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환락가
“그, 그래. 그러자.”
그렇게 우리는 도시의 중심부로 향했다.
율리아나는 크게 동쪽, 서쪽, 남쪽, 북쪽, 중앙 이렇게 총 다섯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그 중 도시 중심부에는 율리아나의 영주인 플람디에르 가문의 성이 있는 곳이다. 성 주위에는 귀족들의 저택과 이들을 위한 편의 시설들이 갖춰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잘 나가는 클랜들은 이 근방에 클랜 홈을 만들곤 하며 경비대 본부도 이곳에 있다. 제 2의 수도라 불리는 율리아나에서도 가장 잘 사는 동네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율리아나는 도시 중앙으로 갈수록 경사가 높아지는 지형이었기에 아래 쪽 동네가 훤히 보였다. 성 근처까지 올라오니 푸른 하늘과 도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와아! 저기 좀 봐요 다키님! 건물이 죄다 쪼그매 보여요!”
영주성 앞에 다다른 나나가 감탄스러운 어조로 소리쳤다.
성벽 밖에서 봤을 때도 아름다웠지만 안쪽에서 본 도시 역시 무척 근사했다. 날씨가 좋은 것도 한몫해서 도시의 각 구역은 물론 성벽 너머의 들판과 숲, 산맥들까지 훤히 보였다.
“진짜 멋지다…….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멋진 광경을 매일매일 보겠죠?”
“그렇겠지. 그만큼 집값도 비싸겠지만.”
율리아나의 중심부는 이세계판 강남이라 할 수 있다. 귀족들이 모여 사는 거리라는 것부터가 평범한 사람들은 들어올 수 없는 부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집 한 채 구하려면 몇 억 아웬 정도는 거뜬히 들 거다. 원화로 따지면 수백억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집들이 죄다 저택처럼 호화로워서 그런 것도 있지만 어찌됐든 서민들은 꿈도 못 꾸는 가격이었다.
“돈 많이 벌면 여기서 눌러앉는 것도 괜찮겠네요! 오면서 보니까 식당이나 카페 같은 것도 많고! 원래 세계에서 사는 것보다 더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나나는 주위의 건물들을 둘러보며 행복한 상상에 빠졌다.
뭐, 나랑 같이 이 던전 저 던전 공략하다 보면 꼭 상상만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말했듯이 던전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마어마하니까.
한두 번 만에 몇 억 아웬을 벌수는 없겠지만 초반부가 끝낼 때쯤엔 이 근방에 있는 저택 하나는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앗, 다키님 저기는 뭐하는 데예요? 어두워지려 하니까 거리가 완전 빨개졌어요!”
도시 곳곳을 구경하던 나나가 어느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시간이 걸린 탓에 어느덧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저녁놀이 내려앉는 것과 동시에 나나가 가리킨 거리는 붉은색 등불로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축제라도 열린 것처럼 말이다.
“아, 저긴 말이지…….”
질문 받은 나는 순간 대답하기가 꺼려졌다.
붉은색 등불로 빛나는 거리라면 틀림없이 그곳이다. 이걸 여자애 앞에서 대놓고 말해도 되나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나는 나보다 더 심한 변태이지 않은가. 딱히 말해도 문제없겠지.
“그…… 홍등가라고 해서 이런저런 유흥 시설 몰려 있는 곳이야. 주점이라던가 카지노라던가, 사창가라거나.”
“사, 사창가라고요……?!”
대답을 들은 나나가 눈에 띄게 놀랐다. 그녀는 띠요옹! 이라는 의성어가 더없이 잘 어울리는 표정으로 나와 홍등가를 번갈아 보더니 근처에 있는 망원경으로 달려갔다.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일종의 전망대 같은 곳이었기에 돈 넣고 작동하는 망원경이 있었다. 왜 중세 판타지 세계관에 이런 게 있나 싶지만 게임이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중요한 건 나나가 놀이공원에 온 어린애처럼 나한테 동전을 조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키님! 동전! 빨리 동전이요! 한 닢만 빌려주세요!”
“그, 그래.”
다급하게 말하는 나나에게 나는 5아웬짜리 동전 한 닢을 건넸다. 그러자 나나는 감사합니다! 라고 크게 소리치며 망원경에 얼굴을 박았다.
“헤헤, 헤헤헤……!”
“…….”
