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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진짜야! 우린 거짓말 안 해!”
“곤장 100대도 걸 수 있어!”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도깨비들이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슴을 탕탕 치며 얘기하는 그녀들에겐 꿍꿍이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거짓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선천적으로 못하는 기색이다.
원전에서도 도깨비들은 한 번 약속한 건 죽는 한이 있어도 지킨다고 하니 믿을 수 있으리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도깨비들에게 말했다.
“좋아, 너희 좋아하는 메밀묵 내가 잔뜩 구해줄게.”
“진짜?!”
“와아! 신난다아앗!”
제안을 수락하자 도깨비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성을 내질렀다.
서로 얼싸 안거나 손을 잡고 빙글빙글 돌며 기쁨을 표출하는 것이었다.
그래봤자 고작 메밀묵인데 그거 하나 먹을 수 있다고 저렇게 좋아하는 건가.
참 보면 볼수록 순수한 친구들이다.
생긴 것도 귀여워서 입가에서 미소가 지워지지 않았다.
“혹시 어디 가야 구할 수 있는지 알아? 단서가 있으면 더 빨리 구해올 수 있을 거 같은데.”
메밀묵을 만들려면 일단 메밀이 있어야 할 거다.
그런데 가디스 던전엔 메밀묵은커녕 메밀꽃도 없었다.
원작에서 등장하지 않았다고 해서 게임 세계에서도 없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근처 상점에서도 곧장 구할 수 있을 정도였다면 도깨비들이 이렇게 부탁하지도 않았을 테지.
그래서 혹시나 있을 만한 장소라도 알지 않을까 하여 질문했다.
생각대로 도깨비들은 해답을 알고 있었다.
“으으음! 예전에 올빼미 고을에서 메밀을 키운다는 얘기를 들었어!”
“난 예전에 한 번 얻어먹은 적도 있어!”
“아마 거기가면 구할 수 있을 거야. 메밀이 어디 도망가는 건 아니니까!”
질문 받은 도깨비들은 서로 이마를 맞대고 토론하더니 이내 결론을 내놓았다.
올빼미 고을이라.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지만 이곳이 어디를 가리키는지는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다.
올빼미를 상징으로 하는 지역은 내가 알기론 아테르니아 밖에 없다.
아테나의 상징이 올빼미이기 때문이다.
‘이거 참 우연의 일치네.’
공교롭게도 동선이 겹쳤다.
내가 아테르니아로 가려할 때 딱 맞춰서 관련 퀘스트가 뜨다니.
이것도 DLC의 영향일까?
“알겠어, 그러면 일단 15만 아웬 선금으로 지불할게. 혹시라도 못 구해오면 그때 잔금도 내면 되겠지?”
내심 의문을 품으면서 도깨비들의 의뢰를 수락했다.
내 말을 들은 도깨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응! 하지만 꼭 구해 와야 해! 금단 증상 일어날 거 같단 말이야!”
“못 구해오면 삐질 거다! 흥흥!”
“빨리 메밀묵 먹고 싶어~!”
그녀들의 얼굴에는 벌써부터 기대감이 가득했다.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으면서 서로 화기애애하게 떠들어대는 것이었다.
내가 메밀묵을 구해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기색이다.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한다고 해서 딱히 페널티가 있는 퀘스트도 아니니 나쁠 건 없겠지.
그리하여 도깨비들은 15만 아웬을 받고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은 반나절이면 다 끝날 거야!”
“열심히 할 테니까 김 씨도 메밀묵 빨리 구해와!”
날 재촉하면서 도깨비들이 대장간으로 달려갔다.
그녀들 말대로 대장간 증축은 오늘 저녁 안으로 끝나리라.
브릴린트가 무기를 만드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내일 아침쯤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겠지.
그동안 스킬도 배우고 아테르니아 공략법도 되짚어봐야지.
그 외에 보급품 같은 것도 준비하려면 하루 정도는 금방 지날 것이다.
-
[크오오오오옷!]
무너진 신전 근처에서 한 마리의 거체가 미친 듯이 돌진한다.
강철처럼 단단한 비늘과 5미터가 넘는 체구를 가진 놈의 이름은 썬더 드레이크.
지능이 낮은 하급 용족 중 하나로 이름처럼 전격 속성 공격을 퍼붓는 정예 몬스터다.
