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56
25. 숨어 살 필요가 없다 (1)
하지만 이어진 미국 요원들의 반응은 내 생각과 전혀 달랐다.
“이거 의외네요. 현실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서 돌아가는 정세를 잘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미국의 요원들은 내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마치 갑은 내가 아닌 부탁을 하러 온 자신들이라는 것처럼 갑자기 태도가 급변했다.
“상황파악이 안 되시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지구지 뮤대륙이 아닙니다.”
그러면서 백인 두 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양옆에 앉으며 위협적으로 어깨동무를 해왔다.
“지훈씨가 상당히 강하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괜찮으시겠어요?”
눈썹을 팔(八)자로 만든 테리는 길게 말을 않겠다는 듯, 손으로 천장을 가리키고, 이어서 우리 집이 있는 방향을 가리켰다.
“평화를 위해 조금은 고집을 접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가족과 친구들이 어떻게 돼도 상관없냐는 투.
약점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악당이나 다름없다.
“설마, 국가 기관에서 아무런 죄 없는 민간인을 해하겠다는 겁니까?”
“왜 갑자기 위선자 같은 말을 내뱉는 거죠? 한국 국정원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목적을 위해 뮤대륙에서 십수 명을 죽인 당신은 실리주의자라 판단했습니다만?”
역시 그들은 모른 척해도 정부가 수행자들을 상대로 허튼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불쌍한 박성.
밥은 잘 먹고 있으려나?
의기양양한 테리와 두 양놈의 모습에 위축되긴커녕 괜히 웃음이 났다.
“좋네요. 실체를 본 것 같아서. 이 아저씨들 암내가 심한데 좀 떨어져 달라 하면 안 될까요?”
“…….”
당황한 듯 표정을 굳히고 있던 내가 유들유들하게 웃음을 흘려서일까?
오히려 테리와 두 백인의 표정이 굳어졌다.
혀를 찬 나는 플로트 마법으로 두 백인을 띄웠고, 테리 옆에 내려놓았다.
균형을 못 잡은 두 사람은 허둥대다가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솔직히 낙오자들이 정부에 잡혀가서 인체 실험을 받던,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죽건 별로 관심은 없습니다. 낙오자들은 지들이 멍청해서 잡혀간 거고,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설 만큼 영웅심에 불타는 정의의 사도도 아니거든요.”
테리는 나를 ‘극도의 실리주의자’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포장을 위한 말이고 정확하겐 ‘이기주의자’란 표현이 맞지 않을까?
“제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안락과 가족, 친구들의 평화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성향이 다른 거죠. 저는 안위를 위해 굽히고 들어가기보다 안위를 위협하는 적을 배척하는 것이 베스트라 생각합니다.”
자켓 안에 손을 넣는 세 사람.
마력탐색을 사용하니 의외로 수행자는 백인 둘이었고, 말 많은 한국인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총을 뽑고 싶으면 뽑으시면 됩니다. 그럼 맨손으로 총알 잡는 묘기를 보여 드리죠.”
사고 가속에 오러로 손을 보호하면 맨손으로 총알 잡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
나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그들에게 다시 자리를 권했다.
그에 백인 둘이 짧게 욕설을 내뱉으며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고, 테리는 입꼬리를 씰룩이며 억지 미소를 지였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배포 있으신 분이군요.”
“자신감이라 생각해 주십시오. 제 사람을 건드는 순간 앞으로 미국은 뮤대륙에 발을 못 붙일 것입니다. 더불어 당신들이 미군을 뮤대륙에 보낸 것처럼 미본토에 몬스터를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내 허풍 섞인 위협에 세 사람의 눈동자는 더없이 크게 떠졌다.
1개만 사실이고 9개가 거짓이라면 의심스럽지만, 9개의 진실 속에 1개의 거짓말이 섞여 있다면 진실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더구나 대겐 허세란 관련 스킬도 있지 않은가.
“그걸 어떻게. 겨우 몇 시간 전의 일인데…….”
“총 8명, 황인 한 명에 백인 5명, 흑인 2명으로 이뤄진 부대를 말하는 것이라면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눈빛에 혼란이 깃든다.
아마 세 사람은 나를 보며 잘못 건드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귀찮은 상황에 엮인지라 잘못 걸렸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여긴 뮤대륙이 아닙니다. 하지만 뮤대륙에선 여러분과 제 입장이 반대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제가 미친 척하면 모든 수행자를 죽여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거든요. 테리 씨 같은 일반인에겐 수행자들이 모두 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옆에 있는 낙오자들과 같은 취급을 받아선 곤란하죠.”
내가 여유로운 목소리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자 세 사람은 복잡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애초에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생각이 없던 거라 이해하면 됩니까?”
10평 남짓한 거실의 분위기는 완전히 내가 주도하고 있었다.
차가운 물음에 테리는 이마를 짚으며 인상을 쓰더니, 곧 손을 내밀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행동을 보였다.
