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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서의 하룻밤
“앗 다 온 것 같아요. 저희가 210호실, 린크는 209호실이었죠?”
요르나가 방 두 개를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어느덧 2층 끝자락까지 온 걸 깨달으면서 요르나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응. 큰 방이 여자들 방이고 작은 방이 린크 방이야.”
여성진들을 배려하여 유미 일행의 방은 두 개로 나눴다.
아무리 가족 같은 친구들이라 해도 취한 남녀를 한 방에 두는 건 좋지 않으리라.
방값이 두 배로 들긴 했지만 여기 숙박비는 그닥 비싸지 않으니까 상관없다.
“감사해요 다키님.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겠어요.”
방문을 열면서 요르나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녀에게 손사래를 치면서 답했다.
“됐어. 별로 큰돈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잘 자고 내일 또 보자.”
“네, 다키님이랑 나나 씨도 안녕히 주무세요.”
온화한 미소를 보내며 방으로 들어가는 요르나.
비단 자신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린크와 다나를 자기들 침대에 눕혀주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을 때였다.
“저기…… 스승님…….”
“응? 왜 유미야?”
유미가 조심스럽게 날 불렀다.
마치 엄청 민감한 주제라도 다룰 것 같은 기색이었다.
왜 그러나 싶어서 유미를 바라봤더니, 그녀의 입에선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나왔다.
“호, 혹시 나나 씨랑…… 같은 방에서 주무시는 건가요……?”
“으, 응……?”
순간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나나랑 같은 방에서 자냐고?
당연한 얘기다. 애당초 방을 잡을 때 그녀와 다른 방을 쓴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
그야 그럴 게 우리는 사귄지 얼마 안 됐어도 연인 사이지 않은가.
모험 도중엔 항상 긴장해야 해서 꽁냥거리지 못했으니 이럴 때라도 연인답게 지내고 싶었다.
허나 이걸 남들 앞에서 대놓고 말하자니 엄청 부끄러웠다.
혈기왕성한 젊은 남녀가 같은 여관, 같은 방에서 잔다는 건 당연히 그쪽으로 직결되지 않겠는가.
대놓고 우리 오늘 밤에 떡칠 거라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맞아요, 사귀는 사인데 같이 못잘 것도 없잖아?”
고민하는 나와 달리 나나는 아주 당당한 태도로 대답했다.
아예 나와의 관계를 어필하기 위해 팔짱까지 끼는 것이었다.
“그, 그렇군요…… 죄송해요 괜한 걸 물어봐서…… 저, 저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에요!”
허울 없는 대답에 유미는 홍조를 띄우며 재빨리 사과했다.
애당초 이 질문을 왜 꺼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쯤 그녀도 자신의 질문이 얼마나 부끄러운지 깨달았을 거다.
나나 또한 그걸 눈치 채고 문란한 질문을 던졌다.
“왜요~? 저랑 다키님이 어떻게 떡치는지 궁금하기라도 해요~?”
“네, 네?!”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유미에게 다가가는 나나.
그녀는 마치 입질을 느낀 낚시꾼처럼 의욕이 가득 찬 태도로 유미를 괴롭혔다.
“관심 있으면 구경 올래요?”
“구, 구경이라뇨……! 어, 어떻게 두 분의 애정 표현을 제가……!”
“저는 딱히 상관없어요. 보여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요~”
진성 변태 아니랄까봐 나나는 자신의 이상성욕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이대로 두면 어제와 같은 일이 벌어질 듯했다.
한 쪽이 섹스 하는 걸 관전하다가 결국 셋이서 얽히게 되는 문란한 상황 말이다.
유미한테 그런 짓을 한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들었다.
물론 한편으론 기대되기도 했다.
원작 게임을 하는 내내 유미 같은 여자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상상을 수도 없이 했다.
지금 내 마음 속 본진은 나나지만 그녀가 허락한다면 유미와 몸을 섞는 걸 거부하진 않을 것이다.
“친목회라 생각하고 놀러 와요~ 어차피 다나 양 때문에 밤새 시끄러울 텐데~”
“그, 그치만…….”
“단칼에 거절하지 않는 것부터가 관심 있단 뜻 아니에요~? 유미 쟝도 처녀라면서요~ 예습 삼아 봐두는 것도 좋을 거예요!”
술 게임을 하는 동안 유미의 경험 횟수도 공공연하게 드러났다.
본인은 밝힐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만취한 다나가 대놓고 말해버린 것이었다.
처녀랑 섹스 관전이 대체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미가 흥미를 느끼는 건 사실인 듯했다.
진짜 싫었으면 듣자마자 거절 의사를 표했겠지.
차마 좋다고도, 싫다고도 못하는 유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나와는 다른 순진무구한 매력이 날 두근거리게 하는 것이었다.
“아, 아니에요……! 전 역시 방에 들어가 있는 게 좋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앗! 윾미 쟝!!”
이러니저러니 해도 유미는 지극히 정상인이었다.
가디스 던전이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야겜인 건 아니다.
프란체스카가 성욕이 강한 케이스인 거지, 평범한 여성은 저렇게 거절하는 게 정상이리라.
