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34화 (34/247)

# 34

꿈 속 퀘스트 보상은 현실에서 034

14. 자칭 초능력자 (3)

“본색을 드러내시지. 얼굴을 칭칭가린 수상하기 그지없는 드림워커를 좋게 볼 수가 없잖아?”

그 드림워커란 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는데.

혹시 그의 스킬 중에 정신 공격이라도 있는 걸까?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그리 말하니, 닭살이 돋아서 제대로 반응하기 힘들었다.

“그 드림워커란 명칭은 본인이 정한 건가요?”

“그래, 그게 중요한가?”

드림워커란 명칭만 놓고 보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딱 우리의 상황을 잘 표현했다고 볼 수 있으니.

하지만 문제는 사람을 그렇게 지칭한다는 게 손가락이 쪼그라들게 만든다.

고개를 세게 흔든 나는 그에게 조금 더 한적한 곳으로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어울려 주지 않겠다면?”

서서히 자신의 스포츠백에 손을 가져가는 그를 보며 나는 차갑게 말했다.

“선택 잘하십시오. 저는 그저 당신과 정보를 교환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럼 얼굴을 보이던가.”

그럴 순 없지.

딱 봐도 지니고 있는 정보 외엔 도움이 되지 않을 인간이다.

원하는 것만 얻고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박성님께선 자신을 너무 노출하셨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박성님의 힘을 목적으로 노리기라도 한다면 덩달아 저도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냥 서로 지닌 정보만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녀석은 끝끝내, 저런 걸 어떻게 구했나 싶을 만큼 기다란 정글도를 꺼내 들었다.

지금 우리가 거닐고 있는 길 우측으론 철창과 함께 보라매 공원의 높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좌측으로 아파트가 위치해 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지만, 누가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은 장소다.

“원하던 게 이거 아냐? 네가 바라는 정보에 내 전투 능력도 포함되어 있을 텐데?”

쓸데없이 예리한 물음.

나는 묵묵히 그를 바라보았다.

“아니, 애초에 그건 그저 입에 발린 말이고 뒤치기할 수도 있는 일이지. 자신의 이익이 침해당할까 봐,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건지, 빈약한 건지.

개인방송으로 초능력 영상을 송출하며 어그로를 끌다가 잡혀가서 실험이나 당하는 멍청이와 라이벌을 맺겠는가.

“후회하실 겁니다.”

“존나, 뭐라도 된 것마냥 행동하네.”

내 차가운 물음에 녀석은 몸을 풀 듯 정글도를 휘두르며 말했다.

짐작은 했지만, 박성은 말이 안 통하는 상대였다.

“그거 알아? 당신처럼 거물인 척하는 인간들은 대개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면 엑스트라야.”

실력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는 모양.

나는 아직 내 능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짜증이 나더라도 이런 놈에게도 지는 상황을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변을 둘러보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도주로를 짰다.

“왜 이제와서 쫄려?”

한껏 흥분한 그의 모습에 도망치듯, 철창 너머 나무숲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장소에 도착한 나는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착!

박성은 예상대로 나를 쫓아 왔다.

추격 속도를 보면 도약 같은 이동기는 갖추지 못한 모양.

도주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성이 높아지는 희소식이다.

“당하기 전에 친다. 사실 여부 상관없이 의심스러우면 친다. 이게 뮤대륙에서 배운 거거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사람을 향해 무기를 휘두른다는 발상에 대해선 제정신이 아니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뭐…….’

솔직히 바라던 상황이긴 하다.

나 이외 다른 사람들의 수준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아이템 슬롯 1번]

일전에 중급 보상카드에서 얻은 ‘아이템 슬롯’은 내가 지니고 있는 소지품에 한해 바로 사용 가능한 형태로 주어진다.

슬롯 3칸 중, 1번에 등록된 것은 백팩 속의 창.

음식을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섭취가 되고, 내 창을 조립상태로 등록하면 분해가 되어 있더라도 온전한 상태로 손에 쥐어진다.

