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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58화 (58/247)

# 58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58

25. 숨어 살 필요가 없다 (3)

뭐라고?

평온한 표정으로 엄청난 말을 내뱉는 지훈을 보며, 최은우는 말을 잃었다.

-여기 계신 여러분께선 어째서 얼굴을 감추고 계시죠?

당연히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서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신원을 감춰야 할 대상엔 같은 수행자도 있지만, 국가를 포함한 사회 고위부도 포함되어 있다.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겁니다. 국가 입장에서 수행자란 존재가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당연히 그들은 눈뜬장님이 아닙니다. 우리가 꽁꽁 감춘다고 영원히 비밀이 되는 것이 아니고, 지구에 발생하고 있는 괴현상을 파악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죠.

마치 마력이라도 깃든 듯 짙은 호소력이 담긴 말.

객석에 앉은 2회차 수행자들은 묵묵히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저는 원래 수행자의 존재가 밝혀지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건 나 자신과 주변만 무사하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주의적인 사고방식.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의?

현대사회에서 괜한 영웅심에 사로잡혀봐야 자신만 손해다.

당연히 뭐가 옳고 그른 것 정돈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정당한 선택 탓에 나와 내 주변 인물들이 다치게 된다면 정의란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하지만 바로 어제. 저를 노리고 쳐들어온 특수부대로 인해 그 모든 게 안일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다행히 제 무력이 소규모 부대에 당할 정도는 아니어서 무사할 수 있었지만, 가족이나 다름없는 친구들이 다칠 뻔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여러분 중 저처럼 특수부대원의 기습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만약 소중한 사람이 인질로 잡힌다면요.

어느새 은우를 비롯한 객석의 2차 수행자들은 지훈의 이야기를 자신의 상황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나마 미국과 캐나다는 수행자들과 손을 잡고 이것저것 연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애석하게도 제가 속한 한국은 수행자들을 납치해 인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리하게 뮤대륙에서 죽은 낙오자들만 납치하여 주변에 알리지 못하게끔 말이죠.

최은우의 표정이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그게 사실일까?

만화나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고?

하긴 이미 자신에게 닥친 상황이 판타지인데, 현실이라고 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란 법이 어딨겠는가.

-이 자리에 계신 미국 또는 캐나다 분들. 정부와 협력하고 있으시죠?

지훈의 이야기에 몇몇 사람들이 크게 움찔거렸다.

그러나 답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듣기론 중국은 납치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수행자들을 잡아다가 훈련을 시킨다고 하던데, 중국인분들 제 말이 틀립니까?

더불어 많은 중국인들이 자리에 있을 테지만, 하나같이 입에 본드를 칠한 것처럼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무반응 자체가 긍정이나 다름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또한, 저를 습격한 것이 한국 정부가 아니었듯이, 여러분께서도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할 겁니다. 어디서 타국의 총알이 날아들지 모르니까요. 대낮에 총질을 했으니, 이젠 한국 정부에서도 정확하게 제 위치를 파악하고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최악 아닙니까.

빈정대듯 웃음을 흘리는 그의 발언은 반쯤 농담이었지만, 아무도 웃질 못했다.

오히려 분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 흑인 사내가 잔뜩 열 받은 모습으로 물었다.

“어느 나라에 습격을 당했습니까?”

-저를 습격한 나라에 소속된 분들도 이 자리에 계십니다. 그분들께서 불쾌해할 수 있으니 말은 하지 않도록 하죠.

특수부대에 습격을 당하는 것보다 불쾌한 일이 있을까?

그런데 이어진 지훈의 말에 은우는 헛웃음을 흘려야 했다.

-아, 중국분들은 이제 돌아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방금 그 질문을 하기 위해 부른 것이거든요. 참고로 여러분은 이제부터 저와 적대 관계입니다.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겠지만, 뮤대륙에선 항상 뒤를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건 그냥 범인이 중국이란 소리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이란 이야기에 그럼 그렇지란 반응을 보였으나, 정작 지적을 받은 중국인들은 크게 놀라며 얼굴을 붉혔다.

그런데 그때였다.

-스슥.

마치 의자 밑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온몸을 검은 천으로 감싼 인물들이 몇몇 수행자들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중국분들은 진행요원분들의 안내에 따라 돌아가시면 됩니다.

최은우 바로 옆에 있던 남성도 검은 인물에게 끌려갔다.

바보가 아닌 이상 그들이 암살자란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다.

-꿀꺽.

뒤에서 들려오는 마른침 삼키는 소리.

이건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퍼포먼스가 분명했다.

-그래서 저는 수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한 가지를 제안하려 합니다.

지훈은 객석을 스윽 훑어보며 뜸을 들였고,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가 똘똘 뭉쳐 현실에서까지 힘을 내비칠 수 있는 국제단체인 연맹을 만들도록 하죠. 수행자의 주권은 우리가 직접 지키는 겁니다.

클랜 이상의 단체.

연맹소속 수행자가 공격을 당하면 연맹이 공격을 당한 것이며, 필요에 따라 직접 무력대응을 할 수도 있는 강경 세력.

