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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103화 (103/247)

# 103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103

47. 가끔은 말보다 주먹이 나을 때가 있다 (1)

하인츠 백작이라면 인근의 변경백으로 1왕자 진영의 인물이다.

나는 정치적인 활동은 하지 않지만, 2왕자와 연관이 있음은 이미 알려져 있을 테니, 잠정적 적대 세력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의 후계자가 상대의 영지에 사전 통보도 없이 사병 100명에 기사를 무려 30명이나 끌어들였다.

더구나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 도시 간 텔레포트를 거치고 거쳐 들어온 방식이 악질적이었다.

이건 누가 봐도 작정하고 시비를 걸기 위해 왔다고밖에 볼 수 없다.

나는 신입 영주기 때문에 1년 동안은 누구도 내게 영지전을 신청하지 못한다.

이는 왕명에 의한 보호 조치기에 누구도 어길 수 없다.

하인츠 백작가의 소영주의 행동은 싸우자기보단 나를 조롱하기 위함.

나는 이 황당한 도발을 가만히 지켜만 볼 생각이 없다.

길게 생각할 것 없이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대화중이던 김선아를 바라보았다.

“저도 베르트 영지의 기사입니다. 영주님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죠.”

고개를 끄덕이곤 집무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과 함께 이동했다.

내 기사단 전력은 김선아를 포함하면 최상급 1명에 상급 7명, 중급 12명이다.

익스퍼트 초급도 정규 기사급이지만 우리 영지에선 10인장 또는 100인장으로 쓰고 있다.

기사급이 아무리 지휘관이어도 병사로 활동한다는 것이 굴욕적일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은 자본의 힘으로 가능했다.

현재 우리 영지는 계속 사병을 확충하고 있는 상황인데, 남작령에서 보유할 수 있는 사병 5천 명을 꾹꾹 채울 생각이다.

그것도 창만 휘두를 줄 아는 병사가 아닌, 중급 용병 수준의 인물들로 말이다.

이 모든 것이 황금의 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전히 사업은 잘 풀리고 있는데, 이젠 웬만한 대귀족보다 많이 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대로 순조롭게 시간이 흐르면 나중에 수행자들의 도움이 없어도 하인츠 백작가 정도는 충분히 누를 자신이 있었다.

때문에 아무리 변경백이라지만, 자식새끼가 와서 엉겨 붙는 게 불쾌하기 그지없었다.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영주님, 사병들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라프의 말에 나는 됐다며 손을 내저었다.

“괜찮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대기만 시켜 놓겠습니다.”

아무래도 그라프는 ‘말로 해결하려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천만에.

무력을 쓰게 된다면 많은 인력으로 압박하는 것보다 적은 인원으로 박살 내는 게 명분이 따른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지훈님!”

그때, 뒤늦게 상황을 알아챘는지 긴급 전이 반지로 나타난 클로이가 황급히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죄송합니다. 설마 이런 황당한 짓을 저지를 거라곤 상상치도 못해서.”

아무리 정보 수집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뮤대륙은 통신이 발달해 있지 않다 보니, 실시간으로 발생한 상황에 대해선 대응이 느릴 수밖에 없다.

오히려 내가 성을 나서기 전에 나타난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괜찮아. 상황을 알아채자마자 알리러 온 거잖아. 이 정도면 오히려 대단한 거야.”

클로이에게는 성에 대기하고 있으라 했지만, 그녀는 얼굴에 베일을 쓴 채 나를 따라나섰다.

김선아도 그렇고 클로이도 그렇고, 이상한 데서 고집이 셌다.

그래서 나는 이동하는 동안 클로이가 사용한 긴급 전이 반지를 빼앗아, 사용하지 않은 새 반지로 끼워 주었다.

-어슬렁. 어슬렁.

그리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다 보니, 오래 걸리지 않아 침입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자신들의 영지라도 되는 양 시장을 활보하며 상인들에게 겁을 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동이 건달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백작위 이상의 대귀족과 자작 이하 군소귀족의 차이는 영지의 규모나 경제력, 군사력도 있지만, 그 외에도 명예와 관련된 특혜 유무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백작위 이상의 대귀족은 기사뿐만 아니라, ‘준남작’의 작위를 하사할 수 있다는 것.