“잘못을 인정하죠. 정말 죄송합니다. 우리가 지훈 님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오만하게 군 탓에 불쾌함을 더해드린 것 같습니다.”
처음처럼 겸손해진 테리.
그리고 옆에 있는 백인 사내 둘도 무안한 표정으로 입을 꾹 닫았다.
힘이 없으면 잡아먹힌다.
그건 뮤대륙이나 지구에서나 공통된 진리인 것 같다.
“이번 일로 불쾌함을 느끼셨을 테니, 그에 대한 보상과 함께 간 보는 것 없이 진솔한 대화를 나누도록 하죠.”
“앞으로는 전과 같은 실수는 없으셔야 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눈에 띠게 안도하는 그를 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개인적으로 미국과 관계가 틀어지는 건 저도 사양입니다.”
아무리 거물인 척 행동해도 미국이란 나라에 개인이 어떻게 부딪히겠는가.
때문에 건방진 세 사람을 반쯤 죽여버리고 싶지만, 불쾌함을 겪고도 대인배처럼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나마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그럼 이제 본론으로…….”
하지만 그때였다.
-팅!
창을 뚫고 들어온 무언가가 내 옆을 스쳐 지나가고.
그대로 테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슬로우 모션처럼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 그것은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구릿빛 금속.
“쉣!”
그건 바로 총알이었다.
그 총알은 나를 빗맞힌 것이 아니라 분명 테리를 노린 것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 그는 놀란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던 두 백인은 급히 고개를 숙이며 엎드렸다.
그런데 곧바로 총알 두 개가 동시에 날아들어 백인들이 숨는 것을 용서하지 않았다.
-투둑.
창문에서 깨진 유리 파편이 한두 개씩 떨어지고, 이내 거실은 침묵으로 물들었다.
‘한국에서 저격이라니.’
영화를 보는 걸까?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손으로 낚아챈 금속 덩어리 세 개를 바닥에 버렸다.
“어? 이게 무슨.”
느닷없이 저격을 당한 테리와 백인 둘이 서로의 몸을 살피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이내 내가 떨군 금속 덩어리를 바라보며 경악했는데.
“왓 더…….”
왜 아니겠는가.
내가 바닥에 버린 것이 바로 테리와 두 백인을 노린 총알이었다.
“초, 총알을 맨손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계속 ‘사고 가속’을 사용해둔 상태였다.
덕분에 날아든 총알은 오러를 감싼 손으로 낚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다고 끝이 아니다.
나는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그들에게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뭘 달고 온 겁니까?”
짜증이 가득 담긴 내 물음에 테리는 모르겠다며 크게 손을 내저었고, 백인들은 재빨리 어디론가 무전을 쳤다.
미국에서 날 찾아온 것도 예상외의 상황인데, 누군지 모를 제3의 존재가 미국의 요원들을 노리고 공격했다.
이건 절대로 ‘다음부턴 그러지 마세요.’라며 가볍게 끝날 일이 아니었다.
만약 내가 조심한다고 사고 가속을 계속 켜둔 상태가 아니었다면, 이들은 꼼짝없이 죽고 나는 난처한 상황에 휩쓸렸을 것이다.
‘추적.’
보상으로 얻은 추적 스킬을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날아든 총알에 추적을 사용했고, 곧 총알로부터 시작된 푸른빛이 허공을 따라 집 밖으로 이어졌다.
***
25. 숨어 살 필요가 없다.
체제가 잘 유지되고 있는 국가 입장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상현상과 수행자는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체제를 위협하는 이레귤러로 보일 수도 있고.
새로운 자원과 영토를 손에 넣을 기회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래서 국가는 비밀리에 수행자들과 손을 잡거나, 제압하거나, 제거하려 했다.
미국은 수행자들과 손을 잡는 선택을 했고, 한국은 결정을 보류한 채 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재료로 낙오자들을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수행자의 존재가 체제를 흔드는 위험분자라 판단했으나, 최근 미국 측의 연구 정보를 빼돌리는 데 성공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예상하기 힘든 미래를 대비하여 수행자들을 국가에 복속시킨다.’
오히려 수행자들을 국가에서 거둬들이고 성장시켜서 체제 유지를 위한 장치로 쓰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선 수행자들을 강제적으로 확보하고 육성을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조지훈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의 행동에 따라 뮤 대륙의 수행자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릴 수밖에 없고, 제거되는 것도 순식간.
실제로 수행자 단체의 리더로 낙점된 어스클랜의 웨이준이 꽤나 큰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선 그를 어떻게든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내려진 결정은 ‘조지훈을 당국에서 확보한다.’는 것이었다.
“멍청하게 그런 인물을 방치하고 있다니. 한국의 일 처리가 한심하고만.”
“아직도 수행자들과의 관계를 어찌 정립할지를 의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조지훈을 포함한 수행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더군요.”
