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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르니아의 새벽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요. 임신하면 앞으로의 일은 어쩌고요?”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나는 힐난하듯 여우신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게임 세계의 남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현대를 살아온 내게 임신은 중대 문제다.
난 그냥 애 생겼구나, 하고 갈 길 갈만큼 매정한 사람도 아니다.
그런 내 태도에 여우신은 쿡쿡 웃음을 흘리더니 자신의 보지를 활짝 펼쳤다.
마치 크림이 들어간 분홍빛 꽃잎 같다.
“쿠후훗…… 이렇게나 진득하게 싸놓고 무슨 말을 하는 게냐. 너도 내심 원하고 있지 않았느냐?”
“아니 그러니까…….”
“뭐, 아이 생기는 게 정 문제라면 내가 손을 써주마. 나중에 한꺼번에 생기도록 말이다~”
여우신의 말에 나는 당황스러운 기색으로 물었다.
“그게 가능해요?”
“물론 가능하지. 이 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 게냐?”
하긴, 여우신은 신령 중에서도 상당히 강한 편에 속한다.
생명의 탄생을 좌지우지 하는 정도의 권능은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유미에게 빙의한 상태여서 재앙신이 될 걱정도 없을 테고.
“그런 건 진즉에 좀 말해주지 그랬어요. 괜히 쫄았잖아요.”
“쯔쯔쯔, 불경한 놈이구먼.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지는 못할망정 기피하다니.”
“애 낳는 게 쉬우면 이런 말도 안 하죠.”
“네가 낳는 것도 아니면서 뭘 그리 호들갑인 게야?”
“제가 안 낳아도 생기면 제 애잖아요. 책임지고 보살펴줘야 하는데 어떻게 호들갑 안 떨겠어요.”
내가 심각한 어조로 말하자 여우신은 묘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이상하도록 반짝거린다.
신기한 것을 보는 눈빛이었다.
“네 녀석, 그렇게 안 봤는데 참 훌륭한 신랑감이었구나…… 이렇게나 여자를 생각해주는 사내놈은 처음 봤다.”
“이 정도는 당연한 거예요. 안 하는 놈들이 씹새끼들인 거죠.”
“후훗,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부터가 훌륭하다는 게다. 자지도 크고 절륜하기까지 하니 정말 수컷으로선 만점이구나.”
내 말이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여우신은 연신 웃음을 흘렸다.
하기야 이세계는 사람들의 인식이 낮은 편이고 여우신은 그 중에서도 구시대적인 사고를 가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나한테는 당연한 말이 무슨 지식인의 격언처럼 들리겠지.
“그런 의미에서 말이다~ 자지도 이렇게나 쌩쌩한데 이 몸이랑도 한 번 어울려주지 않겠느냐?”
“네?”
내가 잠깐 생각에 잠겨있을 때 여우신이 아양을 부리듯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 등을 돌리더니 엉덩이를 뒤로 뺐다.
“참고로 난 뒤에서 박는 걸 좋아한단다. 우리 애 상대하느라 수고했으니 이번엔 제대로 짐승 같은 교미를 해보자꾸나.”
그녀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린다.
암컷이 수컷을 유혹하듯 말이다.
거기에 엉덩이까지 요염하게 흔드니까 자지가 마구 껄떡거렸다.
안 그래도 이어서 박을 생각이었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성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여우신이 음탕하게 우는 모습을 좀 더 보고 싶기도 했다.
그렇게 굶주린 짐승처럼 날뛰는 자지를 여우신의 보지에 가져다 댔다.
“괜찮으시겠어요? 방금 전까지 엄청 헉헉 거리시던데?”
“발칙한 놈~ 이 몸이 네 놈 같은 수컷을 한두 번 상대해본 줄 아느냐? 뭐, 그간 만나온 놈들 중에선 으뜸이다만 문제없다.”
쯔걱, 쯔그윽, 쯔그윽…….
