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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80화 (80/247)

# 80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80

37. 영주 되다 (1)

전에 사무실로 쓰던 옆집으로 장소를 옮긴 나는 교수에게 자리를 권하며 마주 앉았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군요. 교수님께선 자신의 행동에 분노어린 폭력이 돌아올 것이란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내 물음에 신태화 교수는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며 반사적으로 답했다.

“그럼 연맹과의 관계는 거기까지인 거지. 내가 진행했던 연구의 방식은 분명 잘못되었어. 하지만 지금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그것을 모른다면 자네의 판단력에 한숨을 내쉬었을 것이네.”

“뻔뻔하시네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우리의 전력을 높일 수단이 될 것이네. 그걸 감정에 따라 내팽개치겠다는 뜻이니 당연한 반응이지.”

흔히 말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란 걸까?

아니면 극 현실주의자라 할 수 있을까.

확실히 그의 말대로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한들, 연구의 내용이 도움된다면 내팽개칠 순 없다.

이미 대통령과도 이야기를 나눴던 부분이 아닌가.

“하긴 죗값은 원하는 연구 결과를 얻고 난 다음 치르게 해도 되는 거니까요.”

차가운 내 말에도 그는 표정 변화 없이 맞는 말이라며 박수를 쳤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 듯한 모습.

“그게 가장 현명하지. 역시 예상대로 상황판단을 할 줄 아는 인물이고만. 그 연구에서 결국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네. 인체 실험이라 해서 무섭게 들리지만, 더러운 짓은 안했거든. 내가 치를 죗값을 따지면 특수상해 정도 아닌가 싶은데.”

이것저것 따지면 그거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 같지만.

여기는 법정이 아니다.

“뭐, 좋습니다. 그럼 방금 이야기나 계속하죠. 마력의 에너지화를 말씀하셨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내 물음에 신태화 교수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우연의 산물이라 할 수 있어. 애초에 나는 마력 연구팀을 이끌고 있었는데, 알다시피 그땐 마석처럼 형태가 잡힌 마력 덩어리가 없었지. 덕분에 마력방출 스킬로 발생하는 마력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야 했는데 거기엔 분명 한계가 있었고, 결국 마력을 직접 수집해보기로 마음을 먹은 거지.”

마력의 수집이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발상이다.

애초에 나는 마력이란 판타지 세상에 존재하는 신비한 힘의 근원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마법사인 내가 이럴 진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봤네. 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설비를 이용해도 마력을 인위적으로 수집할 수 없었지.”

서론이 긴 걸 싫어하는지라 본론만 말해 주면 좋겠는데…….

다양한 표정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그의 모습에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러다가 무기에 마력을 깃들게 하는 스킬의 원리를 이용해 무기 대신 물을 매개물로 마력방출을 시도해 보았네. 거기서 우린 잠깐이나마 마력이 물에 깃드는 것을 발견한 것이야.”

뜸을 들이는 교수의 모습에 나는 손을 돌리며 계속 이야기하라는 재스쳐를 취했다.

“마력이 깃든 물을 갖고 여러 가지 실험을 거듭했지. 그리고 전기 분해 시, 수소 기체가 빠져나간 실린더에 마력이 기체처럼 머무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네. 드디어 마력을 인위적으로 수집하는 데 성공한 거지.”

이것저것 해보다가 얻어걸린 듯한 느낌인데.

물론, 연구라는 게 발견으로부터 시작된다고는 하지만, 결론만 이야기하면 전기 분해로 마력을 수집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더 놀라운 게 뭔지 아나? 기체화된 마력이 담긴 용기 자체가 전지나 다름없다는 거네.”

“그 말은 추가적인 가공 없이 바로 전기를 뽑을 수 있다는 소린가요?”

“맞아. 그 기체 자체가 압축된 전기인 거거든. 우린 이를 마전기라 부르고 있네. 굉장히 안정성 높고 자연 친화적인 에너지이며, 효율이 대단하지.”