이는 국가에서 정식적으로 인정하는 작위이며 국왕이 대귀족들에게 대리 임명권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기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계급이다.

일반적으로 준남작은 정규 기사, 정규 마법사와 동급으로 취급받으며, 자격 여부 상관없이 대귀족의 주관적인 판단하에 작위를 내릴 수 있다.

그래서 가만히 살펴보다 보면 자격이 되지 않는 이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그런 점은 지훈의 영지를 한가로이 활보하고 있는 하인츠 백작가의 소영주인 ‘아르디오 준남작’도 포함이 된다.

“주군, 그래도 이곳은 다른 영주의 영지인지라 책잡힐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인츠 백작가 기사단 소속이 아니라 소영주의 개인 호위인 ‘파렌’은 중급 익스퍼트지만, 아직 나이가 19살밖에 되지 않아 미래가 촉망받는 기사다.

그런 그가 왕국 기사단이 아닌, 아무리 대영주라지만 귀족가의 가신 된 이유는 소영주에게 목숨을 구함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렌은 누구보다 충실히 소영주를 따랐으며 그를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문제는 요즘 들어 소영주가 그런 파렌을 귀찮아 한다는 것이다.

“파렌경은 소영주님을 조금은 더 신뢰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군.”

그런 두 사람의 사이에서 백작가 제2기사단의 부단장인 그란트가 실소를 흘리며 끼어들었다.

파렌과 달리 그는 백작에게 충성을 맹세했지만, 요즘 들어 부쩍 소영주에게 알랑방귀를 뀌는 기회주의자였다.

비록 상급 익스퍼트로 나무랄데 없는 실력을 가진 인물이었으나, 그가 소영주에게 접근하여 이것저것 헛바람을 넣는 바람에 파렌 입장에선 눈의 가시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소영주의 눈이 계속 베르트 남작령의 소녀들에게 향하는 것을 보며 파렌이 한마디 했더니, 기회라는 듯 그란트가 끼어들어 파렌에게 면박을 주었다.

덕분에 파렌에게 향하는 소영주의 눈빛이 더욱 곱지 않았다.

“파렌 경은 가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는 것 같군.”

“죄송합니다. 주군.”

파렌이 물러나자 더 이상 소영주의 행동을 제지할 수 있는 인물이 없었다.

소영주 마치 베르트 남작령을 제 영지처럼 활보했다.

이들이 베르트 영지를 방문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하인츠 백작이 무섭게 군세를 확장하는 남작에게 보내는 경고였다.

당하는 입장에선 불쾌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지만, 아무리 이곳이 본인의 영지라 해도 변경백의 소영주를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권세를 이용한 일종의 무력시위인 셈이다.

자신이 위해를 당할 일은 없다라는 확신에 영주들 간의 규칙을 깼든 안 깼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 소영주의 시선이 한곳에 꽂혔다.

“호오.”

소영주의 시선이 향하는 곳엔 누가 봐도 2~3년만 지나면 미모가 환하게 꽃필 것 같은 귀여운 소녀가 있었다.

과일가게에서 부모를 도와 일하는 모습이 기특하기 그지없었다.

“이봐, 너.”

소영주는 결코 능력이 떨어지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다소 여성편력이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뭐, 귀족의 성생활이 문란한 것은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지만, 그는 지구에서라면 쇠고랑을 차고도 남을 나이 대의 소녀를 좋아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젊은 귀족이 병사들을 우르르 달고 나타나 말을 걸어오니, 소녀와 부모인 과일장수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파렌은 그 모습이 너무 창피했지만, 더는 나설 수가 없었다.

***

‘하여간 귀족들은.’

소영주로 보이는 놈이 과일상의 딸내미에게 작업을 거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말이 작업이지 상대가 귀족임을 생각하면 평민에겐 협박일 뿐이다.

과일상의 딸내미가 공포심에 손발을 덜덜 떨며 대답을 못 하자 과일상 부모들은 얼른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그게 귀족을 대하는 평민들의 모습이었다.