그리곤 매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홍등가 곳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고 있자니 무슨 여대생 치마 속 훔쳐보는 변태 아저씨 같았다. 그녀가 여자라고 해도 전생에는 치한으로서 범법적인 삶을 살지 않았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렇게 예쁜 동네를 왜 이제야 알려주신 거예요~! 모르고 갔으면 손해일 뻔했잖아요!”
“아니 뭐…… 당장 우리들 여정이랑 상관없는 곳이니까. 이래저래 문란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며 나도 망원경 중 하나로 다가갔다. 5아웬을 넣고 눈을 가져가자 곧 활기차고 퇴폐적인 거리의 모습이 보였다.
헤벌쭉한 표정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모험가와 그들을 꼬시는 유곽의 종업원들.
종업원들 중에선 누구 하나 정상적인 복장을 입은 사람이 없었으며 다들 낮에 본 비키니 아머 정도는 애교라는 듯이 자신의 몸매를 한껏 과시하고 있었다.
나나가 왜 저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다. 멀리서 본 것뿐인데 나도 하반신에 피가 쏠렸다.
저렇게 예쁘고 야한 여자들이 가득한 거리라니. 게임 세계의 보정이 있다곤 하지만 가히 천국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환상적인 거리였다.
“가보죠 다키님! 저희도 오늘 밤엔 저기서 놀아 봐요!”
한동안 망원경에 집중하던 나나가 퍼뜩 고개를 들며 소리쳤다. 그 기세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같아서 나도 모르게 압도당해버렸다.
물론 나 역시 한창 건강한 25살의 청년. 사창가에 가보고 싶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긍정할 것이다.
하지만 본래 사창가라 하면 남자들을 위한 장소이지 않은가. 그런 곳에 굳이 가보고 싶다니. 나는 지금까지 꾹꾹 눌러뒀던 의문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가는 건 좋은데…… 나나 넌 괜찮아?”
“괜찮지 않을 거 있어요?”
“아니…… 보통 사창가에서 논다는 건 돈 내고 그걸 한다는 거잖아. 그래도 우리 사귀기로 했는데 남친이 다른 여자랑 하면 좀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
대놓고 너 양성애자야? 라고 질문할까 싶었지만 그건 너무 돌직구인 것 같아서 가급적 에둘러 말했다.
아무리 나나가 푼수 같은 성격이라 해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건드리면 상처 받을 수도 있지 않은가. 상대가 누구든 이런 이야기를 할 때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에이~ 걱정하지 마세요~ 전 그렇게 쪼잔한 여자가 아니니까요! 한창 때인 남자가 다른 여자랑 놀고 그럴 수도 있죠 뭐~ 저도 저 나름대로 잘 놀 거구요!”
“그 말은 너도 저기서 일하는 그…… 창부들이랑 같이 할 거란 거야?”
내가 긴장한 채 질문하자 나나는 순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만면에 웃음을 피우면서 손사래를 쳤다.
“아하핫! 아뇨~ 아뇨~! 제가 예쁜 언니들은 좋아해도 레즈는 아니에요! 그냥 저 나름대로 즐길 방법이 있다는 거지, 언니들이랑 보지 비비고 그러진 않을 거라구요~”
“그, 그렇구나.”
“왜요~? 다키님은 제가 무슨 양성애자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내가 어색하게 수긍하자 나나는 나에게 점점 다가오면서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걸 빌미로 날 놀려먹겠다는 심산이었다.
“예쁜 여자 볼 때마다 그 난리 피우는데 당연히 오해하지……. 너 같으면 안 그러겠어?”
“흐음, 확실히 다키님이 잘 생긴 남자들 보일 때마다 형 나 죽어엇! 이러면 게이라고 착각할 것 같긴 하네요!”
“기분 나쁘니까 그런 식으로 예시 들지 마…….”
소름끼치는 기분을 느끼며 나나를 제지했다. 그러자 나나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 팔을 꼬옥 끌어안았다. 그에 나도 어렴풋이 웃었지만 내심 복잡한 심정이었다.
뭐랄까, 처음으로 생긴 여친이 사창가 출입을 허락해주니 좀 충격적이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오늘 막 사귀게 되지 않았는가. 사창가는커녕 다른 여자들 근처에도 못 가도록 막는 게 정상적인 반응일 텐데 도리어 적극 권장할 줄이야.
싫은 건 아니지만 동시에 걱정되기도 했다.