소환되듯 눈앞에 나타난 창이 손에 쥐어지고, 나는 긴 창을 여유롭게 빙글빙글 돌리다가 제대로 파지하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

덕분에 박성의 모습에 동요가 깃들었다.

“그, 그럴싸한데.”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박성은 마나방출을 사용해 정글도 위로 푸른 빛을 형성하며, 슬금슬금 다가왔다.

인간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내키지 않지만, 순순히 당해줄 만큼 착하지도 않다.

그리고 말로 안 통하면 힘으로 통하게 하는 수밖에.

박성이 창의 사거리에 들어오자, 나는 가감 없이 선공을 날렸다.

-퉁! 퉁!

마력방출이 씌워진 무기끼리의 충돌은 쇠와 쇠가 부딪힐 때와 다른, 묵직한 소리를 냈다.

첫 공격을 막아낸 박성은 빠르게 달려들어 거리를 좁히려 하고, 나는 창을 찔러 넣으며 거리 유지를 위해 걸음을 뒤로 물렸다.

창과 검의 대결.

예로부터 자신의 것이 더 낫다며 많은 논란을 낳는 냉병기의 대표 무기들.

검은 선(베기), 창은 점(찌르기) 공격이기에 검에 비해 공격범위가 작다고들 많이 이야기하지만, 검으로도 점공격을 하듯 창으로 선공격을 하면 안 된다는 법칙은 어디에도 없다.

3연속 찌르기 후 창의 탄력을 이용한 타격 공격은 접근하던 박성의 옆구리에 쇄도했다.

내 오러 스승인 퍼슨이었다면 창에 충분한 힘이 실리기 전에 쳐냈겠지만, 그는 안일하게 검을 새워 공격로를 차단하려 했다.

탄력, 근력, 마력이 더해진 창과 검의 충돌.

-텅!

“크윽!”

결과적으로 그는 팔목이 크게 꺾였다.

차라리 상체만 틀어서 정면으로 막아냈으면 충격이 덜할 텐데.

만화를 많이 본 건지, 괜히 폼을 잡다가 망했다고 볼 수 있다.

박성의 정글도가 바닥에 떨어지고, 나는 훤히 드러난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퍽!

“컥!”

나는 마법도 쓰지 않았고, 오러도 쓰지 않았다.

심지어 주력 스킬인 도약과 관통도 쓰지 않은 상태에서 단 다섯합 만에 나가떨어진 그를 보며 말을 잃어야 했다.

그냥 상대를 파악할 겸, 형식상 시도한 공격으로 이긴 느낌이랄까?

“…….”

덕분에 나는 ‘뭐지?’란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내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뒷걸음질 치는 그의 표정을 보자니, 장난 같진 않다.

“다시 하죠.”

그 또한 납득할 수 없다며 정글도를 주워 들었다.

-스스스!

박성은 고속터미널에서 보았던 것처럼 주변의 물을 끌어모아 뱀처럼 자신의 몸 여기저기에 둘렀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힘을 드러낼 모양이다.

하지만.

-쾅!

“큭!”

새로운 힘을 사용했음에도 그는 다섯 합을 넘기지 못하고 바닥을 나뒹굴었다.

변칙적으로 뻗어온 물 공격엔 살짝 놀랐지만, 위기감을 느낄 정돈 아니었다.

“당혹스럽네.”

이 실력이면 전투 능력 평가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그와 비교당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굴욕적인 수준이었으니.

“마, 말도 안 돼.”

박성은 2번의 걸친 경합으로 완전히 전의를 잃은 듯 보였다.

나무에 틀어박혀 부르르 몸을 떨고 있는 정글도를 바라보던 그는 슬쩍 고개를 들었고, 차갑게 자신을 내려보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뭘 믿고 거물인 척 한 건지.

긴장하며 도주까지 염두 했던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

“저기 앉죠. 정글도 챙기시고요.”

“네!”

처음의 공격적인 태도는 뭐였는지, 그는 비굴할 만큼 순종적으로 변했다.

창을 분리하며 가방에 넣은 나는 의문을 표했다.

