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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66화 (66/247)

# 66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66

30. 지하 신전 (1)

“아이고, 어서 오십시오. 제가 섬까지 모셔다드릴 배의 선주입니다.”

북부 선착장에서 우릴 맞이해 준 것은 한 성깔 할 것처럼 생긴 덩치 좋은 남성이었다.

배는 그다지 크지 않았는데, 성인 남성 열댓 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크기의 배였다.

“마을 행사용으로 사용하던 배라서 아무 냄새도 안 날 겁니다.”

“오래 걸리나?”

내 물음에 선주는 열심히 손을 비비며 답했다.

“바람 잘 타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지도 기능에 표기된 호수의 크기는 거의 바다 같았다.

지도가 축소된 상태에서도 일부분밖에 나오지 않았다.

“섬이 하나뿐인가?”

내가 탐사를 하는 동안 기사들을 계속 물 위에 띄워 놓을 수는 없는 노릇.

내 물음에 선주 괜찮다며,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10분 거리에 작은 암초 섬이 여럿 있습니다. 걔 중엔 오르기 가파르지만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죠.”

그럼 다행이다.

오르기 가파르다고 해봐야, 기사들이 못 오르겠는가.

“섬을 탐사하는 동안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되겠네요. 탐사가 끝나면 허공으로 파이어볼을 날리겠습니다.”

“그런데, 정말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진심이 담긴 그라프의 걱정 어린 시선.

물론 그 걱정이 엘릭서 때문이겠지만 나는 태연하게 어깨를 으쓱였다.

“말했던 대로 그 안에는 수행자밖에 못 들어갑니다. 그리고 탐색할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니면 돌아올 테니 걱정 마세요.”

우린 그대로 배에 올랐고, 여기까지 안내를 맡았던 남성이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다.

“오늘은 바람이 약해서, 조금 더 걸릴 것 같습니다.”

선주의 말에 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기사들에게 둘러싸인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부산하게 노를 저었다.

배가 어느 정도 수심이 되는 곳까지 나오자 돛을 조정하기 시작했는데 정말 바람이 약해서 나아가는 속도가 영 시원치 않았다.

“바람이 인공적으로 불어도 상관없겠지?”

“네? 그게 무슨.”

말보다 보여주는 것이 편하기에 나는 돛을 향해 윈드 마법을 사용했다.

고작 1서클에 아무런 공격력도 없는 마법이지만, 제법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돛단배의 속도가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으리께선 마법사이셨군요. 존경합니다.”

딸랑이 짓을 하는 선주의 모습에 실소를 흘린 나는 조용히 주변 풍경을 살폈다.

인공적인 바람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배로 인해 옅게 낀 물안개가 주변으로 밀려난다.

곳곳에 수면 위로 드러난 워터 트리의 존재가 이곳이 바다가 아닌, 담수임을 증명하고 오리와 갈매기를 반씩 섞어놓은 듯한 새들이 호수 위를 불규칙적으로 날아다녔다.

“이 호수에는 수중 몬스터가 없는가?”

내 물음에 선주는 고개를 내저었다.

“왜 없겠습니까요. 서쪽엔 리자드맨들의 대규모 서식지가 있고, 호수 깊은 곳엔 레이크 서펜트도 있습죠. 다만 이 몬스터들은 영역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어서, 잘 피해 다니면서 조업을 할 뿐입니다.”

리자드맨들은 둘째 치고 씨 서펜트의 호수 버전인 레이크 서펜트는 마스터나 대마법사가 아닌 이상 상대하기 힘든 녀석이다.

물속이라는 지형적 특징도 있지만, 녀석의 비늘 자체가 일반적인 오러로 뚫기 힘들기 때문이다.

적어도 오러 블레이드나 고위 마법이 있어야 타격이 가능할 것이다.

거대뱀인 레이크 서펜트가 호수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 뒷골을 서늘케 한다.

‘혹시 수중 던전은 아니겠지.’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섬이란 것이 걸리지만, 해결 불가능한 난이도면 앞서 말했듯이 그냥 포기할 따름이다.

