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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67화 (67/247)

# 67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67

30. 지하 신전 (2)

‘콜 라이트닝, 콜 라이트닝.’

방금까지 내가 있던 장소.

전력으로 도망쳤음에도 1미터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그곳에 낙뢰가 연달아 쏟아졌다.

-콰릉!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 나타난 타르니스는 눈으로 좇기 힘든 낙뢰를 검은 기운이 담긴 클로로 막아내는 묘기를 보여주었다.

[크악!]

하지만 콜 라이트닝을 온전히 막아낼 정도의 능력은 되지 않는지,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지르며 다시 그림자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바닥에 발이 닿자마자 변칙적인 방향으로 뛰었는데, 한 발 한 발 내딛는 이동속도보다 녀석의 공간이동이 빠른지라 바로 따라잡히고 말았다.

“배리어.”

나를 중심으로 견고한 4클래스의 방어막이 펼쳐진다.

타르니스는 이를 악물며 방어막을 찢어버리겠다는 듯 양손의 클로를 교차하여 뻗어왔다.

당연히 그 행동이 이어지는 동안 콜 라이트닝이 떨어지는 것은 보너스였다.

[으득!]

그런데 이 미친놈이 검은 기운을 몸에 두른 채 그냥 콜 라이트닝을 처맞으면서 기어코 내 배리어를 찢는 것 아니겠는가.

“미친!”

터프한 것도 정도가 있지.

피륙을 가진 사람이 낙뢰를 이만큼 맞고 멀쩡하단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녀석도 마속성인 듯 신의 가호에 의해 데미지 증가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라이트!’

나는 녀석이 어둠 속에 오래 있었다는 점을 이용해 라이트 마법을 지속형이 아닌 발산형으로 사용했다.

-파악!

[이런 종놈이!]

눈뽕을 제대로 당한 녀석이 악에 받쳐 소리쳤지만, 클로가 결국 내 종아리를 베어버렸다.

동시에 나는 쥐고 있던 인크리스 스팅어에 갖가지 버프를 더해 투척했고, 동시에 콜 라이트닝을 난사했다.

[크아아악!]

타르니스는 다시금 그림자를 통한 공간이동으로 자리를 벗어났지만, 창이 어깨에 틀어박히고 하얀 연기를 토해내는 얼굴은 반쯤 녹아내려서 언데드를 연상시켰다.

“큭, 씨발.”

하지만 나도 온전한 것은 아니다.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말로 설명하기 힘든 고통이 밀려왔다.

사고 가속으로 고통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그것과는 또 별개인 모양이다.

오히려 사고 가속으로 통증이 엄청 입체적으로 와 닿아서 미칠 것 같았다.

시선을 내려 다리를 보았더니, 한번 스친 것이라 생각했는데, 포를 뜬 듯, 종아리 살이 깨끗하게 발라져 있었다.

정강이는 각반이 보호해주는 반면 종아리는 가죽 갑옷의 취약 부분.

방어구가 덧대져 있다고 해서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것 같지만 말이다.

‘슬롯 1번! 슬롯 1번! 리덕션 오브 페인! 힐!’

그동안 뮤대륙에서 전투를 수행하면서 이렇게 제대로 데미지를 입어본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힐링 포션을 물처럼 흡수하고 진통과 치료마법까지 쓰니 트롤이라도 된 것처럼 종아리 살이 무섭게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부상을 회복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몽크’란 호칭이 괜한 것이 아닌 듯, 창을 거칠게 뽑아낸 녀석도 하얀 거품을 토해내며 상처를 회복하고 있었다.

‘암살자 성향을 가진 몽크라니 사기잖아!’

만능이라 생각했던 사고 가속 스킬.

노캐스팅이나 다름없는 마법.

항상 전력으로 반응하는 신체 능력에 오러까지.

지금의 능력이면 상대가 마스터라 해도 무기력하게 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오만이었던 모양이다.

[후우…….]

우린 잠시 동안 상대의 눈치를 살피며 대치했고, 상처를 모두 회복한 뒤에도 눈싸움을 벌였다.

[마검사라니 흔치 않군. 그리고 뭐지? 어떻게 노캐스팅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냐?]

4클래스의 마법은 캐스팅이 복잡해서 약간의 딜레이가 존재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모든 게 노캐스팅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다.

“너야말로 몽크냐? 암살자냐? 구분을 확실하게 하지?”

열 받은 나머지 존댓말 따윈 버렸다.

몬스터로 분류되는 녀석을 뭐하러 존중하겠는가.

