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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투사님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요…….”
살짝 당황한 헤베였지만 곧 내가 원하는 대로 한쪽 팔을 위로 들었다.
그러자 매끈한 굴곡이 여실히 드러났다.
선천적으로 무모인 것 같은 겨드랑이는 무척이나 새하얬으며 척 보기에도 부드러웠다.
이를 보고 있자니 끓어오르는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발기한 자지를 그대로 헤베의 겨드랑이에 끼운 뒤 잔뜩 문질렀다.
“하아, 크읏…… 하아아…….”
“응흣! 우후훗…… 기분 좋으신가요 투사님……?”
자지로 겨드랑이를 문지르자 헤베는 연신 웃음을 흘리며 내게 물었다.
뜨거운 육봉이 스치는 감촉이 꽤 간지러운 모양이었다.
물론 간지럽기만 한 건 아닌 듯했다.
발딱 선 채 움찔거리는 유두는 그녀가 이 행위로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알려줬다.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겨드랑이의 감촉을 만끽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신님의 겨드랑이 완전 기분 좋아요…… 보지에 비비는 줄 알았어요.”
“그, 그렇군요. 겨드랑이로 그렇게 기분 좋아질 수 있는지 몰랐네요. 저도 좀 더 힘내볼게요……!”
내 반응에 의욕이 샘솟는지 헤베는 위로 올렸던 팔을 다시 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이 내 자지를 압박했다.
문지르기만 해도 기분 좋았는데 적당한 압박감까지 더해지니 정말 보지에 삽입하는 것 같았다.
“후우…… 이거 좋네요. 보드랑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보, 보드랑이라니…… 뭔가 부끄러운 이름이에요…….”
창피한 듯 시선을 돌리면서도 그녀는 날 위해서 직접 어깨를 움직였다.
그럴수록 겨드랑이가 주는 마찰이 많아져 자극이 커졌다.
그렇게 얼마나 겨딸을 이어갔을까.
몇 번이나 싸서 잘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지가 민감해져 사정감이 더욱 빨리 느껴졌다.
나는 급기야 헤베에 겨드랑이에 정액을 듬뿍 싸지르고 말았다.
“크흣……! 여신님……!”
“아흐응……!”
찔걱, 찌커억!
쥬부우우웃!!
진득한 백탁액이 헤베의 겨드랑이를 새하얗게 물들였다.
뽀얀 굴곡을 향해 흩뿌려진 그것들은 그녀의 옆구리를 타고 엉덩이까지 흘러내렸다.
헤베의 아름다운 곡선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후훗, 또 잔뜩 싸버리셨네요. 이러니까 정액으로 목욕하는 것 같아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헤베는 내가 싼 정액을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사정 후의 여파로 껄떡이는 자지를 붙잡고 청소 펠라를 해주었다.
“츄르웁, 쮸우웁! 하아…… 이제 물이 다 데워졌을 테니까 제대로 목욕하도록 해요.”
“후우우…… 그러는 게 좋겠네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여신님.”
“어머, 안 그러셔도 되는데…… 목욕 시중은 시녀의 역할인걸요.”
무릎 꿇고 있던 헤베를 일으키며 목욕물 쪽으로 갔다.
욕조 보다 조금 작은 통 안에는 우리 둘이 충분히 쓸 수 있을 법한 온수가 담겨 있었다.
헤베가 잘 조절했는지 너무 뜨겁지도 미적지근하지도 않은 게 딱 좋았다.
“저 때문에 이렇게 되셨는데 시중만 받을 수는 없죠.”
“헤헤…… 그러면 같이 씻겨주기로 해요. 부부처럼 오붓하게요…….”
내게 몸을 맡기면서 헤베는 자신의 아랫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녀가 짚은 부위는 당연하게도 자궁이 위치한 곳이었다.
이를 본 나는 뒤늦게 그녀에게 수차례나 질내사정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 여신님…… 이제 와서 말하긴 뭐하지만 안쪽도 잘 씻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네? 어째서요?”
“그야 그대로 두면 여신님이 임신하실 테니까…….”
대야로 뜨거운 물을 들이부어서 그녀의 몸을 깨끗이 씻어주었다.
덩달아 나도 물을 끼얹어 우리들은 땀과 정액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그렇게 온수로 몸을 적시는 동안 헤베가 날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지 않아도 돼요. 저도 원했는걸요.”
“원하다니 대체 뭘…….”
“투사님과 저의 아이 말이에요. 투사님도 그럴 생각으로 안에 싸신 거 아닌가요?”
헤베의 입가에 걸린 미소는 요망하기 그지없었다.
당신은 내 안에 사정했으니 이제 빼도 박도 못한다.
