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8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118
53. 대기실 입장(2)
“맞습니다.”
중국에서 나를 찾을 만한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자기들이 먼저 선타를 날리긴 했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건 중국인데.
아마 나 이상으로 악감정을 가지고 있으면 있지,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다.
결국엔 아쉬운 게 있어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부탁을 하러 온 입장이면, 먼저 해야 할 일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내 물음에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깊이 숙였다.
“일전에 군을 이용해 공격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분명 마지못해 하는 것이겠지만, 그의 태도가 너무 공손해서 뭐라 트집 잡기가 힘들었다.
어깨를 으쓱인 나는 간단하게 답했다.
“알겠습니다. 저도 저지른 게 있으니 앞으로 그 건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당장은 무리고 추후 중국의 태도에 따라 연맹과의 관계가 달라질 겁니다.”
생각 못 한 쿨한 반응 때문일까?
중국 대사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아부의 프로처럼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함을 표했다.
거만함의 아이콘인 중국답지 않은 모습, 덕분에 헛웃음이 나왔다.
“그렇다면 3회차 수행자들은 어떻게.”
“중국에서 허튼짓만 안 한다면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연맹 가입은 보류입니다. 중국 정부에서 수행자들을 계속 억류한다면 연맹에 가입시킬 수 없습니다.”
딱히 중국 수행자들이 불쌍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수행자란 존재가 정부의 개로 취급받는 것을 원치 않을 뿐이다.
“아, 알겠습니다. 수행자들에 대한 대우는 상부와 의논토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패러사이트 탐색에 대한 이야기.
현재 중국은 구걸하듯 성수를 얻어서 패러사이트 증식을 막기에만 급급했다.
패러사이트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추측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이렇게 다급하게 구는 것도 이해가 된다.
“패러사이트 탐색은 전 세계에서 요청이 쏟아지는 바람에 일일이 살펴보기가 힘듭니다. 의심 지역을 알려주시면 확인하는 방식으로 탐색해 드리기로 하죠. 탐색 범위는 직경 100km입니다.”
“일단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탐색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알겠습니다. 하지만 요청이 밀려 있어서 즉시는 힘들다는 것만 이해해 주십시오.”
“아닙니다. 충분합니다.”
말이 잘 통해서인지, 대사는 몹시 기뻐하며 다시금 감사를 표했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중국 측에서 연맹에 제시할 지원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죠.”
“네?”
내 말이 갑작스러웠을까?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중국 대사가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우리가 해주는 게 있으면 당연히 오는 게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중국은 수행자 연맹 가입국도 아닌데요.”
당연하지만 세상에 이유 없는 호의가 어딨겠는가.
내가 씩 웃음을 흘리자 그의 눈동자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짧게 혀를 차며 팔짱을 끼자 그는 다급하게 말했다.
“잠시만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바로 주석님께 보고를 드리고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토록 하겠습니다.”
중국 대사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아무리 저자세로 나왔다고 해서 봐주는 것은 없었다.
중국과 내 사이를 ‘무’로 돌린 거지, 그게 친해졌다는 것은 아니었으니.
대사는 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상황을 정리했는지 몇 가지를 제안했다.
나중에 휴지 조각이 될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진 쓸모가 있는 돈, 50억 달러.
현재 종이 화폐가 몰락하면 대체 화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금괴 50톤.
통일 후 중국에서 일부 보유한 백두산의 소유권을 완전히 한국에 넘기겠다는 문서와 수행자들을 구금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배포를 보여주겠다는 듯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장했다.
솔직히 백두산과 관련된 내용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었으나, 그 상징성을 생각하면 많이 양보한 것으로 느껴졌다.
물론, 백두산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도 중국이 그 땅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 경우의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중국과 호의적인 관계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주석께서 청하셨습니다.”
“하는 거 봐서요.”
나는 그가 제시한 보상을 받기로 했다.
아마 성격이 꼬장꼬장한 중국 주석의 입장에선 이 역시 한 대 맞은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
지구 날짜 6월 30일, 뮤대륙 250일 차.
나는 이번에 뮤대륙에 머무는 5일 동안 미친 듯이 마석을 분해하여 포인트를 획득했다.