“히이잉…… 유미 쟝 가버렸어요.”
“당연히 그렇겠지…… 넌 애한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밤에 초대하려고 일부러 술도 왕창 먹였었는데~!”
풀썩 주저앉으며 절망감을 드러내는 나나.
오버하는 그녀를 일으켜 세우며 방으로 향했다.
“이상한 말하지 말고 우리도 그만 들어가자. 다른 사람들 깨겠다.”
“이 시간에 자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들 떡치느라 정신없겠죠!”
“그래도 복도에선 조용히 해야지…….”
헛소리 같지만 의외로 사실이어서 기분이 묘했다.
목조 건물이라 그런지 여관의 방음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문 쪽으로 조금만 가까이 가도 안쪽의 소리가 다 들렸다.
그 중 대부분은 나나 말처럼 남녀가 몸을 섞는 소리였다.
여성의 교성과 살이 맞닿는 소리 등이 적나라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헤헤헤…… 다키님 흥분했어요?”
“뭐, 뭔 소리야. 뜬금없이 흥분을 왜 해.”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던 중 나나가 요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슬쩍 고개를 돌리자 그녀의 귀가 연신 쫑긋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엘프는 인간보다 청각이 훨씬 좋다.
내가 집중해야 들을 수 있는 여관의 소음들이 나나에겐 뚜렷하게 들릴 거다.
즉, 나나는 각 방에서 들려오는 야한 소리를 전부 듣고 있는 것이다.
“히야~ 이거 완전 ASMR이 따로 없네요~ 사방에서 이렇게나 야한 소리가 가득 들리다니.”
나나도 그 사실을 숨길 생각이 없는지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아예 방문 쪽으로 귀를 기울이면서 다리 사이를 문지르기도 했다.
“불편하지 않아? 내가 너였으면 엄청 시끄러울 것 같은데.”
“생각보다 그렇진 않아요~ 뭐랄까, 제 스스로 음량 조절을 할 수 있는 야한 라디오 같다고 할까~ 응흣!”
귀를 톡톡 치며 설명하는 나나.
그 와중에도 다른 방 소리를 들으며 느꼈는지 살짝 신음을 흘렸다.
볼수록 변태 같았지만 계속 보고 있자니 나까지 흥분됐다.
미모의 엘프 여친이 옆에서 흥분된다며 신음소리를 내는데 어떻게 안 꼴리겠는가?
마음 같아선 당장 팬티 벗어던지고 복도에서 따먹고 싶을 정도였다.
나나의 야한 모습을 보면서 계단을 오르길 잠시.
우리는 3층에 있는 방에 도착했다.
2층 끝자락에 있는 유미네 방과 다르게 우리 방은 계단을 오르자마자 바로 보였다.
곧장 열쇠로 방문을 연 나나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흐흐흣, 오늘 밤에는 방문 살짝 열어둬야겠네요!”
“왜……?”
“그야 유미 쟝이 몰래 와서 구경할 수도 있으니까요!”
별의 별 헛소리를 다 하는 걸 보면 나나도 맨 정신은 아닌 모양이다.
그녀의 경우 술이 아닌 분위기에 취한 듯했다.
남의 방을 엿듣다 보니 적잖게 흥분한 것이리라.
“위험하니까 그냥 꽉 닫아. 도둑이라도 들면 어떡해?”
“하으응……! 그, 그것도 그러네요오…….”
지적과 함께 나나의 엉덩이를 꽈악 움켜쥐었다.
남들 앞에선 점잖게 행동했지만 둘만 있을 때도 그럴 필요는 없겠지.
풍만한 엉덩이를 쥔 뒤 부드러운 살집의 감촉을 만끽했다.
내가 손을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엉덩이가 마구 물결쳤다.
나나도 내가 만져주는 게 좋은지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발칙해서 짜악! 하고 엉덩이를 때려줬다.
“흥아앙……!”
손찌검에 교성을 흘리는 나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허리를 꼿꼿하게 세웠지만 반대로 엉덩이는 더욱 내밀었다.
마치 강아지가 더 쓰다듬어달라고 애교부리는 것처럼 말이다.
정말이지 음란하기 그지없는 모습이다.
남자를 즐겁게 해주는 그 자태는 AV배우와 비견될 정도였다.
“만져주는 것만으로도 엄청 좋아하네. 나나야 말로 엄청 흥분한 거 아니야?”
“네헤엥……! 다른 방 사람들처럼 다키님이랑 같이 진득하게 떡치고 싶어요오오……!”
엉덩이에 이어 가슴까지 주물러주자 나나는 더욱더 교태를 부렸다.
사귄지 얼마 안 된 커플일수록 섹스 횟수가 많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당시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 생각해서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나나와 사귀고 나니 그 말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여자친구랑 같은 공간에만 있어도 성욕이 끓어오르는 듯했다.
그녀를 눈에 담기만 해도 야한 상상이 떠오르고, 온갖 욕구가 피어난다.
허리나 다리, 목 등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을 눈에 담아도 흥분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하아, 하아…… 그럼 일단 샤워 먼저 하자. 오늘 하루 종일 뛰어다녔으니까.”