가장 베스트는 던전의 보상을 독차지하는 거지만, 도저히 혼자서 클리어할 수 없을 것 같으면 지난번처럼 연맹 소속 1회차 수행자들을 불러 모을 생각이다.

“저기 저 섬입니다.”

그렇게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니, 상당한 크기의 섬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부터 마치 밀어내는 것처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선주의 말대로 바람도 이용하고 노를 저어봐도 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인 나는 플로트 마법으로 몸을 띄웠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니 아무런 방해 없이 진입이 가능했다.

이로써 이 장소가 수행자용 던전임을 확인한 나는 기사들에게 말했다.

“그럼 예정대로 다른 섬에 대기하고 계세요.”

“몸 조심하십시오.”

그리고 섬을 향해 허공도약으로 공중을 내달렸다.

***

30. 지하 신전

섬에 도착한 나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모래사장과 그 앞으로 펼쳐진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표정을 굳혔다.

4서클이 되면서 주변 기운에 더욱 민감해진 걸까?

숲에서 풍겨오는 음습한 기운에 주춤거려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인크리스 스팅어를 소환하고 만약을 대비해 실드까지 펼친 나는 천천히 그늘진 숲을 향해 들어섰다.

[마의 섬]

이 섬이 호수의 이름을 따서 프리시아라 불리던 것으로 아는데, 지도 기능은 이곳을 마의 섬이란 불길한 이름으로 칭했다.

머릿속에서 잡생각을 떨쳐낸 나는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잠시 후.

딱 봐도 수상한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새하얀 벽에 빨간 기와 건물.

주변의 풍경과 너무도 어울리지 않았다.

벽면에는 뮤대륙 신전에서 많이 사용하는 십자가(+)에 엑스(x)가 더해진 문양이 검붉은 액체로 낙서처럼 그려져 있었다.

[폐허]

“이게 던전인가?”

건물은 20평이나 될까 싶을 만큼 굉장히 작았는데, 여기저기 부서져서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건물 자체가 던전은 아닌지 따로 퀘스트가 떠오르지 않았다.

‘마력 탐색.’

‘폐허’란 명칭 외에 딱히 지도에 표기되는 것이 없어서, 마력 탐색을 사용했더니.

[우 22도 / 높이 –4.5m / 거리 23.2m]

[우 23도 / 높이 –4.5m / 거리 20.2m]

…….

[이외 탐색 결과 없음]

발밑으로 엄청난 수의 마력 반응이 나타났다.

즉, 던전은 지하에 있고, 이 건물 어딘가에 던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단 뜻이다.

[지하신전을 발견했습니다.]

[마력과 운이 1 향상됩니다.]

상황을 파악한 상태에서 던전의 입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건물 내부는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반쯤 무너진 벽난로 뒤쪽으로 비밀 계단이 있었다.

[퀘스트 발생]

등급: 상

내용: 지하신전의 코어를 찾아 파괴하라.

보상: 보상카드(기여도에 따른 차등 지급)

포인트(기여도에 따른 차등 지급)

보물상자(기여도에 따른 차등 지급)

[던전 퀘스트 부여 후 10일 이내 코어를 파괴하지 못할 경우 자동실패가 되며 재입장이 불가능합니다.]

[해당 던전은 코어파괴 시 자동폐쇄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던전의 난이도가 상급인 것.

“음.”

얼마 전에 수행했던 차원의 균열 퀘스트가 상급이었음을 생각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같은 등급이어도 하급에 가까운 중급 퀘스트가 있고, 상급에 가까운 중급 퀘스트가 있는 것을 떠올리면,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어차피 도저히 해결 못 할 난이도라면, 도망치면 되니까.

도망에는 일가견이 있는 몸이다.

나는 던전에 입장함과 동시에.

‘사고 가속.’

주력 스킬인 사고가속을 사용했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풍경.

스킬의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임의적으로 사고 가속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다.

평소엔 사고속도와 리얼타임의 간격을 2~3배 정도로 두고 전투 중엔 10배~20배까지 사고 가속 속도를 높인다.

사고가속의 속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두통이 심해지고, 낮으면 낮을수록 신체에 무리가 적었다.

