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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42화 (42/247)

# 42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42

18. 난리 (2)

내가 해당 내용을 발견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어젯밤 사건 사고를 살펴보던 중 누군가가 SNS 아이디로 꿈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마다 도배했고, 나와 같은 몇몇 사람들이 걸려든 것이다.

해당 내용에 상당한 댓글이 달렸는데, 아마 글을 쓰지 않을 뿐 눈팅하고 있는 사람까지 더하면 많을 것이다.

정체의 힌트가 되는 검색활동은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나처럼 의심부터 하기보단 큰 고민 없이 꿈, 뮤대륙, 보상카드 등으로 검색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검색을 하면 해당 SNS의 내용이 뜰 테니, 사람들을 모으는 건 쉬웠다.

그런데 댓글 중 유독 거만함이 가득한 내용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castle_park: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쪽지 날려주세요.]

캐슬 팍?

성 박…….

박 성?

‘아직 정신 못 차렸네.’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분명 조심하라고 경고까지 해줬는데, 이렇게 나서는 것을 보면 사람의 성향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거 아무래도 미래신문의 내용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러다가 언제고 잡혀가지.

겁이 없는 걸까?

아니면 믿는 구석이 있는 걸까?

잠시 팔짱을 끼고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오늘 퀘스트를 수행하고 보상카드에서 얻은 스킬을 떠올렸다.

얼굴변형.

내가 일전에 포인트 자판기에서 사려고 했던 스킬 중 하나다.

앞으로는 신변 보호를 위해 자주 사용될 예정인 스킬.

비록 지속 시간에 따라 마력 소모가 중첩되지만, 지금 내 마력 수치가 상당한지라, 별일이 없다면 족히 2시간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볼까?’

위험한 짓은 나와 맞지 않다.

“음.”

하지만 왜일까.

오지랖 넓은 이 인간이라면 뭔가 새로운 정보를 갖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드림워커와 관련된 정보면 혼자 생활하는 나보다 비록 뮤대륙에선 죽었어도 동료가 있는, 박성이 더 많은 걸 알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그사이 새로운 동료를 얻었을 수도 있고.

과연 녀석은 거물인 척하려고 신규 드림워커들을 긁어모으는 걸까?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걸까?

나는 삐죽삐죽 자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고민했다.

‘녀석이 드림워커들을 긁어모은다면 살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더구나 한국인 드림워커들은 케일론 왕국과 로엘 제국에 집중 배치가 되는 만큼, 추후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사전에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태영과 사치코처럼 오랜 기간 관찰하진 못하지만, 손쓸 도리가 없을 만큼 쓸모가 없는 인물은 바로 걸러낼 수 있으니.

‘그래가자.’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도망치면 되지.

내가 작정하고 도망치면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외출을 결정한 나는 이것저것 챙겨 들고 집을 나섰다.

‘얼굴변형.’

그리고 택시를 잡아탄 후 강남의 PC방에서 해외 아이피로 익명의 SNS계정을 만들어 박성에게 쪽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정보 좀 얻고 싶습니다.]

그래도 생각은 있는지 녀석은 드림워커임을 확인하기 위한 유도 질문들을 날렸고, 내가 드림워커임이 확인되자,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약속 시각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

오후 1시.

나는 평일 유동인구가 적은 7호선 신풍역에 도착했다.

내 목적지는 역 근처에 위치한 신길 근린공원.

규모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공원이었다.

해당 공원의 놀이터에서 박성을 만나기로 했는데, 좀처럼 녀석이 등장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다 큰 성인 남녀 몇 명이 발로 땅을 파고 있었다.

지금 나는 얼굴변형 스킬을 사용하여,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다.

때문에 부담 없이 주변 사람들을 관찰했고 얼굴을 기억했다.

아마 이들 대부분이 드림워커일 것이다.

놀이터에 있는 인물은 나를 포함해 8명.

아무리 검색하면 나온다고 해도 생각 이상으로 많은 수에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서로를 경계하는 것 보면 전부가 경솔하게 행동하는 어그로 종자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때.

‘태영?’

새로이 놀이터에 들어선 남성을 바라보며 놀람을 표해야 했다.

그는 바로 우리 카라스 마을에 새로 배치된 드림워커였기 때문이다.

나야 언제든 튄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지만, 그의 경우 일반인과 다름없는 상태기에 너무 큰 위험을 무릅 쓴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카라스 마을에서의 일이 충격이었던 걸까?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SNS쪽지를 통해 찾아오신 분들은 이쪽으로 모여주세요.”

이어서 박성이 나타났다.

나는 슬쩍 태영의 뒤에 위치했다.

“저는 5월 12일 처음으로 뮤대륙을 여행했던 드림워커입니다.”