반쯤 허물어져 가는 건물을 완전히 박살내며 썬더 드레이크가 내게 육박했다.
놈의 입에선 샛노란 전류가 불꽃처럼 일렁이고 있었다.
순식간에 내 지근거리까지 달려온 놈은 아가리를 크게 벌리더니 이내 번개를 뿜어냈다.
[크롸아아아아아!!]
파지지지지직!!
“크흣!”
섬광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엄청난 빛이 시야를 가렸다.
하지만 머뭇거리고 있을 틈은 없다.
나는 고삐를 꽈악 움켜쥔 채 에보니에게 소리쳤다.
“지금이야 에보니! 안쪽으로 달려!”
[히히이이이잉!!]
내 외침에 에보니가 용맹하게 포효했다.
그녀는 저런 괴물을 상대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내 지시를 받자마자 지면을 박차더니 썬더 드레이크의 아가리를 향해 달려갔다.
콰앙! 콰과광!!
그러는 동안 우리가 지나온 길에는 벼락을 연상시키는 브레스가 떨어졌다.
썬더 드레이크를 잡는 방법은 아크 데몬과 비슷하다.
크기와 박력에 쫄아서 거리를 벌리면 이런 식으로 브레스를 발사한다.
브레스가 피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가급적 근접해서 싸우는 게 좋으나 그것도 쉽지 않다.
단단한 비늘을 가진 만큼 방어력이 엄청 높아서 어지간한 물리 공격은 다 씹어 먹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일부러 거리를 벌렸다.
놈이 브레스를 쓰도록 유도한 것이다.
“보인다! 에보니! 더 빨리!”
[히이이이잉!!]
브레스를 피하며 놈의 목덜미 쪽으로 달려가길 수 초.
수많은 비늘 중 혼자 다른 방향으로 나 있는 비늘이 눈에 들어왔다.
용족들의 공통적인 약점인 역린이다.
저곳을 공격하면 방어력이 무려 120이나 되는 썬더 드레이크도 큰 피해를 입는다.
방어력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무조건 치명타가 터지기 때문이다.
“쯔아아아아아앗!!”
에보니의 속도, 그리고 썬더 드레이크와의 거리를 계산했다.
최적의 타이밍을 도출해낸 나는 오른손에 든 쾌도를 있는 힘껏 휘둘렀다.
놈은 현재 나에게 브레스를 뿜고 있다.
그 말은 곧 반격 효과가 발동된다는 얘기다.
나는 이를 이용하여 역린을 향해 연달아 섬격을 날렸다.
파지지지직!!
서걱! 서걱!!
청백색 뇌광을 휘감은 칼날이 잇따라 놈의 목을 베었다.
말을 탄 상태로 공격하면 가속도로 인해 공격력이 대폭 상승한다.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단칼에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막대한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썬더 드레이크는 그 어지간한 몬스터에 포함되지 않지만 상관없다.
약점을 노린데다가 이때까지 준 피해도 있으니 충분히 죽일 수 있다.
[크오오오오오옷!!]
푸화악! 푸화아아악!!
브레스를 뿜던 썬더 드레이크가 고통어린 비명을 내질렀다.
역린을 공격당한 놈의 목덜미에선 엄청난 양의 피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에보니로 인한 가속도 보너스에 치명타 피해까지 더해지니 놈도 맥을 못 추리는 것이었다.
쿠우우우웅!!
이윽고 썬더 드레이크는 누적된 피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육중한 거체가 쓰러지니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렸다.
간신히 놈에게 깔리는 것을 피한 나와 에보니는 숨을 고르며 썬더 드레이크를 내려다보았다.
[크룩! 크르욱……!!]
주륵! 푸화악!
한 번 쓰러진 놈은 더 이상 일어날 수 없었다.
아직 죽지 않았으나 역린이 뚫렸으니 오래 살지 못할 거다.
지금 놈이 할 수 있는 거라곤 피를 내뿜으면서 발버둥치는 것뿐이다.
빈사 상태가 된 썬더 드레이크를 보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첫 마상 전투여서 잘 될까 걱정이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았다.
“수고했어, 에보니. 덕분에 쉽게 잡았다.”
[푸릇, 푸르릇.]
에보니에게서 내려온 나는 그녀의 목덜미를 몇 번인가 쓰다듬어주었다.
칭찬 받는 걸 아는지 에보니는 기쁘게 투레질을 했다.