신태화 교수의 말을 모두 들은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말만 들어도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건 그렇지. 하지만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네. 마전기 만들자고 수행자들이 계속 물에 마력방출만 사용하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그렇죠.”

이어서 그는 내게 자신이 진행할 연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일단 마석을 통해 안정적으로 마전기를 얻는 연구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론 안개 속에서나 D-DAY 이후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자 장비 체계를 갖추는 연구를 진행할 생각이네.”

확실히 그가 진행하고자 하는 연구는 필요한 것이다.

내칠 수 없는 핵심 기술들.

결국, 나는 그의 가치를 인정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거절할 수가 없군요.”

“오오, 잘 생각했네. 우리가 진행할 연구는 대격변 속에서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전기만 있으면 어둠을 밝히고, 추위를 물리치고, 기계설비를 가동할 수 있다.

이미 그가 발견한 마력의 전기화만 해도 큰 발견이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교수님이 제게 오는 걸 탐탁지 않아 할 것 같은데요?”

“뭐 어떤가. 이 대한민국이 공산 국가도 아니고, 내 거처 정돈 알아서 선택할 권리가 있는 자유 국가인데.”

인권을 무시한 인물이 권리를 따지는 게 우습다.

애초에 정부에 구금 당한 상태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리 대를 위해서라지만, 솔직히 신태화 교수는 수행자 입장에서 유쾌하게 바라볼 수 없는 존재였다.

내일 피해자들을 불러 조용히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다.

이런 인간은 어차피 빼먹을 거 다 빼먹은 다음 헌신짝처럼 버리면 되는 거니까.

***

37. 영주 되다

작위 갱신.

그것은 귀족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권리를 직접 챙길 수 있는 능동적인 제도이다.

주로 마법사와 기사들에게 적용이 되며, 단승 남작이 계승 남작위를 받기 위한 과정으로 많이 이용된다.

“오늘 시험관은 맡게 된 제1 왕실기사단의 부단장인 제노스 자작이네.”

“감독관을 맡은 마법 병단의 단장인 알서스 자작이오. 오늘은 참관인 자격으로 궁내부 행정관인 티스 준남작, 파르만 준남작, 카스 준남작이 참석하였소.”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가이아 교단에서 파견 나온 고위 사제 로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지훈 조 베르트 남작입니다.”

‘6서클 고위마법사와 7서클의 대마법사’, ‘최상급 익스퍼트와 오러 마스터’는 한 단계 차이임에도 그 격차가 굉장히 크다.

1인 군단으로 칭해지는 무력도 무력이지만, 이들은 지도자와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 상징성이 대단하다.

마스터나 대마법사는 각 국가의 1~2명 있을까 말까 한 수준.

제국 정도는 되어야 5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프리우스 왕국은 마스터와 대마법사를 한 명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단 이유만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이 주변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음에도 약소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작위에서도 고스란히 그 차이가 드러나는데, 마스터나 대마법사는 어느 나라를 가도 백작 이상의 대작위가 부여되는 반면.

최상급 익스퍼트와 6클래스의 마법사는 계승 남작위가 일반적이다.

참고로 최상급 익스퍼트나 6클래스의 마법사가 그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국무에 소속되어 공을 쌓아야 한다.

“드디어 뜨거운 감자인 수행자를 직접 보게 되었군.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네.”

작위 갱신을 신청하면 시험관과 감독관이 배정되는데, 시험관은 직접 실력을 검증하는 사람이고, 감독관은 참관인과 함께 시험과정에 부정이 없었는지를 검토하는 사람이다.

최종적으론 시험관과 감독관이 회의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반발을 예상하고 있다.

“익스퍼트 초급이자 4서클의 마창사라……. 검증을 위해선 직접 검을 뽑아야 한단 소리군.”

“송구합니다.”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마법병단의 단장과 달리 시험관인 제노스 자작의 눈빛엔 호기심으로 가득했다.