더구나 돈이 넘쳐나는 만큼 상급 마석만 분해하는 사치를 누리는 중이다.
원래부터 대기시간에 꾸준히 마석분해를 했기에 쌓인 포인트가 어느 수준일지 예측도 안 됐다.
이번에는 퀘스트로 얻은 것만 해도 수만 포인트고 명성치도 많이 올랐을 것이며 패러사이트 퀸 처치로 신이 책정하는 기타 포인트도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번 대기실에 입장했을 때는 8일 동안 모은 포인트가 8만5천 정도였으니, 지금은 아무리 못해도 3배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도에 대기실 입장 버튼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얌전히 영주성 집무실에서 마석 분해를 하고 있던 나는 시간이 되자 망설임 없이 입장 버튼을 눌렀다.
-웅성. 웅성.
동시에 주변의 풍경이 바뀌고.
수많은 수행자로 붐비는 대기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한국인이 아닌 이상 나를 볼 일이 많지 않다 보니, 수행자들은 하나같이 반갑게 나를 맞이해주었다.
더구나 뮤대륙 시간으로 40여 일 전, 카카오섬 원정 때 참여했던 2회차 수행자들에 의해 내 활약이 널리 알려지면서 더욱 특별 취급을 받는 상태다.
자연히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내게 쏟아졌지만, 영주로 살다 보니 이런 취급이 익숙해진 덕분에 태연하게 행동했다.
현실 시간으로 두 달 전만 해도 재취업을 못 하고 빌빌거렸던 걸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뜬금없이 떠오른 퀘스트 완료 메시지.
나는 뭔가 싶어 상세 메시지를 기다렸고, 곧 그것이 잊고 있던 지속형 퀘스트의 보상임을 알게 되었다.
[태영과 사치코의 성장도가 기준치를 만족하였습니다.]
[상급 보상카드를 획득했습니다.]
[포인트 5천을 획득했습니다.]
[태영과 사치코가 신뢰를 넘어 존경과 사랑을 표합니다.]
내가 그 두 사람을 제자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던 퀘스트.
사실 말이 제자지 지금은 후원인에 가까운 입장이다.
그래도 기반을 마련해 주니 알아서 잘 성장했고, 2회차 수행자 중에서도 top5 안에 드는 실력자가 되었다.
보상이 크지 않은 퀘스트지만, 잊고 있던 만큼 공돈이 생긴 느낌이다.
“잠시만요.”
나는 포인트 정산을 위해 근처 자판기로 향했다.
[포인트 환산 중입니다…….]
어차피 자판기 메시지는 나 이외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주변 수행자들이 자신의 포인트를 보며 놀란 표정을 짓거나, 아쉬워했는데, 과연 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포인트의 양이 많아서인지 지난번보다 환산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잔여 포인트: 372,293]
그리고 나온 포인트는 무려 37만.
지난번보다 4.3배나 많은 양이었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바로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김선아를 찾았다.
“선아 씨!”
주변에 사람이 워낙 많아서 김선아를 찾는 데 애를 먹어야 했는데, 비교적 인적이 드문 구석에서 얌전히 자판기와 눈싸움을 하고 있는 김선아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내가 다가가자 빙긋 미소를 지었고, 나는 대놓고 포인트를 물었다.
“대략 9천 포인트 정도 되는군요. 이걸로 엘릭서 1개와 공용 아공간, 스킬을 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녀의 손엔 원래 내가 착용하고 있던 오토쉴드 링이 걸려있었고 무기와 방패도 용인족의 뿔과 뼈로 만들어진 거라서 포인트 상점에서 판매하는 고급품에 비해 꿇리지도 않는다.
장비는 제법 준수한 편이지만, 나는 최측근의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그녀를 데리고 더욱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했다.
“제가 방어구를 맞춰 드리겠습니다.”
“네?”
그리고 나는 그녀가 말릴 틈도 없이, 내 것과 같은 이지스 아머 상하의와 페가수스 부츠, 베히모스 건틀렛 하나를 구입해 건네주었다.
무려 3만8천 포인트에 해당하는 장비 구입 비용.