솔직히 소영주가 위해를 가한 것은 없다.

그저 말을 걸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누가 봐도 귀족이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영지민을 핍박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비웃음을 흘리곤 호기롭게 외쳤다.

“멈춰라!”

더불어 표정은 더없이 분노한 모습을 연출했다.

자연히 하인츠 백작가의 소영주와 그의 병사들의 시선이 내게 쏠렸다.

영지민들은 내 등장을 반기면서도 괜히 불똥이 튈라, 모두 건물 안으로 숨었다.

“네 녀석들은 허가도 없이 무장을 한 채 본 영지를 침입했다!”

내 외침에 하인츠 백작의 기사들과 소영주가 코웃음 치는 게 보인다.

개중엔 건방지게 병사가 귀족을 비웃는 이도 있었다.

아무래도 변경백의 소속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한 모양이다.

마치 남작령의 신입 영주가 뭘 할 수 있겠다는 태도.

하지만 녀석들은 수행자에 대해, 특히 나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

내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다가오며 인크리스 스팅어(창)을 소환하자 녀석들의 표정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성큼. 성큼.

당연히 무기를 뽑아 든 영주가 침입자에게 다가가는데, 기사들이 모른 척할 리 없다.

그라프를 포함한 내 기사들은 망설임 없이 무기를 뽑아 들었고, 이런 우리의 행동에 소영주를 포함한 하인츠 백작가의 병력이 주춤거렸다.

“베르트 남작, 나는 하인츠 백작가의 소영주인 아르디오 준남작이라 하오! 나는 변경백님의 명을 받아, 베르트 영지를 순방하기 위해…….”

“닥쳐라!”

본인들의 상식에 의하면 변경백을 들먹이면 여기서 내가 ‘아, 그렇습니까?’라며, 물러날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상관없다는 듯 소영주 말을 끊으며 살기를 가득 담아 소리쳤다.

“어느 변경백이 병신이 아닌 이상 자식에게 1백 명이 넘는 병력을 붙여 예고도 없이 남의 영지에 침입을 시키겠느냐!”

설마 이런 식으로 대응해올 거라곤 생각지 못했는지, 녀석은 모욕을 당하고도 바보처럼 어버버 거릴 뿐 뭐라 말을 하지 못했다.

“영지민을 희롱하고, 영지의 치안을 어지럽힌 죄로 네 녀석들을 구속한다! 무릎을 꿇으면 살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즉결 처형할 것이다!”

그리고 창에 오러와 각종 버프가 더해지며 오색찬란하게 반짝였다.

더불어 내 기사들도 하나같이 검 위로 오러를 내뿜었다.

클로이는 누누이 당부했기에 무기를 뽑아 들지 않았지만, 20개의 검에서 일제히 푸른 빛이 피어오르는 모습은 꽤나 장관이었었다.

내 기사들은 모두가 중급 익스퍼트 이상.

나까지 더하면 상급+최상급과 중급의 비율이 거의 1:1이다.

평범한 기사단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무엄하오! 분명 우리의 실수가 있었지만 이분께선 변경백 가문의 소영주시오!”

그에 하인츠 백작가의 제법 높아 보이는 고위기사가 등장했지만, 지시에 따르지 않은 그에게 전력을 담은 투창을 선물해 줄 뿐이다.

-새애액!

그 기사는 기겁하며 내 창을 막기 위해 검을 뽑아 들었으나…….

내 창에 담긴 기운은 익스퍼트 최상급이라 해도 쉬이 막을 수 없는 것이었다.

-콰아앙!

인크리스 스팅어는 그 기사의 검을 오러 채로 부숴버렸고 그대로 갑옷에 커다란 구멍을 남기며 뒤에 있던 병사들까지 쓸어버렸다.

그럼에도 힘을 잃지 않고 길을 따라 날아가는 창을 역소환했다.

“사칭은 중죄다.”

“뭐, 이런…….”

거구의 기사가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자신의 가슴을 바라보며, 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쿵!

“그, 그란트 경!”

부단장이라 했으니 어쩌면 이 중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기사였을지도 모르겠다.