인사를 마친 후 감독관은 참관인들과 함께 외성 연무장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만약을 위해 배치된 여사제는 나를 응원하듯 눈웃음을 흘리며 물러났다.

“준비되었는가?”

최상급 익스퍼트인 제노스 자작이 검을 뽑아 들고, 나도 아공간에서 예비용으로 사용하는 창을 꺼내 들었다.

“네.”

“보통은 오러 없이 대련을 시작하지만, 자네는 능력의 상당 부분이 마법인 만큼 불공평한 것 같군. 그냥 처음부터 전력으로 가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제노스 자작의 검에 오러가 깃들고 나 또한 오러를 방출했다.

동시에 사고 가속과 갖가지 마법으로 인한 버프가 더해지기 시작한다.

“이거 무섭군. 신체 능력으론 상대가 안 되겠어.”

그는 엄살을 떨며 공격을 오라며 손을 까딱였고, 나는 사양하지 않고 바로 마법을 사용했다.

새로 익힌 4클래스의 아이시클 스트라이크가 작렬했다.

“무슨 캐스팅 속도가.”

마탑과 다르게 왕국군에 소속된 마법 병단의 단장인 알서스 자작은 크게 놀라며 불신 어린 당혹감을 내뱉었다.

하지만 정작 상대인 제노스 자작은 민첩하게 마법을 피하며 내게 접근했다.

마법사를 상대함에 있어서 거리를 좁히는 것은 상식이었으니 말이다.

일단 붙기만 하면 거기서부턴 기사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콰아앙!

순식간에 벌어진 오러와 오러의 충돌.

내 기사인 그라프와 이미 오랜 시간 대련을 진행해왔던 만큼, 최상급 익스퍼트는 낯선 상대가 아니었다.

최상급 익스퍼트의 오러는 초급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밀집도와 파괴력이 수 배의 차이가 나는 만큼, 방어 시 상대의 공격을 받기보단 쳐내거나 흘려야 한다.

일반적이라면 익스퍼트 초급의 실력으로 제노스 자작 같은 강자의 검을 흘리기란 불가능하지만, 내겐 극강의 컨트롤 능력을 부여하는 사고 가속이 있다.

창날로 공격을 흘리면서 창대를 뻗어오는 내 행동에 제노스 자작의 눈빛이 바뀌었다.

방어 이후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격.

제노스 자작은 터프하게 건틀릿을 착용한 팔을 휘둘러 창대를 쳐냈다.

동시에 베기가 아닌 찌르기를 뻗어왔는데, 한발 빠르게 4클래스의 배리어가 펼쳐지며,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배리어는 최상급의 오러를 버티지 못하고 깨졌지만, 내게 충분한 회피 시간을 부여해 주었다.

“놀랍군. 마창사란 것이 허풍이 아니었어.”

검을 회수한 제노스 자작은 짙은 웃음을 흘리며 감탄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동시에 방어가 아닌 공격 태세를 취했다.

“계속하지.”

자작의 신호에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도로 거리를 좁혀 몸을 크게 회전하여 횡베기를 시도했다.

그에 오러의 위력에서 앞서는 제노스 자작이 내 공격을 쳐내려 했지만.

-퉁! 퉁! 퉁!

동시에 머리 위에서 파이어 스트라이크가 무섭게 떨어져 내렸다.

부채가 펼쳐지듯 공간을 넓게 잡아먹으며 뻗어오는 횡베기와 머리 위에서 5번에 걸친 연속 공격이 쏟아지는 불의 화살.

아무리 그가 뛰어난 기사라 해도 검이 한 자루인 이상 양방향 공격을 방어해내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그의 선택지는 피하는 길뿐이다.

-턱!

일반적으로 회피라 하면 뒤로 물러나게 마련.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고, 그라프와의 대련에서도 몇 번이고 벌어진 상황이다.

그런데 제노스 자작의 회피처는 뒤가 아닌 앞이었다.