[열 받게 만드는 녀석이군.]

“너야말로.”

서로가 서로에 대해 묻지만, 정작 둘 다 자신에 대한 정보를 줄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충돌뿐이었다.

-탓!

녀석이 공격할 기미가 보이자마자, 혀를 찬 나는 허공을 향해 뛰어올랐고, 플로트 마법으로 몸을 공중에 고정 시켰다.

주변을 환하게 비추는 라이트 마법이 머리 위에 떠 있어서, 그림자는 발아래에만 생겼는데, 허공에 떠 있는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시선에서 당혹감이 느껴졌다.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을 크기의 그림자가 있어야지,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맞지?”

그냥 싸워서 무사히 이기기는 힘들 것 같다.

그동안 전투 능력 향상을 위해 나름 육체파로 살아왔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잔머리를 굴려야겠다.

‘콜 라이트닝’

그래서 생각한 것이 마법사란 특징을 살린, 원거리 전투였다.

[쯧!]

마창사라고 창을 들고 설쳐 대서 그렇지, 원래 마법사는 이렇게 싸우는 것 아니겠는가.

나는 밑에서 몸을 움직이며 마법을 회피하는 녀석을 보며 실소를 흘렸다.

“잘 도망치네.”

타르니스에게 각종 방해 마법을 사용하며 콜라이트닝을 연사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있나.

진작 이럴 걸 그랬다.

1~2서클의 방해 마법은 통하질 않았지만, 3서클쯤 되면 잠깐이라도 멈칫하게 만들었고, 그럼 바로 낙뢰가 떨어졌다.

[이 자식!]

녀석은 열 받은 표정으로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뛰어올랐지만, 허공을 날아오르는 것은 그림자 속에서 나타나는 것에 비하면 슬로모션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타르니스를 가볍게 파이어 볼로 날려버렸다.

-콰앙!

[젠장!]

이걸로 녀석의 운명은 정해졌다.

콜 라이트닝을 피하기 위해 그림자 이동을 사용하는 녀석의 모습은 이제 두더지게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

진짜 트롤이라도 되는 듯 사지가 떨어져 나간 상태에서도 꿈틀대는 타르니스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더러운 오스카의 종놈이.]

창으로 목을 베었음에도 움직임이 느껴져서 가슴을 미친 듯이 난도질했다.

“진짜 이 새낀 바퀴벌레야 뭐야.”

지금까지 겨뤘던 그 어떤 몬스터도 타르니스에 비하면 귀엽기 그지없다.

처음엔 사람 형태를 하고 있어서 괜히 싸움에 망설임이 깃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긴 했지만, 나중에 가선 그냥 몬스터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일말의 거부감 없이 녀석의 사체를 향해 도축까지 사용했다.

[강화 보주]

-대기실 포인트 샵에서 장비의 능력치를 강화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의 교단 상급 몽크 정복]

-드레이크의 가죽을 특수 가공하여, 실크처럼 가볍고 활동성이 좋다.

-마법 공격에 대한 약한 내성을 보인다.

-자동회복 스킬 LV+2

-형상기억

그랬더니 일반 몬스터와 다르게 완제품 아이템과 설명이 붙은 보조 아이템이 나왔다.

덕분에 한껏 지친 표정을 짓고 있던 나는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끼며 얼른 바닥에 떨어진 물건들을 주웠다.

분명 타르니스가 입고 있던 가죽코트는 형태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누더기였는데, 이건 새거나 다름이 없었다.

‘갑옷 위로 입어도 안 불편하네.’

내가 입고 있는 가죽 갑옷도 값비싼 드레이크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때문에 색상은 조금 달라도 소재가 같다 보니 코트와 갑옷이 원래부터 세트였던 것처럼 어울렸다.

‘역시 언데드 같은 거지와는 다르구만.’

지난번 던전에선 스켈레톤들이 든 장비 외엔 수습할 게 없었는데, 이번엔 도축을 하면 뭐라도 꼭 하나씩이 나왔다.

더구나 보스 몬스터는 난이도가 극악했던 만큼 옵션이 더해진 장비를 드랍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것도 잠깐.

보스방 너머로 나타난 계단을 본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이마를 긁적였다.

자신만만했던 진입 때와 지금은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상급이란 단어가 괜히 매겨진 게 아니라는 듯, 중급 던전과는 난이도 자체가 다르다.

더구나 중간 보스를 상대로 이렇게 고전을 했는데,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보스는 어떨는지.