기정사실은 이미 만들어졌다.
그런 기색이 만면에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설마 처음부터 계획하고 있었던 걸까.
참지 못하고 안에 싼 건 나지만 그녀의 태도를 볼 때 어느 정도 사전 계획이 있었던 듯했다.
“이런 말씀드리긴 뭐하지만 저는 그냥 정신을 못 차려서 그런 건데요…….”
“괜찮아요, 투사님. 설령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라 해도 제가 원했으니까요.”
거기까지 말한 헤베가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곤 자그마한 몸으로 날 끌어안은 뒤 가슴에 뺨을 비비며 이야기했다.
“투사님과 저는 전생부터 부부가 되기로 약속한 몸이에요. 원래라면 진즉에 아이를 가졌어야 했다고요?”
“제가 헤라클레스가 아닐 수도 있는데요?”
“아뇨, 그럴 리는 없어요. 방금 전에 확신이 섰는걸요. 투사님은 분명 헤라클레스의 환생이세요!”
내 반론에도 헤베는 엄격, 진지, 근엄한 표정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다.
내가 헤라클레스의 환생이라니.
원래라면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하지만 게임 세계는 DLC의 영향을 받고 있다.
만약 DLC에서 주인공이 영웅의 환생이라는 스토리가 추가됐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
개발진은 이를 위해서 헤라클레스를 등장시키지 않았던 걸 수도 있다.
그리 생각하니 여러모로 앞뒤가 맞았다.
“어, 으음…… 그러면 저는 여신님의 뭐가 되는 거죠? 전생의 약혼자?”
어색한 어투로 묻자 헤베는 거세게 항의했다.
“전생이라뇨! 조금 전에도 절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지금도 약혼자인 거예요!”
“전 애인도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걱정 마세요! 누구나 첩은 들이는 법이니까요! 본처인 제게 허락만 맡으신다면 문제없답니다!”
숨겨왔던 여친 이야기까지 꺼냈는데도 헤베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본처라는 것을 못 박는 거 보면 하렘 문화에 익숙한가 보다.
하긴, 당장 그녀의 아버지만 해도 수많은 여자와 자식을 낳지 않았는가.
구박으로 유명한 헤라도 정식으로 결혼한 정실부인에겐 손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니 헤베가 첩을 용인하는 것도 이상할 건 없다.
“그러면 투사님 말고 다른 호칭으로 불러주실래요? 투사는 너무 공적인 거 같아서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신님이 내 약혼녀가 된다니.
좀 갑작스럽긴 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을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수순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헤베와 원 나잇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나나랑 연인관계가 된 것처럼 그녀와도 깊은 사이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여자친구인 나나는 그렇고 그런 취향이고 헤베 역시 첩을 들여도 상관없다고 하니 문제없으리라.
마치 게임 세계가 내 하렘 결성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것 같았다.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럼 이제부터 서방님이라 부르도록 할까요?”
“서, 서방님이요?”
불도저 같은 진도에 나는 당황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그래도 서방님이라 부르는 건 너무 빠르지 않나?
하지만 게임 세계의 내가 정말 헤라클레스라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헤베는 이미 수 백 년 전부터 나와 결혼할 예정이었을 테니까.
지금 당장 남편 취급을 하는 것도 그녀에겐 당연한 일이리라.
“네, 원래라면 저희는 결혼식을 올리고도 남았는걸요.”
내 등을 밀어주던 손이 갑자기 앞쪽으로 뻗어왔다.
그녀는 내 가슴과 복근을 하나하나 쓰다듬으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저도 그렇게 불러드리고 싶고요…….”
“……!”
순간 무언가로 가슴을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느껴본 두근거림과는 격이 달랐다.
마치 헤베가 내 심장을 움켜쥔 것 같은 감각이 척추를 따라 전신으로 뻗어나갔다.
“그, 그러면 가급적 둘만 있을 때 그렇게 불러주실래요? 아직 남들 보는 앞에서 그러긴 좀…….”
저런 말을 들었는데 다른 호칭으로 불러달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에게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헤베에겐 내가 전생부터 약혼자였을지 몰라도 난 그녀와 만난 지 며칠 밖에 안 됐으니까.
사실 아직도 그녀와 나의 관계가 실감이 되지 않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러니 이를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조건을 내걸었는데 헤베는 흔쾌히 허락했다.
“서방님이 원하신다면 당연히 그래야죠. 하지만 쭈욱 그럴 생각은 없어요.”
헤베의 젖가슴이 내 등에 닿는다. 나를 끌어안은 것이다.
동시에 달콤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여 소름이 돋았다.
“저, 저도 빨리 적응해볼게요.”