사실 나나는 날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아닌가, 내가 다른 여자랑 뒹굴어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닌가 같은 찐따스러운 고민들이 떠오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안 간다고 말하기도 뭐했다. 그러기엔 나나가 너무 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덧 나는 반쯤 끌려가는 식으로 나나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홍등가로 유명한 서쪽 메인 스트리트로 향했다.
유흥업소가 몰려 있는 곳에는 숙박업소도 많기 마련이다. 슬슬 머물 장소를 골라야 했던 우리였기에 홍등가를 둘러보는 것도 썩 나쁜 생각은 아닐 듯했다.
그렇게 몇 십분 간 언덕을 내려가 서쪽 메인 스트리트로 접어들자 완전히 어두워졌다. 밤하늘에는 별이 수놓아졌고 색이 다른 두 개의 달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시간상으론 대충 오후 7시쯤 되는 듯했다. 아직 봄이다 보니 일몰이 다시 빠른 것이었다.
해가 저무니 홍등가의 분위기도 점점 달아올랐다.
망원경으로 봤을 땐 듬성듬성 보이던 모험가들이 지금은 거리의 대부분을 메우고 있었다. 다들 모험을 통해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여체의 향연으로 풀 생각인 듯했다.
“귀여운 오빠~ 고민하지 말고 여기로 와. 귀여운 애들 많다니까?”
“주인니이임~ 빨리 오셔서 저희를 귀여워해주세요~”
“오셨군요 낭군님. 첩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인파 사이에 섞여들자 곧 여기저기서 호객 행위가 들어왔다.
반쯤 벗은 채 쾌활하게 손을 뻗어오는 누님에서부터 다소 정갈한 복장을 입고 다소곳하게 안내하는 동년배까지 다양한 부류의 창부들이 우리에게 접근해온 것이었다.
판타지 세계라 그런지 창부들의 종류도 참 다양했다.
엘프나 수인 같은 이종족에서부터 동양풍의 복장을 입은 이들, 가죽 속옷을 입은 이들도 보였다. 아예 상의를 탈의하고 니플 패치 같은 것만 붙인 여자들도 자주 보였다.
정말 섹스 판타지의 집합체 같은 곳이다. 어느 남자가 이곳에 발을 들여놓고 동정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내가 만약 나나와 함께 아다를 떼지 않았다면 당장 팬티 벗고 아무 창관에나 들어갔을 거다. 그래도 문제가 없는 게 어디를 보나 예쁜 여자들 밖에 안 보였으니까.
“개쩔어……!! 천국은 그다지 멀리 있는 게 아니었네요, 다키님……! 어디부터 가볼까요?!”
내가 연신 감탄하면서 얼굴을 붉힐 무렵 나나는 아예 눈이 돌아간 채 내게 소리쳤다.
양성애자도 아니면서 대체 왜 신나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두면 날 찬광으로 기절시키고 아무 창관에나 던져 넣을 것 같았다.
난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나나를 진정시켰다.
“일단 숙소부터 구한 다음에 생각하자. 그리고 창관에 들어갈지 말지는 아직 확정된 거 아니니까 너무 흥분하지 마.”
“으엥?!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 데도 안 들어간다구요? 정말로요? 왜요?!”
내 말에 나나는 깜짝 놀라선 항의하듯 물었다. 나는 옆에 있는 창관을 슬쩍 가리키면서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이 동네 창관은 어딜 가도 비싸거든. 못 갈 정도는 아닌데 좀 부담스러워.”
“앗…… 화, 확실히 그러네요…….”
나나도 뒤늦게 가격표를 확인했다.
유두에 피어싱한 누님이 간판 들고 홍보하는 중이었는데 그곳에는 무려 5천아웬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예전에 얼핏 들은 안마방의 가격대도 20만 원 선이었는데 여긴 그 두 배가 넘었다. 유흥주점 같은 곳에서나 저 정도 받지 않을까 싶을 만큼 과도하게 비싼 것이었다.
물론 호객하는 창부들의 얼굴이나 몸매를 보면 납득되는 가격이긴 하다.
무엇보다 이 거리에 있는 창관 중 대부분은 돈 많이 벌며 짧고 굵게 사는 모험가들을 대상으로 한 업소다. 그렇기에 이런 과격한 가격대가 유지되는 것이리라.
아무튼 우리로선 무턱대고 들어가기 힘든 가격이다.