나 혼자서 사냥이 힘들면 연맹원들을 데려오려 했는데, 타르니스만 상대해도 나 빼고 전멸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 몬스터는 어떻게든 되겠지.”

문제는 보스인 거니까.

아직 포션도 여유 있고, 신의 가호 효과인 1일 1회 자동 방어도 남아 있는 데다가, 비상용 엘릭서도 있다.

안전은 충분히 대비한 상태라 생각하기에, 나는 결의를 다지며 아래층으로 향했다.

“음.”

아래층부턴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냥 흙벽으로 되어 있던 섀도우 워커 구간과 달리 중간 보스 방처럼 사방에 대리석이 깔려있었다.

복도도 좌우 높이 5미터 정도로 넓어서 싸우기 굉장히 좋은 지형이었다.

첫 번째 몬스터와 조우하기까지 약 50m.

섀도우 워커처럼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는지라 창을 앞세운 채 긴장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어?”

그런데 지하 신전 2층의 몬스터는 섀도우 워커와 완전히 다른 종류인 모양이다.

던전에서 지도의 몬스터 탐색 기능은 30미터로 제한이 되는데, 붉은 점 3개가 나타나더니 급속도로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사고 가속의 속도를 끌어올리며 창에 오러를 씌웠고.

[섀도우 가더]

전신 풀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기사들이 커다란 카이트 실드를 앞세운 채 달려오고 있었다.

‘암살자 다음엔 기사냐?’

창을 고쳐 쥔 나는 갖가지 버프를 더해 힘껏 투창했다.

-캉!

날아간 창은 그대로 방패와 투구를 한 번에 관통했다.

공격을 당한 섀도우 가더에게서 피가 아닌 검은색의 연기가 솟구쳐 오르더니 기우뚱 쓰러지고, 나는 바로 창을 재소환하여 손에 움켜쥐었다.

-쿵!

어차피 갑옷이라고 해봐야 미스릴이 아닌 이상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관통, 오러, 무게증가, 가속, 근력증가, 순발력증가, 불 속성 부여까지.

풀 버프를 하면 철제 갑옷은 두부나 다름없다.

숙련된 찌르기에 이번에도 한 마리가 꼬치가 되고, 창을 빼며 가볍게 두 걸음 뒤로 물러나자 마지막 녀석이 찌르기 좋은 위치에 다가왔다.

-쿵!

그렇게 세 마리를 모두 쓰러뜨린 나는 적절한 난이도에 안도하며 도축을 사용했다.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이내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도축이 사용되지 않는 다는 것은 죽지 않았다는 뜻.

심지어 지도에서도 붉은 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파앗!

갑옷 틈새 틈새에서 폭발적으로 새어 나오는 검은 기운.

더불어 갑옷이 연결된 관절 마디가 떨어지더니, 녀석들의 덩치가 급격히 커졌다.

“이런 씨…….”

어쩐지 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녀석들은 관통상 한 방에 죽는 녀석들이 아니었다.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이것도 버텨보란 생각으로 콜 라이트닝을 사용했다.

-콰쾅!

그래도 콜 라이트닝의 데미지까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검은 기운이 흩어지더니, 갑옷이 후두두 떨어져 내렸다.

결론은 길게 재지 말고 가장 강력한 공격을 쏟아부으라는 뜻 같다.

그래, 마법 한방에 죽는 게 어디냐.

비록 그 마법의 마력소모가 상당해서 문제인 거지.

아무래도 2층에서는 1층보다 더 많은 영역표시를 남기게 될 것 같다.

‘어? 이게 웬 떡이냐.’

그런데, 섀도우 가드란 녀석은 참 바람직한 몬스터였다.

녀석들은 입고 있는 상당히 좋아보이는 방어구를 그대로 드롭할 뿐만 아니라, 도축을 사용하면 1층에서처럼 중급 마석까지 토해냈다.

역시 상급 던전다운 벌이였다.

***

상급 던전의 클리어는 역시 어려웠다.

2층을 돌면서 마력탐색을 사용한 결과 아래에서 추가로 느껴지는 마력 반응이 없어서 이번에 등장할 보스룸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는데.

웬걸…….

2층은 1층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크기였고, 아직도 같은 층에서 느껴지는 마력 반응이 많음에도 또다시 보스룸이 튀어나왔다.

즉, 상급 던전은 중간 보스만 2마리란 소리.

그나마 다행인 점은 1층의 타르니스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능력치를 지닌 적이 보스로 나왔다는 것이다.