그런 헤베를 돌아보며 어색하게 이야기했다.
헤베는 뭐가 그리 재밌는지 요망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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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동안 진득하게 몸을 섞은 나와 헤베는 마사지를 마친 뒤 식당으로 향했다.
성소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오전이었는데 섹스에 매진하다 보니 어느덧 정오가 훌쩍 넘었다.
슬슬 점심도 먹을 겸 보고를 위해서 식사 자리를 잡았다.
“서방님~ 아앙~ 해보세요.”
“아, 아앙…….”
허나 헤베와의 꽁냥거림으로 보고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테이블에 앉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헤베는 내 모든 수발을 다 들어주었다.
시중을 들어주는 건 좋은데 밥을 먹여주거나 입을 닦아주는 등 날 완전 아기처럼 대하는 것이었다.
“여신님 저도 손 있는데요…….”
“저도 알아요. 하지만 서방님은 임무 때문에 고생하셨으니까 지금은 제가 먹여드릴게요~”
수저와 포크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지만 헤베는 결단코 반대했다.
아예 날 아기 새처럼 입만 벌리고 있게 할 생각인 듯했다.
‘싫은 건 아닌데…….’
나이 스물다섯 먹고 어린애 취급 받으려니 상당히 부끄러웠다.
지금 이 모습을 브릴린트나 리단이 보면 그만한 수치 플레이도 없을 거다.
허나 지금의 헤베를 저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가 헤라클레스의 환생이란 걸 인정해서 그럴까.
나를 향한 헤베의 애정이 전보다 더 극진해졌다.
비단 헌신적인 수준이 아니라 날 위해 심신을 다 바치려는 것이었다.
말로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닐 듯하니 지금은 그냥 이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쪽팔린 것만 참으면 헤베에게 어린애 취급 받는 것도 썩 나쁘지 않으니까.
“그보다 여신님 슬슬 보고 드려도 될까요?”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 헤베에게 말했다.
그제야 헤베도 임무에 관해 떠올렸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이번 여행에선 어떤 일이 있었나요?”
헤베의 질문에 나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자초지종 설명했다.
대 도시 근처에서 아라크네가 던전을 생성하고 있었다.
그녀를 처치하고 아테르니아로 진입할 수단을 얻은 참이다.
그 말을 들은 헤베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 역시 아테르니아가 누구의 영토였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테르니아라면 아테나 언니가 통치했던 곳이로군요…….”
순간 헤베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비록 배다른 자식이긴 하지만 아테나 역시 제우스의 딸이다.
헤라가 유독 예뻐한 딸이 아테나라고도 하니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친자매나 다를 바 없을 거다.
그런 아테나가 지금은 재앙신이 되어 던전 속에 갇혀 있다.
헤베 입장에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리라.
“괜찮으세요, 여신님?”
헤베의 심정을 짐작한 나는 우려 섞인 어투로 물었다.
아테르니아에 쳐들어간다는 건 곧 헤베의 언니를 죽인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녀에겐 결코 듣기 좋은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참극이리라.
허나 헤베는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 짓고 있었다.
“괜찮아요, 투사님.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헤베의 눈동자엔 결연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친자매와도 같은 아테나가 소중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재앙신이 되어버렸다.
재앙신은 이 세상에 황혼을 불러오는 존재.
세상의 존속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멸해야 하는 재액이다.
이제 와서 아테나 언니를 죽이지 말아 달라, 그녀를 구해 달라 할 수 없는 노릇인 거다.
“투사님이 아테르니아에 가시면 분명 아테나 언니와 대립하게 되겠죠…… 하지만 저 때문에 망설이실 필요는 없어요.”
“여신님…….”
“그보다 아테나 언니는 올림포스 신중에서도 손에 꼽는 무신이에요. 고된 싸움이 될 테니 준비를 단단히 하죠.”
예견된 가족의 죽음에 슬퍼하기 보단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논의하는 헤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녀의 얼굴엔 슬픔이 가득 담겨 있었다.
‘너무 슬퍼하지 마요 여신님. 여신님이 생각하는 대론 안 될 테니까.’
그런 헤베를 보며 나는 내심 각오를 다졌다.
불경한 자의 둥지를 공략한 이유는 비단 성벽을 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사실 태피스트리가 없어도 성벽은 다른 루트로 얼마든지 넘을 수 있었다.
내가 노린 것은 마신화 관련 NPC와의 접촉.
그리고 아테나의 생존이다.
불경한 자의 둥지를 클리어하는 것이 아테나 생존 루트의 시작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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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레님과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여러분이 바라신대로 헤베 일러스트를 부탁드릴 예정입니다. 저도 벌써부터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