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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한 자의 둥지
‘처참하구만.’
쓰러져 있는 모험가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의 상태는 여러모로 심각했다. 관통상을 입은 쌍검사와 한 쪽 팔이 잘려나간 무투가, 거기에 독니에 당한 마법사와 기사까지.
유일하게 멀쩡한 여사제도 연이어 주문을 사용하느라 굉장히 초췌해보였다.
스킬 과다 사용이 피로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니 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힘겨울 것이다.
여기까지 오느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것까지 고려하면 얼마 안 가 쓰러질지도 모른다.
“다들 조금만 참아요……! 금방 치료해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사제는 전력을 다해 동료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자신이 조금이라도 쉬면 동료들이 죽을지도 모른다. 사실상 그녀를 제외하면 전원 빈사이니 한 시라도 영창을 멈출 수 없을 거다.
“저 여자 분 진짜 힘들어 보인다, 그지.”
“그러네요.”
문득 나나를 보며 지나가듯 얘기했다. 역시나 그녀는 멀뚱히 구경만 하는 중이었다.
유미 일행 때처럼 다름 사람들에겐 무상의 호의를 베풀 생각이 전혀 없는 듯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나와 본인 밖에 없겠지.
참 일관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다시 여사제 쪽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얼마든지 그들을 방치하고 보스방으로 향할 수 있었다. 내가 그들을 도운 이유는 단순한 오지랖일 뿐이다.
원래 세계의 난 별로 이타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하지만 게임 세계에서 좋은 사람들을 여럿 만나다 보니 자연스레 그들의 영향을 받은 듯했다.
‘하지만 너무 퍼주는 것도 좀 아니지.’
가디스 던전의 세계관은 무척 매정하다.
특히나 모험가들 사이에서 정을 찾아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니아랑 프란체스카가 특이할 뿐이지 이 세계 모험가들의 평균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그런 판국에서 아무나 도와주다 보면 호구라고 업신여겨질지도 모른다. 정 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선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겠다.
“동료 분들은 좀 어떠세요? 살릴 수 있겠어요?”
“아……!”
생각을 마친 나는 여사제에게 다가가 상태를 물었다.
그에 여사제는 화들짝 놀라 날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다. 지주귀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어지간히도 무서웠나 보다.
이해한다. 나도 놈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비명을 지르면서 대경실색한 경험이 있으니까.
모니터 너머로 봐도 무서운 놈들인데 직접 놈들에게 둘러싸였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그 공포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리라.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여사제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저, 저는 괜찮아요…… 하지만 동료들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죄송하지만 감사 인사는 잠시 미뤄도 될까요……?”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몇 번이나 말을 더듬는 여사제. 아마 피로로 인해 의식이 오락가락한 상태일 것이다.
나에게 남의 스테이터스를 꿰뚫어 보는 재주는 없지만 그녀의 상태를 보면 피로도가 6에서 7정도는 되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동료들을 치료하려 하다니. 참 지극한 동료애다. 나는 내심 감동하면서 짐짓 냉정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필요하다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도 있어요.”
“저, 정말요……?!”
“네. 하지만 저희도 모험가여서 아무런 대가없이 도와드리긴 힘들어요. 저희한테 보상해줄 만한 게 있나요?”
여사제의 얼굴에 화색이 피어올랐다. 사람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보상 이야기를 하면 불쾌할 만도 한데 그런 기미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하긴 그녀 역시 모험가, 더군다나 등급도 꽤 높아 보인다. 던전 안에선 공짜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겠지.
“저희는 이 근방에서 가장 큰 클랜의 일원들이에요……! 비록 말단이긴 하지만 엄연히 정식 클랜원이고, 저희를 도와주면 클랜이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저희들도 금전적으로 보상해드릴 수 있고요!”
그렇게 말한 여사제는 아쉽지 않을 만큼 줄 테니 부디 동료들을 도와달라며 간청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나나를 돌아봤다.
“하아…… 어쩔 수 없네요. 다키님도 사람이 너무 좋다니까요.”
눈빛만으로 내 의도를 이해했는지 그녀는 홀장을 들어올렸다. 법술을 영창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어렴풋이 웃었다.