그 모습이 참 쿨하면서도 귀여웠다.
“그럼 전리품 좀 챙겨볼까.”
에보니를 대기시킨 뒤 나는 썬더 드레이크를 향해 다가갔다.
[크오오오오옷……!]
파직! 파지직!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썬더 드레이크는 브레스를 뿜으려는 듯 입을 벌렸다.
허나 놈의 브레스는 자꾸 찢어진 목덜미 쪽으로 새어나갔다.
그에 따라 출혈도 더욱 심해지고 놈의 기력도 빠르게 줄어들었다.
복수심은 가상하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
나는 놈이 더 고통 받지 않도록 빠르게 끝을 내줬다.
“미안하지만 네 이빨이 좀 필요하거든. 편히 보내줄 테니까 너무 원망하지 마라.”
푸욱!
[크후욱……!]
아래쪽으로 겨눈 쾌도를 놈의 머리에 박아 넣었다.
한 차례 경련한 썬더 드레이크는 이내 힘없이 늘어졌다.
최후의 일격을 받고 비로소 절명한 것이었다.
“쓸데없이 질기단 말이야.”
쾌도에 묻은 피를 털어낸 뒤 해체 작업에 들어갔다.
헤베에게 스킬을 배운 뒤 나와 에보니는 성소를 벗어나 남쪽 숲에 있는 폐허로 들어왔다.
백여 년 전 어떤 신과 그 추종자들이 살았던 도시인데 지배신이 재앙신이 된 후론 수해에 집어삼켜졌다고 한다.
다른 지배신의 권속들이 재앙신을 토벌했으나 도시는 마정석 광산으로만 사용된 뒤 버려졌다.
그렇게 버려진 폐허를 썬더 드레이크를 포함한 여러 몬스터들이 점거하여 일종의 던전이 된 것이다.
“으…… 이 짓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가 않네…….”
내가 구태여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썬더 드레이크의 이빨을 얻기 위해서다.
다용도 단검으로 도려낸 이빨에선 노란색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썬더 드레이크의 이빨에는 자체적으로 전격 속성이 담겨 있다.
놈의 주된 공격은 브레스지만 이러한 이빨 때문에 물기 공격을 받아도 상당한 전격 피해를 입게 된다.
나는 그런 놈의 특성을 이용하여 소모성 무기를 만들 생각이다.
“날아다니는 놈들을 상대하려면 화살이랑 투창은 필수지.”
지혜 잃은 장원의 몬스터들은 대부분 비행형 몬스터다.
조류의 형상을 하고 있는 놈들을 쉴 새 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플레이어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가고일들처럼 고도가 낮으면 갈고리로 낚겠는데 그렇지도 않으니 본격적인 대응수단이 필요하다.
그런 장원 몬스터들에게 전격 속성이 담긴 화살과 투창은 그야말로 하드 카운터다.
조류형 몬스터들은 기본적으로 전격 속성에 50퍼센트 추가 피해를 받는다.
더군다나 썬더 드레이크 이빨로 만든 화살과 투창은 피격 범위도 넓어서 날아다니는 놈들을 떨어뜨리기 안성맞춤이다.
“필요한 것도 얻었으니 돌아가자 에보니. 슬슬 해지겠다.”
[히히잉.]
이빨과 이코르를 갈무리한 후 다시금 에보니 등에 올라탔다.
주둥이가 길어서 그런지 이빨의 개수가 엄청 많았다.
다 새어 보니까 약 70개 정도 나왔다.
원작 게임에서 한 마리 잡을 때 꼴랑 10개 나왔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드랍률이다.
덕분에 해체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지만 이걸로 다른 드레이크를 찾아 돌아다닐 필요는 없어졌다.
‘문제는 내가 정밀이 낮아서 활을 못 쓴단 건데…….’
가디스 던전의 원거리 무기는 정밀이란 수치의 영향을 받는다.
현재 내 정밀 수치는 고작 5.
게임 세계에 온 이후로 단 1포인트도 찍지 않았다.
정밀은 10까지 찍고 그냥저냥 무난한 활이라도 들까 했지만 그러기엔 다른 곳에 쓸 위업이 부족했다.
창은 그나마 기교 보정을 받으니까 괜찮긴 한데 이쪽 하나 만들 때 이빨이 무려 5개나 필요하다.
