?”
그들은 자신을 소개도 하기 전에 온갖 질문으로 내 머릿속을 헤집었다.
나는 그들의 모든 질문을 곱씹었다.
‘비꼬는 건가?’
아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나의 그림에 감탄하고 있었다.
비난을 받아온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안 좋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환생 이후로 그린 두 그림 모두 호평 일색이었고, 내가 죽기 전엔 살롱전의 거장들에게 인정을 받아가기도 했었다.
옛 환영으로부터 벗어날 때도 되었다. 지금은 그럴 자격이 있다.
“그냥, 모란꽃 좋아해서 열심히 그렸어요.”
당연히 충분한 대답은 아니었겠지만 그들은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은 모두 달랐다.
순수한 감탄도 있었고,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도 있었고, 화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질투심도 있었다.
멀찍이 서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여학생이 바로 그랬다.
그날 멋진 수채화로 내 시선을 사로잡았던 학생이었다.
하지만 나에 대한 그녀의 시선은 좋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질투인지 불만인지 헷갈릴 정도의 적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너희들 건조장에서 뭐해? 시간 됐잖아. 어서 들어와!”
정선생님의 목소리였다.
*
“시작하기에 앞서, 학원 홍보 전단에 지난번에 예준이가 그렸던 그림이 들어가게 되었으니까 다들 축하해줘.”
학생들이 조용히 박수를 쳤다.
“너희들도 여기서 열심히만 하면 예준이만큼 그릴 수 있어. 좋은 자극이 되겠지?”
학생의 지적을 피해가기 위해 한 원론적인 말이겠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내가 보기에 학생들에겐 분명 재능이 있었다. 남은 건 노력뿐이었다.
“그럼 우리도 유화 가르쳐주는 거예요?”
정선생님이 씁, 하고 혀를 찼다.
“예준이가 대표가 된 건 유화를 그려서가 아니야. 수채화 명작들도 많잖아?”
이견은 없었다. 학생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오랜 낙선을 경험하는 동안 눈칫밥도 늘었다. 남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내 그림에나 집중하는 게 좋은데.
어린아이들에게라도 이렇게 확실히 인정받는 건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았다.
행복한 일이었다.
더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다면 또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질 만큼.
남 시선을 신경쓰지 않아야 한다는 외로운 예술가 타이틀은 필요 없었다.
나의 사조를 만들어서 거장이 된다면, 남 시선도 신경쓰지 않은 채 인정받는 미술을 할 수 있으니까.
나는 해낼 수 있다.
“선생님.”
내가 손을 들고 부르자 모두가 시선을 보내왔다.
“응, 예준아.”
“제 그림 피드백은 없을까요?”
찬사와 인정은 감사한 일이지만 애초에 피드백을 받기 위해 유화를 그린 것이었다.
내 최대 역량을 보일 수록 나의 역량에 대한 피드백은 더 정교해질테니까.
정선생님은 턱을 만지며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음······ 예준이 그림은 완벽했어. 가장 어울리는 구도로 그렸고, 분위기도 모란꽃에 잘 어울렸지. 아직 선생님도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하게 해줄 수 있는 피드백은, 규칙을 지키라는 거야.”
아마도 내가 가한 변형을 말하는 모양이었다.
“모두가 어떻게든 구도를 찾아내려고 주변 사물들까지 총동원해서 많은 노력을 했어. 하지만 배치 단계부터 의도된 게 아닌 이상 좋은 구도일 수는 없지. 그 노력 자체에 훈련의 의미가 있는 거야. 예준이도 다음부터는 최대한 조건을 지키려고 노력해봐.”
고개를 끄덕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이 시도하는 구도를 최대한 확인하며 현대의 상상력을 익히려면 정선생님이 말하는 방식이 옳았다.
“그럼 사설은 이쯤 하고. 바로 시작하자.”
“네.”
이일섭 화백의 <도약>뿐만 아니라 다른 동양화들도 대부분 수채화 같았다.
갤러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지루할 줄 알았는데, 동양화의 멋을 알게 되었다.
수채화를 그려야 할 이유가 더 커졌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시선이었으니까.
나는 학생들을 따라 붓과 물감들을 가져왔다.
드디어 그린다.
그리고 싶은 건 많았다.
하지만 욕심만 앞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술 도구들을 충분히 챙긴 후 자리에 앉아 손을 들었다.
“어, 예준아. 또 뭐 필요해?”
지난번처럼 내 앞으로 달려오지는 않았다.
내가 유화 물감을 요구할 줄 알았을 것이었다. 그럼 굳이 내게 올 필요 없이 창고에 다녀와야 했으니까.
“저 수채화 그림은 그려본 적 없는데, 이론 수업은 이미 끝난 건가요?”
내가 묻자 모두가 나를 돌아보았다.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는 눈치들이었다.