“네가 너무 정이 없는 거야.”
“그야 물론이죠. 제 정은 다키님한테 줄 것 밖에 없으니까요.”
“어련하시겠어.”
썩 달가워 보이지 않는 기색이었지만 내가 부탁해서 그런지 나나는 군말 없이 모험가들을 치료했다.
한 사람이 치료할 때는 굉장히 위태로워보였는데 둘이서 같이 치료하니까 세 사람의 모험가도 금세 생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뭐,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우리 살아있는 거 맞아……?”
나나가 연이어 회복 주문을 사용하자 무투가의 팔이 다시 붙고 쌍검사의 부상이 순식간에 아물었다.
거기에 더해 탱커도 얼굴에 혈색에 돌아온 채 고른 숨을 내쉬었다. 다들 큰 부상을 입은 탓에 당장 일어나기는 힘들 듯 하지만 이로써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거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멀쩡해진 동료들을 본 여사제는 탱커를 끌어안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지주귀의 흉악한 얼굴보다 동료들의 죽음이 더 두려운 듯했다. 자칫하면 동료들을 전부 잃을 뻔했으니 눈물이 흐를 만도 하다.
“후우…… 오늘 마력 소비 진짜 오지네요. 생판 모르는 남을 위해서 이렇게나 봉사할 줄은 몰랐어요.”
회복을 마친 나나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말하는 건 매정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도 옅은 미소가 걸려 있었다. 이런 걸 보면 나나도 완전 냉혈한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서? 보상은 어떻게 줄 거예요? 감격스러운 건 알겠는데 약속한 건 지켜야죠.”
하지만 역시 받을 건 잊지 않았다.
그녀는 어리둥절해하는 모험가 파티와 여사제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에 여사제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의 치맛자락을 걷어 올렸다.
“어, 어어……?”
“이게 무슨…….”
여사제의 난데없는 행동에 나도, 나나도 당황을 터뜨렸다.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우리 애들 역시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저건 또 뭐하자는 짓이지? 이 상황에서 치마는 왜 들치는 거야? 설마 유혹하는 건가?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여사제가 입고 있는 옷은 무척이나 야했다.
가운데 가슴이 크게 파인데다가 나나의 사제복처럼 옆트임까지 있어서 마치 노출도 높은 드레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뜩이나 야한 옷을 입고 있는데 치맛자락까지 걷어 올리니까 당장이라도 발기할 것 같았다. 의도적으로 유혹하는 거라고 밖에 볼 수 없었다.
“아니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우리는 보상을 달라고 했지 당신 허벅지 보고 싶다는 말은 일절 하지 않았다구요!”
갑작스러운 서비스 씬에 내가 고간을 움켜질 무렵 나나 또한 당황을 터뜨리며 소리쳤다.
호통을 듣고 나서야 여사제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듯했다.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고 입에선 뒤늦은 반박이 튀어나왔다.
“네, 네? 아, 아니에요 이건 그런 의미가 아니라……!”
“설마 돈 대신 몸으로 갚겠단 건가요?! 정말 바람직한 태도네요! 좋아요, 빨리 더 보여줘요! 아예 팬티도 벗어버리고 뷰지까지 보여 달란 말이에요!”
“꺄, 꺄아아아앗?!”
외설적인 발언과 함께 나나가 손을 뻗었다. 그녀의 마수는 곧 여사제의 팬티를 붙잡았고 이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흐히힛! 사제 주제에 끈 팬티라니 정말 음란하네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미리 야한 속옷 입어둔 건가요?!”
“그, 그렇지 않아요! 그보다 이거 놓으세요……!!”
“놓길 뭘 놓아요, 이 음탕한 암컷! 어디 동료들 목숨 값만큼은 봉사해보라구요!”
계속되는 추행에 다른 일행들이 얼굴을 붉혔다. 특히나 여사제의 동료들은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상황을 도무지 따라오지 못하는 기색이었다.
“자,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 동료는 그런 뜻으로 이야기한 게 아닐 겁니다. 어디까지나 클랜 문장을 보여주려고 그런 걸 거예요.”
잠시 후 상황 파악을 마친 기사가 손사래를 치면서 나나를 제지했다.
