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62
27. 수행자 연맹 (2)
잠시 후, 지방 수행자들까지 모두 도착했다.
수행자 중엔 내가 정부에 보인 태도로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차라리 잘됐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말이 좋아 나라 밥 먹는 거지, 국정원으로 감시하면서 부려먹겠다는 뜻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나오면 마찰은 피할 수가 없죠. 여기선 확실하게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전 회장님의 행동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좋게 생각하면 내 의견에 찬동하는 사람들이고 쉽게 말하면 강경파라 할 수 있는 사람들.
김선아를 비롯한 구 트루스 클랜원들과 태영, 최은우를 비롯해 내게 호감을 보이는 2회차 상위권 수행자들이었다.
“하지만 가족에게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전쟁이죠. 녀석들이 아무리 멍청하다 해도 그런 짓은 못 합니다.”
“아니, 뭘 믿고 그리 확신합니까? 혹시 미국이요? 그들이 우리 가족을 확실하게 보호한단 보장이 어딨습니까?”
“그럼 어쩌자고요? 정부의 꼭두각시로 살게요? 인체 실험을 하는 사람들이에요. 정부의 말에 따른다고 무사할 것 같습니까? 동등한 입장으로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선 굽히면 안 되죠. 우린 수행자들의 권리를 위해 뭉친 겁니다.”
반면 신중론을 펼치는 이들은 대부분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아무래도 위급 상황 시, 타 지역 수행자들의 빠른 지원이 힘들다는 점 때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숨어지내는 게 나았어, 이거 괜히 긁어 부스럼을…….”
신중하다 못해 불신을 표하는 몇몇 인물 때문에 김선아와 태영 등 내 지지자들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걱정 마세요. 미국과의 협력은 외국에 있는 연맹원들을 위한 방어책이니까요. 국내 문제는 얼마든지 직접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신중파라고 해봐야 이 자리에 모인 21명 중 5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도 눈치가 있는지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을 느끼며 더 이상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지 못했다.
“뭐, 그리 말씀하신다면.”
하지만 그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처지가 바뀐다면 나라도 같은 반응을 보일 테니.
나는 지방에 있는 연맹원들에게 서울로 이사를 오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아직 그만한 자금이 모이질 않아서.”
서울은 다 좋은데, 집값이 헬.
그러나 부동산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물을 매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다.
그래서 나는 월세로 괜찮은 집을 알아보라고 했고, 다들 어느 정도는 자금의 여유가 있는지라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이건 선택 사항이 아니다.
안전을 위한 필수 사항.
더불어 그들의 생계에 문제가 있을 경우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겠단 이야기가 더해지니 그들은 오래 걸리지 않아 상경을 결심했다.
“나중에 인원이 많아지면 국내 지부를 분할 해도 되겠지만, 지금은 최대한 뭉쳐 있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렇게 정부와의 마찰은 내게 맡기기로 하고, 수행자들과 이후 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회의를 통해 8가지 방침을 정했다.
1. 연맹은 연맹원들의 이익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2. 연맹은 연맹원의 가족을 최대한 보호한다.
3. 연맹의 관리를 위해 연맹원들은 수익의 일정 금액을 운용비로 지불한다.
4. 연맹의 운용비는 지부별로 관리가 되며, 누구도 운용비를 사사로이 사용하지 못한다.
5. 연맹원 간의 전투는 무조건 금한다.
-발생 시 내부 회의를 통해 처벌을 결정.
6. 윤리의식에 근거하여 부적절한 범죄 행위를 금한다.
-발생 시 내부 회의를 통해 처벌을 결정.
7. 외부 세력의 접촉 시도는 반드시 연맹에 알린다.
-미고지 적발 시 탈퇴 조치 및 뮤대륙 활동 제한.
8. 미래신문을 포함한 수행자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자율 의사에 맡기지만 큰 피해를 방치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내리고, 큰 이익이 되는 정보는 연맹 차원에서 보상한다.
당연히 연맹의 방침을 한국인끼리 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일단 한국 지부에만 이를 적용키로 하고, 내일 뮤대륙에서 진행될 전체 회의에 해당 내용 제시할 생각이다.
내용이 더 늘어나거나 수정될 수도 있지만, 대충은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
“오크 30마리 퀘스트요? 그거 용병이 돼서 동료를 모집하면 생각보다 쉽게 깰 수 있어요.”
수행자들끼리 모여 있다 보니, 나누는 대화는 자연히 퀘스트에 대한 내용이 많았다.
나는 퀘스트에 관해선 이들에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없는지라, 일방적으로 알려 주는 입장이었다.
“회장님은 무슨 퀘스트 진행 중인가요?”
“어스웜 3마리 사냥이요.”
“응? 퀘스트에 몬스터를 겨우 3마리만 잡는 게 있어요?”
아무래도 대부분이 2회차 수행자기 때문에 진행 중인 퀘스트는 오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어스웜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 어스웜이요? 혼자 가능하시겠습니까? 이번에도 간부들 불러 모을까요?”
