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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성소
한 차례 애교를 부린 뒤 에보니는 발걸음을 돌려 초원 쪽으로 향했다.
마치 성소가 자기네 집이라도 되는 것 같은 가벼운 발걸음이었다.
너무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니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상관없겠지.
제시 말대로라면 언제든지 다시 돌아올 테니 말이다.
그걸 감안해서 풀어놓은 거기도 하고.
에보니를 보낸 뒤 나와 헤베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촛불의 빛 때문인지 동굴은 밝은 노란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달콤한 향이 한층 더 강해졌는데 곧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신님 이건…….”
동굴 끝자락에 있는 웅덩이를 보며 나는 감탄 섞인 어조로 물었다.
마치 꿀이 고여 만들어진 것 같은 커다란 웅덩이였다.
대중탕에 있는 욕조 정도 크기였는데 그 안에는 황금색 액체가 가득 고여 있었다.
나는 그것이 넥타르라는 것은 금세 알아차렸다.
가까이서 냄새를 맡으니 딱 넥타르의 향기였던 것이다.
“이 웅덩이 안에는 암브로시아 나무가 뿌리를 뻗고 있어요. 뿌리에서 나온 즙이 지하수와 섞여서 이렇게 된 거예요.”
넥타르 웅덩이를 가리키면서 헤베가 설명해줬다.
암브로시아는 본래 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다.
과거 올림포스에는 온전한 암브로시아 나무가 수 백 그루는 있었다.
그러나 기원전쟁 당시 올림포스를 약화시키려 한 적대 신들에 의해 모두 불타거나 시들고 말았다.
이 웅덩이 아래에 뿌리 내린 나무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은 암브로시아 나무인 것이다.
“이런 게 남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진짜 생각도 못했다.
나도 암브로시아 나무가 어떻게 됐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
게임 세계에서도 당연히 멸절한 줄 알았는데 마지막 한 그루가 남아 있었다니.
틀림없이 원작 게임과는 상이한 설정이었다.
잘은 몰라도 이것 또한 DLC의 영향이리라.
“아직 어린 나무여서 웅덩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열매를 맺을 수도 있지만 특별한 효과가 있어요.”
설명을 덧붙이면서 헤베가 웅덩이 안으로 손을 가져갔다.
양손을 모아 넥타르를 뜬 헤베.
엄밀히 따지면 온전한 넥타르는 아니지만 아무튼 헤베는 그것을 내게 어깨에 살며시 뿌려주었다.
“흐읏……!”
차가운 지하수가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등이 꼿꼿하게 펴졌지만 불쾌하진 않았다.
오히려 시원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어때요 투사님? 기분 좋으시죠?”
내 모습을 보며 헤베가 싱긋 웃었다.
내가 몸을 떠는 게 썩 재밌는지 장난기가 담긴 기색이었다.
“아, 네…… 그런데 이게 무슨 효과가 있는 거죠? 아무런 변화도 없는 거 같은데요.”
지하수가 몸에 닿는 감촉은 좋았지만 특별한 효과는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헤베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했다.
“그렇지 않아요 투사님. 잠시 이쪽으로 와보실래요?”
“이렇게요?”
헤베가 가리킨 곳은 동굴 한쪽의 벽면이었다.
난 별 다른 의심 없이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위험하니까 움직이시면 안 돼요?”
“뭐 하시려고 그러세요?”
뜬금없는 경고에 나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겠다.
이 상황에서 위험할 만한 게 뭐가 있지?
그렇게 생각한 순간, 헤베가 갑작스레 칼을 뽑아들었다.
“어?”
“이야압!”
나를 향해 냅다 칼을 집어던지는 헤베.
너무 갑작스러운 상황에 나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움직이지 말라는 헤베의 경고도 떠올라 나는 그대로 그녀가 던진 단검에 맞았다.
단검이 노린 곳은 내 어깨였다.
맞아도 상처만 입지 죽지는 않는다.
그리 생각하며 고통을 각오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티이잉!
“……!”
내 어깨로 날아온 단검이 맑은 쇳소리를 내며 튕겨져 나간 것이었다.
황당하기 그지없는 광경을 본 나는 한 박자 늦게 깨달을 수 있었다.
데미지를 받았는데도 피해가 일절 들어오지 않았다.
일말의 고통도 없었다.
그렇다는 건 지금 내 몸이, 정확히는 내 어깨가 무적 효과를 얻었다는 뜻이리라.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여신님?”
깜짝 놀란 나는 단검에 맞은 어깨를 매만지며 헤베를 바라보았다.
우리 여신님은 콧노래를 부르듯 웃으며 대답했다.
“말씀드렸잖아요. 특별한 효과가 있다고요. 이게 저 천연 넥타르의 효과예요.”
“한 마디로 저 넥타르를 몸에 끼얹으면 무적이 되는 거군요.”
“맞아요, 사실 저 지하수는 스틱스의 강물과 비슷한 성분을 가지고 있거든요. 일시적이긴 하지만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답니다.”