듣고 보니 여사제의 허벅지에는 웬 꽃모양 문신이 있었다. 왜 허벅지에 그려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황상 저게 클랜의 문장인 듯했다.
뭔가 동양적인 느낌이 가득한 꽃문양. 왠지 모르게 낯이 익은 문양이다. 저건 또 어디서 봤더라?
“세상에……! 서천 클랜의 문장이잖아요……! 설마 여러분들이 속한 클랜이 서천 클랜이었던 건가요……?!”
내가 기억을 더듬고 있을 때 유미가 화들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간신히 나나의 마수에서 빠져나온 여사제가 그 말을 들고 사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이 문장 또한 정식 클랜만 새길 수 있는 클랜의 일원이라는 증거죠.”
수치심으로 가득하던 얼굴 위에 자긍심이 떠올랐다. 비단 여사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섯 명 전원이 그랬다.
자신들이 서천 클랜에 소속된 것을 굉장한 명예로 여기고 있는 듯했다.
그것만으로도 대형 클랜 소속이라는 것이 티가 났다. 원래 세계에서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유미야, 서천 클랜이 뭐야?”
다섯 명의 표정을 살핀 뒤 유미에게 은근슬쩍 물었다. 그에 유미는 다른 의미로 놀라면서 내게 되물었다.
“스, 스승님……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세요? 서천 클랜을 모르신다구요……?”
“어어…… 그렇, 지……?”
순간 대답하기를 주저했지만 나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모르는 걸 안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내 대답이 여간 충격적이었는지 유미는 열띤 목소리로 설명을 시작했다.
“서천 클랜은 율리아나에서 가장 강력한 클랜이에요! 게다가 유르돌리아 5대 클랜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클랜이고요!”
5대 클랜은 얼핏 들어본 바가 있는 것 같다. 아마 니아와 이야기할 때 들었을 것이다.
“정식 입단한 클랜원만 무려 3천 명……! 그 중 플레티넘 이상인 인원만 수십 명에 달하고 아무리 낮은 클랜원도 실버 등급이라고 해요! 하물며 마스터는 현존 최강의 주술사이자 슬레이어 등급의 모험가죠!”
이야기를 할수록 유미의 말이 빨라졌다. 평소에는 소심한 초식동물 같았는데 지금은 텐션도 올라가고 목소리도 커져서 완전 딴 사람 같았다.
왜 그러나 싶었는데 클랜 마스터 때문이구나. 유미도 같은 주술사니까 최강의 주술사가 이끄는 클랜을 동경하게 된 거겠지.
“타지에서 오신 분이라고 해도 이렇게 유명한 클랜을 모르시다니…… 믿기지가 않아요…….”
“그러게 말이야. 다른 나라에서도 꽤 이름 날린 걸로 알고 있는데.”
유미의 말에 다나가 맞장구쳤다.
그러고 보니 접수원 씨도 슬레이어가 모험가 중에서 가장 높은 등급이라 얘기했다. 롤로 따지면 챌린저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서천 클랜은 상위 0.01퍼센트의 최강자가 이끄는 클랜이다.
페이크가 소속된 팀을 모르는 롤 유저 없듯이 서천 클랜을 모르는 모험가 또한 없을 거다. 그들이 내 무지에 경악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저기요, 당신네가 얼마나 유명한지는 잘 알겠는데 저희는 그런 거 1도 관심 없거든요?”
“네……? 어, 어째서요?”
하지만 나나는 그런 게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그녀의 무관심한 태도에 여사제는 크게 당황했고 나나의 입에선 냉담하기 그지없는 답변이 나왔다.
“명망 높은 클랜이면 뭐해요, 당장은 대형 클랜이라 허세 부려 놓고서 나중에 찾아가면 문전박대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당신네들 이름 말고 물질적인 보상을 원하는 거라고요.”
한도 끝도 없이 편협한 것 같지만 나나의 말도 마냥 틀린 건 아니다.
아무리 명망 높은 클랜이라 해도 무조건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나나 말대로 나중 가서 입 싹 씻어버리면 손해 보는 건 우리뿐이다.