아예 그려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금 과장일 뿐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 맞아. 예준이 오기 전에 과정이 끝나기는 했는데, 지금 보충해줄게.”
엉거주춤 서 있기만 했던 정선생님이 잰걸음으로 다가와 섰다.
유화는 어떨지 모르지만 수채화에 있어서는 정선생님이 전문가일 것이었다.
빠르게 기본기를 배워서 금방 성장하리라.
*
예준이라는 꼬마는 수업 내내 물감으로 의미 없는 붓질만 하고 있었다.
색을 하나 풀어 종이에 한 번 그어보고, 다음엔 물을 조금 더 섞어 선을 그어보는 식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조선시대 서예가 문하생 같았다.
‘그래봤자 수채화는 종이를 많이 타서 금방 감 잡긴 어려울 거다.’
도연은 입을 가리고 미소지었다.
걸음마부터 떼기 시작한 예준을 보자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도연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붓을 잡았다.
부모님의 지원도 있었고 열정도 컸다.
물론 재능도.
이 학원에서 최연소 엘리트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네 가지 기준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었다.
아빠의 미술 교육은 엄했고, 명작들을 수도 없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런 내가 고작 열 살짜리 애한테 뒤질 리가 없지.’
아마 예준은 우연히 유화를 접해서 유화만을 그려온 것 같았다.
솔직히 <모란>은 잘 그린 그림이었다. 모두가 인정했다시피.
그러니 예준의 재능과 노력을 어느정도는 인정해줄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유화 먼저 접했다면 쟤보단 더 잘 그렸겠지.’
<모란>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하면 할수록 <모란>의 천재적인 디테일들만 계속 상기되었다.
‘내가 더······ 잘 했겠지?’
불확실했다. 아니, 불확실한가? 불가능한 건 아닌가?
기분이 가라앉았다.
아무리 흐린 눈을 하더라도 아빠의 경매장을 따라다니며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었다.
유화로 그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이다.
‘아니야. 유화로 모란만 평생을 그렸을 거야. 암. 그러니까 조건을 못 맞춘 거겠지.’
그 왜, 피아노를 못 치는 사람들 중에서 특정 한 곡만 기가 막히게 연주해내는 사람들 있지 않은가?
분명 아까 예준은 모란을 좋아해서 열심히 그렸다고 했다.
냉정하게 생각해도 그게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이었다.
설마 하니 열 살짜리 꼬마가 그렇게나 천재적일 수는 없었으니까.
수업이 끝났지만 예준은 미술 도구를 정리하지 않았다.
도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당당히 작품을 제출하고 예준의 앞에 가서 섰다.
예준은 붓을 들고 빈 종이만 유심히 노려보고 있었다.
갑자기 드리운 도연의 그림자를 보고 고개를 들었다.
“어······?”
“왜. 나 처음봐? 저번에 잠깐 대화했잖아.”
예준은 붓을 놓지 않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너 진짜 수채화 처음 그리는 거야?”
“어.”
고개를 돌려 예준의 빈 옆자리를 보았다.
물감에 폭삭 젖은 종이들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한 장씩 펼쳐보았다. 그냥 선들이었지만, 오래 그림을 그려온 도연의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다.
붓질은 탁월했다. 그어놓은 선들이 마치 서예가처럼 일정했다.
하지만 물감을 다루는 데에는 영 젬병이었다.
유화를 그리던 버릇을 못 고치고 있었다.
종이가 쌓인 순서로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그 정도 발전은 누구나 했다.
한숨 자고 일어나 다음날 새로 물감을 짜서 물을 섞어보면 도로 원점일 테지만 말이다.
“대체 뭘 하려는 거야?”
내가 묻자 예준은 고민하더니 되물었다.
“도와주려고?”
“응. 내가 누나니까. 한참.”
마지막 ‘한참’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었다.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유세를 떨려는 게 아니었다.
모르긴 몰라도 도연이 예준보다는 더 오래 그림을 그려왔을 테니까.
예준은 다시 고개를 숙여 빈 종이를 노려보았다.
손엔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뭐지? 그렇게나 붓질을 잘하는 애가 왜 이렇게 긴장한 거지?’
도연은 잠시 지켜보았다. 얼마간 씨름하던 예준이 종이에 붓을 댔다.
그리고 아래서 위로 뻗는 방사형의 검은 선을 셋 그었다.
“아!”
예준이 탄식을 내뱉곤 붓을 놓았다.
“혹시 물감 이거 말고 다른 종류도 있어요?”
너무 갑작스러운 물음이었다. 예준의 물감을 보았다. 수채화 물감이었다.
“종류야 많지······? 포스터 물감도 있고.”
예준은 내 말을 듣자마자 선반으로 달려갔다.
“이거요? 포스터 물감? 이건 느낌이 좀 달라요?”