던전에 진입하자 지도기능이 제한되고, 나는 마력 탐색을 활용해 꾸준히 적의 위치를 파악하며 다가갔다.

‘혼자 다니는 건 오랜만인데.’

퀘스트 사냥은 혼자 하더라도 항상 기사들이 뒤를 지켜줬으며, 지난 던전에서도 태영과 사치코를 끌고 다녔던 만큼, 혼자 사냥을 나선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역시 혼자라는 심리적 압박 때문인지 긴장감이 더 큰 것 같다.

몬스터의 위치를 모두 파악하고 있지만, 만약을 위해 전투자세를 유지한 채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섀도우 워커]

분명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몬스터와 50미터 정도의 거리가 떨어져 있었으나.

갑자기 발밑에서 그림자가 솟구쳐 오르더니, 박성의 네이밍 센스와 비슷한 이름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당황한 나는 사고 가속의 속도를 최대로 높였고, 느릿느릿 칼날을 뻗어오는 시커먼 그림자를 향해, 오러를 듬뿍 담은 창대를 휘둘렀다.

-쿵!

실루엣 빼곤 정확한 생김새조차 확인이 안 되는 검은 몬스터가 뒤로 튕겨 나갔다.

그리고 나는 녀석을 향해 4클래스의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사용했다.

현재 내가 사용 가능한 4클래스 마법은 세 가지.

그중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파이어 에로우를 5발로 엮은 연속 공격이었다.

-쿵! 쿵! 쿵! 쿵!

파이어 스트라이크 한방 한방이 예상보다 더욱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아무래도 그 그림자는 언데드, 또는 악마형으로 분류된 몬스터인 모양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신의 가호 효과 중에 ‘언데드, 악마형 몬스터를 상대로 공격력이 30% 증가’란 옵션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게 강화된 4클래스 마법에 당한 섀도우 워커는 껌딱지처럼 바닥에 눌어붙었는데, 금방이라도 일어설 것 같은 모양새였다.

‘죽은 건가?’

확인을 위해 도축을 사용하니, 커다란 껌딱지에서 ‘중급 마석’과 ‘그림자 파편’이란 연기처럼 하늘거리는 천 조각이 나왔다.

중급 마석은 바로 분해 스킬을 사용해 포인트로 환산하고, 그림자 파편은 소재 아이템으로 쓸 수 있을까 싶어서 아공간에 수납했다.

“다행이다.”

상급 던전에서 오우거 같은 육탄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면 사냥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던전의 몬스터는 공격력을 극대화한 기습형 ‘마’속성 몬스터였고, 사고 가속에 신의 가호를 가진 내겐 굉장히 상성 좋은 몬스터였다.

‘할만한데?’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스스슥!

동료의 복수를 위함인지, 단순한 소음 때문인지 섀도우 워커 두 마리가 발밑에서 동시에 솟구쳐 올랐다.

그런데 모르고 당하는 것과 대비하고 당하는 것엔 큰 차이가 있는 법.

-슥! 슥!

나는 새도우 워커가 등장함과 동시에 오러를 담은 창을 힘껏 휘둘렀다.

오러가 깃든 창날에 녀석들은 그대로 맥없이 두 동강이 나버렸다.

덕분에 잔뜩 긴장하고 있던 나는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좋은데?’

이후 내 발걸음은 그야말로 쾌속 전진.

상급이란 등급이 무색하게 빠르게 탐색을 진행했다.

다만 사고 가속을 지속하다 보니 마력소모가 커서 마력포션을 물 마시듯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번 차원의 균열 때처럼 땀이라도 많이 흘리면 모를까, 큰 움직임 없이 일격에 몬스터를 쓰러뜨린 덕분에 포션으로 섭취된 수분은 고스란히 방광에 축적되었다.

덕분에 중간중간 던전 내부에 영역표시를 하는 건 덤.

아이템 슬롯을 활용한 포션 사용은 섭취를 몸으로 직접 하는 만큼 소화가 바로바로 이뤄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혼자 사냥 와서 참 다행이다.

“응?”

그렇게 몬스터를 하나하나 처치하며 나아가길 1시간.