명중률도 화살에 비하면 낮아서 별로 효율적이지 못한 선택인 것이다.
“활쟁이 한 명 더 데려가면 딱일 거 같은데…….”
문득 우리 파티의 빈약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재 우리 파티의 멤버는 나와 나나, 그리고 유미뿐이다.
새로 찍은 스킬들 덕분에 깰 수야 있겠지만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탱커 한 명과 원딜러 한 명 정도가 더 필요하다.
장원의 악명을 생각하면 자진해서 따라올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말이다.
“뭐, 원래라면 솔플로라도 깨려 했는데 이제 와서 아쉬워할 건 없지.”
아쉬움을 털어내면서 나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썬더 드레이크를 잡는 사이에 해가 많이 기울었다.
어느덧 하늘은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었고 주위도 점점 어두워졌다.
율리아나에서 할 일도 있으니까 서두르는 게 좋겠지.
폐허를 벗어나 평원에 접어들었다.
그 후 에보니를 채근하여 도시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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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다키가 폐허를 떠난 직후,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레그 복장을 입어 허벅지를 훤히 드러낸 녹색 머리카락의 엘프 여성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카시아.
스쿨드와 함께 다키를 꼬셨던 클랜원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다키의 전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스쿨드는 어떻게 해서라도 다키를 클랜에 영입하려 하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테니 자연스레 전투가 벌어질 것이다.
클랜에서도 상위권의 마법사인 크림힐트가 나서기로 했으니 어지간해선 당할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미리 실력을 파악해둬서 나쁠 건 없다.
스쿨드 역시 그런 의도로 카시아에게 미행을 지시한 것인데, 그녀는 충격적이기 그지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어떻게 썬더 드레이크를 혼자서 잡을 수 있는 거야……?”
썬더 드레이크는 길드에서 최상위권의 위험종으로 분류해놓은 몬스터다.
토벌을 위해선 최소 골드 등급 다섯 이상, 실버 등급 열 이상이라는 대규모 공격대가 구성되어야 한다.
브론즈, 아이언 등급의 실력으론 상대조차 안 되며 플레티넘 등급도 두세 명 정도론 죽음을 각오하고 덤벼야 한다.
썬더 드레이크는 그 정도로 위험한 몬스터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결코 혼자서 잡을 수 없는 진짜배기 괴물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 위험종을 말 한 마리 탔다고 일방적으로 유린하다니.
그 광경을 지켜보던 카시아는 아직까지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대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썬더 드레이크의 시체를 내려다보던 카시아는 다키가 사라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가 싸우던 모습을 떠올리니 등줄기에 소름이 내달리고 숨이 가빠졌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서 밖으로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이 얼마나 강인한 수컷이란 말인가.
모두가 두려워하는 괴물도 홀로 퇴치해버리는 압도적인 무력.
신화 속 영웅의 재림이라 해도 믿을 수 있는 수준이다.
‘잡아야 돼……! 저 남자는 꼭 잡아야 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온몸에 퍼진 흥분을 추스르며 카시아는 품 안에서 웬 거울 하나를 꺼냈다.
문양을 그려 넣듯 표면을 문지르자 곧 그 위에 익숙한 얼굴이 떠올랐다.
이번에 다키를 제압하기로 했던 크림힐트였다.
[카시아, 무슨 일이에요?]
“크림…… 그 남자 잡을 때 뭐 쓴다고 했지……?”
[하이오크 다섯 마리를 쓸 생각이었습니다만…… 갑자기 그건 왜 묻는 건가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크림힐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카시아는 말없이 헛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하이오크 다섯 마리라니.
썬더 드레이크도 혼자 잡는 사람한테 고작 오크 따위를 보내겠다고?
하이오크는 지주귀들과 비슷한 스펙을 가진 오크의 상위종이다.
다섯 마리나 모이면 상당한 강적이 되겠지만 카시아가 그걸 알 턱이 없었다.
썬더 드레이크가 유린당하는 모습을 본 그녀에겐 턱없이 부족해보일 뿐이었다.
“그런 애들론 안 돼 크림. 무조건 실패할 거야. 네가 가지고 있던 괴물 중에서 제일 센 걸로 불러내.”
============================ 작품 후기 ============================
자꾸 하루에 한 편씩만 올려서 죄송합니다. 다음주부터는 가급적 1회 연재를 줄여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