자지를 가져다대자마자 여우신이 위아래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정액 묻은 보지와 통통한 엉덩이가 내 자지에 비벼졌다.
“오히려 안 넣어주는 게 더 힘들단 말이다…… 자아, 어서…… 네 좆 몽둥이로 이 몸의 꿀물 단지를 막아주어라…….”
민감한 상태여서 조금만 건드려도 기분 좋은데 이토록 야한 자극을 받다니.
게다가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삽입을 채근하기까지 했다.
유미의 얼굴로 저런 말을 하니까 등줄기가 오싹해질 정도로 흥분됐다.
제대로 홀린 나는 결국 본능을 주체하지 못했다.
여우신의 엉덩이를 꽈악 붙잡고 그녀의 뒷구멍에 자지를 처박은 것이었다.
푸후우우욱!!
“으호옥……?! 오, 오, 오오오오오옥!!”
예상치 못한 곳에 자지가 박히자 허리를 치켜세우며 울부짖는 여우신.
그 모습은 수컷에게 희롱당하는 암컷 여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왜 그러세요, 신령님? 문제없다면서요? 설마 뒷구멍은 처녀였던 거예요?”
푸훅, 푸욱! 푸우욱!
“응호오오옷! 오, 옷! 오오옷!”
침입을 거부하는 구멍 안에 억지로 자지를 박아 넣으며 물었다.
그러는 동안 여우신은 혀를 길게 내민 채 정신없이 교성을 흘렸다.
몇 번이나 몸부림치고 나서야 그녀는 간신히 이성을 붙들 수 있었다.
“그, 그럴 리가 없잖느냐, 바보 녀석! 똥구멍에 박는 것 정도는 여흥에 지나지 않는다. 어디 실컷 박아봐라……!”
“그럼 사양 안 하죠!”
퍼억! 퍽! 퍽! 퍽! 퍼어억!
“흐기이이잇!! 오오옷! 흐고오오옷!!”
자지에 정액이 묻어 있어서 피스톤질이 쉬웠다.
구멍은 내 자지를 밀어내려 했지만 미끄러운 정액 덕분에 막힘없이 들어간 것이다.
끝내 내 자지는 여우신의 엉덩이 속에서 뿌리까지 박히고 귀두까지 나오길 반복했다.
“여유로운 것치곤 너무 신음소리가 크신데요! 어떻게 된 거예요, 신령님!”
“흐그읏! 흐으응!! 이, 이런 건방진……!! 히아아아앙!! 아앙! 아아아아앙!!”
쑤컥! 쑤커억! 푸후욱! 퍽퍽퍽! 퍽퍽퍽!!
찰싹! 찰싸악!
박음질에 속도를 붙이면서 엉덩이를 힘껏 후려쳤다.
아까는 정자세여서 못 했는데, 전부터 유미의 엉덩이를 이렇게 때려주고 싶었다.
예상대로 그녀의 엉덩이는 푸딩처럼 탱글탱글했다.
한 대 맞을 때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요염하기 그지없다.
박음질의 반동 때문에 마치 물결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걸 원하는 거 아니었어요? 신령님도 고상한 척은 다 하지만 결국은 자지가 고픈 암캐잖아요!”
퍼허어어억!!
“끄히이이이잇!!”
성문을 뚫어버리려는 공성추처럼 한껏 뒤로 뺀 자지를 다시 뿌리까지 쑤셔 박았다.
워낙 힘을 줘서 여우신의 몸이 앞으로 튕겨져 나갈 뻔했다.
뒷구멍에 전해지는 어마어마한 충격과 쾌락에 여우신은 눈이 풀린 채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쾌락이 지속되자 그녀는 금세 함락되고 말았다.
“하으응! 하앙! 자지 좋앗……! 늠름한 수컷 자지 좋아앗……! 오옷! 오하앗!!”
“이제야 좀 솔직해지셨네! 건방진 인간 자지에 박히니까 기분 좋아요?”