실력은 상급 익스퍼트 정도일까?

아마 제대로 싸웠다면 이렇게 어이없이 아무것도 못 하고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그는 내 능력을 너무 가볍게 보았다.

나는 다시금 인크리스 스팅어를 손에 쥐며 말했다.

“마지막 자비다. 얌전히 무릎 꿇고 체포에 응하라.”

순식간에 입장이 바뀌어 겁에 질린 병사들은 소영주만 바라보고, 기사들은 검 손잡이에 손을 얹은 채 명령을 기다렸다.

130명이 20명을 상대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빌어먹을! 우린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그럼 죽어.”

성립되지 않는 대화.

동시에 나는 손짓으로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고, 결국 하인트 백작가의 소영주 아르디오 준남작이 항복했다.

“모두 남작의 지시에 따르도록.”

당연히 그래야지.

병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창을 내려놓으며 무릎을 꿇었고, 기사들은 나를 죽일 듯이 내려보며 마지막 자존심인지 예를 올리듯 한쪽 다리만 무릎을 꿇었다.

“그라프 경 포박하게.”

“네, 주군!”

그렇게 약 130명에 달하는 인원이 겨우 20명에게 포박을 당했다.

소영주는 우리가 이렇게 행동을 취해 올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은 뮤대륙 귀족들의 입장이지, 나와는 거리가 먼 사고방식이다.

놈들이 죽자 살자 달려들었으면, 내 기사 중 몇이 당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인츠 백작가의 소영주는 무력시위를 벌이며 이쪽의 항의를 즐기려 했을 뿐 애초에 싸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더불어 선빵에 맥없이 당한 게 고위기사였으니, 겁을 먹는 것도 당연했다.

고위기사가 한방에 당할 정도면 자신은 뼈도 못 추릴 테니.

“이대로 넘어갈 것이라 생각지 마라. 아무리 우리의 의도가 좋지 않았다고 해도 이 대응은 도를 넘었다.”

그래도 분한지 포박당한 소영주가 위협적으로 말했다.

그에 대한 답으로 나는 가볍게 뺨을 날려주었다.

“모욕죄가 추가되길 바라나 보지? 어디 감히 영주에게.”

아마 오늘 일로 그는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세상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인물도 있다고.

나는 극히 상식적인 사람이라 생각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라며 벨 없이 행동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란트란 기사가 죽은 것보다 뺨을 맞은 게 더 큰 충격이었는지, 소영주는 완전히 기가 죽어서 아무런 반항을 못 하고 질질 끌려갔다.

그런 하인츠 백작가의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내게 클로이와 김선아가 다가왔다.

“괜찮겠습니까?”

클로이의 물음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지들이 뭐 어쩌겠어. 폐하의 명을 거부하고 영지전을 일으킬 수도 없고, 무력시위도 통하지 않는데. 그리고 명분은 내게 있잖아.”

“협상으로 아들을 돌려받은 다음에 암투를 걸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럼 나도 똑같이 해주면 되지. 과연 내 목숨이 질길까, 하인츠 백작의 목숨이 질길까.”

태평한 내 반응에 두 여성은 고개를 내저었다.

“사고방식이 많이 변하셨네요.”

“요새 조금 스트레스가 많긴 했어. 그리고 겨우 이 정도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고 판단했고. 이번 일을 계기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귀족은 없어지겠지.”

김선아는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은데, 고작 이딴 신경전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한동안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방어도 단단히 해야겠다.

“아예 암투를 걸어오기 전에 내가 먼저 걸어볼까?”

“진심이십니까?”

“굳이 암살자들이 죽이기 위해 움직일 필욘 없지.”

“네?”

영문을 모르겠다는 두 사람의 반응에 나는 지켜보면 안다고 어깨를 으쓱였다.

내 작위는 남작이지만, 일반적인 남작위 신입 영주들과는 위치가 전혀 다르다.

능력으로 작위를 얻은 신입 영주의 경우 세력도 금력도 미천하지만, 나는 세력도 금력도 변경백이 우습게 볼 수 있을 정도의 상대가 아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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