-쾅!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애먼 땅을 때리고 오러와 오러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동시에 강력한 반발력이 발생했다.

손바닥이 뜯겨져 나갈 것 같은 고통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반발력을 발휘하는 일리스 링을 사용하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이것도 대련이란 생각에 특수효과를 지닌 장비를 해제한 상태다.

그리고 초 근접 전투가 이어졌는데,

숨소리가 코앞에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보니, 창으로 검을 상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쾅! 쾅!

동작 하나하나의 움직임은 내가 빠르지만, 휘둘러오는 무기의 순간 스피드는 크게 차이가 없다.

덕분에 사고가속 속에서도 원치 않게 오러 공방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가 원하는 대로 전투를 이어갈 생각이 없다.

아무래도 바짝 붙으면 내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 여기는 모양인데 그건 일반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

머리 위에서 떨어지는 낙뢰.

설마 이렇게 바짝 붙은 상태에서 ‘콜 라이트닝’을 사용할 것이란 점은 예상 못 했는지 제노스 자작의 눈빛에 당혹감이 깃들었다.

더불어 때마침 더블샷 스킬이 더해지면서 낙뢰가 연속으로 떨어졌다.

-콰릉! 콰릉!

간담을 서늘케 하는 충격음이 진동되어 피부로 느껴진다.

제노스 자작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지만, 사실 그 공격은 공갈이었다.

머리 위에 비스듬히 생성된 정전기의 막이 낙뢰를 옆으로 미뤄내고, 나는 편하게 창을 내질렀다.

-쿵!

덕분에 불안정한 자세로 내 공격을 막은 제노스 자작이 뒤로 수 걸음 밀려났다.

“허.”

많은 감정이 느껴지는 감탄사.

이어서 제노스 자작은 검을 검집에 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익스퍼트 최상급에 해당되는 무력이군.”

“감사합니다.”

우리가 하는 것은 생사를 건 결투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내 무력을 시험해보기 위함이었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창을 다시 아공간에 넣고는 자작과 함께 감독관과 참관인이 모인 장소로 향했다.

“내 역할은 끝났소.”

제노스 자작의 선언과도 같은 이야기에 마법병단 단장인 알서스 자작이 말했다.

“너무 사정을 봐준 것 아니오?”

“물론 손속에 사정을 두긴 했지만, 그건 베르트 남작 역시 마찬가지요. 전력을 다한다 한들 그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군. 나는 베르트 남작이 작위 갱신의 자격이 있음을 인정하오.”

하지만 알서스 자작은 내가 마음에 안 드는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수행자의 작위 갱신을 이렇게 쉽게 허가를 해도 되는 건지.”

참관인으로 참여한 행정관들은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였다.

제노스 자작은 알서스 자작의 태클에 눈살을 찌푸렸고, 나는 어느 정도 반발을 예상했던 만큼 잠자코 상황을 지켜보았다.

“수행자이기 전에 그는 이 나라의 국민으로 인정을 받은 존재이며, 귀족이기도 하오. 무엇이 문제란 말이오. 그런 식으로 수행자에게 제한을 둘 거였으면 애초에 작위 갱신 신청을 받아들이질 말던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군.”

내 정보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제노스 자작이 소속된 왕실기사단과 알서스 자작이 소속된 왕국군 마법병단은 같은 1왕자 진영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차갑게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같은 진영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사상을 품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소? 그는 우리와 다른 존재니.”

“어떤 경우가 되었든 왕실이 정한 법규와 제도는 성실하게 이행되어야 하오. 자꾸 이를 갖고 트집을 잡는다면 정식으로 상소하겠소.”

직접 무기를 맞댄 경험 때문인지, 꽤나 나를 위해주는 제노스 자작이었다.

오래 걸리지 않아 알서스 자작은 항복하며 물러났고, 나는 탈 없이 작위 갱신을 허가받을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결재하는 사람은 국왕이지만, 이 정도면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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