스틱스 강.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가른다고 하는 그리스 신화 버전 삼도천이다.
아킬레우스 전설로 유명하며 대영웅인 아킬레우스는 이 강에 몸을 담근 후 발뒤꿈치를 제외한 모든 신체가 강철처럼 단단하게 변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인간에게 무적의 신체를 부여하는 특별한 강물인 것이다.
그런 게 성소에도 있었다니.
비록 신화 속의 스틱스 강보단 열화된 버전인 것 같지만 그래도 엄청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내가 감탄하고 있을 때 헤베가 말을 이었다.
“지금부터 성자님 몸에 이 천연 넥타르를 꼼꼼히 발라드릴 거예요.”
“효과가 일시적으로 하셨는데, 그럼 지금 발라봤자 별로 의미 없지 않나요?”
“이건 일종의 준비 작업이에요. 천연 넥타르를 사용하는 법은 따로 있죠.”
우선 온몸에 천연 넥타르를 끼얹어서 그것이 피부에 스며들게 한다.
이렇게 해두면 당장 무적 효과가 사라져도 추후에 보다 쉬운 방법으로 재발현할 수 있다.
그 쉬운 방법이란 바로 천연 넥타르를 직접 마시는 것이다.
준비 작업을 해두기 전에는 일반적인 넥타르 보다 효과가 안 좋지만 작업을 마친 뒤엔 무적 효과를 부여하는 강력한 아이템이 되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무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니.
비단 사기적이란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라크네의 각성을 본 후로 DLC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좋아요 여신님. 당장 시작하죠! 전 준비됐어요!”
무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잔뜩 들뜬 채로 재촉하자 헤베가 발그레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했다.
“네 투사님…… 그러면 속옷 벗고 이쪽에 누워주시겠어요……?”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돌로 만든 간이침대가 놓여 있었다.
아무 바위나 주워 만든 것치곤 꽤 정교한 침대였다.
위에 부드러운 비단도 깔려있는 게 마치 마사지 샵에 있을 법한 침대 같았다.
“알겠어요, 여신님. 하지만 저만 벗기엔 좀 민망한데요.”
팬티를 벗으며 헤베에게 말했다.
속옷 속에 갇혀 있던 내 자지는 어느새 한껏 발기해 있었다.
이렇게 으슥한 공간에서 헤베와 단둘이 있는데 자지가 안 일어설 리가 없다.
고귀한 여신에게 다짜고짜 발기한 모습을 보이는 건 크나큰 무례겠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딱딱해진 자지를 헤베에게 들이밀었다.
헤베도 내가 발기하고 있다는 건 진즉에 알아차렸을 거다.
그러면서도 옷을 벗으라는 건 그녀 역시 음란한 마음을 품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응흐읏…… 이렇게 발기하시고 그런 말씀 하시면 전혀 설득력 없어요. 저 때문에 욕정하신 게 훤히 보인다고요?”
허벅지에 닿는 귀두의 감촉을 느끼고 헤베가 신음을 흘렸다.
뜨거운 감촉이 흥분되는지 그녀는 벌써부터 숨을 헐떡였다.
그런 주제에 태연한 척, 여유로운 척을 하니 더욱더 흥분됐다.
“잘 아시네요. 사실 여신님하고 다시 만났을 때부터 그 날 있었던 일이 떠올랐거든요.”
“후훗…… 정말 변태시네요 투사님……. 감히 여신을 상대로 그런 음란한 마음을 품다니, 옛날 같았으면 바로 벼락 맞았을 거예요.”
매도하듯이 말하는 헤베였지만 그녀는 순순히 옷을 벗었다.
날 유혹하듯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말이다.
평소에는 순한 강아지 같지만 헤베에게도 나름 요염한 면모가 있다.
첫 만남 때도 내가 발기한 것을 이용해서 잔뜩 장난치지 않았는가.
귀엽고 헌신적인 모습 뒤에는 소악마적인 요망함도 담겨 있는 것이다.
“여신님한테 알몸 마사지 받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맞을 수 있죠.”
“어머, 어머~ 정말로요?”
“그럼요. 여신님의 알몸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과장된 태도로 말하는 헤베에고 한 점의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대답했다.
그러는 와중 헤베는 어느덧 자신의 야하기 그지없는 드레스를 벗어 내리고 알몸이 되었다.
C컵 가량의 봉긋한 젖가슴과 보기 좋게 큼지막한 연분홍색 유륜.
그 가운데에 있는 유두는 딱딱하게 발기해 있었고 이는 클리토르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앙증맞게 자란 검은색 보지털 아래에서 클리토리스가 연신 움찔거렸다.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무척 야했다.
덩달아 분홍색 보지에선 물이 줄줄 흘러나와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
“투사님에게 그런 각오가 있으셨다니 정말 기뻐요. 상으로 잔뜩 기분 좋게 해드릴게요.”