수행자들을 관리하는 중국 국가안전부 부장은 부하의 보고에 헛웃음을 흘리며 조지훈을 확보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특수부대를 밀입국시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되는데.
“미 NSA에서 조지훈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뭐?”
미국이 자신들의 계획에 재를 뿌리고 나선 것이다.
정확하겐 그들이 미국의 계획에 재를 뿌린 것이지만 말이다.
국가안전부 부장은 이에 짜증을 부리며 ‘무조건 확보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미국의 요원들이 저격을 당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중국 공안부 특수부대소속 장텐위는 스코프 너머로 비치는 모습을 보며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저격 실패, 타깃이 제거 대상 A, B, C를 향한 총알을 맨손으로 잡아냈다.”
-그게 뭔 개소리야?
장텐위의 보고에 이어폰 너머로 욕설이 들려온다.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스코프 너머로 바라보고 있는 자신도 믿기지 않았으니.
-사실이다. 정확하게 총알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발사된 탄환 세 개가 타깃의 손에서 떨어졌으며 ABC도 무사하다.
그러나 이어진 다른 저격수의 당혹감이 느껴지는 설명에 통신은 잠시 침묵으로 물들었다.
-추가 저격 가능한가.
“현재 사각지대로 숨어서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지. 공격부대 침투. 저격수는 포인트 B로 이동하라.
-공격부대 침투 실시.
“위1 포인트 B로 이동한다.”
이어서 주택가를 빠르게 가르며 달려온 봉고차 한 대가 지훈의 사무실 앞에 멈춰 서고, 검은 복면의 사내들이 집안으로 투입되었다.
그런데 공격부대가 주택에 침입하고 1분여가 지났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요란하게 울려야 할 총소리도 울리지 않아 모두 의문을 표해야 했다.
-공격부대, 공격부대 응답하라. 공격부대!
부대장의 통신에도 공격부대는 아무런 답이 없었다.
-젠장, 작전 실…….
그리고 후퇴 명령이 이어지나 싶더니 부대장으로부터의 통신까지 끊겨 버렸다.
-아무래도 지휘관과 공격부대가 당한 것 같다. 저격수들에게 플랜C를 제안…….
“무슨 일인가.”
-…….
“위2, 위3. 응답하라.”
침묵이 감도는 통신.
장텐위는 입술을 깨물며 숨어 있던 빌딩에서 내려와 역을 향해 달렸다.
“위2, 위…….”
그런데 계속해서 통신을 시도하던 그의 입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마치 벙어리가 된 것처럼 아무리 입을 벙긋거려도 소용이 없었다.
덕분에 공포심만 더욱 커지고, 허둥지둥 역에 다다른 순간.
누군가가 다가와 장텐위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죽기 싫으면 얌전히 따라와.”
어깨동무한 인물은 바로 타깃인 조지훈이었다.
눈빛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살의.
수행자들이 초인이란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에게서 풍기는 분위기는 아무리 봐도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
“으악! 뭐, 뭐야 이거.”
이제야 미국 측 요원들이 건 암시 스킬이 풀렸는지, 인식이와 정우가 허겁지겁 1층으로 달려 내려왔다.
하지만 두 사람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시커먼 남성 10여 명이 손발을 포박당해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두 친구에게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금 있다가 설명할게.”
그에 나와 내 뒤에 선 요원들을 바라보던 인식이가 뒷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2층에 올라가 있을까?”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니 두 사람은 헛기침을 하며 다시 작업실로 향했다.
“설마, 중국에서 이런 대담한 짓을 벌일 줄은 몰랐네요. 아무래도 조지훈 님과 주변 분들에게 경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테리의 말에 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미국의 요원들 때문에 괜히 불똥 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타깃은 나 자신이었다.
언젠가 이런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긴 했지만, 설마 진짜로 일어날 줄이야.
심지어 그 상대가 중국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원하신다면 우리가 그 역할을 수행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죽을 뻔했다가 살아나서인지 나를 바라보는 테리와 두 백인의 눈빛엔 호감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굴려봤으나, 이런 식의 공격이 불시에 가족이나 친구에게 날아들면 방어할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미국 측의 제안을 거절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당연히 자체 경호팀도 꾸려야겠지만, 미국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안전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거절하기 힘들군요. 하지만 여러분이 확실히 알고 계셔야 할 것이, 저는 예스맨이 될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상황에 따라 제가 응할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테리는 조용히 턱을 쓰다듬다가 조심스레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내일 추가로 논의를 하는 게 어떨까요? 아무래도 서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알겠다고 답했다.
“참, 뮤대륙의 미군은 결국 어떻게 되었나요?”
테리의 물음에 나는 미군들이 갑자기 미쳐서 주변 사람들을 공격했으며, 결국 어스웜의 밥이 되었다고 알려주었다.
“음…….”
100% 내 말을 믿긴 힘들겠지만, 그는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집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테리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잘 처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