나쁘게 말하면 반동분자라 볼 수 있지만, 공생관계를 이어가면 대치할 이유가 없다.

수행자들의 힘을 한데 모은다는 발상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방법엔 문제가 있었다.

“각국이 보고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덩치가 커지기 전에 싹을 자르려 할 수도 있을 텐데요. 특히 중국은 잠재적 적대 세력이 생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방금 중국인들이 이 상황을 보고할 것 아닙니까.”

수행자가 뭉친다 한들, 몇몇 국가를 제외하면 나라별로 20명을 넘기기 힘든 것이 사실.

또한 이번처럼 중국이 재공격을 하지 말란 보장도 없었다.

-수행자를 공격하는 나라가 있다면 수행자와 전쟁을 치르게 될 겁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다투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연맹을 만들고 그 연맹으로 한 세력과 손을 잡을 예정입니다.

눈치 빠른 몇몇 사람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미국이죠.

“가능한 겁니까?”

-이미 미국과 조인을 한 상태입니다. 정확한 협의는 추가로 진행해야겠지만, 문제는 없을 겁니다. 우리가 만들 연맹이 미국과 우호 관계가 된다면 충분한 억제력을 갖추게 되겠죠.

최은우는 지훈을 보며 감탄했다.

어쩜 이리 준비성이 철저하단 말인가.

퀘스트에만 목을 매는 자신과 완전히 다른 시야를 가진 인물이었다.

사실 미국의 접촉은 의외의 사태였으며, 연맹의 존재는 급조한 안전책이었으나 모르는 입장에서 보면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정부에 협력하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 분들은 아쉽지만 연맹에 들지 못할 겁니다. 우리가 확실히 뮤 대륙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야지 협력관계가 원활하게 유지될 테니까요. 대신 중국과 달리 여러분들과는 분명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수행자들이 세력을 만든다면 시간은 그들의 편이다.

수행자의 수는 매달 늘어갈 것이고, 힘 또한 나날이 강해질 테니.

-혹시 제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울리지 못하겠단 분은 주저 없이 의견을 제시하시거나, 이곳을 나서시면 됩니다.

객석의 2차 수행자들은 말없이 고민하는 기색을 보였으나, 누구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생각이 있다면 이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당장 오늘 아무 일이 없다고 내일도 안전하리란 보장이 없으니.

나 자신과 주변 사람에게 변고가 생길 수 있다는데 누가 감히 가볍게 여기겠는가.

-앞으로 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걱정하며 마스크를 쓰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겁니다. 부디 연맹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긴 연설 끝에 그가 단상에서 내려오고 커다란 박수 소리가 극장에 울려 퍼졌다.

-지금부턴 제가 지훈 님의 이야기를 건네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트루스 클랜의 김선아가 단상 위로 올라와 말했다.

-오늘부로 트루스 클랜은 해체되며 지훈 님께서 새롭게 꾸리실 연맹의 중추를 담당하게 됩니다. 여러분께서 연맹에 가입하신다면 기존 트루스 클랜에게 제공되던 혜택을 그대로 누리실 수 있으며, 연맹에서 진행하게 될 사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을 수 있게 되죠.

모두 묵묵히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내용 중엔 분명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다만 뮤대륙에선 지훈 님의 투자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현실에선 자금 압박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자발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어차피 나중에 종잇조각이 될 수도 있는 돈들을 사전에 투자해서 연맹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미 거부할 단계가 지났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행자에게 연맹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수행자 연맹이 탄생했다.

***

26. 조건부 퀘스트

“검증도 하지 않고 다 받아도 되겠습니까? 박성의 사태만 봐도 알 수 있듯 국가 정부의 끄나풀이 분명 존재할 겁니다.”

김선아의 물음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허세 스킬이 더해진 내 연설도 한몫했겠지만, 트루스 클랜이 수행자에게 신뢰를 잘 쌓아둔 덕분에 큰 잡음 없이 연맹이 출범할 수 있었다.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수행자 중, 180명이 연맹에 가입했고, 트루스 클랜에서도 쳐낼 사람(중국, 북미)을 쳐내고 남은 192명이 가입하니 총 372명의 수행자로 이뤄진 단체가 탄생하게 되었다.

“검증을 하긴 해야죠. 하지만 일단 덩치부터 키우고 솎아내도 됩니다. 어차피 외부에 알려져도 상관없으니까요.”

이미 대놓고 활동할 것임을 밝힌 이상 국가 정부에서 알아챈다고 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중국의 경우.

녀석들이 아무리 안하무인이라 한들 마구잡이로 외국에 무력을 내비칠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전과 같은 방식을 취한다면 전쟁을 치르겠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중국인은 다신 뮤대륙에 발을 못 붙이게 되고, 상층부는 초인인 수행자들의 대대적인 무력 개입을 걱정하며 항상 몸을 사려야 할 것이다.

사실 이유를 더 가져다 붙이지 않아도 이미 중국인은 공공의 적이 된 분위기지만 말이다.