“퀘스트를 수행하면 여러 능력치와 스킬을 얻을 수 있는데, 납득이 안될 수준으로 약하네요.”

솔직한 감상평에 그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그, 그렇습니까?”

“일단 박성씨 능력치하고 보유 스킬 좀 알려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모래 위로 자신의 능력치와 스킬들을 쓰기 시작했다.

힘: 10 체력: 8

민첩: 7 지능: 18

마력: 5 운: 3

도축(액티브 / LV-)

마력방출(액티브 / LV1)

최하급 물의 정령(액티브 / LV1)

자동회복(패시브 / LV1)

“여기에 표기는 안 됐지만, 체력에 따른 내구력 증가 옵션이 있습니다.”

“이게 다예요?”

“네…….”

얼굴을 보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그가 작성한 목록을 본 나는 슬쩍 미간을 좁혔다.

그도 그럴 게 나와 차이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지금 내 능력치와 스킬은 아래와 같다.

힘: 15 체력: 12

민첩: 13 지능: 37

마력: 23 운: 6

도축(액티브 / LV-)

마력방출(액티브 / LV1)

도약(액티브 / LV-)

직감(패시브 / LV1)

자동회복(패시브 / LV1)

전투보조(패시브 / LV1)

관통(액티브 / LV1)

기감(패시브 / LV1)

마력탐색(액티브 / LV-)

여기에 따로 표기되지 않는 자체 능력인 ‘오러’와 ‘마법’도 있으며, 그처럼 체력에 따른 내구력 증가 옵션도 보유하고 있다.

나와 같은 시간을 퀘스트에 투자했다면, 이렇게 차이가 크진 않을 것이다.

“퀘스트는 몇 개나 수행했죠?”

“7개요.”

“응?”

내가 지금까지 수행한 퀘스트는 총 12개.

이 중 하나는 안개 속에서 얻은 것이다.

“꿈을 꾸기 시작한 게 최근인가요?”

“아뇨, 처음으로 뮤대륙에 발을 디딘 건 12일 밤이었습니다.

나와 동일한 날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이해가 안 되는데.

하지만 이어진 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오크 30마리 퀘스트하다가 죽었거든요. 한번 죽고 나니, 그 다음부터 다시는 꿈을 꾸는 일이 없었습니다.”

뜻밖의 정보.

나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꿈속에서 죽어도 현실에는 영향이 없다. 손에 넣은 힘도 없어지는 게 아니고.’

다만 뮤대륙의 꿈을 꿀 수 없게 되고 퀘스트도 수행할 수도 없게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죽지 않는 이상 알아낼 수 없는 정말 귀중한 정보였다.

“과연…….”

박성은 고블린 사냥때까지만 해도 꽤나 기세등등했다고 한다.

하지만 홉고블린 사냥부터 그는 많은 고비를 맞이했고, 놀 30마리 사냥부턴 죽기 직전의 상황을 몇 차례나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국 오크 30마리 퀘스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그대로 게임 아웃.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마법 덕분인지 나는 오크 퀘스트가 그렇게 어렵다는 느낌이 없었다.

마법이 없더라도 머리를 쓰면 그 정돈 어떻게든 깰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해당 퀘스트가 엄청난 벽이었던 모양이다.

“맵 기능을 이용해 홀로 다니는 오크만 찾아 기습사냥을 하다 보니, 하루 한두 마리 잡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퀘스트를 완료할 때까지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클리어하면 될 거라 생각했죠. 하지만 어느 순간 8일이라는 시간 제한이 생기더군요.”

설마 그거, 나 때문은 아니겠지?

마침 내가 마법을 배우느라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고 버티던 때가 그 시기였다.

“덕분에 며칠 동안 아무런 능력치도 보상도 얻지 못하게 되면서 조급함이 커졌죠. 그래서 무리를 하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마법을 수련했기 때문일까?

마력이라도 1씩 주며 내쫓던 내 상황과 대비가 된다.

내게 케일론 왕국의 카라스 마을이란 거점이 있었듯, 그는 슈엔다르크 왕국의 베른 마을이란 곳에서 활동했다.