“거, 건방지다고 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하앙! 하아앙……! 속도 늦추지 말아줘어엇……!”
쾌락에 점철되니까 여우신의 말투도 많이 달라졌다.
그렇게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좋아요, 어디 암캐답게 실컷 울어보세요!”
퍼허억! 퍼허억!!
퍽퍽퍽퍽퍽!!
“하아아아앙!!”
* * *
몇 분이나 박고 쑤시기를 반복했을까.
여우신과의 섹스는 유미와 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됐다.
애널 섹스로 시작한 후엔 정상위에서부터 기승위까지 온갖 체위를 섞어가며 섹스를 이어갔다.
그 결과 나는 두 번이나 사정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물론 휴식도 평범한 휴식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쮸우웁…… 츄르룹…….”
“하우움…… 츄르읏, 쮸우웁…….”
바위 위에 몸을 눕힌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은 채 진득하게 혀를 섞었다.
서로의 침이 실처럼 늘어질 때까지 딥 키스를 즐긴 뒤 여우신은 내 목덜미를 핥으면서 말했다.
“하아앙…… 너무 좋았다…… 이렇게 만족해본 게 언제인지도 기억나지 않는구나.”
“그야 그렇겠죠. 저 같은 남자는 처음이었을 테니까요.”
“으흐흣…… 뭐, 틀린 말은 아니구나. 츄읏…….”
내가 장난스럽게 대답하자 여우신은 내 품에 쏘옥 들어온 뒤 가슴에 입을 맞춰줬다.
그녀는 나와의 섹스가 아주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원래도 여우신은 나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두 번, 아니, 사실상 세 번 연속으로 섹스하니 호감이 애정으로 바뀌어버린 것 같았다.
이렇게 또 사기적인 정력으로 여자를 함락시켰다.
현실에도 미연시 주인공이 있다면 내가 아닐까.
이쯤 되니 내 성 능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졌다.
“앞으로도 우리 애랑 자주 교미해주어라. 그래야 나도 오늘처럼 즐기지 않겠느냐.”
“유미가 원한다면 얼마든지요. 저도 유미랑 신령님이랑 섹스하는 거 엄청 좋았거든요.”
“흥으읏……! 흐으응……! 고맙구나앗…….”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그녀의 위에 올라타 클리토리스를 비볐다.
발딱 선 클리토리스가 내 손길을 받을 때마다 마구 움찔거렸다.
한동안 그녀가 느끼는 것을 감상하던 나는 정액 묻은 자지를 들이밀며 말했다.
“신령님, 청소 펠라 좀 해줄래요? 요도 안에 아직 정액 남아 있는 것 같은데.”
“헤엑, 헤엑…… 그러마……. 츄르읏…… 쬬옵, 쬬오옵……!”
내 부탁에 여우신은 조금도 거리낌 없이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길쭉한 육봉을 입 안 가득 집어넣은 뒤 귀두 주위에서 혀를 굴렸다.
그러면서 볼이 홀쭉해줄 정도로 강하게 자지를 빨자 남아있던 정액들이 그녀의 입안으로 흘러들어갔다.
“하아아…… 여신님은 펠라도 되게 잘 하시네요. 자지 뽑힐 것 같아요.”
“후우웁……! 츄부웁, 휴르웁…… 하아, 하아…… 후훗, 얼마나 숙련된 방중술인데 당연하지.”
“물가에서 한 번 씻은 다음에 69할래요? 저도 신령님 보지 빨아줄게요.”
그녀에게 펠라치오를 받다 보니까 나도 보지를 빨고 싶어졌다.
그에 여우신이 기꺼이 동의하려 할 때였다.
“……?! 꼬맹아 숙여라!”
“네? 으악?!”
여우신이 난데없이 팔을 휘둘렀다.
그녀의 팔은 보랏빛 요기에 감싸여 있었다.