덕분에 장비를 받아든 그녀는 바로 챙기지 못하고 망설였다.
“이, 이건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괜찮습니다. 저는 선아 씨가 히로시 못지않은 강자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끙.”
솔직히 전력 면으로 봤을 때, 장비로 개인을 강화시키는 것은 김선아보다 히로시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 났다.
굳이 순위를 매긴다면 히로시가 수행자 중 무력서열 2위고 김선아가 3위라 볼 수 있는데, 김선아는 뒤에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히로시는 차이가 매우 컸으니.
하지만 김선아는 항상 내 옆에 붙어 있는 최측근이지만, 히로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필요하면 히로시는 언제든지 힘을 보태 줄 것이다,
그러나 국적이 다르다는 것은 분명한 제약이었다.
여차하면 함께 등을 맞대는 것은 히로시가 아닌 김선아일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왼팔은 방패가 있으니, 건틀릿은 검을 사용하는 오른손에 착용하세요.”
덕분에 우린 커플룩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제가 선아 씨를 특별 취급하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들이 봐서 좋을 것 같진 않군요.”
그래서 우린 장비를 조금 더 여성스런 디자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특별 취급하는 게 맞긴 하지만, 너무 대놓고 편애하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
참고로 장비의 모양은 수선용 자판기에서 변환할 수 있다.
단점은 장비 하나당 1천 포인트가 소모된다는 것.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김선아는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밀착도가 높은 디자인을 선호했으며, 색상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과 붉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덕분에 장비는 훨씬 여성스럽게 바뀌었다.
외형변환이 꽤나 잘돼서 나도 장비의 형태를 바꿀까 고민했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김선아에게 쓴 것만 해도 도합 4만 포인트가 넘었으니 말이다.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토록 노력하겠습니다.”
“무리하진 마시고요. 가진 포인트는 예정대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나는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곤 포인트를 건네주는 것을 실험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포인트를 넘겨주고 싶으면 장비로 건네주고 그것을 팔게 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김선아는 자신의 포인트로 공용 아공간과 엘릭서 1개, 더블어택 스킬을 구매했다.
공용 아공간이 있으면 장비를 옮길 수가 있으니, 그녀의 검과 방패도 현실에서 사용할 수가 있었다.
‘그럼 나도 쇼핑을 해볼까.’
내게 남은 것은 33만 포인트.
일단 개당 1000포인트인 엘릭서 20개와, 수행자 지정권 10개를 구매했다.
그리고 오토 쉴드링을 5개 구매했다.
클로이, 김선아, 정우, 인식이가 하나씩 나눠 가질 생각이다.
마지막 한 개는 예비용이고.
보유 포인트는 이제 28만.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다.
나는 지난번에 보았던 거지만, 살 엄두가 나지 않던 진짜배기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죽음의 불꽃 / 소환형 공용장비 / 130,000]
-아티팩트 제작을 즐겨 하던 레드 드래곤 네르프의 작품이다.
-8서클 헬파이어 기능 (1일 1회)
-6서클 플레임 버스트 기능 (1일 3회)
-불 속성의 마법 공격력 30% 향상
-상태 이상 내성
-자가수복
[카르디스 절대 방어 / 소환형 공용장비 / 250,000포인트]
-블랙 드래곤의 카르디스의 가죽과 피를 이용해 만들어진 망토.
-9서클의 앱솔루트 쉴드 기능 (1일 1회)
-6서클의 오토 쉴드 기능 (1일 5회)
-방어 마법 효과 30% 증가
-강력한 상태 이상 내성
-자가수복
[하늘을 가르는 검 / 소환형 공용장비 / 300,000포인트]
-불의 신이 만든 작품으로 드래곤의 송곳니에 오리하르콘을 겹쳐 다마스커스 공법으로 만들었다.
-칼날 85cm, 손잡이 30cm. 무게 1.8Kg
-내장 스킬 ‘하늘의 검’ 기능(검의 직접 공격 범위를 100미터까지 늘린다.)
