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81
37. 영주 되다 (2)
[베르트 남작의 작위를 3대 세습이 가능한 계승 작위로 인정한다. 또한 베르트 남작에게 바리스 영지를 하사하여 영주의 권한을 부여한다.]
[영주가 되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3 향상됩니다.]
[500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수행자 최초로 영주가 되어 추가로 5000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국왕의 허가는 그다음 날 바로 떨어졌으며, 나는 국정회의 전에 대신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국왕에게 직접 계승 작위와 영지를 하사받았다.
처음으로 마주한 국왕은 나이를 먹었지만 눈빛이 살아 있는 데다가 정정해서, 당분간은 후계자 다툼이 심화 될 것 같진 않았다.
천만다행.
만약 국왕이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였다면, 후계자 다툼이 왕권 다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주 골치 아팠을 것이다.
“나쁘지 않은데?”
국왕이 2왕자를 편애하는 만큼 그의 입김이 작용한 건지 몰라도, 내게 하사된 바리스 영지는 남작령 치곤 굉장히 좋은 곳이었다.
영지의 중심이 되는 바리스 시는 남작령에서 보기 힘든 인구 1만 명이 넘는 중견 도시였으며, 상업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모든 길드가 들어서 있을 뿐만 아니라, 마탑 지부까지 자리 잡고 있으며 유동인구도 상당히 많은 도시였다.
나는 영주성 망루에서 클로이와 함께 바리스 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축하드립니다. 이제 명실상부한 지도계층이 되셨네요.”
지하신전의 마지막 보스를 잡고 얻었던 고위사제복을 입은 클로이가 내게 팔짱을 꼈다.
“수행자들은 뮤대륙을 꿈속의 세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훈 님께서도 그러시겠죠?”
그럴 수밖에.
지구에서 잠을 자면 뮤대륙에 들어서고, 어차피 이곳에서 죽어도 완전히 죽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 더 마음이 가벼운 편이다.
더구나 우리들의 고향이자 가족들이 머무는 장소는 어디까지나 지구지 뮤대륙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 경계는 점차 허물어지고 있어. 우린 이곳에서 5일 동안 머무르지만 원래 세상에선 하루밖에 머물지 않으니까.”
나는 클로이의 붉은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왜, 무슨 말을 하려고?”
뻔뻔한 물음에 그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냥 제가 모르는 세계에 계시는 지훈 님의 모습이 궁금해서요. 그리고 김선아 그 여자가 계속 붙어 있을 걸 생각하니, 질투심이 피어오르네요.”
“선아씨도 좋은 사람이지. 처음엔 그녀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에 애매한 태도를 취했지만, 상황이 바뀐 데다가 많이 친해진 덕분인지 이제는 선아씨를 헷갈리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애석하지만 하렘은 취향이 아니다.
내겐 딱 클로이가 좋다.
눈치 빠르고 일을 방해하지 않으며 귀찮은 요구도 없다.
그녀는 모든 것을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나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이란 사상을 갖고 있었다.
정말 감사한 사람이다.
“안심되는 말이네요.”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언젠가는 내 고향과 이곳이 이어지게 될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클로이도 다른 세상을 방문할 수 있게 되겠지.”
물론 확실치는 않다.
그리고 두 세계가 연결이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커지니 평화롭게 여행을 떠올릴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렴풋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의 종류가 이런 것이라 생각한 나는 그리 말했고, 클로이는 더욱 찰떡같이 달라붙었다.
그녀는 내가 자신과의 관계를 유흥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주변 영지는 어때?”
“바리스 영지 자체는 좋은 땅이지만, 주변을 생각하면 마냥 기쁘게 여기기 힘듭니다.”
“왜?”
“인근 영지인 하인츠 백작령과 세실 남작령, 타르가 남작령은 모두 1왕자를 지지하는 세력이거든요. 더구나 하인츠 백작은 남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변경백입니다.”
“이거야, 원…….”
상황을 보면 일부러 여기에 나를 박아 넣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국왕의 재빠른 영지 하사도 그렇고 여러모로 2왕자의 입김이 강하게 느껴진다.
설마 커피를 많이 먹고 잠을 못 자서 복수하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당장은 크게 문제 될 일이 없을 겁니다. 원래 영지를 얻고 1년 동안은 주변에서 영지전을 선포하지 못하거든요. 다른 사람들에게 1년은 별것 아닌 기간이지만…….”
그렇다.
수행자에게 1년은 충분히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다.
“그나마 다행이네.”
“지훈 님께서 뮤대륙에 오신지도 벌써 5개월이나 됐네요.”
오늘로 뮤대륙 149일 차.
벌써 5개월이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이젠 완전히 뮤대륙에 익숙해져서 귀족답게 사람들을 부리는 것이 능숙해진 것 같다.
“정보 길드에서도 단 5개월 만에 지훈 님께서 영주가 되는 것을 보고 수행자들의 가치를 달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앞으로는 귀족처럼 수행자란 존재가 하나의 계급으로 자리를 잡을 거라 보는 거죠.”