또한 카라스 마을에 고든이 있는 것처럼, 베른 마을에는 자유기사 테드가 있었는데, 그를 구하라는 강제성 퀘스트에 실패하면서 테드가 죽고 나처럼 준 귀족과의 접점을 얻지 못했다.

다행히 끝까지 퀘스트를 수행하는 노력을 보이면서 마을에서 추방되는 사태는 피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박성을 예전만큼 친절하게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참고로 박성은 내가 알지 못했던 좋은 팁을 알려 주었다.

마을에 작은 신전이 있는데, 그곳의 고위사제가 신성한 기운이 느껴진다며 왠만한 부상은 무료로 치료해준다는 것이다.

그와 달리 나는 신전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의 부상을 당해본 적이 없는지라, 모르고 있던 정보였다.

이 역시 꽤나 도움이 되리라.

“그나저나 잘도 그 능력으로 덤볐네요. 제가 더 많은 퀘스트를 수행하여 당신보다 강할 것이란 상상은 못 해봤습니까?”

“보, 보통의 사람들은 오크는커녕 놀이나 홉고블린 퀘스트를 못 깰 거라, 생각했거든요.”

진짜, 사고방식이 단순하다.

그래서 개인방송같은 멍청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 외에 알려줄 사안은요?”

박성에게 정보를 수집하면서 나는 자신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밝히지 않았다.

불공정 거래였지만, 박성은 아무런 불만을 토로할 수 없었다.

“안면을 트고 지내는 드림워커가 3명 더 있습니다.”

뭐?

나는 이제야 겨우 한 명을 찾았는데, 이미 무리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해당 무리엔 한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성이 더 있는데, 모두 뮤대륙에서 죽은 사람들이라 한다.

“그 중에선 제가 나름 강한 축에 속합니다.”

그래서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했구만.

“박율이란 여대생이 있는데, 그 애가 상대방의 능력치를 볼 수 있는 탐색 스킬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럼 박성씨는 어째서 나를 영입할 생각을 않고 다짜고짜 싸우려 한 거죠?”

“얼마 전에 율이가 습격을 당했거든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인데, 다른 드림워커의 짓이라더군요.”

그렇군.

그의 날 선 반응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

“율이가 10일 넘게 서울을 이 잡듯이 돌아다녔지만, 그동안 발견한 드림워커는 습격했던 놈을 포함해 5명이 끝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을 포함하면 6명이네요.”

박율이란 여자를 공격한 게 힘에 취한 미친놈인지 아니면 따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종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게 공개적으로 정체를 드러내다가 그 사람이 박성씨까지 공격해 오면 어쩌려고 그래요?”

“그것을 바라기도 했습니다. 율이의 복수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것치곤 달풍선에 꽤나 목을 매는 것 같던데?

그 후로도 나는 여러 정보를 얻어냈고, 더 이상 물을 것이 없어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혹시, 손을 잡을 생각 없으세요? 염치없다는 걸 알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에겐 당신 같은 리더가 필요합니다.”

“죄송하지만, 그런 자리는 질색이라서요.”

나한테 기대려는 속셈이 뻔한데 어울려 줄 의리는 없다.

더구나 관종 박성이 있는 이상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데.

“제가 만약 이 나라를 운영하는 수뇌부에 소속되어 있다면, 기이한 힘을 지닌 영문 모를 존재가 거리를 활보하게 두진 않을 겁니다. 잡아가서 실험을 하던지, 몰래 가둬 놓겠죠. 괜한 객기 부리지 말고 조금은 몸을 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전 이만 가겠습니다. 따라오지 마세요.”

“아, 알겠습니다.”

잠시 후 볼일을 마친 나는 나무숲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가방을 덮고 있던 검은색의 커버를 벗기고는 다른 옷과 새 신발을 꺼내 갈아입었다.

‘무슨 첩보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이후 CCTV가 없는 장소로만 이동하며, 지하철역 인파 속에 파고들었다.

렌트카는 아직 고속터미널역에 주차되어 있는 상태인지라, 일단 그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지친다.”

그래도 고생 이상의 소득을 얻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