-스킬, 오러, 마법, 신성마법 효과 120% 증폭
-마속성의 몬스터 100% 추가 데미지
-용족 100% 추가 데미지
-자가수복
공용장비 자판기 맨 뒤에는 과연 이걸 사라고 만들어 놓은 건지 싶은 장비들이 나열되어 있다.
가격은 제일 싼 게 13만 포인트.
내용을 살펴본 나는 살짝 당황해야 했다.
‘판매품이 지난번하고 다른데?’
판매 품목은 겨우 다섯 개.
지난번에 봤을 때는 분명, 악세서리 위주의 보조 장비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물건이 나열되어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옆 자판기로 이동해 봤더니, 판매 물품은 같았다.
‘아무래도 일정 기간이 되면 판매품이 바뀌는 모양이다.’
하늘을 가르는 검은 엄청난 무기임은 분명하지만, 특수 스킬 하나 빼면 능력치는 내가 지닌 통짜 오리하르콘 장비에 비해 나은 게 없고, 애초에 구입 포인트도 부족했다.
결국 내가 구매할 수 있는 건 팔찌(헬파이어) 또는 망토(앱솔루트 쉴드)뿐인데, 무엇하나 놓치기 아까웠다.
[카르디스 절대 방어를 습득했습니다.]
하지만 안전 주의자인 나는 끝내 망토를 선택했다.
현재 미드랜드에는 9서클의 마법사가 없다.
적어도 인간 중에 이 방어마법을 뚫을 수 있는 인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앱솔루트 쉴드라는 막강한 방어 마법은 신의 가호와 함께 최악의 상황에서 내 목숨을 연장해 주는 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보조능력인 오토쉴드 5회 기능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오토쉴드링까지 합치면 6클래스급 자동 방어만 6번이 가능하단 뜻이 아닌가.
나는 바로 원래 입고 있던 안개 코트를 벗은 다음 망토를 착용했다.
검은색 바탕에 붉은 마법진이 빼곡히 그려진 게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였다.
아무래도 안개 코트는 히로시에게 줘야겠다.
연기처럼 하늘거리는 디자인을 전부터 마음에 들어 했으니.
[전투 마리오네트 / 인조 사역마 / 650,000포인트]
-신마대전 당시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드래곤들이 제작했던 전투 병기.
-소유주의 능력치 7할이 계승되며, 주인이 보유한 능력과 스킬 5개를 입력시킬 수 있다.
[드래곤 하트 / 소모, 소재 / 1,000,000포인트]
-성룡의 심장. 장비 제작에 활용하면 전설 급의 병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복용시 높은 능력치 향상을 이룰 수 있다.
또한, 드래곤 하트 자체를 오브로 활용할 수 있다.
-오브로 사용 시: 스킬, 마법 공격력 200%증가
-복용 시: 마력 500 영구증가, 힘, 체력, 민첩, 지능 30 영구증가
그나저나 이 두 개는 진짜 가격이 헬이다.
마석 분해 스킬로 돈을 포인트로 바꾸고 있는 나도 이 정도인데, 일반 수행자들은 100만 포인트는 어떻게 구매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더구나 포인트를 모아도 판매 제품이 수시로 바뀌면 포인트를 모아도 원하는 것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엔 뮤대륙 시간으로 한 달 정도 날 잡고 마석 분해만 해볼까?’
이미 마법사 사이에서 마석 값을 올리는 주범으로 낙인 찍혔는데, 그렇게 마석을 소비했다가 마탑주에게 한 대 얻어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괜히 헛웃음을 흘렸다.
그 많던 포인트가 망토 하나 사니 훅 날아가서 3만2천 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잔여 포인트의 사용처에 대해 고민하던 나는, 강화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1단계부터 강화실패 패널티가 있는데 거기에 오리하르콘 무기를 들이미는 게 꺼림칙했다.
차라리 수행자 지정권을 사고 말지.
그래서 추가로 오토쉴드링 2개를 더 구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행자 지정권을 구매했다.
[해당 지정권을 사용하면 4회차에 입장하게 됩니다.]
지금 구매한 지정권으로 내일 바로 수행자를 입장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지만, 어차피 4회차 수행자를 추가로 지명하기 위해선 미리 구매를 해둬야 하기에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