거친 숨을 내쉬면서 나나를 풀어주었다.
자지는 지금 바로 섹스를 하라며 재촉하고 있지만 큰일에는 다 순서가 있는 법이다.
몸에 묻은 오물을 씻어주는 아이템, 정결의 구슬로 피와 흙먼지 같은 건 진즉에 다 털어냈다.
하지만 목욕했을 때와 같은 상쾌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술 마시며 떠드는 동안에도 땀을 많이 흘렸으니 섹스하기 전엔 제대로 씻어두는 편이 좋으리라.
“으흠……! 확실히 그러는 게 좋겠네요! 어차피 또 정액범벅 땀범벅이 되겠지만요!”
“나나 너 먼저 씻어. 기다리고 있을게.”
나나가 찝찝해하지 않도록 그녀에게 순서를 양보했다.
허나 나나는 곧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녀는 답답하다는 듯이 내 손을 붙잡고 욕실로 끌고 갔다.
“다키님도 참……! 이럴 땐 연인끼리 같이 씻어야죠!”
“어? 그래?”
“그럼요! 야외에서도 같이 씻었는데 이제 와서 뭘 그러세요?”
그때는 샤워실이란 개념이 없었으니까 그랬지.
그런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괜히 말했다간 모쏠 찐따처럼 보일까봐 참았다.
무엇보다 나나와 혼욕이라니.
오히려 내 쪽에서 대환영이다.
살면서 다른 사람과 같이 욕실에 들어가 본 적은 어렸을 적 가정부 아주머니가 날 씻겨줬을 때밖에 없다.
그때 처음으로 발기란 걸 했었지. 우리 가정부 아주머니는 동안에다가 엄청 미인이거든.
괜히 가정부 아주머니의 살결이 느끼고 싶어서 안아달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금발의 엘프 여자친구랑 같이 혼욕을 하게 될 줄이야.
아주머니와의 추억이 있어서인지 무척이나 두근거렸다.
처음으로 헤베와 섹스할 때만큼이나 가슴이 설레는 것이었다.
“자아~ 어차피 다 벗고 뒹굴 건데 아예 욕실에서부터 잔뜩 박고 빨자구요!”
내가 머뭇거리자 나나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옷을 벗어던졌다.
순식간에 사제복을 탈의한 그녀는 이내 속옷만 걸친 차림새가 됐다.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과 잡티 하나 없는 피부가 보였다.
이제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으면 그녀의 알몸이 전부 드러나겠지.
하지만 뭔가 좀 이상했다.
분명 속옷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분홍색 유륜과 도톰한 보짓살이 보이는 것이었다.
“나나야 너 그 옷…….”
유두와 보지구멍만 아슬아슬하게 가리는 그것은 속옷이라기 보단 수영복에 가까웠다.
어제 봤던 비키니 아머 누님이 입었던 옷과 유사한 마이크로 비키니였던 것이다.
“헤헤…… 어때요 다키님? 잘 어울려요?”
“잘 어울리긴 한데 그런 옷 없지 않았어……?”
“프랑 언니가 선물로 준 거예요! 속옷 대신 입어도 괜찮다고 해서 계속 입고 있었는데 꽤 쓸 만하더라구요~.”
내 질문에 대답하며 나나가 이런저런 포즈를 취했다.
속옷 모델처럼 자세를 잡는 나나는 무척 관능적이었다.
구태여 저런 포즈를 취하는 이유는 날 흥분시키기 위함이겠지.
내 생각이 맞으면 그녀의 계획은 아주 성공적이다.
가뜩이나 단단해진 내 자지는 어느덧 풀발기에 접어들었다. “후후훗…… 다키님도 마음에 드신 모양이네요. 그렇게 발딱 서버리고~”
나나도 그 사실을 파악하고 입술을 핥았다.
직후 부드러운 손길 자지 기둥을 스윽 하고 훑었다.
21센티미터의 거근은 팬티를 뚫어버릴 기세로 껄떡거렸다.
거기에 더해 쿠퍼액까지 왈칵 쏟아내서 팬티 앞부분이 흥건하게 젖었다.
천 너머로 느껴지는 나나의 손길이 너무나 기분 좋았다.
“정말~ 이러다가 팬티 찢어지겠어요~ 제가 벗겨드릴 테니까 가만히 계세요.”
그것만으로 모자라 나나는 내 팬티를 벗겨주기 시작했다.
마치 남동생을 챙겨주는 누나처럼 시중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 작품 후기 ============================
마이크로 비키니 확인했습니다. 좋은 소재인 것 같아서 바로 집어 넣었어요.
요즘들어 가정부 아주머니를 히로인으로 넣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습니다. 인성 빻은 모친을 둔 다키에게 그나마 모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존재로 등장시키고 싶어요.
어렸을 적엔 아들처럼 대했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남자로 보게 됐다거나 하는 배덕적인 관계도 좋을 것 같네요. 여기에 남편 사이에서 자식을 못 가져 자식을 만드는 것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만 해도 신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