2층의 중간 보스인 ‘카르딘’은 그냥 성퀴벌레(성기사+바퀴벌레) 그 자체였다.

타르니스보다 기본 방어력이 더 높은 데다가 미스릴이 코팅된 갑옷까지 입어서, 일단 방어구를 날리는 작업부터 해야 했다.

그런데 카르딘은 타르니스 같은 순발력과 공간 이동기가 없어서 오히려 사고 가속으로 상대하기엔 더 좋았다.

덕분에 마력소모는 마법을 난사한 1층보다 덜했다.

카르딘을 처치하고 ‘강화보주’와 그가 입던 ‘마의 교단 상급 기사 갑옷’을 풀세트(방패 포함)로 입수할 수 있었다.

갑옷은 1층의 경우처럼 새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풀세트 장착 시 자동회복+2, 약간의 마법 내성 있었으며, 미스릴 코팅된 갑옷 자체가 비싼 보물이어서 그런지 자가수복기능이 없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던전의 난이도가 높긴 해도 사냥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나오니, 싸울 맛이 났다.

이왕이면 무기까지 나와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욕심이겠지?

그렇게 2층 중간 보스를 해치운 것까지 1일 차 일정을 마무리한 나는, 던전 클리어를 하루 뒤로 미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꿀꺽.

중간 보스의 방과 확연히 다른 웅장한 문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2층 2단계 지역에선 섀도우 워커와 섀도우 가더, 마법사와 성직자를 섞어놓은 듯한 섀도우 비숍이 파티로 등장했다.

이미 상대했던 몬스터에 힐러를 조합시킨 것뿐인데 상대하기가 급격히 힘들어졌다.

하지만 진념과 집요함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만큼 나는 야금야금 몬스터를 정리하며 앞으로 나아갔고, 결국 이렇게 최종 보스의 방에 다다를 수 있었다.

‘게임처럼 몬스터들의 리젠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이제 이곳만 깨면 상급 던전의 보상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분명 중급 보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인 만큼 호쾌하게 문을 열어 재끼고 싶었지만.

지금까지 겪은 걸 생각하면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만약은 대비하고 있잖아. 괜찮아.’

어울리지 않게 심호흡까지 한 나는 굳은 표정으로 문을 활짝 열었다.

도주를 대비한 행동이었다.

-졸졸졸.

방은 돔 형태였다.

높이는 약 50미터, 지름이 약 100미터는 될법한 매우 넓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질적인 것은 중심에 분수대가 있고 그 뒤로 새하얀 제단이 놓여 있단 것이었다.

그곳만 봐선 절대 사이비 교단의 신전으로 보이지 않았다.

판정은 악마판정인데, 진짜 신성한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달까?

[여기까지입니다. 오스카의 사도여.]

제단 중심엔 어느 여성이 서 있었는데, 딱 봐도 사제로 보이는 복장을 걸치고 있었다.

[고위사제 세이라]

그녀가 앞서 상대했던 섀도우 비숍의 강화판이라면 중간보스보다 상대하긴 훨씬 쉬울 것이다.

섀도우 비숍은 공격 스킬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보조 마법으로 단독으론 그다지 안 위험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타르니스와 카르딘이 당한 것인가?]

그녀의 양옆으로 타르니스를 연상시키는 가죽자켓의 남성과 카르딘을 연상시키는 갑옷차림의 기사가 나타나는 것을 보며 말을 잃어야 했다.

[몽크 파르스]

[성기사 카이]

욕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었다.

“저기. 보상 조금 덜 줘도 되니까, 던전 클리어한 걸로 쳐주면 안 될까?”

내 물음에, 세 사람은 험악하게 표정을 구기며 전투자세를 취했다.

[감히 신전을 던전 취급하다니, 역시 오스카의 사도다운 망발입니다. 그 죄는 죽음으로 묻도록 하죠.]

나는 슬쩍 출구를 바라보다가, 거칠게 머리를 긁적이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머리 위에 라이트 마법을 여러 개 띄워 그림자를 없애고는 손을 까닥였다.

“덤벼봐.”

그에 땅개인 몽크는 말을 잃고, 고위사제와 성기사가 원거리 스킬을 사용하려 했다.

-콰릉!

[꺅!]

하지만 그보다 먼저 여자 사제의 머리 위로 낙뢰가 떨어지고, 나는 제법 위협적으로 날아오는 성기사의 회색 탄환을 피하며 계속 여사제를 집중공격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비겁하게 여사제만 공격하다니!]

비록 그녀가 남성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지만…….

“누가 힐러 하래?”

나완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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