다만 어스웜을 상대해본 경험이 있는 김선아는 크게 놀라며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그에 수행자들은 무슨 몬스터인데, 저러냐는 반응을 보였고, 나는 간단히 설명했다.
“땅속을 기어 다니는 갯지렁이 같은 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신 좀 심하게 크죠. 독 브레스를 사용하기도 하고요. 등급을 매긴다면 오우거 상위 몬스터입니다.”
어스웜은 3서클, 익스퍼트 초급의 인물이 잡을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다.
고위 마법사(5서클) 또는 고위 기사(익스퍼트 상급) 이상이나 단독 사냥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
단일 클래스에 일반적인 스킬을 지닌 수행자라면 130일 차 만에 사냥하기란 절대 불가능하다.
“대단하시네요.”
그러나 잘 모르는 입장에서 어스웜 사냥은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다.
어차피 나중에 자신들이 수행하게 될 퀘스트인데.
나는 김선아에게 혼자 퀘스트를 수행해 보고 정 힘들면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마치 내 보호자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선 계산이나 가식 따윈 찾아볼 수가 없었다.
나는 괜찮다며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고, 김선아는 여전히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회장님, 온 것 같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아 있던 누군가가 그렇게 소리쳤다.
주어가 빠진 내용에도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김선아를 제외한 수행자들은 눈치껏 흩어졌다.
“어서오세요. 테리씨.”
바로 미국 NSA의 요원인 테리가 제대로 된 협상을 위해 방문한 것이다.
“이거 설마 우리를 그렇게 이용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많은 의미가 함축된 내용.
아무래도 연맹을 설립하면서 미국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하는 말 같다.
“뭐, 사실을 이야기했을 뿐인데요.”
원래대로라면 한국인과 미국인은 시차 때문에 뮤대륙에서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번 셧다운제를 포함해 신이 시간이 조율한 이후로,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시차가 10시간이건, 20시간이건, 서로 겹치는 ‘중심 시간’이 생긴 것이다.
중심 시간은 한국을 기준으로 오전 3시~5시.
덕분에 미국 쪽에선 시차에 따라 저녁에 잠드는 경우도 있고, 아침에 잠들어 오후에 깨어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가 해당 퀘스트를 클리어해서 그런진 몰라도, ‘중심 시간’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쪽에 유리하게 맞춰졌다.
그렇게 잠드는 시간이 엉망이면, 일상생활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일상을 영위하고 싶다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이사해야 할 것이다.
잠자는 시간은 개인이 아닌 지역을 중심으로 맞춰지니.
“어제부터 계속 우릴 당혹스럽게 만드시는군요.”
어깨를 으쓱이며 영업용 미소를 띤 나는 어제와 달리 새롭게 추가된 인물을 보며 의문을 표했다.
“반갑습니다. NSA 동아시아 지부, 지부장인 마크 코렐입니다.”
아무래도 협상을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인지, 아니면 일선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라 생각했는지, 제법 힘 있는 사람이 찾아왔다.
나는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자리를 권했고, 뒤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정우가 음료수를 내왔다.
“혹시 어제와 같은 상황을 미리 예상했던 겁니까? 너무 일이 매끄럽게 진행돼서, 우리가 늪에 빠진 느낌입니다.”
분명 이들과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아마 내 대처가 조금이라도 어긋났다면 이렇게 마주 앉아 협상하는 관계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저도 느낀 게 많아서요. 살아남기 위한 방책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기들이 한 짓이 있기에 테리는 길게 따지지 못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조용히 지부장을 바라보았다.
그에 지부장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고 테리는 헛기침을 내뱉으며 말했다.
“수행자 연맹에서 미국인을 제외한 건 유감이지만, 이번 일로 지훈씨와 협력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단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이 뮤대륙에서 무언가를 하려 한다면 우리의 협조는 필수다.
당장 이쪽에서 내주는 것이 없다고 해도 미래를 생각하면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그래서 여러분이 몇 가지 약속만 해주신다면, 연방정부에서 전력을 다해 여러분을 보호하고 연맹의 존재를 지지토록 하겠습니다.”
이야기가 수월하게 풀리는 것 같지만, ‘몇 가지 약속’이란 것이 가볍지 않을 것 같다.
“그 약속이 뭐죠?”
“첫째는 북미 수행자들을 연맹에 가입을 시켜 주셔야 합니다.”
힘든 일은 아니다.
애초에 그들을 차별한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함이었으니.
다만 지속적으로 차별을 두는 편이 조금 더 우리에게 좋은 상황을 연출하겠지만,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수용 가능한 부분이었다.
내가 계속 이야기하라며 손짓을 하자 테리는 말을 이었다.
“둘째는 정기적으로 연맹이 우리의 연구에 참여하는 겁니다.”
“어떤 연구죠?”
“우선은 두 세계의 연결 및 그로 인한 리바운드 발생 여부가 되겠죠. 추후 내용이 변경될 수 있지만, 비윤리적인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며 사전에 내용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겠지, 애초에 이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부분이 이것이었으니.
