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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216화 (216/247)

# 216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216화

98. 선택형 전설급 보상카드(1)

선택형 전설급 장비 보상카드.

나는 눈앞에 떠오른 목록은 천천히 살폈는데.

[분열창 아스테론 / 중창 / 소환형 공용장비]

-오리하르콘 창에 사냥의 신이 권능을 담았다.

-창날 30cm, 창대 150cm. 무게 2kg

-스킬, 오러, 마법, 신성마법 효과 300% 증폭

-마속성의 몬스터 400% 추가 데미지

-액티브 스킬 분열 창(투창 및 찌르기 공격 시 창이 100개까지 분열한다.)

-패스브 스킬 백발백중(투창 시 창이 표적을 끝까지 따라간다.)

-자가수복

[투과검 바리사다 / 장검 / 소환형 공용장비]

-오리하르콘 검에 죽음의 신이 권능을 담았다.

-칼날 90cm, 손잡이 25cm. 무게 1.5kg

-스킬, 오러, 마법, 신성마법 효과 300% 증폭

-마속성의 몬스터 400% 추가 데미지

-패시브 스킬 ‘투과’ 기능(모든 종류의 방어를 무시한다.)

-자가수복

사기적인 기본 증폭률도 증폭률이지만, 스킬들이 단연 눈에 띄었다.

한 번의 공격이 100연타로 이어지는 창과 모든 방어력을 무시해 버리는 검까지

시작부터 눈에 들어오는 게 범상치 않았다.

하지만 같은 등급의 보상이라 해도 특출하게 눈에 띄는 것이 있기 마련.

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감탄이 흘러나오는 무기들 속에서도 특히 마음에 드는 장비를 구할 수 있었다.

[성검 어스뮤 / 장검 / 소환형 공용장비]

-오리하르콘 검에 수호신이 권능을 담았다.

-칼날 80cm, 손잡이 25cm. 무게 1.3kg

-스킬, 오러, 마법, 신성마법 효과 200% 증폭

-마속성의 몬스터 400% 추가 데미지

-액티브 스킬 ‘공간 검’ 기능(검의 날이 공간을 뛰어넘어 적을 타격한다,)

-액티브 스킬 ‘각성’ 기능(1일 1회, 20분 동안 대천사의 힘이 깃든다. 기존 능력에 대천사의 능력이 더해진다.)

검의 기본 능력치는 다른 검보다 낮은 대신 저장된 두 개의 스킬이 하나같이 빵빵하다.

공간의 검은 그랜드 마스터의 심검을 대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만약 그랜드 마스터가 된다면 그때 가선 심검과 함께 연계 사용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심검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스킬의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더불어 이 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각성이었다.

비록 20분이란 제약이 걸려 있지만, 일시적으로 나는 3대 악과 싸울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더구나 대천사 수준의 힘만 얻는 것이 아니라, 기본 능력치에 대천사의 힘이 추가 부여되는 방식이라지 않은가.

이 20분의 시간을 잘만 이용하면 이번 그라디스와의 전투처럼 운빨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솔직히 바리사다도 매우 탐이 나지만, 어스뮤를 보는 순간 다른 장비들은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번 전투에서 3대 악이란 거대 힘 앞에 스스로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깨달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방어력 무시도 좋긴 하지만, 그라디스에게 다가가 사슬 한번 던지는데도 구미호와 설아의 희생이 따르지 않았던가.

바리사다의 효과도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 때나 써먹을 수 있는 것이었다.

[성검 어스뮤를 획득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끝내 어스뮤를 선택했다.

검은 실전용이라기보다 장식용에 가까울 만큼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같은 등급의 다른 무기들에 비해 기본 능력치가 낮다 해도 드워프제 오리하르콘 검보다 월등히 높았다.

-휙! 휙!

검을 이리저리 휘둘러보았다.

오리하르콘이나 미스릴, 드래곤본은 무기 제작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최상위 재료지만 하나같이 가볍다는 특징이 있다.

무기는 적당한 무게가 있어야 파괴력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구의 상식과 달리 뮤 대륙의 기사들은 힘보다 스피드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무기의 무게를 살리는 이유는 갑옷을 파괴하여 상대에게 직접 타격을 주거나 무기를 떨구게 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지구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다.

뮤대륙엔 힘과 무게에 목을 매지 않아도 갑옷을 파괴할 수 있는 오러라는 훌륭한 수단이 존재했다.

덕분에 뮤대륙의 기사는 경지가 높아질수록 힘보다 스피드를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마스터 중엔 양손 검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기 힘든 것이다.