고작 회복 주문 몇 번 써준 게 큰 손해는 아니지만 이건 비단 그런 문제가 아니다.
나나는 지금 우리가 만만해보이지 않도록 기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한 번 호구 취급당한 사람들이 다음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으니 말이다.
나 역시 그녀의 생각이 맞다 판단하여 당장은 제지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저희는 지금 드릴 게 아무 것도…….”
“그러면 어쩔 수 없네요! 돈이 없으면 몸으로라도 갚으세요! 어서 빨리 그 야한 속옷 안의 속살을 보여 달란 말이에요!”
방금 전에 한 말은 취소해야겠다. 나나의 행동에는 절대 동의하지 못 한다.
이 녀석은 그저 자신의 이상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있는 트집 없는 트집 다 잡고 있을 뿐이다.
지금 당장 보상을 못 받는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거듭 이야기하는 걸 보면 틀림없다.
저 거친 숨소리와 음흉한 눈빛을 보라. 이쯤 되면 그냥 일방적인 성추행에 지나지 않는다.
구해준 걸 답례로 몸을 요구하다니. 이래서야 금태양 같은 양아치들이랑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야, 야. 그쯤하면 됐잖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적당히 끝내.”
“무슨 말씀이세요, 다키님! 저희는 보상 받을 자격이 있다고요! 이 사람들 구하느라 다키님이 얼마나 무리하셨는데요! 바람의 상처도 한 번 써버리셨잖아요!”
목소리를 높이며 나나가 폭풍의 숏소드를 가리켰다.
본래 청록색 빛에 감싸여 있던 그것은 이전에 비해 훨씬 더 빛이 약해졌다. 당장이라도 꺼질 것처럼 말이다.
확실히 이 사람들을 구하는데 열공의 한 획을 사용한 건 꽤나 큰 지출이었다. 덕분에 사용 횟수가 한 번 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그 점을 고려하면 어떻게든 보상을 뜯어내는 게 맞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나는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생각해보니까 저들도 일단은 대형 클랜. 여기서 괜히 아니꼽게 굴었다간 도리어 보복을 해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무리하게 밀고 나가기보단 그들을 신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이 사람들 믿을 만하겠어?”
멀뚱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유미, 다나, 린크에게 물었다. 그에 유미가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물론이에요……! 서천 클랜은 명성 못지않게 평판도 좋은 클랜인걸요……! 이런 클랜을 믿지 않으면 어떤 클랜을 믿을 수 있겠어요……!”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 유미.
서천 클랜을 선망하는 마음에 다소 환상을 품은 것 같았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틀린 말은 아닌 듯했다.
“우리도 서천이 누구 등쳐먹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어.”
“대외적으로 유명한 클랜이니 약속은 꼭 지킬 거라 생각해요.”
다나와 린크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의견을 모은 나는 다시 나나에게 고개를 돌렸고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했다.
“봐봐, 우리 애들도 믿을 만하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마을로 돌려보내고 우리 할 일이나 마저 하자.”
“후우…… 다키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면 킹쩔 수 없죠. 그보다 쟤들은 언제 우리 애가 된 건데요?”
내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나나도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대신 그녀는 5인조 파티를 훑어보면서 으름장을 놓았다.
“거기 다섯 명! 당신네가 진짜 명예로운 클랜의 일원이라면 약속 꼭 지키세요! 괜히 헛짓했다간 서천 게이트 터지는 수가 있어요!”
게임 세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말들이 섞여 있었지만 의미 전달은 확실하게 된 듯했다.
부상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던 리더가 직접 의사표명을 했다.
“물론입니다……. 애당초 여러분 정도의 실력자라면 비단 금전적인 보상으론 끝나지 않을 겁니다.”
“응? 달리 뭘 더 해줄 수 있는데요?”
“오늘 여러분이 보여주신 활약을 상부에 낱낱이 보고할 겁니다. 그러면 마스터와 간부들께서도 여러분을 긍정적으로 보시겠죠. 클랜 영입도 서슴지 않으실 겁니다.”
============================ 작품 후기 ============================
늦어서 죄송합니다. 내일까지는 1일 1연재는 유지할 듯합니다. 기다려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