내 말이 꽤 기분 좋았는지 헤베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다가올 때쯤 나는 비단이 깔린 돌침대 위에 몸을 눕혔다.
부드러운 비단과 차가운 돌침대가 만나 시원하고 기분 좋았다.
몸에 닿는 감촉이 좋으니 자지도 더 빳빳해졌다.
꼿꼿하게 발기한 육봉을 타고 쿠퍼액이 줄줄 흐를 정도였다.
“어, 어머…… 후후훗, 투사님의 육봉 엄청 젖어 버렸네요. 이렇게나 물을 줄줄 흘리시고…….”
그것을 본 헤베가 깜짝 놀라더니 내 자지를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태연한 척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굉장히 긴장한 듯했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이나 떨리는 손을 보면 금세 알 수 있었다.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들었지만 여기선 여신님의 체면을 살려주기로 했다.
어차피 머지않아 지난번에 그랬던 것처럼 앙앙 울게 될 테니까.
“하아아…… 여신님의 몸이 너무 야해서 어쩔 수가 없어요. 빨리 달래주시지 않으면 더 날뛸 거예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시녀로서의 의무를 다 해야겠네요. 마사지하기 전에 자지 상태를 확인해볼까요?”
내가 보채자 헤베는 마치 갓난아기를 돌보듯이 자지를 정성스레 쓰다듬었다.
한 손으론 불알을 어루만져주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음경을 붙잡았다.
그러면서 시뻘겋게 달아오른 귀두에 코를 가져갔는데, 숨을 크게 들이쉬며 냄새를 맡았다.
“후우…… 하아아…… 투사님의 자지, 엄청 농후한 냄새가 나요…….”
“정말요? 오늘 아침에도 씻었는데.”
“불쾌한 냄새는 아니에요. 훌륭한 수컷 특유의 진한 냄새예요…… 맡을수록 무척 흥분돼요…….”
킁킁, 몇 번인가 코를 울리며 내 자지 냄새를 맡는 헤베.
그녀는 마치 강아지가 맛있는 먹이를 앞에 둔 것처럼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내 자지 냄새가 그렇게 좋은 걸까.
거듭 느끼는 거지만 헤베는 냄새 페티시 경향이 강한 듯했다.
한동안 자지 냄새를 만끽하던 그녀는 이내 혀를 내밀고 쿠퍼액을 핥았다.
“츄르읏, 츄으웁…… 하아앙…… 자지물도 엄청 냄새나요. 투사님의 수컷 냄새 너무 진해애…….”
“그래도 맛있게 핥는 거 보면 마음에 드신 거 같은데요?”
“우움…… 쮸웁, 츄르읏…… 그, 그야 투사님의 자지인걸요. 사랑하는 분의 자지가 싫을 리 없답니다.”
그렇게 말한 뒤 헤베는 아예 양손으로 붙잡고 사탕 먹듯 귀두를 빨았다.
다소 서투른 혀 놀림이었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은근히 감질맛 나면서도 꾸준히 자극해줘서 자지가 연신 껄떡여댔다.
거기에 더해 사랑이 담긴 말까지 해주니까 심리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달콤한 향기와 헤베의 봉사로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럼 투사님……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넥타르 마사지를 해드릴게요.”
“하아, 하아…… 후우…… 네, 잘 부탁드립니다.”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헤베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런 내게 요염한 미소를 지은 뒤 헤베는 바구니 같은 것을 이용해 웅덩이에서 넥타르를 따랐다.
천연 넥타르는 분수대에서 만들어지는 것보다 좀 더 색이 연했다.
아마 암브로시아 보단 스틱스 강물이 더 많이 섞여서 그런 것이리라.
다시금 내게 돌아온 헤베는 가슴부터 천천히 넥타르를 부었다.
“흐으읏……!”
시원한 감촉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신음이 나왔다.
돌바닥의 차가움까지 더해져서 약간 춥기도 했다.
하지만 추위는 오래가지 않았다.
“읏샤…….”
“하아, 하앗…… 여신님……?”
다음 순간 헤베가 내 위에 올라탔다.
부드러운 살결이 촉촉해진 내 피부와 맞닿았다.
그녀는 비단 위에 올라타는 걸로 끝내지 않고 날 끌어안으며 천천히 몸을 비비기 시작했다.
“투사님이 추우실 것 같아서 제 온기를 전해드리려고요. 어떠신가요? 마음에 드세요?”
이야기할 때마다 헤베의 보지털과 발딱 선 내 자지가 비벼졌다.
가슴도, 허벅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들이 내 근육들과 맞닿으니 더할 나위 없이 기분 좋았다.
몇 배나 좋아진 감촉 때문에 넥타르가 러브젤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연신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면서 헤베를 끌어안았다.
“네, 정말 기분 좋아요 여신님……. 여신님의 온기랑 넥타르가 만나서 온몸에 소름 돋을 것 같아요.”
“어머, 그러면 안 되죠. 아직 몸이 차갑다는 증거니까요. 더 따뜻하게 해드려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