“드림워커?”

“우리 같은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죠.”

엄연히 따지면 박성이 만든 명칭이지만, 나도 이젠 완전히 익숙해져서, 수행자와 동의어로 생각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수행자라 칭해지고 있는 것조차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프로 어그로꾼 박성은 그런 이들을 보며 씩 웃어 보였다.

“뮤대륙에서의 소속 국가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나를 포함해 7명이 케일론 왕국이고 2명은 로엘 제국에 소속되어 있었다.

“아마 굉장히 혼란스러우실 겁니다. 당혹스럽고요.”

진중한 그의 발언에 나머지 사람들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닥친 상황을 결코 허상이 아닌 사실입니다. 그쯤은 모두 인지하고 계시죠?”

‘그러니까 모였겠지.’

보상카드를 까는 순간 싫어도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이들은 며칠 동안 뮤대륙에 머문 만큼 최소 3장 이상의 카드를 얻었을 것이다.

“뮤대륙에서의 경험은 공포스럽지만, 보상이란 달콤한 과실을 생각하면 의욕의 불을 지피기 충분합니다.”

역시 개인방송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바람을 잘 잡는다고 생각하며 박성의 뒤로 다가오는 세 남녀에게 시선을 주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이익과 신에게 선택받은 자로서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새로운 세상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잘 나가다가 꼭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를 내뱉는 박성.

덕분에 뒤에 서 있던 늘씬한 여성에게 엉덩이를 걷어차이고 옆으로 쫓겨났다.

검은색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여성의 분위기는 어설픈 박성과 전혀 달랐다.

아마도 꽤 강자일 것 같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다.

“이후부턴 제가 설명하죠.”

나야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당연히 리더라고 생각했던 박성이 바람잡이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반갑습니다. 저는 현재 로엘 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대륙 105일 차 수행자인 김선아라고 합니다.”

그러나 리더로 보이는 여성의 말에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일단 여러분을 안심시켜 드리자면, 뮤대륙에서 죽는다고 현실에서까지 죽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방금 발언했던 이 남자 역시 뮤대륙에서 죽었지만 잘 지내고 있죠.”

그에 사람들의 얼굴에 안도가 깃든다.

죽을 뻔한 경험을 했던 태영도 다행이란 표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뮤대륙에서의 생활은 우리에게 힘과 재산을 주죠. 그곳에서 죽으면 우리는 더 이상 뮤대륙에 진입할 수 없게 되고, 성장과 보상도 끊기게 됩니다.”

사람들은 안전을 확인한 덕분에 크게 개의치 않은 듯하다.

하지만 이어진 그녀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바뀌었다.

“원래 저는 모아놓은 돈 없이 학자금 대출만 갖고 있는 취준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약 30억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얼마 전엔 자택까지 구매했죠. 그게 모두 뮤대륙의 퀘스트를 수행하고 받은 보상 덕분입니다.”

내 안전가옥의 경우 안개 속에서 발생한 퀘스트를 해결하고 받은 것이다.

아마도 그녀는 안개 속에서 퀘스트를 수행한 적이 없거나, 보상을 받았어도 다른 종류의 것을 받은 모양이다.

“그리고 퀘스트 보상 중엔 미래의 정보도 있죠. 잘만 하면 로또 번호를 알아낼 수도 있고, 상승세를 탈 주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힘을 합쳐 그런 정보들을 공유한다면 어떨까요? 모두가 안정적으로 부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맞는 말이다.

분명 효용성 있는 제안.

“또한 퀘스트 공략법을 공유하거나,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뮤대륙에서의 생존률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죠. 그래서 여러분에게 연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함께 클랜을 만들어 뮤에서도 지구에서도 힘을 합쳐 가는 것이 어떨는지요.”

이거 참.

대단한 장면을 보게 되었네.

시간 모순이 해결되면서 드림워커 간에 교류가 활발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설마 이렇게까지 대놓고 행동할 것이란 생각은 못 해봤다.

분명 의도는 좋은데, 이러다가 어떤 단체로 피 보는 사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나치게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변수를 감수하겠다는 뜻이었으니.

“좋은 제안 같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을 진행하기에 당신의 모습은 그다지 신뢰를 주지 않는군요.”

의외로 그런 말을 하고 나선 것은 태영.

그는 얼굴을 감추고 있는 김선아의 모습을 짚고 있었다.

혹시 그녀의 모습에서 언제나 복면을 쓰고 자신을 무심히 대했던 내 모습을 비쳐 보고 있는 걸까?

오히려 나는 그녀가 정상이고 얼굴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들이 위기의식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아직 뭐가 뭔지 몰라서 그렇겠지만.