“그렇군요.”

만족스럽진 않아도 대충 이해를 했는지 예쁜 얼굴을 드러낸 김선아가 생긋 웃어 보였다.

“수행자들의 출근 시간은 몇 시로 하는 게 나을까요?”

당연하지만 연맹의 회장은 바로 나다.

그리고 부회장 자리에 클랜장 출신의 김선아가 맡게 되었고, 실질적인 관리는 전투에 관심이 없는 수행자들이 맡아주기로 했다.

뮤대륙에서의 운영자금은 일단 연맹 이름으로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내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고, 현실에선 십시일반 보태서 지부와 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기업이나 다른 국제 단체와 완전히 다른 형태지만, 연맹의 존재는 우리의 안위와도 관련된 만큼 대놓고 불만을 표하는 경우는 없었다.

안전을 원한다면 무임승차하려 하지 말고 그만한 노력을 하라는 김선아의 말이 통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일하러 모이는 것도 아니니 출퇴근은 편하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수행자들이 회사처럼 규칙적으로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이는 친목 도모를 겸해 허튼 생각 말라는 정부를 향한 시위나 마찬가지였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전 10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으로 해서, 한국인들은 지훈 님의 용산구 사무실로 모이도록 하겠습니다.”

새 사무실을 얻기 전까진 좁아도 어쩔 수 없다.

“알아둬야 할 내용이 더 있나요?”

내 물음에 그녀는 마지막 하나가 남았다며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어스 클랜 소속 수행자들이 연맹에 가입을 문의해 오고 있습니다.”

내게 관심이 많은 어스 클랜 녀석들이 발테르 시에서 했던 연설을 모를 거라 생각하긴 힘들다.

아마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모두가 놀랐겠지.

비록 어스클랜에 중국인이 많다고 해도, 그 수는 3할을 넘기지 않으며, 2회차 수행자들은 내게 별다른 감정이 없다.

설사 악감정이 있다고 해도 수행자들이 권익을 위해 똘똘 뭉치는 와중에 침몰하는 배에 몸을 싣고 있긴 싫을 터.

이미 예상했던 반응이기에 나는 놀랄 것도 없다며 여유롭게 답했다.

“일단 무시하죠. 진짜 간절하다면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주겠죠.”

예를 들면 내분이라던가.

“알겠습니다.”

내게 신나게 두들겨 맞기만 했던 어스 클랜 녀석들을 못 받아들일 이유는 없지만, 세력을 늘린다면 적대 관계였던 녀석들보다 더 좋은 상대가 있다.

“제 쪽에서 지시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네, 말씀하시지요.”

옆자리를 차지하고 서서 수첩을 꺼내는 모습이 꼭 비서 같다.

“낙오자들을 연맹으로 영입했으면 합니다. 각국 수행자들에게 수시로 낙오자들을 모아달라고 지시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말에 그녀는 눈을 크게 떴다.

“더불어 연맹의 이름으로 한국 정부에서 납치해 간 낙오자들의 반환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진심이냐며 반문하는 듯한 표정.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의사를 정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대응이 바뀔 것이다.

“감사합니다.”

박성을 비롯한 낙오자들과 함께한 기간이 얼마 되지 않더라도 동료였기 때문인지 그녀는 굉장히 고마워했다.

하지만 이건 절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세력을 불리기 위한 작업이니까.

낙오자 중엔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사람도 있고, 2회차 상위권의 수행자보다 월등히 강한 사람도 많다.

능력의 편차가 심하긴 하지만 1회차와 2회차의 낙오자 수가 무려 700명이 넘으니, 이들을 온전히 수습하면 상당한 덩치와 전력의 증강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계산적인 속내를 김선아에게 밝히지 않았다.

혼자 착각해서 좋게 포장을 하는데, 굳이 그게 아니라며 분위기를 깰 필요가 없으니까.

“오늘은 이만하죠.”

나는 김선아에게 수고했다며 어깨에 손을 얹었다.

“이제 슬슬 나가볼까요?”

“지금쯤이면 모두 모였을 겁니다.”

그에 김선아는 필기했던 수첩을 뜯어서 관리직을 자처하고 나선 수행자에 넘겼고, 우린 연맹의 본부로 사용 중인 작은 저택의 집무실을 나서 1층으로 향했다.

아담한 거실엔 열다섯 명의 남녀가 대기 중이었는데, 그들은 바로 연맹의 중추를 담당할 1회차 수행자들이었다.

[조건부 퀘스트 발생]

등급: 상

내용: 차원의 균열로 대대적인 웨이브가 지구에 발생할 예정. 사전에 몬스터를 처치하여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아라.

장소: 아드리안 숲

시간제한: 성력 4월 15일 4시까지

보상: 보상카드(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 안개 장막(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 결정)

지금부터 1회차 수행자들과 함께 조건부 퀘스트 수행을 겸해 서로의 실력을 파악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아무래도 연맹의 회장이면 회장다운 모습을 간부들에게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다들 개인의 실력에 자신이 있는 모양인데, 어느 정도의 전투능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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