가벼운 무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좋네.”

어스뮤를 역소환하며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인 나는 마지막 남은 선택형 전설급 보상카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카드를 사용하자, 축제라도 벌어진 듯한 요란한 불꽃 효과와 함께 커다란 정보창이 떠올랐다.

부디 사고 가속처럼 전투의 방향을 바꿀만한 스킬이 있으면 좋겠다.

전설급 보상의 꽝은 최상급 보상에서 얻을 수 있는 물건들.

전체 중 약 8할 정도가 최상급 보상이었다.

‘운 수치를 높인 게 유용하게 작용하고 있어.’

그동안 내가 뽑은 8장의 전설급 보상카드는 모두 최상급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들만 나왔다.

그리고 전설급 보상 중 상당수가 포인트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마리오네트나 드래곤 하트처럼 같거나 비슷한 게 많아서 진정한 오리지널 보상은 20개가 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가는 스킬이 몇 개 있었는데.

그건 아래와 같았다.

[에너지 윙 / 액티브 / LV1]

-천공 신의 권능인 마력의 날개를 소환한다.

-에너지 윙 비행속도는 음속의 5배, 방어력은 앱솔루트 쉴드와 동급이며 자체 공격력은 그랜드 마스터의 심검과 다름이 없다.

공격과 방어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인데, 시간 및 횟수 제한이 없다.

즉, 이 스킬은 마력만 버텨 준다면 계속 쓸 수 있는 지속형이란 뜻이다.

새로 얻은 무기의 각성 스킬과 함께 사용하면 완전 천사 세트가 아닌가.

특히 고속의 이동능력이 마음에 들었다.

사고가속과 여러모로 어울리는 스킬이었으니.

[언령 / 액티브 / LV1]

-말에 의지를 담아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다.

-단, 언령의 투영은 마법적인 작용으로 창조의 영역엔 접근할 수 없다.

그리고 설명이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스킬 언령은 활용방식에 따라 전투의 다양화를 이룰 수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전설급 보상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시간 정지 / 액티브 / LV-]

-2초 동안의 시전자를 중심으로 반경 1km내의 시간을 정지할 수 있다.

-시간 정지는 세상 전체가 멈추는 것이 아닌, 반경 내 생체 시간만 빼앗는다. 무생물에겐 적용되지 않으며, 생물은 시전자를 빼곤 예외 없이 적용된다.

-재사용 대기시간 1분.

사고가속 미래시와 연계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시간 정지’ 스킬.

쿨타임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시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것만 있으면 사고가속으로 뻔히 바라보면서도 피할 수 없던 공격을 완전히 회피할 수도 있다.

또한 2초의 시간 정지가 짧게 느껴질지 모른지만, 내겐 충분히 상대를 난도질하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바리사다와의 조합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정지한 적에 대한 파괴력은 방어 무시 옵션보다 대천사의 힘이 훨씬 나을 것 같다.

에너지 윙은 흔히 말하는 뽀대용 스킬이며, 언령은 많은 가능성을 품은 특수 스킬이다.

하지만 역시 지금의 내 상황을 살펴보면 시간 정지 스킬의 효율이 가장 좋았다.

[액티브 스킬 시간 정지를 습득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시간 정지 스킬을 선택했다.

시간정지를 사용하면 다른 3대 악과 전투에서 일단 영겁의 사슬로 묶고 전투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언령과 에너지 윙을 비롯한 보상들도 아깝지만, 우선순위가 또렷했다.

“좋아…….”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스런 보상획득에 미소를 지었다.

역시 괜히 전설 등급이 아니다.

3대 악을 처리하고 받은 보상다웠다.

* * *

3대 악의 처리소식은 지구의 국가들은 물론 사정을 아는 뮤대륙 국가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

당연히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었지만, 설마 했던 3대 악의 사망소식에 패닉에 빠진 사람들도 있었다.

“뭐, 뭐야? 3대 악은 인간이 달라붙어서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며?”

그들은 바로 지구를 배신하고 그라디스의 종을 자처했던 인물들이었다.

남은 어찌되든 자기 목숨만 귀하다며 악마에게 달라붙었는데, 그 악마가 패하고 말았으니, 이들의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

그들의 행동은 인류를 향한 반역행위.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지만, 배신자인 이들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밝혀지게 되면 끝장이다. 조지훈은 이런 행위를 용서할 인물이 아니야.’