하긴, 1회차 수행자들이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지 연맹의 2회차 수행자들이 온전하게 3서클이나 익스퍼트 초급을 달성한다면, 그 숫자는 무려 400이 넘는다.
정규기사가 400명이라면 대영주와 전쟁을 벌여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수행자들로 인해 국가의 세력도가 바뀌는 것은 순식간.
그러나 수행자들의 소속 국가가 제각각이어서, 한데 힘을 합쳐 각 국가에 간섭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대대적인 배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얌전히 수를 불려간다면 언젠가 뮤대륙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녀의 말대로 수행자들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귀찮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당장은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케일론 왕국 정보 길드장이 제게 의견을 묻더군요. 현 수행자 연맹의 가치를 어느 수준에 둘지를.”
그녀는 바로 답을 않고 고민해 보겠다는 식으로 물러났다고 한다.
정보 길드의 길드장이란 인물이 우리의 관계를 모를 리 없으니, 이건 내게 직접 의견을 묻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마음 같아선 관심 끊으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렇게 으스댈 정도의 레벨이 되지 않는다.
“클로이에게 맡길게.”
정보길드에서 말하는 우리의 가치란 정보가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귀족의 신상정보와 평민의 신상정보의 값어치가 다르듯이 말이다.
그것처럼 현재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수행자들의 정보가 비싸진다면 쉽게 사고팔 수 없고 이는 자연적인 정보보호로 이어진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국립 마탑 수준으로 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이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 건은 전적으로 클로이에게 맡기기로 했다.
그리고 우린 영지 관리를 위한 인사 배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단승작위 남작과 달리 영지를 가진 계승작위 남작은 기사를 20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또한 사병도 5천까지 보유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군대를 꾸릴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행정관들도 다른 남작령보다 많이 고용할 생각이다.
일전에 카라스 마을에서 촌장에게 행정처리를 맡기는 것이 비효율적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급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닌지라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사업이 번창하고 있어서 그렇게 돈에 쪼들리는 입장이 아니었다.
‘기사뿐만 아니라 사병도 제한까지 가득 채워야지.’
내 벌이는 나날이 크게 증가하면서 어제는 단 하루 만에 백금화 50개를 벌어들였다.
원가와 상회 운용비를 제외하고 내게 분배된 순이익이 말이다.
홍차는 인기가 식긴커녕 점점 불타오르고 있고, 버터는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가격이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덕에 수요가 폭증하면서 준수한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향으로 수를 늘려가는 목욕용품과 새롭게 판매되고 있는 화장품, 각국 주요 도시에 장인들을 고용해 만든 패션 잡화 전문점이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서 종이와 연필 등 문구류 대량생산에도 손을 대고 있고, 본격적으로 커피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수입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결코 주는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슬슬 은행을 차려도 될 것 같다.’
***
“우리도 염치가 있지, 이런 식으로 돈만 챙겨 먹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번에 함께 바리스 시의 영주성으로 이사를 한 내 스승 고든과 사업 초기에 큰 도움을 주었던 왕립 마탑의 크리스토퍼 남작이 은행에 대한 계획을 듣고는 고개를 내저었다.
사업에 부정적이어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하나같이 너무 승승장구를 하다 보니, 부담스러워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 그래도 사숙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조든 크리스 상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지만, 우리들이 이 이상 지분을 쥐고 상회에 관여를 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인 것 같다고 말이다.”
내가 아무리 계산적이라 한들 친분을 맺은 사람들의 이익을 뺏을 만큼 모나진 않았다.
비록 상회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고든과 크리스토퍼 남작이 자신들의 노력에 비해 큰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사업의 초기 투자자가 그러하지 않은가.
심지어 요즘 내가 상회에 신경 못쓰다 보니, 상회 직원들도 두 사람을 많이 찾았다.
이제 와서 불만을 표할 생각도 없고, 머리 굴려 독립할 생각도 없었다.
“홍차와 커피 사업을 분리해 독립하거나, 우리의 지분을 낮췄으면 한다.”
때문에 갑작스런 그들의 양심선언이 당혹스러웠다.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서 살아온 내 입장에선 이해가 되는 않는 반응이었다.
“왜 굳이 이익을 양보하시는 겁니까?”
내 물음에 고든은 당연한 걸 묻냐는 표정으로 답했다.
“사제지간이 아니냐. 높이 날아오르려는 제자의 날개짓에 힘을 실어 줘야지.”
고든의 말에 사숙조인 크리스토퍼 남작도 동의했다.
요즘 온갖 견제와 눈치싸움 속에 생활하고 있던 내게 계산기를 들이밀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들.
거짓 없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창문 밖의 하늘을 올려보았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후 답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굳이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두 분은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제자란 이유로 응석을 피울 순 없죠.”
이건 그들의 정당한 권리다.
“대신 은행을 포함한 이후 사업은 제가 따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내 대답에 두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음을 흘리더니 마치 힘내라는 듯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클로이도 그렇고, 이 두 사람의 존재도 그렇고.
점점 내 안에서 뮤대륙의 존재가 강해지기 위한 발판이 아닌, 또 하나의 보금자리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
38. K대 살인사건
내가 처음으로 얻었던 미래 신문.