“죄송하지만 뮤대륙에 좋지 않게 엮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뮤대륙에서의 분란이 현실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사양하고 싶어서요. 우리나라에 동명이인 많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릅니다. 뮤대륙에서 가명을 쓸 수가 없거든요.”

좋지 않게 엮인 사람들?

“어떻게 좋지 않게 엮었다는 거죠?”

그건 내 물음이었다.

그에 김선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클랜을 생각한 건 제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뮤대륙에서 수행자들이 세력을 만들고 있죠. 어제 1회차 수행자들끼리 모여 회의를 했는데. 거기서 의견이 나뉘었거든요.”

수행자들끼리 모여 회의를 했다고?

금시초문이기에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곰곰히 생각하니, 누군가가 나처럼 정보길드를 통해 수행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당연히 나는 정보 보호를 받고 있어서, 해당 내용이 전달되지 않은 것이고.

아마도 그 모임을 주최한 인물은 의도적으로 나를 배제할 생각을 갖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의견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은원관계가 될 만큼 환경이 각박한가요?”

한번 말문인 트이니 여기저기서 질문이 날아든다.

“1회차 수행자들 사이에 독보적인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모든 수행자들의 목숨이 걸린 퀘스트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생겼죠. 더구나 그 퀘스트를 실패하면 뮤대륙에서만 죽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까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하더군요.”

“무슨……?”

실패하면 현실에서까지 죽는 퀘스트라니, 안심하고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파리하게 질렸다.

“아마 이젠 발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해당 퀘스트는 무사히 완료가 된 것으로 보이니까요.”

두리뭉실한 대답에 완전히 안심할 순 없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작게나마 안도했다.

“목숨이 걸린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 그 인물은 굉장히 독하게 굴었습니다. 자신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수행자들을 제거하기까지 했죠. 그래서 의견이 나뉜 겁니다. 현실의 목숨이 걸려 있는 이상 그 사람의 행동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며 지지하는 파와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파로 말이죠.”

사실 모두가 현실에서까지 죽는다는 말은 억지로라도 지시에 따르게 하기 위한 과장 섞인 엄포였다.

비록 퀘스트를 완료하지 못하면 수행자끼리 만날 때마다 살인 퀘스트가 뜨니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사람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방법이 과격하긴 했지만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저흰 그 사람의 고초를 알지 못하잖아요? 아마 다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벌였겠죠.”

‘아.’

어쩐지 눈에 익은 것 같다 싶었는데.

그녀는 바로 대기실에서 끝까지 내 편을 들어주던 인물이란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다르다고 해서 같은 편을 짜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그건 그렇죠. 하지만 녀석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식 사상에 어울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들이 제일 과제로 내건 것이 퀘스트를 완료한 은인에 대한 배척과 제재였으니까요. 녀석들은 단지 특출난 1인의 존재를 용납하고 싶지 않은 것뿐입니다. 그런 엄청난 퀘스트를 완료하고 어떤 보상을 얻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배척과 제재?

황당하네.

아무래도 오늘 뮤대륙에 향하는 대로 정보길드를 찾아가야겠다.

추후 문제가 된다면 제거하고 지나가는 게 나을 테니.

“그래서 저는 그들과 함께하지 않기로 했으며, 의견이 맞는 사람들을 모아 클랜을 창설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납득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직접 겪은 일이 아닌지라 그녀의 생각에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김선아는 태영을 향해 얼굴을 가린 것을 양해 부탁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태영도 느끼는 것이 있는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은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클랜이란 시스템은 우리 같은 수행자들에게 필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야기다.

솔직히 수행자들끼리 세력을 만드는 것은 예고된 상황이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뭉칠 것이라곤 예상치 못했다.

앞으로 그녀와 그녀의 클랜과의 관계에 대해 한 번 고민을 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저희와 함께하실 분들께선 남아 주시고요. 아닌 분들은 돌아가셔도 좋습니다.”

자리를 벗어나는 사람은 없었다.

클랜을 만드는 것도 좋고, 다른 수행자들을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그녀는 이 나라의 지도층을 무서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속도를 위해 나름의 위험은 감수하겠단 생각이겠지만, 미래신문에 의하면 구류 정도가 아니라 실험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던가.

아무래도 살짝 언질을 줘야겠다.

“좋네요.”

김선아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드림워커들을 보며 만족스레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장소를 옮기도록 하죠. 제가…….”

그런데.

그녀는 차마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

그 이유는 허공의 한 점을 중심으로 폭풍처럼 뿜어져 나온 안개가 사방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젠장, 역시 안개는 수행자들과 관계가 있는 거야.”

김선아의 말과 함께 짙은 안개가 사람들의 모습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외쳤다.

“당황하지 마시고, 저를 중심으로 모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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