금태양 시체에서 루팅한 7천 아웬이 있긴 하지만 숙박비나 식비, 그리고 내일 모험을 떠날 때 살 보급품의 비용 등을 생각하면 당장은 아껴야 하는 것이다.
“너무 아쉬워요! 판타지 세계 빡촌은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원래 세계에선 가본 사람처럼 말한다……?”
“친한 오빠한테 썰만 들었어요. 그때 이후로 계속 궁금해서 더 가보고 싶은 거구요!”
하긴, 여자라 해도 창관이 어떤 곳인지 궁금할 수는 있으니까.
나도 게이는 아니지만 게이바가 대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하긴 하다. 그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호객행위 하는 종업원들을 뿌리치고 숙소를 찾았다. 홍등가라고 해서 꼭 이상한 술집만 있는 건 아니었는데 우리가 발견한 주점 겸 여관이 그랬다.
“산양이 잠드는 숲이라. 뭔가 시적인 이름이네요.”
간판을 읽은 나나가 흥미진진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우리가 발견한 곳은 골목길로 접어드는 삼거리에 위치한 2층짜리 건물이었다. 흔히 판타지 세계에 나오는 선술집처럼 1층은 주점이었고 2층은 여관인 듯했다.
간판에 새겨진 염소 그림이 문란한 홍등가에서 유독 귀엽게 보였다. 활짝 개방된 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서 술판을 벌이고 있는 게 보였다.
“어서 오세요. 두 분이신가요?”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길 잠시, 한 남성이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차림새를 보아 이 가게의 주인장 되시는 분 같다. 게임 세계의 사람 중에서도 유독 미목수려한 외모를 가졌는데 키가 나보다 컸고 비율은 모델만큼이나 좋았다.
거기에 머리카락도 검은색인데다 생김새도 동양인에 가까워서 우리나라의 영화배우를 보는 것 같았다. 왠지 주점이 아니라 호스트바에 있어야 될 것 같은 이미지의 사장님이다.
“아, 네. 두 명이에요.”
“편하신 자리에 앉으세요. 자리 잡으시면 메뉴판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잘 생긴 주인장의 안내를 받아 우리는 적당히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팬티 밖에 안 입은 내 차림새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홍등가는 여기저기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그나마 덜 주목받는 느낌이었지만.
그렇게 자리에 앉은 순간 나나가 주인장을 바라보면서 속닥거렸다.
“뭔가 판타지 세계 여관치곤 심심하네요.”
“그래? 어떤 부분이?”
“당연히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수염 덥수룩한 드워프 아저씨가 어서 오세요~! 꽤 오랜만이군요~! 하고 인사할 줄 알았는데 여긴 그런 것도 없잖아요!”
아무래도 나나는 또 자신이 플레이한 게임과 게임 세계를 비교하는 듯했다. 새삼 그녀가 얼마나 겜덕인지 되새길 수 있었다.
“여기 메뉴판이요~ 느긋하게 즐기다 가세요~”
그렇게 우리가 자리에 앉자 곧 하늘색 단발머리의 여직원이 메뉴판을 가져다줬다.
참 귀엽게 생긴 직원이었다. 가만 보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죄다 잘 생기거나 예쁜 사람들뿐이었다. 게임 세계 사람들 중 선남선녀가 많다는 걸 가정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뭐라고 해야 되나, 묘하게 우리들을 의식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 본 사장님부터 다른 곳에 있는 직원들까지 우리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역시 나 때문에 그러나? 홍등가라 해서 덜 주목받는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나 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메뉴판으로 시선을 옮길 때였다.
“이봐 당신.”
갑자기 웬 까칠하게 생긴 금발의 여직원이 우리 쪽 테이블로 다가왔다.
“네……?”
============================ 작품 후기 ============================
이번 편에는 전작에 대한 예우가 좀 있습니다. 전작을 못 보신 분들에겐 미리 사과드리겠습니다. 모르는 내용 꺼내와서 죄송합니다. 본편에는 전혀 영향을 안 미치는 캐릭터들이니 그냥 넘겨주시면 감사하곘습니다.
전작을 보신 분들도 가급적 과도한 언급은 지양해주셨으면 합니다. 전작 평이 너무 안 좋아서 아무도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요.
그보다 여러분 저 진짜 궁금한 거 있어요.
3P할 때 여캐끼리 쪽쪽 빨고 그러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