그 신문에는 자극적인 기사가 메인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K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며 수많은 학생들이 죽음을 맞이했단 내용이다.
그리고 신문에서 가리킨 날짜는 6월 10일로 다름 아닌 오늘이다.
“이 사건은 분명 안개에 의한 겁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안개는 몬스터가 등장할 확률이 높죠.”
몬스터가 등장하게 된다면 자연히 그에 따른 퀘스트도 발생하고, 안개 퀘스트는 보상이 굉장히 후한 편이다.
개인의 능력치를 높일 좋은 기회.
김선아와 미리 연락을 받고 온 히로시, 유이가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회의를 진행 중인 연맹 본부 휴게실에는 태영과 최은우, 사치코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의 2회차 수행자 30여 명도 포함되어 있는데, 1회차 수행자들이 직접 전투원이라면 2회차 수행자들은 만약을 대비한 안전요원이었다.
“K대 캠퍼스에서 사람 물리고 있나요?”
국정원엔 이 사태에 대해 미리 언질을 줬던 만큼, 뭔가 대처를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회의에 참석한 국정원 직원은 문제없다는 식으로 답했다.
“일단 휴교를 시켰습니다. 지금 내부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외부로 이동시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한시간 후에 출발하죠. 잠시 쉬고 계세요.”
원래 그 신문기사를 처음 봤을 땐 경찰에 신고만 하고 관심을 끊으려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안개 속에서의 퀘스트 보상도 보상이지만, 정부의 협력을 얻게 되면 이것저것 받은 만큼 밥값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한 손에 봉봉이 화분을 든 채 1회차 수행자들에게 따라오란 제스쳐를 취했다.
그리고 통역을 위해 은우도 불렀다.
이유도 모르고 개인실에 들어온 김선아와 히로시, 유이는 의문을 표했고, 잠자코 화분을 만지작거리던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안개는 내부에 들어선 수행자의 능력치에 따라 난이도가 바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 말은 통역인 은우를 통해 세 사람에게 전달이 되었고,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모두는 긍정했다.
“그래서 제가 같이 안개에 들어가면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만큼, 위험성이 훨씬 더 높아지죠.”
안개는 던전과 전혀 다르다.
한 번 들어가면 일정 시간이 지나서야 해제가 되는 만큼, 무리한 난이도라 하더라도 위험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
“저희에게 선택하라는 거군요. 들어갈지 말지.”
“그렇습니다.”
나는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내가 클리어하지 못할 난이도라면 거의 무조건 죽는다고 봐야 한다.
물론 지난번에 보상으로 얻은 7클래스 파이어 스톰 스크롤이란 비장의 수를 갖고 있긴 하지만 만에 하나 데스나이트 같은 놈이 나선다면 순살이다.
-지익!
내 물음에 히로시는 갑자기 등에 메고 있던 무기가 든 가방에서 롱소드 두 자루를 꺼내 들었다.
하나는 지난번 던전에서 얻은 검이고, 하나는 새롭게 미스릴로 만든 롱소드다.
던전에서 얻은 무기의 디자인이 살짝 바뀐 것 같지만, 그는 진지하게 검 두 자루를 교차하며 말했다.
“좀 더! 좀 더!”
비장한 말투.
하지만 뭔가 어긋난 듯한 대사에 결국 유이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가겠습니다. 전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는 길이 있다면 마다하고 싶지 않습니다.”
김선아가 말했다.
지난번 함께 던전을 다녀온 이후 눈빛이 바뀐 듯한 느낌이 드는데, 힘에 대한 갈망이 짙게 느껴지는 말이었다.
유이와 히로시도 고민할 것 없다는 듯 강하게 참가를 표명했다.
“좋습니다. 그럼 오늘도 함께 합을 맞춰 보죠.”
그리고 우리는 1시간의 정비 후, 국정원 측에서 지원한 특공복과 방어 장비를 걸친 채, K대로 향했다.
-웅성. 웅성.
그런데 K대에 도착한 나는 미간을 찌푸려야 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아직도 사람들을 안 내보다니!”
태양이 저물며 붉게 물든 메인 캠퍼스 내부에 많은 학생들이 어느 건물을 점거한 채 창밖으로 플랜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짜증 섞인 내 물음에 국정원 직원들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죄, 죄송합니다. 하필 부정입학 의혹으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들이닥쳐서……. 학생들은 저희가 학교측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말로 이야기를 하고 엄포를 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럼, 특수 부대를 동원해서라도 쫓아내야죠!”
답답한 국정원의 말에 한 수행자가 소리쳤지만, 국정원 직원은 굳은 표정으로 한곳을 가리켰다.
그곳엔 많은 수의 카메라맨들이 집결해 있었는데, 대충 어떤 상황인지 이해한 나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곧 조치 될 겁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언론과의 협업이 매끄럽지 않은 모습이다.
신문에는 이런 내용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국정원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바뀐 듯 하다.
‘아니, 오히려 희생자 발생 가능성이 생긴 만큼, 신문의 내용이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 거라 봐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