“셋째는 정보 공유입니다. 미래 정보나, 예상외 사태를 사전에 대비하여 민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여러분께서도 원하는 정보가 있다면 제공해드리죠.”
“정보 공유란 것에 미국의 연구 내용도 포함되는 겁니까?”
“연구 결과만 구두로 제공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국익과 관련된 만큼 연구 내용을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습니다. 이건 우리의 노력과 자금, 시간이 포함된 재산이니까요.”
내가 말없이 빤히 바라보자, 그는 곤란하단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당연히 우리에게 떨어지는 이득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연구 내용까지 모조리 밝혀버리면 얻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미국은 세계 최고의 정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게 결코 떨어지는 교환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긴.
“우리의 요구 사항은 이 세 가지입니다. 결코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세부적인 조율은 필요하겠지만, 분명 미국이란 거대 세력과 연을 맺는 것 치곤 굉장히 심플한 내용이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얻게 될 것은 미국의 보호와 지지뿐입니까?”
겨우 그것뿐이라면 손해란 느낌이 너무 강하다.
미국의 도움이 있다면 더욱 수월하게 연맹이 자립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도움이 없어도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니죠.”
그리고 이어진 그들의 제안에 나와 김선아는 두 눈을 크게 떴다.
“필요에 따라 미군을 지원해드리며, 추가로 연맹에 1억달러를 지급하겠습니다.”
통 큰 기부라 해야 할까?
아니면 추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걸까?
미국이란 거대한 나라 입장에선 1억 달러(1천억 원)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겠지만, 지금 우리에겐 매우 절실한 자원이었다.
“좋네요.”
“원하신다면 검토할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확실히 이런 계약을 그 자리에서 덜컥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경솔하지.
전문가와 계약서를 검토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절차였다.
어떠냐는 듯 자신만만한 테리와 NSA지부장의 태도.
아마도 우리의 상황을 꿰고 있기에 거절하리라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나도 분명 좋은 조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합니다. 한 가지 내용을 더 추가했으면 합니다.”
“네?”
그들이 모르는 문제가 하나 있다.
“여러분이 뮤대륙으로 미군을 보냄으로써 차원의 균열이란 것이 생기더군요. 이 차원의 균열을 방치하게 되면, 엄청난 양의 몬스터들이 지구에 쏟아지게 됩니다. 몬스터 웨이브라 표현할 만큼 말이죠.”
영문을 모르겠단 표정들.
그들 입장에선 처음 듣는 이야기인 만큼 믿기 힘든 것이 당연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뮤대륙에서 수천 마리의 몬스터를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연맹에 소속된 1회차 수행자들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죠.”
“그렇…… 습니까?”
“아마, 미국에서 연구를 계속하다 보면 같은 상황이 또 발생할 겁니다. 그에 대한 해결비용을 받아야겠습니다.”
“네?”
이건 결코 배짱 장사가 아니다.
사실 여부가 궁금하면 직접 체험해보면 되는 일.
“추가적인 노동에 대한 보상을 달라는 겁니다.”
결국, 그들은 내 이야기가 사실이면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기로 약속했다.
아직 서류 검토를 거쳐야 하는 만큼 확실하게 계약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당장 현시간 부로 우리 연맹원들을 보호하겠노라 약속했다.
그렇게 오늘 해결해야 할 큰 건 중 하나는 잘 넘긴 것 같다.
***
28. 청와대로 갑시다
‘이게 뭐죠?’
‘선물입니다. 여러분을 포위 감시하고 있는 국정원과 경찰 특공대의 배치도죠.’
나는 테리가 떠나기 전에 건네주고 간 약도를 만지작거리며 혀를 찼다.
아무래도 한국 정부는 우리 능력자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할 상대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
“선아씨.”
“네, 회장님.”
내 부름에 김선아가 상큼한 미소를 띠며 다가왔고, 나는 그녀에게 춤을 청하듯 손을 내밀며 말했다.
“같이 산책이나 다녀오죠.”
그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한 그녀는 당황했지만, 이내 굳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안전장치가 있으신 거죠?”
“물론입니다.”
그리고 나는 김선아를 보조석에 태우곤 태연하게 차를 몰았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청와대.
아마 지금쯤 우릴 감시하던 국정원들은 당혹스러울 것이다.
‘안개 장막.’
태연하게 웃음을 흘린 나는 청와대 정문을 향해 다가가며, 신규 스킬을 사용했다.
그러자 내 머리 위로 작은 구멍 같은 것이 생기고, 무섭게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순식간에 주변의 풍경을 감추는 안개.
다만 나와 김선아는 중심에 위치해 있어서 시야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였다.
“이건?”
덕분에 김선아의 눈에 경악이 깃든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엔 어떻게 안개를 생성한 것이냐는 의문이 담겨 있었다.
“스킬입니다. 아무리 담이 커도 대책 없이 청와대를 산책하자고 하진 않죠.”
차원의 균열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얻은 ‘안개 장막’.
나는 그것을 활용해 유유히 청와대 정문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