‘자기 혼자 살겠다며 이 사실을 연맹에 고자질하는 놈이 있을지도 몰라.’

모두가 싹 입을 닫고 있으면 조용히 묻힐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나 만약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던가.

혹시라도 갑작스런 그라디스의 한국 난입을 이상하게 여겨 조사하게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수사망이 좁혀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때 가서 잡히면 그냥 끝.

그런데 미리 사실을 밝히며 어쩔 수 없이 끌려갔단 식으로 이야기를 지어내면 봐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다.

전 인류를 배신했는데, 잠깐의 동맹을 못 깰 이유가 없는 것이다.

‘나라도 살아야 해.’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해야 할까?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기뻐하고 있는 이 순간, 배신자들은 눈동자를 빠르게 굴렸다.

* * *

“과연 폐하십니다. 이제 미드랜드의 패자를 자처하셔도 아무도 흠잡지 못할 겁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인류를 통일하는 것도 가능하실 테죠”

베르트 제국의 황실 대전.

이번에 보상으로 새롭게 추가된 전투 마리오네트 수아까지 총 4명의 마리오네트가 황좌 양옆으로 둘씩 도열해 있다.

마리오네트들은 하이마스터 세팅이 둘, 8서클 세팅이 둘이었는데, 이 전력만으로 나는 미드랜드 최대 세력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포인트만 된다면 전투 마리오네트는 무조건 사야 하는 품목이다.

추후 수행자들이 모두 경지가 비슷해진다면 마리오네트 보유 수량에 따라 서열이 나뉠 가능성이 컸다.

나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수행자들이 자력으로 오를 수 있는 경지는 마스터와 7서클까지였다.

혹시라도 포인트를 모아 드래곤 하트를 섭취해 환골탈태를 한다면, 하이마스터와 8서클까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랜드마스터와 9서클은 불가능해 보였다.

진짜, 대단한 재능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말이다.

“별로 미드랜드의 패자란 것에 관심이 없어서요.”

괜히 욕심을 부리다가 지금의 균형이 깨진다면 추후 닥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서 도움이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은가.

그냥 지금처럼 강한 발언력으로 이득을 챙기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스승인 고든은 그런 나를 보며 뿌듯하단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사숙조인 크리스토퍼는 살짝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둘은 모두 이 나라의 신하 겸 수행자였기에 뮤대륙뿐만 아니라 지구에도 관심이 많았다.

뮤대륙에서 하는 것처럼 요즘 나를 대신해서 연맹의 대소사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크리스토퍼 공작이 이상한 정보를 전달해왔다.

“그라디스에게 우리의 정보를 팔아넘긴 수행자들이 있다고요?”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정부를 통해 전달된 사실인지라…….”

미간을 찌푸린 나는 턱을 괴고 고민했다.

결코, 흘러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인간의 다양성을 떠올리면 그런 사람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이상하지 않았다.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3대 악에 대한 정보를 수행자들 사이에 푼 게 문제가 되었군요.”

수행자들은 여러모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특별대우는 나 때문이지, 그들 하나하나가 잘나서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 특별대우는 아무 이유 없이 퍼주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인데, 정말 그런 짓을 벌인 인물이 있다면 지금의 체제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미국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다면 그라디스가 활동했던 지역의 수행자일 가능성이 크겠군요.”

내가 미간을 좁히자 슬쩍 눈치를 본 크리스토퍼 공작이 말했다.

“CIA에서 꼬리를 잡으러 노력해 보긴 했지만, 놓치고 말았답니다.”

지금의 미국은 우리가 예전에 알던 그 초강대국이 아니다.

그들은 넓은 영토를 지키는 것에 온 힘을 쏟고 있어서 정보국의 활동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나머진 직접 조사하면 되는 일이니까요.”

아마 정보를 흘린 사람은 내부 고발자일 것이다.

어떤 생각으로 정보를 흘렸는지 뻔한 만큼, 기다리면 알아서 접근해 올 것이다.

하지만 굳이 배신자들의 접근을 기다려줄 필요가 있을까?

별로 녀석들의 장단에 어울리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사실을 대놓고 수행자들에게 흘렸다.

덕분에 분노한 수행자들이 알아서 범인 수색에 나섰고, 정보 길드까지 움직이자, 범인들이 꼬리를 드러냈다.

“수행자들끼리 칼부림이 났다고?”

김선아의 보고에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그 녀석들 소속이 어딘데?”

“브라질 수행자 지부입니다.”

“배신도 머리가 돌아가야 하는 거지. 멍청한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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