검은 포스터 물감을 보이며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자리로 달려와 앉았다.
그리고 포스터 물감을 수채화 물감 풀듯이 잘 저어서 또 선을 그었다.
그냥 물에 붓 적셔서 바로 묻혀 쓰면 되는데.
역시나 만족스럽지는 않은지 또 붓을 놓았다.
“한 번의 붓질로 잎사귀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요.”
한붓그리기도 아니고.
“무슨 소리야? 그게 어떻게 가능해?”
무늬가 없는 꽃잎이거나 일부러 생략할 바였다면 그럴 수 있었지만, 그건 다른 디테일로 최소한의 표현이 수반된다는 가정 하에나 가능한 일이었다.
예준은 다시 새로운 종이를 꺼내 죽 죽 선을 그었다.
“조금 진해진다, 싶으면 거칠고. 부드러워졌다, 싶으면 연하고. 아무래도 물감 문제 같은데 마땅한 물감도 없고.”
“뭘 그리고 싶은 건데?”
“난이요.”
난?
도연은 다시 예준의 그림을 보았다.
그제야 선들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뭐야. 얘 먹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건가?’
동양화는 잘 몰랐지만 예준의 그림은 난 그림 같아보였다.
당연히 부족함은 있었다. 하지만 동양화는 애초에 물감과 수채화 붓으로는 그릴 수 없는 것이었으니까.
“너 지금 난 그림이 수채화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죠. 저도 물 느낌은 알아요. 그 연하고 투명한 물감은 물을 탄 물감인 게 틀림 없어요. 광채가 없는 게 조금 특이하긴 했는데, 기름처럼 끈적한 느낌은 절대 아니었어요.”
당연히 그랬으리라. 먹도 물을 타서 벼루에 갈아야 쓸 수 있는 안료였으니까.
“동양화는 글자 쓸 때 쓰는 잉크 같은 걸로 그리는 거야.”
“잉크?”
예준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더 알고 싶으면 너도 한 가지만 알려줘. 그럼 나도 알려줄게.”
먹으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다는 것 외에는 더 아는 게 없는 도연이었지만 신경 쓸 것 없었다. 덧붙여 설명할 땐 그게 ‘먹’이라는 것만 알려주면 됐으니까.
“네, 좋아요. 뭐가 궁금하신데요? 유화 쓰는 법이요?”
유화 쓰는 법이야 유튜브 검색하면 다 나온다. 그런 뻔한 질문을 할 리가.
“니 그림이랑 내 그림 차이. 궁금해. 저번에 모란 그릴 때 얘기야.”
겨우 초등학생한테 그림을 묻다니. 자존심 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저는 유화로 그렸고 누나는 수채화로 그렸죠.”
“그거 말고.”
예준은 잠시 고민했다.
“저는 모란을 오래 봤고, 누나는 겨우 세 시간만 봤죠.”
세 시간이라면 그림을 그리는 시간 제한을 의미하는 거였다.
“뭐야. 네가 시간 능력자라도 된다는 말이야?”
“아니요. 각자 관심사가 다르다는 뜻이었어요. 누나는 꽃을 밖에서 오래 관찰한 적 있어요? 꽃을 길러본 적은요? 씨앗을 심고 잎사귀가 텄을 때의 기쁨은 느껴본 적 있으세요? 폭우로 꽃이 유실되었을 때의 슬픔은요?”
없었다. 그려보기만 했지, 당연히 키워본 적은.
도연은 그제야 자신이 여태 실내에 놓인 화분만을 보고 그려왔다는 걸 깨달았다. 여태 입시 상황에 맞게 대비한 실내 학원 수업에만 충실해왔다. 햇볕을 받고 비를 맞아야 크는 것이 꽃인데도 말이다.
“무,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네 말대로면 그, 그······ 농부가 더 잘 그리겠다!”
흥, 콧방귀를 뀌고 돌아섰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맞는 말이었다. 여태 꽃을 수도 없이 그려봤는데, 예준의 말처럼 접근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솔직히 모란은 커녕 길가에 핀 꽃 종류도 제대로 모르는 도연이었다.
도연의 기색을 살핀 예준이 웃으며 말했다.
“카밀라라는 꽃이 있어요. 단정하고 반듯하게 생긴 예쁜 꽃이죠. 연습하실 거면 그 꽃을 추천드릴게요.”
“꽃 정도는 내가 알아서 정해!”
도연은 짧게 소리치고 교실을 뛰쳐나갔다.
“잠깐만요! 잉크가 뭔지 알려주신다면서요?”
내가 외쳐 묻자 도연이 잠시 멈춰섰다.
“동양화랑 서양화가 단순히 화풍만 다를 것 같아? 다음번엔 선생님한테 ‘먹’을 달라고 해.”
그렇게 급하게만 덧붙이곤 다시 달렸다.
꽃가게 방향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