나는 눈앞에 나타난 거대한 문을 보며 미간을 좁혔다.

분위기가 지난번 리치와 싸웠던 보스룸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왜 벌써 나오냐는 것이다.

‘설마 상급부턴 중간 보스라도 있는 건가?’

그도 그럴 게 발아래에서 아직 많은 수의 마력이 포착되고 있다.

이건 다음 층이 있다는 뜻.

더구나 상급 던전이 이렇게 쉽게 끝날 리가 없으니 중간 보스 판단은 지극히 타당했다.

아무래도 신께선 RPG 요소를 충실하게 이행하실 생각인가 보다.

짧게 혀를 찬 나는 사고 가속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며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갔다.

지난번 던전처럼 보스룸을 열자 도쿄가 튀어나오는 기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아, 더러운 오스카 년이 새로운 사도를 보낸 것인가.]

깔끔한 직사각형의 방 여기저기엔 야광석이 박혀 있는데, 어둠 속에 오랫동안 파묻혀 있었는지 금방이라도 빛이 꺼질 것처럼 옅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그 방 중심에 한 남성이 오도카니 서서 영문모를 말을 내뱉었다.

“오스카가 누굽니까?”

[누구긴 ‘흥미’란 단어에 미쳐버린 이 세상의 관리자지.]

라이트 마법을 허공 높이 띄우자 비로소 주변의 풍경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누가 봐도 이 방은 예배당이었다.

그런데 그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은 이 세상의 창조주라 칭해지는 가이아가 아닌, 잘생긴 미청년의 동상이 놓여 있었다.

“관리자란 게 신을 말하는 겁니까?”

하지만 녀석은 내 물음에 더 이상 답할 생각이 없는지, 낮은 웃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몽크 타르니스]

타르니스란 이름의 녀석은 누가 봐도 인간이다.

몬스터로 분류되는 인간과 싸우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이것도 살인에 해당하려나?

‘뭐, 아무렴 상관은 없지만.’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시키는 창백한 얼굴의 사내가 가죽코트를 멋들어지게 펄럭이며 말했다.

[죽어라.]

그리고 돌연 녀석이 땅속으로 꺼지더니, 앞선 섀도우 워커처럼 내 발밑에서 솟아났다.

이미 수차례 겪은 공격인 만큼 어렵지 않게 창을 휘두르며 대응을 했는데.

-턱.

녀석은 사고 가속으로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여유롭게 내 창을 낚아채고는 얼굴을 향해 맹수의 손톱처럼 번뜩이는 클로를 찔러왔다.

내 신체 능력을 넘어서는 스피드.

녀석이 의도한 건지 자세가 완전히 무너져서 막거나 피할 수가 없었다.

덕분에 클로가 다가오는 것을 멍하니 바라봐야 했다.

기겁한 나는 재빨리 4클래스 마법 중 하나인 ‘배리어’를 사용했다.

-끼기기기긱!

불길한 소리와 함께 배리어를 때린 클로에 검은색의 기운이 서리고, 방어막에 서서히 금이 가는 것을 본 나는 아낄 것 없이 비장의 무기를 사용했다.

‘콜 라이트닝!’

그가 아무리 빠르다고 한들 낙뢰보다 빠르겠는가.

파이어 스트라이크, 배리어와 함께 현재 내가 사용할 수 있는 4클래스 마법.

캐스팅이 까다로워서 그렇지 공격력만큼은 5서클 수준에 달하는 마법이 ‘콜 라이트닝’이었다.

[큭!]

타르니스는 급히 검은 기운을 움직여 마법을 막는다고 막았으나 완벽하게 방어해내지 못하고 뒤늦게 땅속으로 꺼졌다.

그리고 처음 위치에서 나타난 녀석이 하얀 연기를 풀풀 내뿜으며 이를 갈았다.

[노 캐스팅인가? 어떻게? 아니면 메모라이즈 인가?]

‘저 괴물새끼.’

비장의 한 수였는데, 아무래도 4서클 마법 한방으로는 어림없어 보였다.

한 방으로 안 된다면…….

뒤질 때까지 난사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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