창졸간에 발톱의 형상을 취한 그것은 검기처럼 내게 날아왔고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촤좌아아악!!
다음 순간 요기로 만들어진 발톱이 허공을 찢어발겼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적잖게 놀란 나는 숨을 몰아쉬면서 여우신에게 물었다.
“뭐예요?! 느닷없이 왜 공격한 건데요?!”
“뒤를 봐라, 손님이 왔다.”
“뭐라고요?”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내 뒤쪽을 응시했다.
내 머릿속에선 경종이 울렸다.
본능적으로 경각심을 느낀 나는 몸을 돌려 여우신이 공격한 방향을 확인했다.
얼핏 보기엔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가 근처에 처음 보는 발자국이 찍혀 있었던 것이다.
“……!”
모래 바닥 위에 찍힌 그것을 보며 나는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허나 내가 거머쥔 건 낭패감 밖에 없었다.
명줄 절단을 방에 두고 온 것이었다.
“젠장할…….”
장원을 정화했다는 생각에 방심하고 말았다.
아쉬운 대로 나는 혹한의 비수를 준비하며 공격에 대비했다.
다행히 마신화 스킬은 무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웬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창 좋을 때 방해하다니, 참을 수가 없구나.”
내가 전투태세를 취할 때 여우신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에 거대한 요기가 맺혀 여우의 앞발과 같은 형상을 취했다.
한 방만 맞아도 전신이 박살날 것 같았다.
“어서 썩 나오지 못하겠느냐, 발칙한 놈! 갈기갈기 찢기고 싶지 않다면 모습을 드러내라!!”
매서운 눈빛으로 호통을 터뜨리는 여우신.
정말 눈빛만으로 사람 하나 정도는 찢어 죽일 것 같았다.
흐름이 끊긴 게 어지간히도 마음에 안 드나 보다.
그렇게 여우신이 소리치자 머지않아 웬 형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사람 하나가 대뜸 나타난 것이다.
“하하핫, 좋은 시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무례했네요.”
헤픈 웃음과 함께 나타난 건 옅은 금발과 구릿빛 피부를 가진 남자였다.
키는 나랑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작았고 전신이 근육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부진 체격과 달리 얼굴은 실눈에다가 헤실헤실 웃고 있어서 척 봐도 수상해보였다.
흔히 악역 중에서 속 시커멓고 배신 잘 때리는 놈들이 딱 저렇게 생기지 않았는가.
여기까지만 봐도 첫 인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허나 내 인상이 구겨지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새끼, 속옷 한 장 안 걸친 알몸이다.
‘이건 뭔 씹…….’
나랑 여우신도 나체긴 했으나 우리에겐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남녀 둘이 섹스하려면 당연히 옷을 벗어야 하지 않는가.
반면 이놈은 자기 혼자 홀딱 벗은 채 우리에게 다가왔다.
덥수룩한 털에 뒤덮인 흑갈색 자지를 딱딱하게 발기시킨 채 말이다.
쿠퍼액까지 질질 흘리는 걸 보면 우리들이 섹스하는 걸 보고 흥분한 게 틀림없다.
뭐하는 놈이든 노출증에 관음증까지 있는 변태 새끼이리라.
“뒤에서 몰래 접근해 놓고 편하게도 말하네. 너 뭐야? 옷은 또 왜 벗고 있는 건데?”
언제든지 비수를 던질 준비를 하며 남자를 노려봤다.
그에 남자는 두 손을 들어 보이면서 날 진정시켰다.
“워, 워워…… 진정하세요. 나쁜 마음을 먹고 접근한 건 아닙니다. 벗고 있는 것도 나름 사정이 있고요.”
“일부러 모습까지 감췄던 놈이 나쁜 마음이 없다라……. 하, 웃기지도 않는구나.”
남자의 말에 여우신이 비웃었다.
나도 그녀와 같은 생각이었다.
꿍꿍이가 없었다면 모습을 감출 필요도 없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